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일상생활의 디지털화를 더욱 빠르게 촉발하며 이들 회사에 성장의 날개를 달아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5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62% 늘어난 179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알파벳의 실적 개선은 유튜브 등을 통한 디지털 광고 급성장, 지분투자 기업 가치 상승이 이끌었다.
유튜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G메일, 구글맵 등 검색 관련 매출은 30% 증가한 318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알파벳이 지분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하며 순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전체 세전 순이익의 22%(47억5000만달러)는 이런 지분투자에서 나왔다. 구글벤처스, 캐피털G 등이 다양한 투자에 나선 결과다.
알파벳은 구체적인 지분투자 성과를 밝히지 않았다. CNBC는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유아이패스(UiPath), 결제 업체인 스트라이프, 의료보험 업체인 오스카헬스 등이 지분투자 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풀린 유동성이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시장을 탄생시켰고 알파벳은 투자기업들의 지분가치 상승 덕을 보게 됐다.
알파벳이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이 같은 실적을 공개하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다. 다만 반독점 관련 소송은 알파벳에 여전히 큰 장애물로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악의 경우 구글이 일부 사업을 분사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MS는 1분기(자체 회계연도상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1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 증가한 154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50% 증가했고, 비디오게임 콘솔인 엑스박스 콘텐츠와 서비스 매출이 34% 늘어나며 MS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MS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장외에서 2% 이상 하락했다. MS 주가는 4월에도 계속 급등했고 이날 시가총액은 1조9800억달러를 기록했다.
0. 삼성, 갤럭시북으로 애플과 맞짱뜬다
글로벌 첫 노트북 언팩행사
`가장 강력한 갤럭시` 모토
갤럭시북 프로·프로360 공개
MS운용체계·인텔 칩셋 적용
애플 대항 생태계 구축 나서
비대면 업무환경 확산으로 노트북·태블릿 PC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에 없던 '노트북 글로벌 언팩' 행사를 열고 글로벌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8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열고 '갤럭시 북 프로'와 '갤럭시 북 프로 360' 모델을 공개했다. '갤럭시 북'은 2017년 MWC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의 노트북 라인이다. 2019년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 노트10과 함께 '갤럭시 북S'가 공개됐다.
당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고동진 사장과 악수하고 북S를 협업 제품으로 소개해 화제가 됐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언팩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등을 활용한 윈도 PC와의 연결 기능과 '갤럭시 스마트폰~노트북~무선 이어폰~갤럭시 탭(태블릿)' 간 생태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가장 강력한 갤럭시'를 모토로 한 이번 언팩 행사에서도 갤럭시 스마트폰과 노트북 간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서비스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저 영상에서 '인텔'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인텔과 새로운 협업 모델도 제시될 수 있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M1 칩셋 노트북과 PC로 시장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삼성전자(스마트폰·노트북)-마이크로소프트(윈도 운용체계)-인텔(칩셋)' 연합군이 구축되는 셈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두 제품은 북 이온2와 북 플렉스2의 후속 모델일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북 프로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노트북이라면, 북 프로 360은 '투인원(2 in 1)'으로, 노트북과 태블릿 모드를 오갈 수 있는 제품이다. 화면을 360도 돌려 겹쳐 놓으면 태블릿을 쓰듯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360 모델에서는 손가락으로 터치해 화면을 움직이고 클릭할 수 있고, 갤럭시 S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화면을 조작할 수도 있다.
팁스터 에반 블래스와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제품은 13.3인치와 15.6인치로 출시된다. 모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가격은 메모리 등 사양에 따라 다양하지만 최저 1099달러(123만원)~1199달러(133만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U는 최신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갤럭시 북S부터 유심칩을 꽂으면 LTE 등 통신이 가능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 기능을 지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용자가 통신사에서 별도구매해 가입한 유심칩을 꽂으면 '태블릿 LTE 모델'처럼 와이파이나 테더링을 별도로 찾지 않아도 바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능이다.
통상 노트북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1분기에 연간 판매량의 35% 정도가 판매된다. 모든 노트북 제조사들이 12월에 노트북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신학기 프로모션'에 나서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 인텔 신형 11세대 CPU를 탑재한 '갤럭시 북' 신제품 3종(북 이온2, 북 플렉스2, 북 플렉스2 5G)을 공개했었다.
제품 출시 4개월 만에 추가로 열리는 이번 언팩 행사는 삼성이 '갤럭시 생태계 강화'를 위해 별도로 준비해 온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제품들로 글로벌 노트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대이지만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약 10개국에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는 레노버, HP, 델이 1~3위 제조사이고, 애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LG전자는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LG 그램'과 '그램 360'으로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램은 14인치 모델이 999g에 불과하고 14인치부터 15·16·17인치 크기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모두 '게이밍' 노트북이라기보다는 업무용 노트북에 가깝다. 인텔은 5월 중순에 게이밍용 칩셋을 추가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밍 칩셋이 발표되면 그에 맞춤 제품군도 추가로 출시될 수 있다.
