서울시, 내년 6월까지 용역착수 美 빅디그·스페인 M30처럼 상습정체 해법으로 급부상 국토부 추진 `양재IC~동탄`은 지하 추가로 교통처리량 확대
서울시가 상습 교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구간 지하화를 추진한다. 25일 서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한남IC 일대가 정체를 빚고 있다. 원형 그림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상 구간 개념도. [한주형 기자]
서울시가 상습 교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구간(6.8㎞)을 지하화하는 구상을 결국 추진한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양재IC 이남부터 경기 화성 동탄 구간을 지하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서울시가 양재IC 북쪽을 대상으로 비슷한 방안을 공개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과 건설 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 외에
또 다른 상습 정체 구간인 강변북로(가양대교~영동대교·17.8㎞)를 지하화하는 작업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가도로 철거와 도로 지하화를 통해 한강 둔치 등
상부 공간 활용이 극대화되면서 다양한 경제사회 효과를 거두고 있는
외국 선진 도시들처럼 서울 도시계획도 '입체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 중앙간선도로 밑 터널 프로젝트를 말하는
'빅디그', 프랑스 파리 지하 고속도로 '듀플렉스 A86',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순환고속도로 'M30' 등
외국에선 도로를 입체화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서울시가 내년 6월까지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조사·용역을 추진하는 이유는 두 도로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하화를 통해 혼잡도를 줄이고, 도로 때문에 단절된 공간을 연계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통상 서울시 같은 지자체가 예산에 반영해 용역을 맡기는 행위는 앞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시민과 업계의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남IC~양재IC 구간 지하화는 서울 서초구 등이 중심이 돼 연구해왔다.
지하 1·2층에 상·하행선을 분리 건설해 12차로를 확보하고, 지상에는 공원 등을 꾸며 단절된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주변 완충 녹지 9만평에는 대략 2만가구를 건립할 수 있다. 7만평(1만5000가구)을 공공주택으로 지을 수 있고,
나머지 2만평을 민간에 매각하면 사업비(3조5000억원) 확보와 함께
분양주택이 4000가구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추산이다.
반면 국토부가 밝힌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구간 입체 건설 방안은 현재 지상도로를 그대로 이용하는 동시에 지하도로를 추가로 지어 교통 처리 용량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서초구 방안 등을 모두 참고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실효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수도권 구간 지하화 얘기가 계속 나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차원"이라며 "서울시 차원에서 실행 가능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변북로는 최근 3기 신도시 건설 등이 예고되면서 해당 도로가 처리할 수 있는 교통량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서울시는 타당성조사를 통해 강변북로 지하화가 가능한 구간이 어디인지, 도로 때문에 단절된 한강공원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개발 업계에서는 서울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오세훈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등에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대규모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성수동에서 한강으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보행로를 만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먼저 강변북로를 지하화한 480m 구간 상부와 기부채납한 토지 등을 이어 서울숲과 뚝섬유원지를 연결하는 1㎞ 띠 모양의 대형 공원을 만든다.
공원 안에는 공연·전시시설, 창작스튜디오, 어린이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설치한다는 방안을 담았다. 한강을 넘어 압구정까지 이어지는 1㎞ 길이의 보행교를 만든다는 계획도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타당성조사이기 때문에 실행 여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면서도 "지하화 방안과 경제성(B/C) 등을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 말고도 이미 여러 곳에서 도로 입체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장 앞선 곳은 서부간선도로다. 지난해 터널 모든 구간 굴착을 완료했고 올 8월이면 시운전을 거쳐 개통된다.
상부 공간에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데 이를 위한 실시설계는 지난달 완료됐다.
파라다이스·호텔신라 투자 TIGER여행ETF 순자산 4배↑ 한달 수익률 14% 고공행진 세계 경제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인 여행·레저 관련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관련 주식을 담은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는 관련 ETF가 한 종목밖에 없어 미국에 상장된 관련 ETF를 찾는 투자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강원랜드 하나투어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 ETF'는 연초 100억원대 순자산이 지난 21일 기준 614억원으로 400% 이상 급증했다. 이 ETF의 지난 21일 기준 수익률은 △일주일 3.77% △한 달 14.07% △연초 이후 21.74% 등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18세 이상 성인 60.5%가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항공, 여행, 숙박 등 연관 업종 주가 상승에 관련 ETF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집계한 올 3월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지출은 전월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트래블을 통한 항공 및 호텔 1분기 예약 규모도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아메리칸항공 등에 투자하는 'US Global Jets ETF(JETS)'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91%에 이른다. 부킹홀딩스 등의 여행·레스토랑·미디어 종목을 편입한 'Invesco Dynamic Leisure and Entertainment ETF(PEJ)'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9.68%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4%로 좋지 않지만, 최근 일주일 -0.6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소폭 회복했다. 여행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MG Travel Tech ETF(AWAY)'는 21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수익률 1.95%, 연초 이후 수익률 12.90%를 기록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종목이 상위 비중을 차지하며 한국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롯데투어도 3~4%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여행·레저 분야 주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며 점차 우상향할 것으로 점쳤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조정에도 하방 경직성을 보유함과 동시에 경제 정상화로 인한 이동량과 여행 수요 증가 등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 테크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 삼성, 해외 반도체 투자축 美로 대전환
파운드리 170억弗 투자 공식화 해외 단일투자 역대 최대 규모 TSMC·인텔과 美서 한판 승부 SK하이닉스 현지 새 R&D센터 美공급망에 `반도체코리아` 출격
삼성전자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통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라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최대 해외 투자처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타이틀을 두고 미국에서 TSMC·인텔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성장하며 혁신에 활로를 찾겠다"며 "삼성전자는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어느 곳에 투자할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외 반도체 업계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처음 짓기 시작한 건 1996년이다. 이 공장은 원래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였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지로 재탄생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지난 24년간 총 170억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의 단일 해외 반도체 기지로는 최대 크기인 이번 파운드리 투자안이 실현되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총 340억달러를 쏟아붓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경기 평택을 비롯한 국내 공장에도 17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투자 축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본격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에 108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처음 지었다. 이후 시안 공장은 2017년 70억달러, 2019년 80억달러를 투자해 2공장까지 증설을 단행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완료된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 투자한 액수는 누적 258억달러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달러를 투입해 현 세계 최첨단 파운드리 기술인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공정을 갖춘 생산라인을 미국에 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2023년 가동을 시작할 새 공장은 3나노급 공정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이는 파운드리 최대 라이벌인 TSMC와 인텔을 겨냥한 행보다. TSMC는 최대 350억달러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해 5~3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 10억달러 규모로 R&D 센터를 실리콘밸리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생산기지는 없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주도 공급망에 본격 동참했다. 0. 10만 전자는 꿈?"…증권사 2곳 삼성전자 목표주가 떨어뜨린 이유는...
증권사 2곳 삼성전자 목표가 이례적으로 낮춰 반도체 칩 부족·유동성 둔화에 SK하이닉스도 하향 보고서 외국인 이달 4조7천억 팔아 對美 투자 주가 영향은 제한적 "반도체 사이클 기대감은 여전해 공급 해소되는 하반기 반등"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표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이 지지부진하다면 코스피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반도체주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주된 이유로는 공급 관련 불확실성, 유동성 장세 제한 등이 꼽힌다. 반도체 사이클 호황은 호재지만 반도체 칩 부족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감에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0조7400억여 원, 9200억여 원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기 때문에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된다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주가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1일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양 사 목표주가를 모두 내렸다.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조정한 것은 지난 2월 17일 신영증권이 올린 후 석 달 만이다. 두 증권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역시 종전 17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18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NH투자증권 역시 4월 28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등 세트 제품 출하가 제한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도 같이 제한될 전망이라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거 고점인 2배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 둔화와 미국 제조업 지수의 정체 등도 부담 요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지원금이 풀리기 시작한 올 3월 이후 유동성 증가 규모도 작년 대비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제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주식의 밸류에이션 배수는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 왔는데 최근 미국 제조업 지수는 정체되는 반면 서비스업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당 지수도 고점을 이탈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한층 두드러지면서 수급 우려도 제기된다. 외국인은 5월 들어 지난 21일까지 삼성전자를 3조9259억원, SK하이닉스를 7603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사이클은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다.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하향한 두 증권사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로 최근 주가가 기간 조정을 보였으나 이 시기에 비메모리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서버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이 발생하면서 3분기 이후 반도체 섹터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3분기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 수급도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당 투자계획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 회사들이 제시한 투자계획은 내년까지의 실적이나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0. 투자 안하면 벼락거지" 대학 모의투자 '후끈'
지난 주말 대학생 투자대회 서울 7개大, 8개 동아리 참가 밥솥부터 2차전지까지 분석 현직 애널이 심사 실전 방불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대학생 투자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른 팀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2023년 테이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주가 기준 8배로, 2차전지 부품 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 PER가 평균 24배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목표주가는 10만8400원으로 상승 여력이 97%이므로 구매 의견을 제시한다."(고려대 투자동아리 '큐빅') "쿠쿠홈시스는 20일 종가 기준 주가가 5만1500원이고 2025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7만1230원이므로 구매하도록 투자 의견을 제시한다."(한양대 투자동아리 '스탁워즈')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대학생 투자대회 'SOKHA(쏘카)'에서 각 학교 투자동아리들이 발표한 내용이다. 쏘카는 2년 전 출범한 대학 연합 투자대회로 고려대 큐빅(KUVIC), 한양대 스탁워즈(Stock Wars), 서강대 SRS(Sogang Rising Stars) 등 대학 투자동아리가 돌아가면서 주최한다. 정장을 입은 학생 참가자들이 두 명씩 단상에 올라가 15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레이저포인터로 스크린을 짚으며 산업 분석과 기업 분석,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를 소개했다. 스크린에는 산업 규모와 기업 매출, 주가 등이 그래프로 쉴 새 없이 지나갔다. 이날 대회에서 스탁워즈는 생활가전제품 렌탈 기업 쿠쿠홈시스에 대해 발표했고, 큐빅은 테이프 생산 기업 테이팩스를 다뤘다. SRS는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대비 상승 여력을 제시하며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30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발표 논리가 타당한지, 빠뜨린 정보는 없는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우승은 고려대 큐빅이 차지했다. 지난 3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다. 심사를 맡은 박 모 A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목 분석은 끈질기게 숫자로 투자를 설득하는 일"이라며 "수치로 투자를 설득하는 큐빅의 노력이 가장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큐빅 발표자 윤현호 씨(경영학과 20학번)는 "투자 포인트를 두괄식으로 제시하고 그에 맞는 근거를 차례로 발표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스탁워즈와 SRS가 기업가치 분석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 걸 보고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23일에는 고려대·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투자동아리들이 대학생 투자대회 키스(KEYSS)를 개최했다. 키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줌(Zoom)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키스는 고려대 RISK, 이화여대 EIA, 연세대 YIG, 서강대 SRS, 성균관대 S.T.A.R 등이 참가한 대회로, 각 학회당 한 팀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 주최를 맡은 임우택 고려대 RISK 회장은 "나중에 다 같이 금융권에서 또 만날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인사이트를 주고받고 친목을 쌓는 기회"라고 대회를 정의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을 계기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SRS 박고은 씨(경영학과 19학번)는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하면서 소액이지만 조금씩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탁워즈 박지우 씨(경영학과 21학번)는 "일해서 버는 돈으로는 자산을 모을 수 없는 시대여서 투자를 미리 배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연서 서강대 SWIC 회장(22)은 "월급 받으면서 살면 평생 내가 모을 돈이 뻔히 보이는데 그걸로는 집도 못 사고 아무것도 못한다는 걸 다들 잘 안다"며 "재테크 지식이 필수인데 정규 교육과정에선 배울 수 없으니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0. 오차 최대 16cm…네이버 고정밀지도 경쟁 나섰다
