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은퇴센터가 꼽은 노후자금 마련 해법은 대부분 은퇴 앞두고 준비 미흡 늦었다 생각 말고 돈 굴려야 30대 맞벌이는 소득 절반 저축 50대, 주택연금 활용방안 검토 70대는 절세형 금융상품 추천 KB국민은행에서 고객의 노후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운영하는 골든라이프센터. 최근 기자가 찾은 KB국민은행 신중동지점의 골든라이프센터에서는 은행 마감이 끝난 오후 4시가 넘어서도 고객 상담이 한창이었다. 센터를 찾은 고객 배상익 씨(63)와 손경미 KB골든라이프센터 신중동점 센터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은 배씨가 보유한 2억원가량의 퇴직금을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 설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화물자동차공제조합 소속 운전사로 34년간 근무한 뒤 2016년 퇴직한 배씨는 공제조합에서 받은 2억원의 퇴직금을 시중은행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넣어둔 상황이다. 손 센터장은 "1%대 정기예금으로 10년 운용하면 퇴직금이 2000만원가량 늘어나지만 3%대 수익률이라면 1억원이 늘어난다"며 "20년 운용으로 가정하면 두 개의 격차는 1억5000만원 이상으로 벌어진다"고 말했다. 현재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손 센터장은 배씨의 IRP 운용을 생애주기펀드(TDF) 30%, 채권형 펀드 20%, 정기예금 50%로 변경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노리는 전략이다. KB골든라이프센터를 찾는 고객 상당수는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 가장이다. 김진호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센터장은 "연봉 1억원이 넘는 기업 임원들도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은 대동소이하다"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노원센터를 찾은 임 모씨(53)는 중견기업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연소득이 1억원이 넘고 중형 아파트도 한 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두 자녀가 모두 해외 유학을 하고 있어서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다. 부동산값이 많이 올라 자산가치는 높아졌지만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현금 보유액이 거의 없어 고민하는 상황이다. 임씨를 위한 김 센터장의 맞춤형 추천은 주택연금이다. 김 센터장은 "주택연금 가입 요건에 맞게 사는 지역과 거주하는 주택을 다운그레이드하는 것이 노후를 편히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또 직장을 나오기 전까지 세액공제 가능 한도에서 연금저축에 자금을 꾸준히 넣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후를 준비하는 전략과 방법은 나이대에 따라 다르다. 곽재혁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30대 초반 맞벌이 신혼부부는 저축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나이대에 속하기 때문에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을 50% 이상으로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70대 이상은 의료비 부담이 점차 현실화되는 시기다. 기존에 IRP에 가입했다면 상황에 맞게 인출 금액과 기간을 관리해야 한다. 만약 정기 소득이 아직도 있다면 의료비를 충당하고, 부족한 노후생활비에 대비하기 위해 절세형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곽 전문위원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0. "직장인보다 낫네"…'농촌 허리' 50대, 작년 7천만원 벌었다
농가소득 전년보다 9% 늘어 농업소득은 15% 이상 급증 이자감면 등 지원도 효과
전남 고흥군에서 1㏊ 규모로 마늘 농사를 짓는 50대 신찬숙 씨는 2019년 마늘 가격이 ㎏당 1200원까지 폭락해 큰 곤란을 겪을 뻔했다. 신씨는 정부 수매 정책 덕에 ㎏당 2300원에 마늘을 팔 수 있었으며, 2020년에는 정부가 생산량을 조절한 덕에 마늘을 ㎏당 2600원에 팔아 가계소득이 전년보다 200만원 이상 늘었다. 정부가 농축산물의 수급 조절과 소득보전 정책을 편 덕에 지난해 농가 소득이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잉생산이나 태풍·장마로 소득이 줄 때는 가격을 보전하거나 보험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과잉생산을 조절하기 위해 고도화된 예측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50대 농가 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연 7000만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의 2020년 농가경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소득은 4503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농업 소득이 전년 대비 15.2% 늘어 상당한 개선세를 보였다. 가장 활발하게 농사를 짓는 연령대로 꼽히는 50대에서는 연간 소득이 7042만원을 기록해 연령별 농가 소득으로는 사상 처음 7000만원을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50대는 상대적으로 농사를 적게 짓는 70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소득을 거두고 있으며 전체 평균보다도 1.6배 높다"며 "농업에 집중하면 상당 수준의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농가 소득이 증가한 데에는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수급 조절과 피해 지원책이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쌀이다. 2017년 6월 산지 쌀값은 20㎏ 한 포대당 3만1691원까지 떨어졌는데, 3년 이상 이어진 풍작과 쌀 소비 감소가 겹친 탓이었다. 정부는 남는 쌀을 적극 수매하는 한편 논에 다른 작물을 심도록 유인한 덕에 2020년까지 7만7000㏊의 벼 재배면적을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20㎏ 한 포대에 5만4121원까지 안정적으로 상승했다. 2019년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마늘도 채소가격안정제를 시행해 재배면적을 조절한 결과 가격을 다시 안정시킨 사례다. 지난해 한국을 덮친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3개에도 농가 소득이 상승한 데에는 경영안정 대책도 한몫했다. 장기적인 국산 농축산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도움이 됐다. 강원도 홍천에서 삼포목장을 경영하는 이진영 대표는 "정부 우량 육종 육성사업에 참여한 결과 매년 평균 2600만원씩 소득이 늘었다"며 "소 체중은 평균보다 38㎏ 더 나가고, 소 지방 점수도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0. 삼성증권 "10∼11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 vs 키움 "내년 상반기" 삼성증권[016360]은 11일 "한국 기준금리 전망을 2023년 상반기 인상에서 올해 10∼11월 중 25bp(1bp=0.01%) 인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3년께 금리 인상을 전망했는데, 연내 25bp 인상으로 전망을 바꾼다는 것이다. 