0. 반도체 호황' 제대로 탄 SK하이닉스…"2분기는 더 좋다"
1분기 영업이익 1조3244억원
전년대비 65%이상 크게 늘어
D램 출하량 늘고 가격도 올라
낸드플래시도 업황개선 전망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지속
내년 투자분 앞당겨 올해 집행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에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PC와 모바일 제품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시설투자(CAPEX) 일부를 앞당겨 집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8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65.6% 늘어난 것이며 전 분기 대비로도 7%와 37%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7조원대와 9000억원대로 떨어졌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한 분기 만에 다시 8조원대와 1조원대를 회복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9926억원(순이익률 12%), 영업이익률은 16%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실적 공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 21% 증가했다"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고 낸드는 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면서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 부사장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부품 부족을 우려한 고객사의 재고 확보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연중 D램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업황이 빨리 회복돼 2분기에는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SK하이닉스는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 사태로 내년 투자분의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당겨 집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액은 다시 10조원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올해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80%까지 높이는 동시에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EUV를 활용한 4세대(1a) D램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후 5세대(1b), 6세대(1c) D램에도 EUV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가짜 거래소 링크 보내 12억 '꿀꺽'…몇초만에 개인정보 다 빼갔다
가상화폐 스미싱·해킹 주의보
토종 알트코인 급등 이후
허위 문자 보내 결제 유도하는
스미싱 피해 한달새 3.5배 증가
계정에 보유한 가상화폐
주인도 모른채 매도되기도
가상화폐 피해 관리 `구멍`
고객님 계정이 해외에서 로그인되었습니다. 본인이 아닐 경우 아래 거래소 주소에 접속해 해외 IP 차단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이른바 거래소를 사칭한 스미싱과 해킹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 결제를 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거래소 회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이 스미싱 메시지에는 거래소 주소가 한 글자씩만 다르게 적혀 있어 얼핏 보면 속기 쉽게 만들어졌다. 특히 가상화폐는 외국 거래소로 이동시키기도 쉽고 돈이 넘어간 주소를 알아도 범인을 추적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스미싱 사기조직의 주요 표적으로 떠올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해자 중에는 많게는 12억원을 탈취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발하고 거래소를 상대로 법적 대응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확한 해킹 원인 등을 밝히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관련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후후앤컴퍼니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스팸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스미싱 신고 건수는 13만60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었다.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이 급등한 지난 2월 중순부터 스미싱이 2만여 건으로 증가하더니 3월 중순 '한국 토종 코인'이 급등한 이후에는 7만여 건으로 약 3.5배 늘었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해킹 피해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정에 보유한 가상화폐가 주인도 모른 채 매도돼 다른 사람의 지갑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가상화폐가 오프라인 상태의 안전한 지갑인 '콜드월렛'에 보관돼 있지 않고 거래소와 연결된 온라인 상태의 '핫월렛'에 연결돼 있다면 쉽게 털릴 수 있다.
해외 거래소는 마진거래와 다양한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낸스 피싱(위장 사기) 사이트는 진짜 사이트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 한 사이트의 경우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면 사기성 사이트를 주의하라는 경고창이 떴고, 이 사이트는 실제 사이트와 똑같은 구성에 주소도 비슷했다.
바이낸스는 추천인 제도가 있어 해당 링크로 접속해야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피싱 사이트가 침투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코인원, 업비트 등을 이용하다가 피싱 등 이유로 가상화폐를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는 투자자 30~40명은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인원 관계자는 "거래소 해킹 혹은 코인원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건은 일부 특정 사용자의 본인(개인) 해킹으로 인해 벌어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는 우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가상화폐를 아직 금융상품이나 법정화폐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피해는 막겠다는 취지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보호하는 건 국가와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다.
0. 팔수록 밑지는 실손보험…작년 2조5000억원 손해
보험금 자주 받으면 할증
4세대 실손보험 7월 출시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일부 가입자의 과도한 의료쇼핑으로 인해 실손보험이 5년 연속 1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은 가입자의 병원 진료비를 보험사가 일정 부분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3500만명이 가입해 '국민 보험'으로 불린다. 하지만 과잉진료에 대한 통제가 어렵고 병원비가 과다 청구될 수 있는 비급여 진료의 빈도수가 지나치게 높아 상품의 지속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상품에서 2조5000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실손보험료 수익은 신규 가입과 보험료 인상 등으로 10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하지만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도 크게 늘어나 발생손해액이 11조원을 기록했다. 발생손해액과 각종 부대비용을 합친 값을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합산비율은 123.7%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실손보험은 판매 기간에 따라 3세대로 구분된다.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은 손보 상품의 경우 가입자가 병원 진료비를 자기부담 없이 완전히 보험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만큼 도덕적 해이를 발생시킬 우려가 커 실손보험 적자폭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손보험이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부 의료비를 부담해주는 급여 외 비급여 진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 중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7%로, 전체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의 비급여 비중(45%)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는 7월부터 보험료 차등제를 적용한 4세대 실손보험이 판매될 예정이다. 보험 갱신 전 1년간 비급여 지급 보험금을 기준으로 보험금 지급이 없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보험금 지급이 많았다면 할증된다.
0. 中, 마윈 옥죄기 속도…'앤트그룹 IPO' 배후 캔다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며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윈 창업자는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자다. 사실상 이번 조사가 마윈 창업자에게 우호적이었던 정·재계 관계자들을 손보는 '색출 작업'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승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IPO 승인을 받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지난해 앤트그룹의 경우 승인 절차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추진됐다는 것이다. 당국은 진행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관료가 있는지와 마윈 창업자와의 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특히 상하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자 공산당 신진 세력 중 하나인 리창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표적이 될지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가 "앤트그룹과 마윈의 미래가 계속해서 불확실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에는 앤트그룹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던 중국의 각종 펀드 관계자도 포함됐다.
앞서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콩·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을 앞두고 있었으나 마윈 창업자가 중국 정부를 공개 비판한 뒤 모든 절차가 돌연 중단됐다.
0. LG화학, 全사업부 '환상의 케미'로 영업익 1조 돌파
석화·배터리·소재 고른 성장
1분기 매출 43% 늘어 9.7조원
배터리 부문 분기 최대 매출
경기 풀려 석유화학 매출 4.4조
100만원이상 목표주가 잇따라
LG화학이 올해 1분기 매출액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408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8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 같은 실적을 낸 배경은 석유화학, 배터리,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배터리 부문(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백신 보급으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LG화학 주요 사업들이 본격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분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첫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9021억원, 최대 매출은 2020년 4분기 8조9049억원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4조4352억원, 영업이익 9838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자동차, 의료품, 건설 등 전방산업이 살아나면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NB라텍스(NBL),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화학제품 수요가 늘고 스프레드(마진폭)가 확대됐다.