뜨거워진 고정밀 맵테크 시장 구글·소뱅·화웨이도 기술경쟁 차선, 건물높이 그대로 재현 실내 3차원 지도도 개발 나서 자율주행차·로봇운행에 필수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지도 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지도 중에서도 위치 정확도가 높은 고정밀 지도(HD맵)는 실제 현실 공간을 거의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 옮겨놓은 것으로 자율주행과 로봇의 밑바탕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항공사진을 활용한 3차원(3D) 고정밀 지도 제작 기술인 '하이브리드 HD 매핑'을 고도화하면서 최대 오차범위를 16㎝보다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 통상 자율주행은 20㎝ 정도의 오차를 허용한다. 가장 많이 상용화된 GPS 기반 2차원(2D) 지도 오차범위는 최소 수 m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선 위치, 건물 높낮이, 노면 기호 등 주변 환경의 세세한 부분까지 거의 똑같이 3D로 그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21세기판 대동여지도'인 셈이다. 네이버는 고정밀 지도를 활용해 실내외 증강현실(AR) 기반의 3D 내비게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차세대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이른바 '매핑 기술'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구글의 자율차 기업 웨이모는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맵의 활성범위를 미국 전역 25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웨이모는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웨이모 드라이버'에 결합하는 고정밀 지도를 자체 제작한다. 고정밀 지도는 현재 상황과 지도를 교차해 시스템에 정적·동적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고정밀 지도를 통해 특정 도로에 대한 지형 정보를 누적시킨 뒤 보행자나 차량 등 움직이는 물체와 관련한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고정밀 지도 상용화를 선언했다. 지난달 화웨이는 연내 중국 전역 고속도로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개 도시의 일반도로 고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톈진·충칭·항저우 등 20개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2019년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아 고정밀 지도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존 사업이 부진하자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올 들어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소뱅)도 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이다. 소뱅은 인공위성과 지상 측위 거점을 활용해 사물의 위치 오차를 3㎝ 이내로 줄인 위치정보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 자율 작업이 가능한 건설장비에 적용하고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소뱅은 정밀 지도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 국토지리원 측위 거점(1300여 개)의 2.5배에 달하는 측위 거점 3300개를 확보했다. 일본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빅테크 기업들이 매핑 기술에 주목하는 까닭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메타버스 등 SF영화에 나올 법한 미래 서비스가 위치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디지털 지도 위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측위, 인공지능(AI) 딥러닝,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기술이 총동원된다. 0. 매파 변심' 美 연은 총재 "돈줄 죄기 논의 시작해야"
필라델피아의 하커 총재 "늦는 거보다는 낫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돼 온 유동성 공급 축소(테이퍼링)를 놓고 미국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어 왔던 지역 연은 인사들이 테이퍼링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경기 회복이 멀었다며 테이퍼링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개 토론이 시작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이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늦는 것보다는 빨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일부 인사가 테이퍼링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하고 고용시장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역 연은 총재 중 테이퍼링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에 이어 두 번째다. '매파'가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다. 공개 발언을 한 것은 두 사람뿐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이 같은 생각에 힘을 싣는 인사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커 총재는 이날 "분명히 이러한 대화에는 모기지증권(MBS) 테이퍼링이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매월 800억달러 규모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 MBS를 매입하고 있다. 테이퍼링은 MBS 매입을 줄이는 것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캐플런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 지역 연은 총재들은 '비둘기파'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최대 고용 상태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테이퍼링) 조치가 취해질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고용시장 회복을 더 지켜봐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 더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연준이 테이퍼링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말께 최종 계획을 결정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0. 미국도 가상화폐에 칼 뺐다…"1만달러 넘으면 다 신고해라"
탈세 등 위법행위 규제 강화 각국 중앙銀 투자위험 경고
◆ 가상화폐 규제 칼뺀 美 ◆ 미국 정부가 고액의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가상화폐 규제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앞으로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 시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무부는 "가상화폐는 탈세를 포함한 광범위한 불법행위를 가능케 해 이미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앞으로 가상화폐 거래 시 탈세 등 위법행위를 엄중히 규제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 등 관련 중개기관들은 고객의 1만달러 이상 거래 내역에 대해 국세청 보고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인의 거래 내역도 신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런 조치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회계·감사 업체인 베라디의 켈 캔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앞으로 사람들 간 가상화폐 거래의 모든 내역을 파악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방안은 재무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논의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 위원장으로 내정되기 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블록체인을 강의했다. 그는 규제당국 수장이 된 이후 감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의회 등에서 밝혀왔다.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4만2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규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에 3만8000달러대로 추락했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4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가상화폐 관련 규제 입법을 2021년 최우선과제로 설정한 상태라 다양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캐나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가상화폐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 점검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 취약성을 키우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고유한 특징과 빠른 진화 속도를 감안할 때 가상자산을 분류하고 규제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금융안정국장은 "가상화폐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커지면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양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신고 의무를 부과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힌 것은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과세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또 투자자 보호라는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고액의 가상화폐가 범죄 대가로 지급되는 등 탈법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나섰다. 사이버공격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해커들에게 440만달러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나서야 송유관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 이번 규제는 콜로니얼파이프라인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법 집행당국과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투명성 부족 탓에 랜섬웨어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해왔다"며 "이번 조치로 정부는 해커들로부터 가상화폐 지급을 요구받은 미국 기업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가 가상화폐 거래 신고 기준선을 1만달러로 설정한 것은 '고액현금거래보고(Currency Transaction Report·CTR)' 제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 금융회사들은 예금, 출금, 환전 등 각종 금융 거래 시 1만달러가 넘는 현금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이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기초 자료 수집 목적이 강하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역시 단호하게 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기술이 항상 진화하듯이 시장도 진화한다"며 "SEC는 가상화폐, 사이버공격, 핀테크 등 이슈를 다룰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 해트필드 뉴욕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된 재무부 규제를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하며 추가 규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규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장 마크 보네파우스 텔루리언캐피털 매니저는 "가상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하락 위험이 남아 있다. 시장이 단숨에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규제가 빠른 시세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면서 연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연준은 올여름 그간 연구해온 CBDC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연준의 디지털화폐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 파월 의장이 "CBDC 도입은 의회와 정부, 광범위한 대중으로부터 승인받을 필요가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했던 것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CBDC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연준의 준비 속도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중국 당국은 춘제(중국 설)를 맞아 베이징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지급했다. 특히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디지털위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려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CBDC에 대해 "미국 가계와 기업들에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CBDC가 현금과 공존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이런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매경
전날 애널리스트들에게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이 이미 테슬라를 능가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웨이의 기술로 인간의 개입 없이 시내 도로에서 1천㎞를 자율주행으로 갈 수 있다면서
"이는 테슬라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고 자랑했다.
쉬 회장은 화웨이가 자동차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자동차를 생산하지는 않고 자동차 기업이 좋은 차를 만들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베이징자동차, 충칭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3개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들 회사의 서브 브랜드 차량에 '화웨이 인사이드'라는 로고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에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는 뜻이다.
화웨이는 올해 4분기부터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서브 브랜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베이징자동차그룹의 블루파크와 협력한 첫 모델인 아크폭스(Arcfox) 알파S HBT 차량을 오는 17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쉬 회장은 "중국에서 매년 3천만대의 차량이 팔린다.
우리가 대당 1만위안(약 170만원)만 받아도 큰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처한 화웨이는 생존을 위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도 생존"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 금지 조치로 인한 타격이 올해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쉬 회장은 아울러 미국 바이든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취소할 것이라는 환상은 품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0. LG "공격적 선제투자" SK "저력 보여주자"
`배터리 종전` CEO 메시지
LG엔솔 "지재권 인정 성과"
5조원 투자해 美공장 증설
SK이노베이션 "기술 자신감 갖자"
조지아 공장 정상화 박차
K배터리 투자속도 빨라질듯
과감하고 선제적 투자로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저력을 보여주자."(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간 벌였던 `세기의 배터리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된 다음날인 12일 양사 최고경영자(CEO)는 약속이나 한 듯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분쟁 합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선제적인 투자로 확대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양사는 `선수주 후투자`라는 기존 배터리 업계의 관행을 깨고 `선투자 후수주`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보호받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소송을 계기로 회사는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언급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5조원을 투자해 추가로 70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로 확대된다. 1GWh당 대략 전기차 1.5만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독자적으로 약 전기차 112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최근 폭스바겐발 각형 배터리 사용 선언으로 촉발된 배터리 형태 논쟁에서도 파우치형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등 전세역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쓰는 GM과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 파우치형 배터리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테슬라를 비롯해 루시드·프로테라·로즈타운 등 미국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선택하는 원통형 배터리도 생산량을 늘려 각형 배터리 이슈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독일 BMW 또한 원통형 배터리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이날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1공장은 현재 완공 뒤 배터리 샘플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은 터를 다지는 중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로 잠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현지시간)부터 2공장 건설을 재개한다.