김지만 연구원은 "최근 통화정책 당국의 메시지가 '금융불균형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감안했다"며 "오늘 공개된 한국은행 창립 71주년 기념사에는 '완화 정도의 조정'이라는 표현이 포함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념사에서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준금리가 인상된 2017∼2018년에도 '완화 정도의 조정' 표현이 포함됐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기념사에서의 표현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보다 분명한 신호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창립기념사는 지난 금통위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시장참가자들이 받아들인 메시지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올해 10월과 11월 중 금리가 25bp 인상되면 이후 추가 인상 시점은 "빨라야 2022년 말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한은이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주장) 시각을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아직 소수의견은 없지만 사실상 금리 인상 타이밍을 찾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 결정의 주요 변수가 '금융불균형'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7년과 비슷한 그림이 나타나며 올해 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보다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며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이 미진하고 코로나 백신 보급률이 가팔라지고는 있지만, 그와 관련한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충격이 사실상 민간 소비와 고용시장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고려하면 이들 요인을 제외한 통화정책 결정은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0. 1.5% 밑으로 떨어진 미국채 10년물 금리, 성장주 다시 뜰까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의 매력도가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미국증시에서도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45%까지 떨어졌다. 이날 10년물을 비롯해 장·단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상승했지만 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5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5%,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4월에 이어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물가지수가 상승했다. 공급이 정상화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가 하락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성장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증시에서 테슬라(1.89%)·구글(알파벳A·1.13%)·마이크로소프트(1.44%) 등 주요 기술주도 상승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급등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리스크는 2분기 중으로 정점을 찍고 완화될 수 있다"며 "지금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금리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정보기술(IT), 자동차와 같이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가 하반기 상승 여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도 다시 성장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미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실질 단기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중에서는 기저효과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자동차, 2차전지, 친환경, 미디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에 주목한다"며 "여름 이후로는 성장주의 희소가치가 부각되는 동시에 이익 회복국면을 보여주는 이들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출처:매경
파라다이스·호텔신라 투자 TIGER여행ETF 순자산 4배↑ 한달 수익률 14% 고공행진 세계 경제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인 여행·레저 관련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관련 주식을 담은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는 관련 ETF가 한 종목밖에 없어 미국에 상장된 관련 ETF를 찾는 투자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강원랜드 하나투어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 ETF'는 연초 100억원대 순자산이 지난 21일 기준 614억원으로 400% 이상 급증했다. 이 ETF의 지난 21일 기준 수익률은 △일주일 3.77% △한 달 14.07% △연초 이후 21.74% 등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18세 이상 성인 60.5%가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항공, 여행, 숙박 등 연관 업종 주가 상승에 관련 ETF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집계한 올 3월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지출은 전월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트래블을 통한 항공 및 호텔 1분기 예약 규모도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아메리칸항공 등에 투자하는 'US Global Jets ETF(JETS)'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91%에 이른다. 부킹홀딩스 등의 여행·레스토랑·미디어 종목을 편입한 'Invesco Dynamic Leisure and Entertainment ETF(PEJ)'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9.68%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4%로 좋지 않지만, 최근 일주일 -0.6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소폭 회복했다. 여행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MG Travel Tech ETF(AWAY)'는 21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수익률 1.95%, 연초 이후 수익률 12.90%를 기록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종목이 상위 비중을 차지하며 한국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롯데투어도 3~4%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여행·레저 분야 주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며 점차 우상향할 것으로 점쳤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조정에도 하방 경직성을 보유함과 동시에 경제 정상화로 인한 이동량과 여행 수요 증가 등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 테크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 삼성, 해외 반도체 투자축 美로 대전환
파운드리 170억弗 투자 공식화 해외 단일투자 역대 최대 규모 TSMC·인텔과 美서 한판 승부 SK하이닉스 현지 새 R&D센터 美공급망에 `반도체코리아` 출격