LG화학은 국내 에틸렌 1위 생산업체이며 2분기에는 8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이 완료된다. 여수 NCC 증설과 함께 NBL,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 제품의 신규 생산 역시 향후 매출과 이익 증가에 기여할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4조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 지은 후 나온 첫 실적이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실적의 배경은 단연 글로벌 전기차 생산 증대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다. 여기에 지속적인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배터리 사업은 자동차용 배터리가 차지하는 매출이 약 60%로 비중이 가장 높다. 나머지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전지 등이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LG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내는 안정적인 구조로 접어들었다는 시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동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1719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냈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 물량 확대 등이 기여했다. 2분기에도 양극재 공장 신규 라인 추가 가동과 OLED 소재 출하 확대 등에 따라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이다. 제미글로(당뇨 치료 신약), 유트로핀(소아 성장 호르몬) 등 주요 제품의 매출과 점유율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여기에 2분기부터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인 유폴리오의 유니세프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은 "양극재, CNT 등 전지소재 사업을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바이오 소재 등 미래 유망 친환경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외부와 협업을 통한 성장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전일 대비 0.11% 하락한 8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00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내건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130만원, DB금융투자는 140만원, 신한금융투자는 133만원을 제시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테슬라 판매량 증가로 올해 1분기 원통형 전지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해 영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0. 中인구 60년만에 첫 감소…고속성장 빨간불
FT "작년말 14억 인구 붕괴"
고령화 빨라 성장동력 약화
두 자녀 정책에도 신생아 뚝
中, G2 패권경쟁 걸림돌 될듯
인도 인구, 中 추월시기 빨라져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구 대국' 중국의 인구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억명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발판 삼아 경제성장을 일궈낸 중국이 '인구절벽'으로 인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전체 인구가 14억명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조사에서 인구가 14억명을 넘어섰는데, 1년 만에 다시 14억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FT는 "이 같은 수치는 중국 인구가 일반적인 전망보다 더 빨리 정점을 찍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구가 13억8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도가 중국 인구를 추월하는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2017년 보고서에서 인도 인구가 2024년께 중국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60년 만의 일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출범 이후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0~1961년 대약진운동 기간 한 번뿐이다. 당시 대기근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면서 공식적으로 2년 동안 인구가 1340만명 감소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인구통계 공식 발표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FT는 "당초 중국 정부는 4월 초 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용이 민감해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구 감소가 글로벌 패권국가를 꿈꾸는 중국에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의 황원징 연구원은 "중국 인구학적 위기의 속도와 규모가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빠르고 크다"며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리며 경제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16년 1786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2019년 1465만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5년 내에 신생아 수가 1000만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2019년 출산율은 1.47명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1978년 시행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완전히 폐지하고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고령화 속도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억7600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12.57%를 차지한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사회로 분류한다.
중국 헝다연구소는 중국이 내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33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53년이면 중국 노인 인구가 5억명에 육박해 전 세계 노인 인구 중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연간 0.5%씩 감소해 2050년까지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이는 줄고 노인은 빠르게 늘면서 사회보장연금(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적자가 커져 10년 내에 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구 감소는 미국과의 경쟁에서도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인민은행은 최근 발간한 '중국 인구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 보고서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값싼 노동력과 막대한 노동인구의 영향이 컸다"며 "향후 30년간 무엇에 의지해 미국과 경쟁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2019년 기준 중국의 노동인구 비율은 미국보다 5.4%포인트 높지만, 2050년에는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0. 럭셔리 화장품 中서 돌풍…아모레퍼시픽 실적 好好
1분기 주요 상장사 실적
`3공장 가동` 삼바 매출 26%↑
LG디스플레이 흑자 전환
아모레퍼시픽그룹(종목명 아모레G)이 중국 성장세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1% 늘었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875억원, 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191.1%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채널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중국에서 성장세를 회복한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설화수 등 력셔리 브랜드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28억원, 17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189.2%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집콕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매출액은 6조8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매년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트렌드의 영향으로 TV와 정보통신기기 제품 등 대형 패널의 수요가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26%(536억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14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2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3공장의 조기 수주 목표 달성에 따른 점진적인 가동률 증가로 19%(117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183억원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1공장부터 3공장까지 모든 공장이 최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게다가 연 생산량 25만6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4공장을 건설해 2022년 말까지 부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탈레브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폰지사기의 특징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비트코인 사이에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라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전한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오래 일한 뒤 뉴욕대 교수를 지낸 탈레브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오는데 비트코인 가격은 제로가 될 수도 있다"며 "가상화폐 체계는 아름답고 잘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경제적인 무언가와 연계돼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때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탈레브는 이날 인터뷰에서 "처음에 내가 속았다"면서 "하루 5%, 한 달에 20% 등락하는 것은 화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명목화폐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샀던 것"이라면서 "나는 그것이 비정부 화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순전한 투기일 뿐이고, 마치 게임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설령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폭등해 "100만달러까지 가더라도" 자신의 비판적 견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탈레브는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 대신 실제 자산을 사라고 권했다.
탈레브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원한다면 땅을 조금 사서 올리브 같은 것을 키워봐라. 그러면 땅값이 떨어지더라도 올리브를 갖게 된다"며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전략은 미래에 수확물을 거둘 수 있는 뭔가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7년 발간된 탈레브의 저서 `블랙스완`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블랙스완이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주는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급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파생상품 `레버리지 투자` 강제 청산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Byb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8일 하루에만 가상화폐거래소들에 의해 총 101억달러(약 11조3천억원)를 청산당했다. 이 중 90% 이상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의 가격 상승에 베팅한 파생상품으로, 절반에 가까운 50억달러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청산됐다.
바이낸스와 같은 역외 거래소는 소액의 선불금으로 거액의 가상화폐 선물을 살 수 있는 레버리지 투자를 허용한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비율을 적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투자자가 0.8달러만으로 1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수 있지만, 엄격한 규제를 받는 미국 CME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100달러어치 사려면 최소 38달러를 내야 한다.
이러한 레버리지 선물 투자는 그냥 비트코인을 사는 것보다 상승장에서는 몇 배 더 큰 수익을 보장하지만, 하락기에는 손실도 그만큼 더 커진다.