김준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에 맞춰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1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SK이노베이션은 10GWh 생산능력을 확보해 단숨에 미국 배터리셀 생산량 1위 기업으로 뛰어오른다.
폭스바겐, 포드에 납품을 확정지었을 뿐 아니라 포드와 미국 현지에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0. SK이노 소송리스크 풀려…2차전지 관련주 '맑음'
두달새 19% 떨어진 SK이노베이션
하루만에 주가 12% 급반등
2차전지 공급 불확실성 사라져
양극재 공급업체 일제히 상승
소재전문기업 SKC도 5% 올라
장비제조 `하나기술` 22% 껑충
전날(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로 12일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배터리 소송 합의에 따라 미국 사업 철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26만6500원)는 전 거래일보다 11.97% 급반등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2월 11일 패소한 이후 두 달 새 주가가 19.73% 급락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극적 합의에 성공하면서 배터리 관련 국내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합의에 따라 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단기간 1조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게 됐지만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시가총액 상승이 예상된다"며 "당사가 혹독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이미 세계 5~6위권 배터리 업체로 등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계획대로 조지아 1·2공장 건설을 추진해 폭스바겐과 포드에서 수주한 배터리 물량을 예정대로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지연됐던 추가 수주도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이 2020년 말 28% 수준에서 2023년 말 42%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 2차전지 소재를 납품하는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C는 이날 주가가 5.49% 급등했다. 양사 합의로 동박 산업 성장성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SK넥실리스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성장성이 두드러진다.
0. 세계에서 가장 큰 129㎝ '기네스북 토끼' 도둑맞아
영국서 `다리우스` 실종 이틀째…신고포상금 150만원
세계 최대 토끼 '다리우스'
세계에서 몸길이가 가장 긴 토끼로 기네스북에 오른 `다리우스`가
밤사이 도난당하는 바람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우스터셔 지역 스털튼의 주택 마당에 살던 다리우스는
몸길이가 129㎝가량인 콘티넨털 자이언트 토끼로, 이날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현지 경찰은 다리우스가 지난 10일 밤 울타리 안에 있다가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다리우스를 길러온 애넷 에드워즈는 신고포상금으로 1천 파운드(약 154만원)를 내걸고 무사 귀환을 기도 중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매우 슬픈 날"이라며 "다리우스는 이제 너무 늙어서 후손을 볼 수 없다.
요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도달할 때까지는 주식을 보유해도 됩니다. 과거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내린 결론입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미래에셋 주식운용본부장,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주식운용 이사, 브레인투자자문 부사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실력파다. 그로쓰힐은 사모 전문 운용사지만 동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김 대표의 시황관과 투자 전략에 큰 관심을 보인다. 김 대표는 매일경제가 운영하는 `자이앤트TV`에 올해 초 출연해 2~3월 미국발 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을 예견했다.
최근 다시 만난 김 대표는 조정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승장에서 세 달 이상 조정이 이뤄진 사례는 잘 없다"며 "지금은 상승장 기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정은 이르면 다음달에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명목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있다"며 "우려하는 인플레이션도 5월쯤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시(매크로) 변수 리스크가 줄어들면 다시 기업 실적과 경기 펀더멘털에 따라 주식시장이 반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다고 해도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대형주 중에 버블이 있는 기업은 별로 없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이 오히려 손실을 안게 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목금리가 오르고 있는 여건 자체는 맞기 때문에 성장주 대신 가치주와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김 대표는 "금리는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에 오르기 때문에 소비재와 경기민감주의 이익도 개선돼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성장주가 수익을 내기 힘든 구간이지만 너무 치우치지 않고 가치주와 성장주의 대표 종목을 계속 보유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는 자동차(차)·화학(화)·반도체(반) 같은 경기민감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김 대표는 "테슬라라는 파괴적 혁신기업이 등장해 자동차 산업 밸류에이션 자체가 재평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상당히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반에 이어 김 대표는 "미국 소비와 관련된 산업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의류, 여행레저 등 서비스 업종 등을 생각할 수 있다"며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면 호텔, 카지노, 크루즈 등 보복소비 수혜주를 담고 있는 ETF가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했다.
김 대표는 "전방 산업이 성장세에 있으면서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가진 기업은 단기 불확실성이 큰 구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대주주가 현금 확보를 위해 주식을 내다 파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최근 미국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인정하며 한동안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이른다. 2017~2018년 랠리 때와 달리 지금은 미국이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비트코인 실물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되면 가격은 더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도 일부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개인 금융 자산의 5% 정도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0. 삼성 스마트폰에 밀린 화웨이, 스마트워치로 반전나섰다
작년 26%성장, 세계 2위
미국 제재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신형 스마트워치(Watch Fit Elegant)를 공개하고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신형 모델은 지난해 출시한 14만원대 `워치 핏` 모델보다 2만원 더 비싼 상위 모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프레임과 함께 열이나 습도에도 강해 내구성이 뛰어난 불소고무 스트랩을 적용했다.
건강관리 기능인 △심박 수 모니터링 △혈액 산소 포화도 감지 △수면 추적 기능 △스트레스 측정기도 지원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시장에 스마트워치만 4종을 연이어 내놨다.
화웨이가 이처럼 스마트워치시장 장악에 힘을 쏟는 것은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에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늘면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출하량 2위를 기록해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시장에서 화웨이는 출하량 1100만대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것인데, 2019년 판매한 870만대와 비교해도 240만대를 더 팔았다. 스마트워치시장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390만대 스마트워치를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910만대로 3위였다.
화웨이 입장에서 웨어러블 제품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스마트폰 중저가 브랜드 철수와 고가 브랜드 철수설이 이어지며 남은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인 8%에 머무르며 전 세계 제조사 중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9년 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시장에서의 입지가 없어진 수준이나 다름없다.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기 시작한 뒤 2년 만에 화웨이에 벌어진 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3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다. 어떻게든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웨어러블 제품 확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0. 車반도체 부족한데…세계 3위 '르네사스' 화재
日이바라키현 라인 멈춰
텍사스한파 여파 더해져
공급부족 현상 악화 염려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라인 일부가 멈춰 섰다. 작년 말부터 차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 축소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정전으로 차 반도체 업계 1위인 독일 인피니온 공장이 한때 멈췄던 데 이어 이번 화재까지 더해져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염려가 커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르네사스의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에 19일 새벽 화재가 발생했다가 진화됐고 일부 차 반도체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고 21일 보도했다.
피해를 본 곳은 300㎜ 웨이퍼를 사용해 주로 차의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만드는 라인이다.
르네사스는 이 제품에서 20% 정도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차 반도체 전체 점유율에서는 1위인 인피니온, 2위 네덜란드 NXP세미컨덕터 등에 이어 르네사스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건물 1층 클린룸 면적 중 5%에 해당하는 600㎡가량과 장비 11대 등이 소실됐으며 르네사스 관계자는 생산 라인 재가동과 관련해 "현시점에서는 구체적 일정을 세워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반도체는 제조 과정에서 먼지 등이 들어가면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먼지·불순물 등을 최소화한 클린룸에서 만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실되지 않은 장비나 클린룸 공간에도 그을음이나 진화 과정에서 소화액 등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고 생산 라인을 재가동하려면 이를 다 제거하는 작업을 거쳐야 해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사스는 차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대만 TSMC에 위탁했던 물량을 자사 생산으로 돌리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이번 화재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부터 차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돼 자동차 업체의 생산 라인 일시 정지와 감산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화재가 이런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진다.
특히 지난달 미국 텍사스 한파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며 이 지역 인피니온·NXP 공장 등이 한때 멈춰 이에 따른 수급 타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피니온은 텍사스 공장의 생산이 정전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시기를 6월께로 보고 있다. 최근에도 도요타·포드 등의 일부 공장이 라인을 세우기도 했고 올 상반기 차 업계의 감산 규모는 1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닛산 등은 르네사스의 화재 복구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차 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되자 지난 1월에는 미국·일본·독일 등이 대만 TSMC에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작년 초 코로나19로 차 판매가 줄어들자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등 부품의 확보량을 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중국 등을 중심으로 차 수요가 회복하자 반도체 등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0. 전국에서 매일 87명이 당한다.…급증한 보이스피싱
비대면 금융거래 허점 노려
발신번호 바꿔치기는 예사
보이스피싱 수법 교묘해져
◆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 보이스피싱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에게 송금을 종용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이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발신된 인터넷 전화의 표시번호도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 `010` 등 국내 번호처럼 바꿔 피해자들을 노리는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재택 아르바이트`와 같은 명목의 광고에 넘어가 자신의 집에 사설 중계기를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총 3만1681건으로, 피해액만 7000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87건 발생에 피해액은 19억원 규모다.
2016년(발생 건수 1만7040건, 피해액 1468억원)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86% 늘어났지만 피해액은 377%나 폭증했다. 한 번 보이스피싱을 당할 때 피해가 커졌다는 뜻이다.
경찰도 뒤늦게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반사회적 민생 침해 범죄인 보이스피싱 척결을 올해 서울경찰의 핵심 과제로 정했다"며
"올해 안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대폭 감축을 목표로 집중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을 올해 (지난해 대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작년 11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집중대응팀을 구성해 일선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수사하던 사건들을 취합해 수사하고 범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비대면거래 늘자 피싱 다시 활개치는데…보안 손놓은 금융권
기업공식 계정으로 꾸며
"선물 받으려면 카드 등록"
전화 이어 SNS 사기로 진화
"인터넷 재택알바"로 속여
`010`으로 전화번호 바꾸는
중계기 일반인집에 설치도
年피해액 7000억 달하는데
작년 피해자 813억 돌려받아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 개인사업자들이 SNS에 공식 페이지를 개설해 회원 대상 이벤트를 개최하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해커들은 공식 페이지를 흉내 낸 가짜 SNS 페이지를 개설한 뒤 메시지를 보내 특정 웹페이지 링크로 접속하거나 카드 정보를 등록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이용자가 입력한 카드 정보로 돈을 빼가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업과 브랜드 활동이 왕성한 `인스타그램`이 주요 대상이다. 최근 오리온, 킷캣코리아, 츄파춥스코리아와 같은 기업은 인스타그램 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용자에게 "현재 사칭 계정이 링크 클릭과 카드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당사는 절대 SNS로 카드 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인스타그램 자체를 사칭해 "사진 저작권을 위반했으니 24시간 이내에 링크를 통해 해명하지 않으면 계정을 폐쇄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코리아 관계자는 "공식 계정 인증 배지와 사칭 계정 신고 기능을 통해 이용자를 보호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사칭 계정과 메시지를 통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기능 가이드를 웹툰으로 제작해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등 국외에서 발신되는 인터넷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인 `010`으로 변조하는 중계기를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경찰의 단속 결과 전국 52곳에서 중계기 161대, 유심칩 203개, 대포폰 25개 등을 적발했다.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일반인이 자택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지도 모르고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이나 재택 아르바이트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믿고 자신의 주거지에 중계기를 설치한 사례다.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은 20·30대 직장인도 당할 만큼 정교해졌다. 실제 지난해 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직장인 정 모씨(35)는 "법무부 사무관을 사칭하며 카카오톡으로 처음 연락이 왔는데,
이 사람이 지시한 대로 법무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니 갑자기 스마트폰이 원격으로 조종되기 시작했다"면서 "법무부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것인 줄 알았지 그게 보이스피싱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조종으로 통화 기록 등이 지워져 나중에는 누구와 통화한지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보이스피싱은 주로 서울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2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만 총 9049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고 피해액은 2228억원에 달했다. 피해액 규모는 3년 전보다 약 2.3배 증가했다. 2019년(1만494건·2082억원), 2018년(9972건·1413억원), 2017년(7774건·937억원) 피해 통계와 비교해 보면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보전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사기 등 전체 범죄에 의한 범죄 수익 중 813억원을 피해자의 손에 돌려줬다. 전년인 2019년에 비해 16%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보이스피싱만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7000억원에 달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날로 새로워지는 수법에 비해 그간 경찰 대응은 사실상 신고를 받고서야 수사에 나서는 수준이었다. 범죄 조직을 검거해 처벌하는 활동 외에는 예방을 위한 보안 조치나 신종 수법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학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과학수사와 사이버수사 기법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일망타진한 뒤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보이스피싱 범죄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종 수법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이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0. 판커지는 '빗썸' 인수전…네이버·비자도 저울질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중국 바이낸스도 인수 타진
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IB 포함 6~7곳 협상
NXC와의 협상여지는 남아
비덴트 지분가치 1조 달할듯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법인명 빗썸코리아) 인수전에 `플랫폼 공룡` 네이버가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JP모건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낸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까지 빗썸 인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인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부쩍 늘자 시장에서 거론되는 빗썸의 예상 기업가치는 2조~3조원(지분 100%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IB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주요주주인 비덴트는 최근 네이버와 만나 빗썸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현지와 미국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을 앞세워 핀테크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결제에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보다 파괴력 있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네이버가 이 분야에 진출할 경우 네이버와 동맹을 맺은 회사들까지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이용하거나 멤버십 서비스로 시너지효과도 가능하다. 일본 사용자가 많은 라인페이에도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 분야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여지도 있다.
매각에 정통한 한 IB 관계자는 "비덴트 측 지분 매각과 관련해 네이버, 바이낸스, 비자를 포함한 국내외 후보 10곳 안팎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6~7곳은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빗썸의 운영 주체인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5%)로 나머지 지분은 비덴트(10%), 티싸이언티픽(옛 옴니텔·8%) 등이 보유하고 있다. 빗썸홀딩스 주주는 비덴트(34.2%), DAA(30%), BTHMB(10.7%), 기타(2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외에도 빗썸코리아 지분 10.3%를 직접 들고 있다. 비덴트가 빗썸 지배구조상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정훈 빗썸 의장은 빗썸홀딩스 지분 약 65%를 직간접적으로 소유해 여전히 경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빗썸의 기업가치가 2조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덴트 측이 매각하려는 모든 보유 지분 가치가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거래 성사 시 인수 기업은 비덴트 보유 지분을 사들인 뒤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50% 이상 지분율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매자들은 일단 비덴트 지분을 인수한 후 추후 이정훈 의장 등과 협의해 과반 지분 확보를 위한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덴트는 애초 이 의장이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와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보유 중인 지분을 동반 매각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몸값이 덩달아 높아져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독자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정주 대표와 협상이 오갔던 지난해 11월께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5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6000만원 선을 크게 웃돌면서 빗썸 기업가치가 2조원대 이상으로 거론된다.
여러 인수 후보 중 글로벌 IB들은 비트코인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인수 후보 중 하나인 비자 역시 가상화폐를 활용한 사업 구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빗썸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지만 한국시장은 여전히 빗썸과 업비트의 양강체제가 굳건한 편이다.
0. 강남 30평 두 채면 세금 '억'…버티던 다주택자 '악'
다주택자 보유세 계산해보니
은마·잠실5단지 1채씩 보유땐
작년 4천만원서 올해 1억 육박
서울 주요 아파트 2채 이상땐
작년보다 세금 2배 이상 올라
고가 다주택 상당수 증여 마쳐
稅폭탄 회피 매물 많지않을듯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에 따라 일부 다주택자는 억대 보유세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매일경제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공동주택 2~3주택자의 2021년 보유세를 계산한 결과 서울 강남과 송파에 아파트 각 1채를 보유한 2주택자는 1억원에 육박하는 보유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를 보유한 2주택자는 올해 종부세 7335만원을 포함해 보유세 9975만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부과된 보유세 4269만원보다 134%나 늘어난 것으로, 1년 만에 보유세가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서울 강북과 강남에 아파트 각 1채를 보유한 2주택자도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보유세 고지서를 받는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를 보유한 2주택자는 올해 종부세 5441만원을 포함한 보유세 7481만원을 내야 한다. 작년에 부과된 보유세 3073만원보다 143% 높다.
서울 강남과 강북, 지방에 아파트 각 1채를 보유한 3주택자도 보유세만 1억원 가까이 내야 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대전시 유성구 `죽동푸르지오` 전용면적 84㎡를 보유한 3주택자는 올해 보유세로 전년 대비 141% 오른 913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유세가 이같이 급등한 데는 문재인정부가 종부세에 다주택자 중과제도를 도입한 영향이 크다. 2019년부터 시행한 데다 올해부터는 종부세율이 한층 더 오르기 때문이다. 1주택자도 종부세율이 최고 0.3%포인트 오르고, 다주택자는 적용 세율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뛴다.
특히 3주택 이상이나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기존 0.6~3.2%였던 세율이 1.2~6%로 갑절로 뛴다. 서울에 아파트 2채를 보유했다면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로 분류돼 종부세율이 두 배다. 이 때문에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재산세보다 종부세를 더 내는 사례가 본격화하고 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재산세와 종부세 중 재산세 비중이 컸지만, 공시가격 상승과 세율 인상으로 올해는 종부세 비중이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종부세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지 주목한다. 6월 1일부터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다주택 양도세 중과세율은 6월부터 2주택자와 3주택자가 10%포인트씩 추가로 인상되는데, 2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팔 때 적용되는 중과세율은 기존 16~52%에서 26~65%, 3주택자는 기존 16~62%에서 36~75%가 된다.
3주택 중과 때는 차익 대부분을 양도세로 내야 해 주택 처분과 보유 사이에서 득실을 따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일부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매물도 늘었다. 21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 지난 15일 이후 6일간 서울 아파트 매물은 매매 기준 4만4679건에서 4만6048건으로 1369건 증가했다. 하루 평균 매물은 228건이다.
다만 다주택자 매물이 주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준이라고 보기는 힘들 듯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은 대부분 작년에 증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소량 나와도 즉각 소화될 것이라 주택시장 가격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0. 친환경·생분해로 폴리에스터 '신세계' 열 것
국내 1위 폴리에스터社
휴비스 신유동 대표이사
마스크·기저귀…위생 소재에
식품용기와 건축용 자재까지
사업 다각화로 세계시장 공략
전기차 내장재용 소재 LMF도
美합작법인서 이달부터 생산
美中 이어 EU 시장 진출 검토
폴리에스터는 의류 소재(衣), 식품 용기(食), 건축자재(住) 등 의식주 곳곳에 쓰이는 소재다. 폴리에스터 기반 비즈니스를 더욱 다양화해 `비욘드 폴리에스터(Beyond Polyester)` 시대를 열겠다."
국내 최대 화학섬유 소재 생산 기업 휴비스를 이끄는 신유동 대표의 올해 일성은 `비욘드 폴리에스터`다. 최근 서울 강남구 휴비스 본사에서 만난 신유동 대표는 "휴비스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 세계에서 매년 1억t 정도의 화학섬유가 생산되는데 폴리에스터 비중은 70%에 달한다. 현재 전 세계 산업 발달로 연 평균 5.6%씩 성장하는 시장이다.
휴비스는 2020년 매출액 9203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섬유 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 2019년 대비 매출은 1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19%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826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다.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 폴리에스터 사업 부문이 분리돼 출범한 회사다. 1990년대 중후반 국내 폴리에스터 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당시 살아남은 두 곳의 회사가 통합해 탄생했다.
2012년 상장해 현재 삼양홀딩스, SK디스커버리가 각각 지분 25.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신 대표는 1987년 삼양사에 입사해 2017년부터 휴비스 대표에 올랐다.