지난 주말 미 재무부의 가상화폐 돈세탁 조사 루머로 갑자기 시세가 급락하는 바람에 다수의 가상화폐 선물 투자가 자동으로 청산됐고, 파생상품 청산이 다시 비트코인 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올해 가상화폐 급등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하면서 기관투자는 최근 감소세라고 보도했다.
0. 5~6월 이른 서머랠리 온다…코스피 3500도 부담 없어"
[인터뷰]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1월 말 이후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코스피가 4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는 올해 초 "3월 단기 조정후 반등"을 정확히 예견했던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를 만나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 및 대응전략을 물었습니다.
김 대표는 주가를 좌우하는 3가지 요인인 매크로 경제지표, 기업이익,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5~6월 증시가 이른 서머랠리를 펼치면서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내년도 예상 기업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을 11배 적용하면 코스피가 3500~3600이 된다고 해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미·중 갈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중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우리 기업들을 따라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좋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망 투자 업종 빅3로 자동차, 화학, 반도체를 늘상 꼽아왔던 그는 "화학은 실적은 좋은데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어 지금으로선 정유주 투자가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Q1. 연초 3~4월 조정을 전망했다. 조정 마무리됐나.
A. 조정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3~4월 큰 조정도 아니었고 지수 기준 7~8% 정도 빠진 수준입니다. 조정 빌미가 국채금리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올라올 수 있으니 긴축도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어느 정도 금리도 안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빠질 때 헤지펀드들이 많이 샀습니다. 어제 확인해보니까 원래 넷숏포지션(순매도)에 있던 것이 넷롱포지션(순매수)으로 바뀌었더군요. 금리가 올라가면서 국채가격이 빠질 때 산 것입니다. 사실 물가는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5월까지 피크를 찍고 6월부터 안정이 될 것 같습니다. 국채금리 상승 속도가 눌렀던 시장 조정은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Q2. 정확한 시장 전망, 비결은 무엇인가.
A. 저는 3대 펀더멘털 지표를 봅니다. 그리고 과거 30~40년 통계를 봅니다. 과거 통계가 중요한 이유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된다, 첫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고 하면 투매가 나옵니다. 그때 팔아야 하느냐를 따져보려면 과거 상황을 살펴보면 됩니다. 과거 미국이 첫 금리 인상을 했을 때 미국 기준 지수가 8~10%, 한국은 12% 정도 빠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고 난 다음에 3개월 안에 다시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후 금리 인상을 두세 차례 할 때 주가는 올라갔습니다.
물론 과거가 그대로 반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질을 잘 살펴야 합니다.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돈의 수요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요즘 워낙 유튜브가 발달하고 전문가 정보가 많이 나오니까 5월에 안 좋다고 하면 시장이 미리 반응합니다. 이번에 테이퍼링에 대한 걱정도 사실 5~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걱정할 부분이었는데 미리 당겨서 선반영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살펴보는 것이 증시 전망에 좋을 것 같습니다.
Q3. 2분기 및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은.
A.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봄에는 조정이 있겠지만 큰 조정이 아니니까 적극적인 매수 찬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서머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더운 여름은 아니고 5~6월에 상승 추세로 전환해서 3개월 정도 갇혔던 박스권을 뚫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식하기 좋은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근거는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매크로 경기지표, 두 번째는 기업이익 예상치, 세 번째는 유동성입니다. 우선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상향되고 있고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등이 너무 좋게 나옵니다. 경기 펀더멘털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두 번째 기업이익도 국내가 전년 대비 50~60% 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컨센서스가 나옵니다. 이게 연초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 순이익 예상치가 연초 대비 13% 정도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입니다. 테이퍼링이 내년 초부터 논의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돈 푸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지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유동성 효과를 다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안을 얼마 전에 통과시켰고 통장에 꽂아주는 상태입니다. 이것이 소비로 연결되는 지표들은 5~7월에 나올 것이죠. 이에 따라 기업 이익이 좋게 나오면 서머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지수 레벨은 전망하기 어려운데 내년 이익이 정상화된 이익이라고 보고 내년도 예상 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을 11배 정도 적용하면 코스피가 3500은 넘어갑니다. 코스피가 3500~3600이 된다고 해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미·중 갈등 삼성전자 끄떡없다
Q4. 5월 공매도 재개,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겠나.
A. 공매도는 대형주 위주로 시작되는 것으로 압니다.
코스피200 이내 종목이죠.
결론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공매도를 할 수 있는 펀드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대형주 위주로 공매도를 하는데 거기서 갑자기 공매도 칠 만큼 버블이 쌓인 기업도 없습니다.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이익에 기반해서 주가가 올라오고 있어요.
오히려 미국에 공매도를 할 만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공매도 재개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섹터별로 일부 테마주로 엮여 올라간 종목은 조심은 해야 합니다.
기관이 공매도를 한다면 오히려 그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봅니다.
Q5. 미·중 반도체 전쟁, 국내 기업 영향은.
A.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한테 나쁘지 않고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걱정하시는 분들 논리는 중국 우시·시안에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큰 공장들이 있는데 장비 수입이 막히면 생산이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죠. 이건 말이 안됩니다.
바이든이 하려는 것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즉 정부가 보조금을 주면서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것을 제재하려는 것이죠. 삼성전자, 하이닉스 공장이 일부 중국에 있다고 제재하는 것은 바이든 정책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바이든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19곳에 반도체 생산을 많이 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세제혜택도 해준다고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차량 생산도 안되고 애플 스마트폰 생산도 안되는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을 막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저는 미·중 반도체 갈등이 우리 기업에 나쁜 영향은 없고, 장기적으로 중국이 (우리 기업을) 따라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좋다고 봅니다.
카카오는 반드시 들고가야 할 주식
Q6. 카카오 액면분할, 앞으로 주가 전망은.