휴비스가 올해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 동시 추구), SHE(Safety, Health, Environment·안전, 건강, 환경)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휴비스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한 휴비스-인도라마 어드밴스드 머리티얼즈(HIAM) 공장은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휴비스는 2018년 글로벌 화학사 인도라마 벤처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저융점 접착용 섬유(LMF) 생산에 나섰다.
LMF로 불리는 저융점 접착용 섬유는 녹는점이 110도로, 기존 폴리에스터보다 낮다. 이렇다 보니 섬유를 접착시키기 위해 화학본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 가열을 위한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동시에 줄어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LMF 시장은 90만t으로 추정되는데, 휴비스 생산량은 26만t으로 세계 1위(시장점유율 30%)다. 여기에 한국, 중국에 이어 이번에 미국 생산까지 이뤄냈다. 휴비스의 LMF는 2001년 세계일류상품으로, 2018년엔 섬유업계 최초로 특허기술 최고상을 받았다.
신 대표는 "미국, 중국, 유럽 등 3대 핵심시장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핵심 시장에 생산 거점을 두고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HIAM 공장에서 생산하는 LMF는 주로 자동차 내외장재, 흡차음재, 단열재, 필터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량화·친환경 소재인 LMF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기조가 뚜렷해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 내 생산·판매 거점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공장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하다 보니 HIAM 공장이 후방산업과의 연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비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중국에 사천휴비스, 중경휴비스에코팩머티리얼즈유한공사, 난통영성휴비스섬유신재료유한공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유럽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유럽에서 복수의 제안이 들어오는 상태로 합작법인이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HE 사업서도 승부수를 띄운다. 위생재용 소재, 친환경 식품용기, 생분해 섬유 등이 주력 포트폴리오다.
위생재용 단섬유는 마스크, 기저귀 등에 쓰이는 소재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했다. 일단 코로나19로 마스크 판매량이 뛰었다. 여기에 개도국 소득 증가에 따른 유아용품 고급화, 서구의 급속한 노령화로 기저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휴비스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생산시설을 늘렸다. 현재 6만t인 생산능력은 올 상반기 8만5000t으로 확대된다.
친환경 식품용기 `에코펫`도 최근 상업화에 돌입했다. 에코펫은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다. 또 내열성이 우수하다. 신 대표는 "1인 가구 증가 및 코로나 등으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컵라면 용기 등 다양한 식품에 적용될 수 있게 국내 식품업체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에코펫은 중국 생산 라인 확대 및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휴비스에 따르면 한·중·일 3국에서 동시에 상업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생분해 PET 섬유는 다음달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생분해는 화학소재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땅속 등 자연에서 빠른 시간 내 분해되면서도 견고한 소재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휴비스는 생분해 섬유를 자동차용, 위생재용, 의류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건축용, 토목용 등 산업용 소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력발전소, 폐기물 소각장 등에서 분진과 가스를 걸러내는 백필터로 사용되는 `제타원`, 특수방화복 소재로 쓰이는 메타 아라미드 `메타원`, 내절단성이 뛰어난 고강도 PE 섬유 `듀라론`, 컨베이어벨트 및 로프 등에 사용되는 고강력사 `트리론` 등이 대표적이다.
토목용 지반 보강재 `지오그리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코로나19 이전 일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공사가 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대규모 공사가 이어지는 중국으로도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소재의 발전은 삶의 질을 높이고 산업 발전에 근간이 된다"며 "폴리에스터 소재 다변화로 2025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0. 엔씨, 신작 3종으로 게임 大戰 불붙였다
확률아이템, 연봉인상 논란속
대형게임사들 신제품 경쟁
엔씨, 트릭스터M·H3 등 출시
넷마블, 美·日·대만 등 해외로
넥슨, 숨고르며 신작 저울질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으로 시끄러운 게임업계가 신작 게임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 초 중소 게임사들 중심으로 신작 경쟁이 달아올랐는데,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엔씨소프트다. `트릭스터M`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H3`와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까지 다채로운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6일 선보일 `트릭스터M`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모바일로 재단장한 게임이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프로야구 H3`를 다음달 6일 출시하고, 올해 엔씨소프트 기대작이라 할 수 있는 `블소2`도 상반기에 내놓는다. 여기에 신작 출시는 아니지만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2M`을 오는 24일 대만과 일본에 출시한다. 특히 대만에선 먼저 출시된 전작 `리니지M`이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넷마블도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매출 70%를 해외에서 얻을 만큼 글로벌시장 비중이 높은 넷마블은 미국프로농구 NBA와 정식계약을 맺은 모바일 퍼즐 농구 게임 `NBA 볼 스타즈`를 북미법인을 통해 선보인다. 이어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제2의 나라`를 한국과 대만, 일본에 동시 출시한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숨을 고르고 있는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와 `커츠펠`을 선보인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기존 `카트라이더`를 바탕으로 콘솔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고, 재작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해온 `커츠펠`은 한국에 맞게 다듬은 뒤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형제 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도 공들인 신작들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9일 글로벌 출시한 `아르카나 택틱스:리볼버스`를 통해 태국, 홍콩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컴투스도 글로벌 흥행작인 `서머너즈 워` 후속으로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을 오는 4월 출시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우선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을 출시하고 연내 `서머너즈워:크로니클`도 준비하면서 서머너즈워 다각화에 꾸준히 신경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크래프톤도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를 통해 원게임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했지만,
이번에는 펍지를 통해 직접 개발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반중국 정서를 비켜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높다. 별도 마케팅 활동 없이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단일 마켓에서 500만명의 예약자를 모집해 흥행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상장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상반기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 플랫폼 방식으로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사들은 이처럼 많은 신작을 준비하면서도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비판적 여론 때문이다.
한 게임사 임원은 "신작을 개발하는 데 6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리는 만큼 당장 출시가 얼마 안 남은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이용자들 눈높이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면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애플 아이폰12? 애플 아이폰11? 프리미엄 제품들은 1위가 아닙니다.
바로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시리즈인 갤럭시A31입니다.
"대체 갤럭시A31이 뭐야? 처음 들어보는 모델인데?"라는 분들도 꽤 많을 겁니다.
삼성이 2020년 4월 첫 공개 이후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던 갤럭시A31은 중저가폰 모델입니다.
무려 가격이 37만4000원입니다.
완전 가성비 폰이죠. 가성비 삼성 폰을 찾으시는 분들은 분명 "카카오톡 되고,
인터넷 잘 돌아가고, 삼성페이 잘 되면 그만 아니야"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럼 배터리 정도가 마지막 고민이죠.
배터리 빨리 죽지 않으면 쓸 만하니까요.
갤럭시A31 모델의 배터리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요(갤럭시S20 울트라와 갤럭시S21 울트라 모두 5000mAh 용량입니다).
거기다 삼성 폰의 최대 장점인 삼성페이 서비스도 지원됩니다. 완전 가성비폰이죠.
▲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월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5G폰이 아닌 LTE전용폰,
바로 삼성 갤럭시A31 모델이었던 것입니다.
2~3위는 각각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 갤럭시노트20 5G 모델이었습니다.
그럼 삼성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마도 중저가폰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삼성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2020년 11조4700억원이었고,
2019년 9조2700억원보다 23% 늘었는데요.
영업이익의 핵심에 중저가폰 실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더구나 안드로이드 계열의 최강자로 삼성의 자리를 넘보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을 다 매각하고 있으니까요.
화웨이의 빈자리도 꿰찰 필요가 있죠.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아직 홍보가 잘 안 된 중저가폰을 제대로 홍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저가폰 사업부 매각하는 화웨이
▲ 화웨이 로고. /사진=매경DB
안드로이드 계열의 최대 경쟁자 화웨이는 삼성의 유력한 경쟁자였지만,
2020년 11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등 필수 부품을 구할 수 있는 공급망 자체가 원천 차단되었고,
고민이 깊어졌겠죠.
일단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성명을 별도로 내고
"최근 휴대전화 생산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이에 화웨이는 '아너' 브랜드 사업 부문 자산 전체를 선전즈신 신정보기술(선전즈신) 쪽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웨이가 2013년 내놓은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는 화웨이 매출의 25%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매년 7000만대가 팔리고 있었죠.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판매량이었는데, 결국 이 브랜드 매각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들도 들립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완벽하게 뗄 수도 있다는 겁니다.
2019년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기 시작한 지 2년 만의 일이죠.
지난 1월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인 'P'와 '메이트'를 매각하는 논의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P와 메이트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샤오미의 미 등과 경쟁하는 스마트폰인데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가 화웨이의 작년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40%에 달했습니다.
화웨이 측은 즉각 입장을 내고 "매각 계획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앞서 '아너' 매각 때도 부인 이후에 매각 절차가 이뤄진 전례를 볼 때 고급 브랜드 매각도 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최근에 작심하고 내놓은 화웨이의 폴더블폰 사업들도 잘 안 되고 있는 상태죠.
갤럭시Z 폴드2를 겨냥해 인폴딩 방식으로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영 뜨뜻미지근합니다.
중저가 모델로 첫 '갤럭시 언팩' 여는 삼성
▲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 초대장.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왔죠. 2020년 국내에서 실제로 30만원대 '갓성비' 스마트폰인
갤럭시A31 모델이 잘 팔리기도 했고요.
화웨이는 중저가폰 브랜드 매각에 이어 프리미엄폰 브랜드까지 매각하는 상황이고요.
안드로이드 시장의 한 축이 뻥 뚫리면서 그 자리가 비어 있는 겁니다.
중저가폰 홍보를 크게 해서 관심도를 높여서 작년과 같은 판매액을 올리는 게 새로운 목표로 추가된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삼성전자가 오는 17일 중저가폰 모델 공개를 핵심으로 하는 '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 행사를 엽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A72' '갤럭시A52' 중저가 제품 2종을 공개할 예정인데요.
두 제품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이 가능한 모델입니다.
가격은 아마 50만~60만원대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바로 이전 모델인 '갤럭시A71(퀀텀)' 모델이 64만9000원이었고,
'갤럭시A51’ 모델이 57만2000원이었거든요.
삼성이 50만~60만원대 중저가폰 시리즈인 A시리즈로 언팩 행사를 열다니 꽤 의외이긴 합니다.