A. 촬영일자(4월 15일) 기준 거래정지가 풀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사실 변한 건 없습니다. 개미들이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저는 카카오는 꼭 가져가야 할 주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느냐, 경기가 나빠졌을 때 심각한 부실이 생길 수 있느냐를 고민했을 때 전혀 그런 기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나빠져도 카카오톡은 계속 할 것이고 광고는 노출이 될 것이죠.
더구나 자고 일어나면 카카오가 하나씩 몇조 원짜리 회사를 뻥뻥 터뜨리고 있죠. 아직 수면 위로 안 올라온 회사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 두나무 기업가치가 2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암호화폐가 아직 기업가치에 반영이 안됐습니다.
카카오엔터도 현재 10조원 가치를 생각하는데 합병하면 20조원까지 올라갈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도 현재 적자가 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기업가치나 매출을 봐야 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버와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반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도 상장 예정입니다. 숨겨진 자회사가 상장 얘기가 나오면서 그때 기업가치가 보일 것입니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2~3년 관점으로 들고 가시면 계속 불어나 있을 주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7. 관심을 가져볼 국내주식 투자 아이디어는.
A. 제가 유튜브에 나가면 항상 말씀드리는 게 자동차, 화학, 반도체(차·화·반) 3가지였습니다.
카카오처럼 인터넷 기업들도 장기투자에 상당히 좋아서 한 축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차·화·반에서 약간 수정하면 자동차나 반도체는 좋은데 화학은 정유가 더 좋습니다.
화학도 실적은 좋은데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어 지금은 정유주 투자가 좋을 것 같습니다. 정유는 정제마진이 형편이 없습니다.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인데 미국도 콘택트가 되면서 자동차 운행이 늘어나고 휘발유 소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트유(항공유)도 거의 사용을 못했다가 앞으로 급증이 예상됩니다.
소비회복은 늘어나는 반면 정유회사들이 준비가 잘 됐는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안 좋을 때 빨리 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하면 성장주로는 인터넷 관련주, 경기민감주에서는 차·정유·반도체입니다.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도 좋다고 말씀도 드렸는데, 이제 카지노 종목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 불가리스 사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어디 갔을까
"불통이 불매 부추겨" 불가리스 사태 사과않는 남양유업 회장
불가리스 사태는 경영진의 오판이 야기한 사건
최고경영자의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 필요해
모르쇠 태도와 방관은 불신과 반감만 키울 뿐
실무진이 그런 식의 마케팅을 먼저 제안했을 리 없다."
"식품 홍보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무리한 표현인지 알고 있다."
"분명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 것일 것. 실무자는 안 된다고 말도 못했을 것이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터진 이후 기자가 만난 식품업계 홍보·마케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 A식품사 관계자는 "하다못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는 문구조차도 위험하다고 여겨 매우 조심스러워한다"면서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고 표현한 것은 너무나 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비상식적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기자가 받은 해당 자료에는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함"이라고 쓰여 있다.
일반적인 보도자료 형식을 띠고 있지는 않지만 홍보실을 통해 배포된 자료인 만큼, 이 자료는 언론 보도와 공론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남양유업이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했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이는 너무나 성급한 판단이었다. 발표 직후의 성과는 분명 고무적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제품 판매 또한 늘어 품절 사태까지 빚어냈다. 그러나 즉각 인체 실험도 없는 과장된 발표였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쏟아졌고 급기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남양유업을 `허위 광고`로 경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어쩌면 남양유업의 실무진은 우려했을 역풍이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에 크게 분노했다. 불매운동이 다시 불붙었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생산시설인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주가 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그렇다면 누구의 오판이 이런 사태를 빚어낸 것일까.
내부에선 쉬쉬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에게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룹 오너인 홍 회장이 결정하고 지시하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진행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불가리스가 회사의 주력 상품인 데다 온 국민의 관심이 코로나19에 집중된 상황에서
오너의 허락 없이 리스크가 큰 행사를 감행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B식품사 관계자는 "톱다운 방식으로 위에서 내려온 지시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마케팅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확고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오너경영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오너경영이 가진 장점이 많지만 남양유업의 경우
내부 시스템의 견제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 홍 회장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남양유업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의 가족이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상무를 제외하면 홍 회장과 그의 아들 홍진석 상무,
홍 회장의 어머니인 지송죽 여사 등이 등기임원으로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가 없다 보니 사외이사가 2명 있지만
이마저도 이사회에서 추천한다.
홍 회장 등 오너 경영진을 감시할 인물을 본인이 직접 뽑는 구조다.
최근 몇 년간 남양유업 이사회 내에 올라온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사외이사 등이 불참한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불가리스 사태도 사실상 홍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이 불러온 참사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제대로 된 경영진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면 불가리스 사태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회사 입장문을 통해 "죄송하다"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을 뿐,
홍 회장 명의의 사과문은 지금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홍 회장이 자신의 명의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3년도 대리점 갑질 사태 때와 2019년 외조카 황하나의 마약 혐의 때 두 차례다.
2020년 경쟁사 댓글 비방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을 때는 이번 불가리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사과했다.
진정성 논란이 불거진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이제는 홍 회장이 직접 고개 숙여 인사하는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만`을 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남양유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불통`의 태도가 소비자들의 `불매`를 부추기고 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0.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자사주 1만주 매입…총 21만주 보유
삼성전자[005930]는 김기남 부회장이 회사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반도체 부문(DS)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21일 8억3천800만원을 투자해 보통주 1만주(주당 8만3천800원)를 샀다.
이로써 김 부회장이 보유한 자사 주식은 21만주로 늘었고, 금액으로는 이날 종가(8만2천800원) 기준 174억원 상당이다.
김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1주당 4만2천882원에 2만5천주를 매입해 2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회사 대표이사의 주식 매입은 책임 경영과 사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을 두고 반도체 사업의 반등, 추가 투자 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중국 자산관리회사 회장에 대해 중국 사법 당국이 1심 선고를 내린 지 한 달도 안 돼 형을 집행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9일 오전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의 사형을 집행했다.
앞서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5일 2008~2018년 뇌물 17억8800만위안(약 3057억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지난 21일 열린 2심 선고 재판에서도 라이 전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사형을 선고했다. 라이 전 회장이 1심 선고부터 사형 집행까지 걸린 기간은 25일로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라이 전 회장은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판공청 주임과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등 요직을 맡으면서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뇌물을 받았다. 뇌물 수수액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당국이 적발한 뇌물 수수 건수만 22건이고 한 번에 6억위안(약 1026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사임했으며 이후 자택에서 무게 3t에 달하는 2억7000만위안(약 440억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아울러 라이 전 회장은 결혼한 유부남임에도 다른 여자와 장기간 부부 사이로 지내며 슬하에 아들 2명을 두는 등 중혼죄를 저질렀다.
라이 전 회장에 대한 사형 집행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력한 부패 척결을 주문한 뒤 곧바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1월 22일 중앙기율검사위 5차 전체회의에서 "당 집권의 최대 위험인 부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사회 부패와 잘못된 기풍 문제를 바로잡아 인민(국민)이 공평정의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0. 동학개미 새해 삼성전자 10조원 넘게 샀는데…수익률은 -5.7%
동학개미 1월 투자성적표
순매수 상위10개종목 모두 손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3만 붕괴
개인투자자들이 1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1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지난달 10조15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개인은 삼성전자를 9조5951억원어치 샀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의 파도가 올해 더욱 크게 밀려온 셈이다. 특히 지난 1월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24조355억원 가운데 42.2%를 차지한다. 이 같은 매수에도 개인의 투자 성적표는 마이너스였다. 지난 1월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단가는 8만7001원에 달했는데, 지난 29일 종가는 8만2000원에 그쳤다. 이를 수익률로 환산하면 -5.7%에 그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D램 가격 상승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주주환원에 집중된 시선이 이제는 반도체 업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74포인트(2.03%) 내린 2만9982.62를 기록하며 3만 선 밑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6.46포인트(2.00%) 내린 1만3070.69로 장을 마쳤다.
동학개미 22조 샀는데…셀트리온 -12%, 현대차 -11%
동학개미 1월 투자성적표
대형주 위주 매매패턴 여전
코스피 조정흐름에 수익 주춤
증시 단기과열 해소되는 국면
우량주 위주 투자전략은 유효
올해 1월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33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3조51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동학개미(국내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개인)가 양대 증시 모두에서 무려 25조854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개인들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모두 63조8083억원어치에 달한다. 불과 한 달 만에 지난해 사들인 금액의 40.5%가량을 한꺼번에 쓸어담은 것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3.58% 오른 배경에는 개인의 주식 투자 열풍이 깔려 있다.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17조3826억원, 외국인투자자는 5조21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이 같은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코스피 버팀목 역할을 했다. 참고로 올해 1월 미국 S&P500지수는 0.8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9일 코스피가 `삼천피(코스피 3000)`를 반납했지만, 코스피가 급락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자리 잡고 있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은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46억원어치 팔았는데, 이는 주식 편입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기계적인 매도였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는 뜻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거침없이 상승한 코스피가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과열된 양상이 해소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긴 호흡으로 보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대형주 위주인 매수 흐름 또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우 순매수 금액을 더하면 무려 12조591억원어치를 개인이 사들인 것이다. 1월 수익률은 각각 -5.7%에 그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손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반도체 경기가 올해 1분기 급격히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연간 배당금 지출액을 기존 9조6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배당수익률이 3.65%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록 단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중장기적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낸드(NAND) 출하량 또한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간 배당을 소폭 상향 조정했고 매해 조기 주주환원을 검토할 예정인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모비스(1조667억원) 현대차(9409억원) SK하이닉스(9189억원) 등이다. 모두 전기차 등과 같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올해 들어 증시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이 같은 우량주 투자는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변동할 때 개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SK 등을 대거 사들였는데, 모두 40% 넘는 고수익을 거뒀다.
0. 서학개미, 하루새 게임스톱 주식 600억 팔아치웠다
29일 순매도액 테슬라 제쳐
전문가 "등락폭 커 투자 주의"
美 언론 "게임스톱 사태는
시장 민주주의 승리" 평가
미국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판매점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주식을 600억원어치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테슬라를 제친 금액이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예탁원을 통해 거래된 게임스톱 순매도 결제금액은 5396만달러(약 603억원)로 미국 주식 전 종목 중 1위를 차지했다. 매수 결제액은 4286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9682만달러를 기록해 총결제금액은 1억3968만달러에 육박했다. 2위인 테슬라의 총결제금액은 1억2386만달러였다.
게임스톱은 미국 게임 유통 업체로 지난해 8월 미국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추이`의 라이언 코언 최고경영자(CEO)가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공매도에 나서면서 이른바 `게임스톱 대란`이 일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의 공매도에 맞서기 위해 조직적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면서 개미와 헤지펀드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사이 게임스톱 주가는 하루에도 수백 달러씩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서학개미들도 게임스톱 대전에 뛰어들어 지난 18~27일에만 주식을 5992만달러(약 667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 업계에서 게임스톱 투자에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하는 것도 이 같은 변동성 때문이다. 올해 1월 게임스톱 주가가 주당 100달러 수준에서 2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것은 맞으나, 상승폭만큼 낙폭도 매우 컸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8일 하루 동안 게임스톱 주가는 주당 469달러에서 132달러를 오갔다.
한편 미국에서는 게임스톱 대란을 두고 `시장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사회경제학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를 `게임스톱 혁명`이라고 부르며 "소파에 누워 TV를 보던 `카우치 포테이토` 군단이 농구코트에 뛰어들어 르브론 제임스의 공을 가로채 덩크슛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개미들의 집단행동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가져올 혼란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추후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 그 피해는 결국 개인투자자에게 되돌아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회정의가 실천된 이번 이야기는 말 그대로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며 "진짜 동기는 돈에 대한 열망"이라고 짚었다.