과거에는 프리미엄폰 모델을 제외하고는 언팩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지 않았습니다.
보통 갤럭시S 시리즈는 2~3월 언팩,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8~9월에 발표하는 등 프리미엄 모델 행사만 기획했었죠. 삼성이 중저가폰 시리즈를 대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삼성전자는 또 언팩은 안 하지만 작년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갤럭시A31의 다음 버전, 갤럭시A32도 지난 12일 출시했습니다. 37만4000원으로 30만원대고요. 5000mAh 대용량 배터리 탑재, 삼성페이, 온 스크린 지문인식 다 갖췄습니다.
'중저가폰+자급제' 실속형 소비도 트렌드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전략을 쓰는 데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대중에게 형성된 소비 트렌드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상품과 연계하지 않고,
삼성전자 홈페이지나 쿠팡 등 유통 채널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거든요.
알뜰폰 대표 요금제로 꼽히는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인 '11GB+일2GB' 상품은 이통 3사에서는 6만5000원이지만, 알뜰폰 사업자를 통하면 절반 수준인 3만300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0. 창사 50주년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 투자 확대로 미래도약"
주총서 이웅범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사외이사 신규 선임
포스코케미칼, 제50기 정기주주총회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장기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는 15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사 50주년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 시장 선도형 기술 개발과 양산 능력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케미칼은 주총에서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5천662억원과 영업이익 603억원의 전년도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의 건 등을 다뤘다.
사외이사로는 이웅범 전 LG화학[051910] 전지사업본부장과 김원용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신규 선임했다.
또한 민경준 대표이사와 포스코[005490] 이차전지소재사업실장인 정석모 비상무이사는 재선임하고 김주현 기획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유계현 사외이사와 강득상 사내이사는 임기가 만료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작년에 전영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사외이사를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했다.
사업, 기술, 회계, 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0. 주도업종 찾아야 수익…전기차부품·한류콘텐츠 주목"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정체된 산업 1등 기업 보다
성장업종 작은 기업 투자를
인플레·금리상승 위험 있지만
국내증시 밸류엔 영향 적을 것
올해 종목 선별투자 쉽지 않아
변동성 적은 EMP 펀드 추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의 그림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내기 위해서는 `위닝 인더스트리(주도 업종)`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를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펀드매니저다. 피터 린치와 앤서니 볼턴 같은 세계 최고의 펀드 매니저를 한국에서 찾는다면 김 대표를 빼곤 설명할 수 없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미래에셋에서 디스커버리 펀드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피델리티에서는 수조 원 규모의 피델리티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우선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 정부의 완화적 재정·통화정책과 유동성 공급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근본적 위협인 개별기업의 `파산 위험`을 크게 줄여줘 세계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원인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초 3200선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3000을 전후해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처럼 주도 업종과 기업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개별 주식 투자나 압축 포트폴리오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ADR(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비율) 지표를 볼 때 하락 종목이 많은 장이 펼쳐지고 있어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 종목이 많은 상황에서 좋은 주식을 선별해 수익을 낼 확률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뜻"이라며 "올해와 같은 장에서는 변동성이 낮고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 서학개미도 투자한 美유명 스팩에 공매도 '숏베팅' 시작됐다
`제2테슬라` 루시드 합병 호재로
한국 투자자 매수 3위 오른 CCIV
이달 공매도 2배↑ 한달 주가 49%↓
`흙수저 버핏` 팔리하피티야도
IPOE 스팩 주식 19%가 공매도
투자 업계 "하락 베팅 ETF 준비"
SEC "남들 산다고 따라사지 마라"
한국에서는 `흙수저 버핏`으로도 알려진 스리랑카 난민 출신 미국 유명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사진=팔리하피티야 트위터]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 인기를 끄는 뉴욕증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식을 대상으로 전문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 베팅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올해 부쩍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며 매수한 처칠캐피털IV(종목코드 CCIV)과 소셜캐피털헤도소피아(IPOE)가 대표적이다.
올해 뉴욕증시 스팩 종목에 대한 공매도 규모 [데이터=S3파트너스·그래픽=WSJ]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들어 뉴욕증시에서 스팩 종목에 대한 공매도 베팅 금액이 올해 초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공매도분석업체 S3파트너스를 인용해 전했다. S3파트너스 주간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31일까지 스팩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총 7억2000만달러(약 8179억원) 였는데 이달 9일에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326억원)로 석 달이 안되는 동안 3배 넘게 늘어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데이터를 보면 `페북 부사장 출신`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이끄는 IPOE 는 유통 주식의 19%가 공매도 상태다. IPOE는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소파이를 합병해 우회상장하기로 하면서 관련 소식이 나오기 시작한 올해 1월 7일 하루 새 주가가 57.92% 뛰었고 지난 달 1일 주가가 사상 최고치(29.78달러)를 달렸다. 다만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 12일 주가는 고점 대비 26.22% 떨어진 상태다.
스리랑카 난민 출신 팔리하피티야는 페북 부사장에 이어 최근 스팩을 세워 기업을 우회 상장시키며 `21세기 버핏` 으로 뜬 인물이다. 지난 2019년에는 뉴욕증시 사상 처음으로 `민간 우주 여행사` 버진 갤럭틱을 합병해 우회 상장시키면서 시장 주목을 끌었다. 올해 팔리하피티야는 게임스톱 콜옵션을 사들이면서 `공매도와의 전쟁`을 벌인 개인 투자자들을 응원한 바 있다. 콜옵션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팔리하피티야는 게임스톱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콜옵션을 사들였는데 이제는 자신의 스팩이 공매도 공략 대상이 됐다.
한편 월가 시티그룹 부사장 출신 마이클 클라인이 이끄는 CCIV 도 공매도가 부쩍 늘고 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CIV 유통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약 5%로 이달 들어서만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특히 CCIV는 `테슬라 경쟁사` 루시드모터스 인수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제2의 테슬라`를 찾아나선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2월 13~3월 15일) 동안 CCIV는 한국 투자자 매수 상위 3위(결제 금액 6억8823만달러) , 순매수 상위 8위(7769만달러) 에 올랐다. 다만 해당 기간동안 CCIV 주가는 49.20% 폭락한 상태다.
월가 공매도 베테랑으로 꼽히는 에두아르도 마르케스는 WSJ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반이후 뉴욕증시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지난 해 이후 SPAC을 통한 우회 상장이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면서 "지금 시장은 상장주, 특히 스팩 주식을 공매도 하기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터틀택티컬매니지먼트를 이끄는 매튜 터틀은 `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 등을 대상으로 스팩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디스팩(de-SPAC) 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해 스팩 투자 열기 속 스팩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주가 최근 1년 간 흐름
스팩은 뉴욕증시의 `공짜 점심` 으로 통하면서 지난 해 이후 투자 인기를 끌었다. 안정성 측면에선 스팩은 미리 투자 받은 자금 90% 정도를 증권당국에 예치해둬야 하기 때문에 기업 인수에 실패해도 투자자들로서는 원금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팩은 다른 기업 인수에 성공하면 인수·합병 거래 마무리 후 상장 폐지되고, 인수에 실패해도 증시 상장 후 2~3년 안에 소멸해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되면 투자자는 원금과 스팩 공모 가격(IPO 가격)을 기준으로 한 이자를 돌려 받을 수 있다.
스팩은 기업공모 당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보통주에 더해 `워런트`(신주 인수권)를 발행해주는데 일정 기간 후 워런트를 행사하거나 그대로 두는 식으로 `인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워런트는 비상장 기업 인수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합병된 기업 주식을 살 수 있는 일종의 신주 인수권이다.
0. 이수화학, 中 합작법인 'GOC' 영업익 312억원…역대 최대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화학은 자사 중국 합작법인 `GOC(Great Orient Chemical Taicang)`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수화학에 따르면 GOC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2772만 달러(약 31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68만달러(약 64억원) 대비 388% 증가한 수준으로 5년 연속 흑자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호실적 배경으로 연성알킬벤젠(LAB) 수익성 향상을 꼽았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GOC 실적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작년 7월 중국 최대 LAB 생산업체 진퉁석유공사(이하 진퉁사)의 생산시설이 화재로 인해 가동 중단돼 중국 내 LAB 수급 타이트 현상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내 LAB 판매가격은 작년 7월 이후 최근(2020년 12월 기준)까지 20% 상승했다. 진퉁사의 플랜트 재가동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세탁세제 원료 LAB가 필수재인 만큼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고, 수급 불안정까지 겹치며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며 "아시아 주요 LAB 생산업체의 생산 차질로 LAB 시장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LAB 수익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MK위클리반도체] "무엇이 절 잠 못 들게 하냐고요? 요즘은 공급망 위기입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그 위기죠."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CNET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놨다. 그는 "공급망은 IT 수요 증가에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며 "이런 칩 부족 사태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처음엔 자동차 반도체, 이젠 모바일 반도체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산업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용 모뎀칩 글로벌 1위인 퀄컴이 반도체 생산을 예정대로 하지 못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완제품 생산에 애를 먹게 됐다.
퀄컴 칩 의존도가 높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장 먼저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리얼미 경영진은 최근 "스마트폰 반도체 재고가 바닥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리얼미는 스마트폰 전원을 관리하는 전력칩, 통신용 주파수(RF) 칩 재고도 다 떨어졌다고 한다.