0. 이익공유제에 배당까지 축소…금융지주 "배임될라" 법률검토
금감원 "보험사도 배당 축소"
이익공유제에 이어 배당 축소 압박까지 받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이 같은 외부 요구 사항을 따랐을 때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의 투자자 관리(IR) 담당 부서에 투자자들의 배당·이익공유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의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권고한 `배당성향 20% 이내`, 다른 하나는 정치권의 이익공유제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서민금융기금에 기부하는 행위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작년 평균 배당성향은 26.1%였다.
정부의 이 같은 배당 축소 권고는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금융사 이익공유제 참여 요구와 얽혀 주주들에게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재정건전성을 위해 배당을 줄여 충격 흡수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라면서 동시에 금융지주사가 이익을 스스로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호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금융권의 이익공유제 참여 여부와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이런 주주들의 반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나 정치권 등 외부 압력에 따라 금융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되면 일부 주주가 경영진을 형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거나 상법상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불확실한 점과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등을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0. 對中 전선 확대하는 바이든…"인권문제 책임 묻겠다"
설리번 안보보좌관 中 압박 예고
"美안보전략 핵심은 힘의 우위"
쿼드 등 안보 동맹 강화하고
첨단 기술 공공투자로 中 견제
시진핑 "회색 코뿔소 대비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방문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 복귀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마린원에 탑승해 대통령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군 병원을 방문했다. [EPA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출범 직후 미·중 관계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공개적 압박을 또 내놨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44)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홍콩, 대만에서의 행동에 대해 대가를 물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압박을 위해 유럽 및 아시아 역내 동맹들과 민주주의 연대를 구성하고 무역과 기술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에 합의하겠다는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4대 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미국은 `중국 모델이 미국보다 낫다`는 중국의 외교적 내러티브와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국내적으로 민주주의 기초를 재건하고 불평등 이슈 등에 대한 해결에 착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 단계는 개방과 번영에 대한 미국의 비전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에 대해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이다.
그는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하면 전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을 대표할 수 있을뿐더러 공격에 맞서 조율된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국내적으로 쇄신을 한 뒤엔 동맹에 투자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미국은 힘의 우위를 갖고 중국과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했던 외교전략 중 일부를 계승하겠다는 뜻도 감추지 않았다.
평화연구소가 지난 20년간 정권 교체기에 매번 개최해온 세미나는 전·현직 국가안보보좌관이 나란히 참석하는 형태였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 성공 사례로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고 있는 `쿼드(Quad)`를 꼽자 설리번 보좌관은 즉각 바이든 정부에서도 쿼드가 아태지역 안보정책의 기본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첨단기술 분야에서 야심 찬 공공투자를 통해 미국의 기술력을 우위에 놓겠다는 것이 셋째 단계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전략이 바로 중국 내부의 인권 문제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백악관 외교안보팀이 이전 정부에 비해 중동 전문 인력은 줄이고 아시아 지역 담당자 수를 늘린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인도태평양 조정관이라는 신설 직책을 맡으면서 소속 인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더불어 중국을 둘러싼 복잡한 국제 정세를 `위험`으로 인식하면서 중국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선제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을 주재하면서 "각종 위험과 도전을 잘 예측해야 하고 각종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스완은 예측하기 힘든 돌발 위기를, 회색코뿔소는 쉽게 간과하는 위험요인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세계적으로 100년간 전례 없는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복잡한 국제 정세의 영향을 잘 살펴 중국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형태로 출몰하게 될 미·중 대결 구도를 복잡한 국제 정세로 표현하며 철저한 예측과 사전 대비를 주문한 것이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정부가 이란 핵문제의 조기 해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이 무기화를 위한 충분한 핵물질 확보에 다가서고 있기 때문에 핵위기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며 "미국은 이란 핵프로그램을 다시 상자 안에 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탈퇴했던 이란핵협정, 즉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복원할지는 미지수다.
곧바로 원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지, 아니면 동맹들과 중간 형태의 합의를 추진할지를 놓고 백악관과 국무부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전했다. 일단 백악관은 국무부 이란특사에 베테랑 외교관인 로버트 말리를 지명하는 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을 향해 경제 제재를 2월 21일까지 먼저 해제하라며 초반 기선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0. 일단 만들고 보자"…동학개미 빚투에 '마통' 개설 두배 늘어
올들어 가계대출 1.7조 증가
`마통` 개설도 하루 두배 늘어
1월 신규만 4만3000건
당국 대출증가 5% 제한에
서민 생활자금 구하기 `비상`
빚을 내 집을 사고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연초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5%로 맞추라는 총량규제가 올해 다시 부활하면서 대출 문이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현재 135조409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7617억원 늘었다. 올 들어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금융당국 지침을 따르면서 월 2조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월 2조원은 당국이 정한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다.
다만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신규 개설이 매일 꾸준히 늘며 작년 말과 비교해 급증했다. 올해 1월 들어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건수는 4만3143건에 달한다. 지난해 말 하루 1000건 수준에서 1월에는 하루 2000여 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현재 마이너스통장 대출 사용액은 작년 말보다 1조2148억원 증가했다. 특히 1월에는 공모주 청약 일정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하루 새 5000억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에 원금 분할상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규제를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너스통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연초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빚을 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한 `대출 총량규제`를 강력히 주문했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강제하는 수치다. 예를 들어 당국이 이 수치를 5%로 정하면 각 은행은 그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2019년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제시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는 5%였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 달라는 취지로 이 규제가 생략됐다. 올해도 시중은행들은 연간 대출 증가 목표를 5~8%로 잡고 이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대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2019년보다 9.73%(59조3977억원)나 급증한 바 있다.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6일 금감원은 관련 회의를 열고 시중은행 가계 여신 담당 임원들에게 "작년 말 은행들이 올해 연간·월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제출했는데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2019년 수준인 5% 안팎으로 일괄 낮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은 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이 지난 29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최대 5000만원이나 줄인 것도 이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급격히 조여들고 있지만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청년 등 일부 서민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대출자의 전체 빚과 소득을 파악해 상환 능력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DSR를 적용한다. 그러나 금융위는 소득이 적은 청년과 일시적 소득 감소자에게는 융통성 있게 DSR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다보스 어젠다 2021`을 관통한 키워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되던 연차총회 대신 열렸다. `신뢰 재건을 위한 중대한 해`라는 주제 아래 문재인 대통령 등 국가 정상 24명을 포함해 총 1700여 명이 참석했다.