앞서 샤오미 레드미 브랜드의 루 웨이빙 총경리(한국의 사장에 해당)는 지난달 '레드미 K40' 발표회에서 "올해 반도체는 그냥 부족한 게 아니다.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의 반도체 납품 기간은 30주까지 길어졌고 제품에 따라 33주까지도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비상이 걸린 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는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의 탑재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A, 갤럭시J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퀄컴 AP가 대부분이다. 오는 17일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어섬 언팩'을 통해 공개할 갤A52·A72에도 퀄컴 스냅드래건 720G AP와 750G AP 등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칩 하나만 부족해도 특정 모듈 생산을 통째로 중단할 수밖에 없어 업계 우려는 크다. 예를 들면, 회로 기판에 모바일 AP만 장착하는 게 아니라 전력칩도 끼워야 부품을 완성해 스마트폰 조립 공장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한 개 칩이라도 없으면 기판 모듈을 납품할 수 없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반도체 '패닉 바잉'도 현실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IT 부품 디자인 컨설팅 기업 티토마의 케이스 엥겔렌 CEO를 인용해 "흔하게 사용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범용 마이크로콘트롤러유닛(MCU) 반도체는 개당 2달러였으나 현재는 14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모바일 반도체 공급 대란의 첫 번째 요인은 빗나간 수요 예측이다. 퀄컴과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 모바일 AP 공급사들은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가 처음 터졌을 당시 IT 기기의 수요 하락을 점치고 계획한 생산 목표치를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코로나발 디지털 대전환과 억눌린 소비 심리가 폭발하며 IT기기 수요가 폭증했다.
또 아몬 CEO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의 풍선 효과도 컸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단행하며 화웨이의 점유율이 떨어지자 오포, 비보, 샤오미 같은 대체 기업들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며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주문량을 늘린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분석가는 "OVX(오포·비보·샤오미)의 반도체 주문이 여전히 강해 반도체의 더블 부킹(중복 주문) 현상까지 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IT 업계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라인을 거침없이 빨아들이는 '애플 블랙홀'에 주목한다. 현재 전 세계 IT 반도체 생산은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이 좌지우지한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에 위탁생산(파운드리) 주문을 하고, 여기서 생산한 제품들이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한 글로벌 IT 업계에 공급되는 게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TSMC의 7~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첨단 미세화 공정 라인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1년에 2억대 넘게 팔리는 아이폰·아이패드를 앞세워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선점한 것이다. 퀄컴과 엔비디아는 TSMC의 일부 라인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라인을 확보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TSMC에서 생산량을 보장받지 못한 AMD가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온다.
퀄컴이 내년에 출시될 신형 스냅드래건 AP의 생산을 삼성전자의 차기 4나노 공정에 맡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TSMC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도 전 세계 대형 고객들의 넘치는 주문에 자사 전략 스마트폰에 들어갈 핵심 반도체 물량도 계획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자체 5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100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요구한 만큼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엑시노스 1080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라인에 퀄컴·엔비디아와 삼성전자 자체 파운드리 물량을 나눠 배정하다보니 계획한 물량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다.
엑시노스 2100·108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한 최신 모바일AP다. 엑시노스 2100은 갤S21 시리즈에, 엑시노스 1080은 갤A 시리즈와 중국 '비보'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IT 업계는 갤럭시S21의 올해 전 세계 예상 판매량을 2800만~3000만대로 잡고 있으며 이 중 60%가 엑시노스 2100을 장착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라인이 있는 평택 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외주화도 추진 중이다. 구형 공정기술로 만들 수 있는 범용 반도체는 외주 생산을 맡기고, 5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를 생산할 파운드리 공장의 대규모 증설까지는 최소 2~3년이 더 걸리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28나노 공정 기반의 카메라 이미지 센서를 대만의 UMC에 맡기기로 했다. 양산은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GF)에도 외주를 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 최대 라이벌인 TSMC의 문도 두드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0. 삼성, 美 20조투자 최후통첩…"전기 수도 비용 감면해달라"
20조원 천문학적 美반도체 공장 투자
텍사스주에 강력한 2차 수정제안 제출
전력·수도 끊겨 초유의 셧다운 사태
"유틸리티 세율완화·비현금성 지원"
수정 제안서에서 추가 감면 요구해
"혜택 없으면 애리조나·뉴욕·한국행"
주·시정부 상대로 사실상 최후통첩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 오스틴법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공장 투자와 관련해 미국 텍사스주에 수도세 감면 등 추가적인 세금 공제를 요청하는 수정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현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세금공제 보상이 없으면 애리조나주, 뉴욕주, 한국으로 신공장 투자 지역을 바꿀 수 있다"고 보다 강력한 문구를 적시해 사실상 20조원 투자의 향방을 결정짓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은 텍사스주가 운영하는 세금민원 홈페이지에서 지난 2월 26일 삼성전자가 오스틴시 로펌을 통해 제출한 세금공제 요구 제안서를 확인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1월 18일 삼성전자가 최초 제출한 제안서를 확인해 <삼성전자 "20조 美반도체 투자···세금 20년간 줄여달라">고 단독보도했고 이를 국내 다른 매체와 외신들이 일제히 추종보도했다.
총 107페이지에 이르는 1차 제안서에는 삼성전자는 한화 20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반도체 신규공장을 오스틴시에 지을 경우 유발되는 경제효과를 상세히 설명하며 향후 20년 간 텍사스주가 총 9억 달러(약 1조원)의 세금 감면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텍사스주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최대 10년 간 부동산 및 재산 증가분에 대한 전부 또는 일부를 면세하는 세제감면책(AVL)을 제공하는데, 삼성전자는 이보다 두 배 더 연장된 감면 보상을 요청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현지 로펌을 통해 최근 제출한 2차 수정 제안서에서 텍사스주와 오스틴시가 적극적인 세제 감면 혜택을 제공할 경우 향후 20조원을 투자할 신공장 부지(붉은 선)를 표기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현 오스틴 반도체 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주정부와 시정부가 재산세 감면과 더불어 유틸리티 세율 완화, 기타 비현금성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이번 수정 제안서에서 새롭게 요구하고 있다. [사진 = 오스틴법인]
그런데 본지가 이번에 새롭게 입수한 2차 제안서에서 삼성전자는 AVL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전력·수도요금 등 유틸리티 비용 감면(rate reductions) △기타 비현금성 지원(non-cash benefits ) 등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텍사스주를 강타한 이상한파로 인해 전력·수도 공급망이 끊기면서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강제 셧다운시키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이 역시 매일경제가 최초 보도한 사안으로, 오스틴 공장은 셧다운 사태 한 달을 맞았지만 아직도 공장 정상화가 안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자칫 오스틴공장에서 평균 분기 매출인 약 1조원의 손실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월 최초 제안서에서는 명시하지 않았던 유틸리티 세율 완화를 이번 수정 제안서에 넣은 배경에는 이번 셧다운 사태에 대한 삼성의 위기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오스틴 공장 인근에 위치한 다른 반도체 기업인 NXP는 오는 15일까지 초기 재가동 점검을 마치고 이번주 중반부터 완전 정상가동에 들어간다.
삼성 공장 대비 설비와 인력이 절반 규모밖에 안 되는 NXP조차도 12일(현지시간) 내주 본격 가동 계획을 알리면서 "이번 사태로 우리는 2분기에 1000억원 이상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NXP보다 한층 첨단화한 미세 공정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모든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도 4월 초부터 완전한 정상가동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2차 제안서가 사실상 텍사스주와 오스틴시를 상대로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는 또 있다.
1차 제안에서 삼성전자는 세금감면을 `(오스틴시 투자를 확정할) 결정적 요인`이라고 비교적 점잖게 표현했다.
그런데 이번 수정 제안서에서는 "우리의 프로젝트는 아주 경쟁적인 상황으로 애리조나주와 뉴욕주, 그리고 한국 모두에서 강력한(robust) 재산세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텍사스주와 오스틴시가 다른 후보지 지방정부의 이 같은 매력적인 제안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제안서 마지막 문장에서 텍사스주가 삼성의 세금감면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번 프로젝트 후보 지역을 변경할 것(locate the project)"이라고 못박았다.
0.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테슬라·현대차 이기는 전기차 만들겠다"
[신짜오 베트남-132] 전기차 업체로 진화하는 베트남 빈그룹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 얘기는 몇 번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 소속으로 자동차 업계에 진출한 자회사죠. 이 회사가 최근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테슬라, 현대자동차보다 더 위 단계 전기차 모델을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대만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ProLogium)과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합작사는 프롤로지움의 전고체 배터리 셀 우선 구매권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특허 기술 라이선스도 받아서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 영토 안에 전고체 배터리 팩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최근 전기차에서 화재 사건이 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꿈의 전지`로 불립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요소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리튬이온 액체 전해질은 온도 변화로 인해 액체가 팽창하거나 외부 충격으로 액체가 새는 현상 등이 발생하면 폭발 및 화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걸 고체로 바꾸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전해질이 외부 충격으로 손상이 가더라도 형태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도 제격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서로 닿지 않게 분리막이 필요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게 필요 없습니다. 부품이 줄어든 자리에는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물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동일 면적 대비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넣을 수 있는 셈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로 접어들수록 차량은 더 많은 전기를 요구합니다. 단순히 달리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앉아서 TV를 보고 컴퓨터를 통해 전기가 많이 들어가는 빅데이터 분석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번에 빈패스트와 손잡은 프롤로지움은 2013년부터 전고체 기술 상용화를 추진한 기업입니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테스트 라인을 갖췄을 정도로 기술에서 앞서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23~2024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대량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다른 나라 기업들도 손을 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던 기업은 일본 도요타 였습니다. 이 회사는 2019년 1월 일본 업체 파나소닉과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 합작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대만 폭스콘 역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BMW와 폭스바겐은 각각 솔리드파워, 퀀텀스케이프와 손잡고 배터리를 개발 중입니다. 2025년께 이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중국 업체 니오 역시 이번에 빈패스트가 손을 잡은 프롤로지움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역시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 중이고, 2030년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본격 양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 세계 움직임을 대략 살펴봐도 빈패스트와 합작법인을 만드는 프롤로지움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은 상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굳이 전고체 배터리 얘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빈패스트가 보이는 최근 행보는 놀랍습니다. 지난 1월 2~3레벨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모델 3개 VF31·VF32·VF33을 공개하기도 했지요. 올해 말까지 베트남 전역에 전기 오토바이·자동차 충전소 2000곳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물론 현시점에서 빈패스트의 경쟁력은 테슬라나 현대차에 비해 일천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자동차 생태계를 잘 봐야 합니다.