◆ `돈 풀기 부작용` 우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돈 풀기 부작용과 경제 회복 둔화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정부가 앞다퉈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을 펼친 결과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이것이 실물 경제보다는 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증시 과열 등 과도한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이미 쓸 수 있는 정책적인 카드를 다 썼기 때문에 또 다른 충격이 오면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공동회장 역시 "만약 우리가 코로나19와 유사한 위기를 한 차례 더 경험한다면 이에 대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세계 경제가 회복 중이지만 그 속도는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해 완전한 회복까지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 국제관계 다자주의 회복
다보스 어젠다 2021에 참석한 국가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국제 질서에서 다자주의가 회복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017년 이후 처음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인류의 공동 미래와 단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특히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협력적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우리는 백신 다자주의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실험과 치료제, 백신 관련 정보를 국가들과 공유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국제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선진국만이 아닌 전 세계 인류의 공공재로 공평하게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주주 이익 극대화에 방점을 찍은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가 촉발한 소득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의 폐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껴안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데는 포럼 참석자들 간에 이견이 없었다.
기업 경영진이 주주 외에도 직원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챙기고, 지역사회 현안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면 기업 평판이 높아져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주제이기도 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올해 `성장(progress)` `사람(people)` `지구(planet)` 등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의됐다. 이는 지난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분배 지향적 원칙으로 오해받은 사례가 있어 이번에는 확실히 성장을 기본으로 하는 원칙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 넷제로와 녹색 회복
다보스포럼에서 매년 주요 어젠다로 다뤄지던 기후변화 부문에서 키워드는 단연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와 `녹색 회복(green recovery)`이었다. 넷제로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상쇄되는 상태, 즉 순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걸 뜻한다.
마크 카니 유엔 기후변화특사(전 영란은행 총재)는 탄소중립을 위한 시장 규모를 현재 연간 3억달러에서 향후 500억~10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빌 게이츠 빌&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은 "탄소중립에 투입되는 자금은 저탄소 시멘트, 녹색 항공유 등을 생산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개발도상국에서 환경친화적 상품의 생산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 4차 산업혁명 현실화
다보스포럼이 2016년 연차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내세운 지 5년 만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우리 현실에 도래했으며 모든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합치면 우리가 고민하는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0. 미국판 다이소' 달러제너럴 이익 70% '쑥' [자이앤트레터]
美 초저가 유통 채널 1위 업체
지난해 영업이익률 10%돌파
올 주가 작년 3월比 56% 상승
신선식품 추가해 성장 발판
미국 뉴저지주 버건필드에 위치한 달러제너럴 매장. [뉴욕 = 박용범 특파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소비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프리미엄 시장과 초저가 유통 채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K자형 경기 회복(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 확대)`과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 특히 `미국판 다이소`라고 할 수 있는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달러제너럴은 초저가 유통 채널 중 1위 기업이다.
미국 전역에 1만6000개 넘는 매장이 있는 달러제너럴은 고용 인력만 14만3000명에 달한다. 이곳에서 파는 제품은 22%가 1달러 이하이고, 대부분 10달러 이하다. 달러제너럴 경쟁 상대는 `달러트리(Dollar Tree)`인데 이곳은 1달러 제품만 취급한다는 차이가 있다. 달러제너럴은 달러트리와 달리 온라인 사업을 함께 운영 중이다.
달러제너럴의 2020 회계연도 1~3분기(2020년 2~10월) 매출은 253억3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지난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이 11.6%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8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6% 성장했다. 매출 성장률의 3배 규모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섰다.
2위인 달러트리는 2020 회계연도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8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12억630만달러였다.
뉴저지에 있는 달러제너럴, 달러트리 매장을 방문해 가격 수준을 비교해 봤다. 달러제너럴은 아마존 최저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많았다. 달러트리는 모든 제품을 1달러에 팔고 있어 아마존과 단순 비교가 어려웠다. 미국 시장분석 커뮤니티 시킹알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분석을 보면 달러제너럴은 애널리스트 29명 중 14명(48.3%)이 적극 매수, 8명(27.6%)이 매수, 6명(20.7%)이 중립, 1명(3.4%)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달러제너럴은 194.6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해 3월 저점인 125달러에서 56% 오른 상태다. 목표주가는 237.54달러로 제시돼 있다.
달러트리는 애널리스트 29명 중 11명(37.9%)이 적극 매수, 5명(17.2%)이 매수, 13명(44.8%)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9일 달러트리는 101.6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지난해 3월 저점인 60.20달러 대비 69% 오른 상태다. 목표주가는 121.77달러로 제시돼 있다.
0. 무너진 삼천피, 전고점 회복은 언제하나?
3000선 붕괴에 개미들 고민
3개월 후 전고점 회복 전망도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면서 조정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추세적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5~29일 코스피는 5.2%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큰 폭 하락했지만 단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 속도가 굉장히 빨랐던 경우 조정폭도 클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10% 내외 조정은 상승 추세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면서 "3개월 이후에는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나타나는 조정과 이번 조정은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도 코스피가 장기 하락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일부 과열을 해소한 뒤 기업 실적·실물지표와 함께 오르는 장이 올 것이란 분석이다. 유 이사는 "최근 조정은 게임스톱 사태 등 주식시장에서 투기적인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열 양상이 일단락되면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간 괴리가 좁혀지면서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 국면과 높아지는 기업 이익이 코스피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센터장은 "하반기 경제가 다시 위축된다면 상승세가 끝난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경기 회복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2800~3200선이 코스피 적정 수준이라고 보는데, 오히려 지수가 2800선 아래로 떨어지면 과도한 하락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업재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이익 전망치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올해 이익 전망치는 2018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