과거에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중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이었다면 이제는 그게 전기차입니다. 전기차는 이제 차가 아니라 전자제품입니다. 과거 피처폰 시대 절대 강자였던 모토롤라, 노키아가 시대가 바뀌면서 무너질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싸구려 제품이나 만드는 중국이 첨단 제품이던 스마트폰 시장 강자를 여럿(샤오미·오포·화웨이 등) 키워낼 거라고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가 될 것이란 예상도 할 수 없었지요. 시대가 바뀌면 기회가 생기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베트남이 국가적 차원에서 빈패스트를 `몰빵`식으로 지원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자동차 시장은 이제 전기차라는 새 상품을 맞아 자동차에 대한 정의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이 피처폰이라면 전기차는 스마트폰 입니다. 시대 흐름만 잘 읽으면 언더독의 한계를 이겨내고 시장 지배적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그걸 못 읽은 모토롤라와 노키아는 망했고, 샤오미와 오포 삼성전자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 년 뒤 세계 주요 전기차 플레이어 중에 빈패스트가 없으리란 보장도 할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전고체 배터리 강자인 대만 프롤로지움과 손을 잡고 베트남 영토 안에 배터리 생산 업체를 세우는 내용의 MOU를 맺은 것은 의미 있는 행보입니다.
이제 한국은 베트남을 단순히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한 생산기지, 한류를 팔아먹을 수 있는 잠재 소비 시장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더 나아가서 베트남의 차세대 기술 기업과 제휴를 통해 어떻게 이익을 낼 수 있는지까지 함께 바라봐야 합니다.
다행히 SK그룹 같은 곳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며 빈그룹과 다양한 협력구도를 만들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SK그룹 베트남지사 법인차량은 이미 오래전 빈패스트로 교체했습니다.
베트남이 남모르게 칼을 갈며 전기차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파이를 차지하려고 기를 쓰고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한국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0. 삼성전자·TSMC 올 투자 62조 역대최대…日, 왜 초조할까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규모는 약 1120억 달러(약128조원)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 반도체 품귀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공장 건설과 반도체 제조장치 설비 발주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Omdia)`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9% 증가한 1120억달러(약 128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스마트폰용 반도체가 최소 올 하반기는 돼야 수급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가운데, 전례 없는 반도체 설비 투자 붐이 올 것이라며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삼성전자·TSMC 등 128조원의 투자 붐을 주도할 주요 업체의 현황과 전망 등을 분석했다.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 이끄는 `쌍두마차` TSMC·삼성전자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가 사상 최대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목적이 단순히 반도체 품귀 문제 해소에만 있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시장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발매된 애플 `아이폰12`와 `맥북`에 사용된 것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양산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애플 제품을 양산하며 갖게 된 첨단 생산능력을 한층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대표 업체가 대만의 TSMC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급 규모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예상되는 데는 일단 TSMC 역할이 크다. TSMC는 지난 1월 결산 설명회를 열고 올해 반도체 설비에 28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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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경쟁사인 삼성전자로서는 이러한 TSMC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설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32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TSMC의 공격적 투자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에 의한 반도체 설비 투자만 550억달러(약 62조원)를 훌쩍 넘어 전 세계 투자규모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 투자 80% 첨단 공정에…애플 이외 판로 확대도 모색
두 회사에 이어 매년 90억달러(약 10조원) 이상 설비 투자를 지속해온 미국 인텔, 그리고 한국 SK하이닉스가 뒤를 잇는다. 여기에 일본 기옥시아(구 도시바 메모리),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등 중국 회사의 투자를 합산해보면 전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액이 어떻게 구성될지 가늠할 수 있다.
TSMC는 280억달러의 전체 투자액 중 약 80%를 3㎚(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5㎚, 7㎚의 최첨단 공정에 할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MC가 2019년 이후 설비 투자액 대부분을 첨단 공정에 쏟아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장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등 40~28㎚의 공정 라인을 증강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즉, TSMC는 애플 제품 양산으로 쌓은 세계 최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더 고도화하고, 애플 이외 우량 고객에게로 판로 확대를 위해 역대급 설비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반도체 회로 선폭의 미세화는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한다. 반도체 첨단 기술 개발 투자 경쟁에서 밀려난 업체들은 이미 속속 도태되고, 현재 10㎚ 이하 미세화 경쟁에서 남아 있는 회사는 TSMC, 삼성, 인텔 `빅3`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5㎚ 기술을 이끌고 있는 건 TSMC인데, 지난해 양산에 성공한 5㎚ 반도체는 아이폰12에 탑재된 AP(Application Process)인 `A14 Bionic`에 쓰이고 있다.
TSMC-애플의 밀월과 투자 촉진하는 ASML의 존재
애플과 밀월관계를 통해 제조 기술을 닦아온 TSMC는 현재 5㎚ 제품도 아이폰 12 양산을 통해 수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내년 양산 계획인 3㎚ 제품 역시 신형 아이폰에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매경DB]
지난해 TSMC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당시 총매출의 15%를 차지하던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대중 수출 물량은 72%나 급감했지만, 대신 미국 기업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물량을 수주받은 덕에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TSMC는 애플과 밀월관계를 통해 제조 기술을 닦아왔다. 애플에서 위탁생산한 아이폰 반도체의 미세화를 상세히 분석한 덕분에 생산 기술에 있어 선두를 달려온 것이다. 현재 5㎚ 제품도 아이폰 12 양산을 통해 수율(결함 없는 제품 비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차세대 3㎚ 제품 시제품을 제작하고 2022년에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품 역시 내년 출시될 신형 아이폰에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5㎚ 제품 제조에는 최첨단 EUV(극자외선)라는 기술이 필요한데, EUV 노광 장치의 대당 가격은 현재 1억6000만달러(약 1800억원)정도다. EUV 광을 사용하지 않는 구형 노광 장치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에 대해 옴디아의 미나미 아키라 수석 컨설팅 이사는 "공정이 첨단화될수록 장비가는 치솟고 투자액은 늘어난다. 이것이 최근 설비 투자 규모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EUV 노광 장치를 제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 네덜란드 기업 ASML이 유일하다. 지난해 ASML이 내놓은 EUV 노광 장치 출하 대수는 겨우 31대뿐이었다. 이들 장비 대부분은 TSMC가 선점했던 것으로 보인다. 5㎚ 제품 양산 기술에 자신감을 붙인 TSMC는 올해 EUV 노광 장치 도입 대수를 한층 더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에 나서는 삼성전자, 초조한 인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TSMC의 거액 투자에 대응해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증액하는 수순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설비 투자액을 훌쩍 넘어선 36조~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메모리 사업에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탁 생산(파운드리)에서는 TSMC에 줄곧 뒤처져 왔다. 이에 대응해 지난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선언하면서 대대적 파운드리 부문 강화에도 나섰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TSMC와의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는 2019년 1분기 29.0%포인트에서 지난해 4분기 39.2%포인트로 더 벌어진 상태다.
이미 지난해 5㎚ 제품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EUV 노광 장치 도입을 확대해 TSMC에 대응한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추려 해왔다. 때문에 조만간 EUV 노광 장치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TSMC와의 쟁탈전은 더 격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편, 대대적 투자가 기대되는 TSMC, 삼성과 달리 인텔의 투자 방침은 아직 불분명하다. 지난해 143억달러(약 16조원) 설비 투자를 단행했지만, 올해 설비 투자 계획은 아직 발표된 바 없다. TSMC의 5㎚ 제품에 상당하는 7㎚ 중앙연산처리장치(CPU) 개발이 늦어 양산까지 걸리는 시점은 2023년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이 7㎚ 제품 생산에 도달했을 무렵이면 TSMC와 삼성자는 이미 더 앞서 나가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를 통해 볼 때 인텔은 `빅3`의 미세화 경쟁에서는 점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CPU 등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해 TSMC에 생산 위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취임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한국 SK하이닉스에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매각 완료 때까지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은 계속하지만 이미 메모리 사업 투자는 축소돼 올해 설비 투자의 증가 요인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해 인텔의 반도체 설비 투자는 예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ASML 독주 속 日니콘·캐논 `사면초가`
1980~9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의 위상저하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ASML의 그늘에서 일본의 니콘과 캐논은 고전 중이다. 과거 반도체 노광 장치 시장은 ASML, 니콘, 캐논 등 3개사가 점유율을 다퉈왔지만, ASML이 독주하는 `1강 2약` 구도로 굳어진지 오래다. 현재 ASML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니콘과 캐논의 점유율은 각각 10%가 채 되지 않는다.
1990년대 노광 장치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니콘은 2000년대 이후 ASML에 밀려났다. EUV 이전 세대인 ArF 액침 노광 장치 시장에서도 ASML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니콘 등 일본 기업이 시장에서 다시 ASML을 밀어낼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TSMC와 삼성전자가 EUV 장비 도입을 위해 니콘에서 ASML로 갈아탄 지 오래고, 니콘으로부터 장치를 공급받는 인텔도 향후 EUV 노광 장치 조달을 늘리면 니콘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인텔이 TSMC에 반도체 생산 위탁을 단행하고 자체 생산을 축소한다면 니콘으로부터 더 이상 노광 장치를 공급받을 필요도 없어진다.
니콘과 달리 캐논은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첨단 미세화 기술이 요구되는 노광 장치 개발은 포기하고 구세대 노광 장치 개발·판매를 노리는 것이다. 노광 장치는 극한의 미세화가 요구되는 스마트폰이나 PC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산업용 구식 장비 등에도 필요하다. EUV가 아닌 기존 생산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간 다이아몬드`는 ASML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캐논의 생존전략은 다른 일본 기업들에도 참고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는 TSMC, 삼성, 애플 등 시장 선도자들에 의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된 상태다. 또한 반도체 제조 장치 트렌드는 ASML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결국 기옥시아, 도쿄 일렉트론을 필두로 한 일본 반도체 기업들도 투자 파급 효과 때문에 이익은 보겠지만, 시장 주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달 TSMC가 쓰쿠바시에 100% 자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진출한다는 소식과 함께, 일본 경제산업성은 보조금 등을 통해 TSMC와 일본 회사들 간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현재 TSMC가 자랑하는 첨단 공정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본 회사가 전무한 현실에 비춰 `빛 좋은 개살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러면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상징한다고 언급돼온 반도체 산업의 위상 저하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