삼성전자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통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라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최대 해외 투자처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타이틀을 두고 미국에서 TSMC·인텔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성장하며 혁신에 활로를 찾겠다"며 "삼성전자는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어느 곳에 투자할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외 반도체 업계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처음 짓기 시작한 건 1996년이다. 이 공장은 원래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였지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지로 재탄생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지난 24년간 총 170억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의 단일 해외 반도체 기지로는 최대 크기인 이번 파운드리 투자안이 실현되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총 340억달러를 쏟아붓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경기 평택을 비롯한 국내 공장에도 17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투자 축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본격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에 108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처음 지었다. 이후 시안 공장은 2017년 70억달러, 2019년 80억달러를 투자해 2공장까지 증설을 단행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완료된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 투자한 액수는 누적 258억달러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달러를 투입해 현 세계 최첨단 파운드리 기술인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공정을 갖춘 생산라인을 미국에 지을 예정이다. 이르면 2023년 가동을 시작할 새 공장은 3나노급 공정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이는 파운드리 최대 라이벌인 TSMC와 인텔을 겨냥한 행보다. TSMC는 최대 350억달러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해 5~3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 10억달러 규모로 R&D 센터를 실리콘밸리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생산기지는 없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주도 공급망에 본격 동참했다. 0. 10만 전자는 꿈?"…증권사 2곳 삼성전자 목표주가 떨어뜨린 이유는...
증권사 2곳 삼성전자 목표가 이례적으로 낮춰 반도체 칩 부족·유동성 둔화에 SK하이닉스도 하향 보고서 외국인 이달 4조7천억 팔아 對美 투자 주가 영향은 제한적 "반도체 사이클 기대감은 여전해 공급 해소되는 하반기 반등"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표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이 지지부진하다면 코스피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반도체주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주된 이유로는 공급 관련 불확실성, 유동성 장세 제한 등이 꼽힌다. 반도체 사이클 호황은 호재지만 반도체 칩 부족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감에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0조7400억여 원, 9200억여 원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기 때문에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된다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주가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1일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양 사 목표주가를 모두 내렸다.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조정한 것은 지난 2월 17일 신영증권이 올린 후 석 달 만이다. 두 증권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역시 종전 17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18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NH투자증권 역시 4월 28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등 세트 제품 출하가 제한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도 같이 제한될 전망이라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거 고점인 2배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세 둔화와 미국 제조업 지수의 정체 등도 부담 요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지원금이 풀리기 시작한 올 3월 이후 유동성 증가 규모도 작년 대비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제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주식의 밸류에이션 배수는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 왔는데 최근 미국 제조업 지수는 정체되는 반면 서비스업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당 지수도 고점을 이탈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한층 두드러지면서 수급 우려도 제기된다. 외국인은 5월 들어 지난 21일까지 삼성전자를 3조9259억원, SK하이닉스를 7603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사이클은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다.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하향한 두 증권사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로 최근 주가가 기간 조정을 보였으나 이 시기에 비메모리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서버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이 발생하면서 3분기 이후 반도체 섹터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3분기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 수급도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당 투자계획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 회사들이 제시한 투자계획은 내년까지의 실적이나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0. 투자 안하면 벼락거지" 대학 모의투자 '후끈'
지난 주말 대학생 투자대회 서울 7개大, 8개 동아리 참가 밥솥부터 2차전지까지 분석 현직 애널이 심사 실전 방불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대학생 투자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른 팀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2023년 테이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주가 기준 8배로, 2차전지 부품 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 PER가 평균 24배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목표주가는 10만8400원으로 상승 여력이 97%이므로 구매 의견을 제시한다."(고려대 투자동아리 '큐빅') "쿠쿠홈시스는 20일 종가 기준 주가가 5만1500원이고 2025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7만1230원이므로 구매하도록 투자 의견을 제시한다."(한양대 투자동아리 '스탁워즈')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대학생 투자대회 'SOKHA(쏘카)'에서 각 학교 투자동아리들이 발표한 내용이다. 쏘카는 2년 전 출범한 대학 연합 투자대회로 고려대 큐빅(KUVIC), 한양대 스탁워즈(Stock Wars), 서강대 SRS(Sogang Rising Stars) 등 대학 투자동아리가 돌아가면서 주최한다. 정장을 입은 학생 참가자들이 두 명씩 단상에 올라가 15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레이저포인터로 스크린을 짚으며 산업 분석과 기업 분석,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를 소개했다. 스크린에는 산업 규모와 기업 매출, 주가 등이 그래프로 쉴 새 없이 지나갔다. 이날 대회에서 스탁워즈는 생활가전제품 렌탈 기업 쿠쿠홈시스에 대해 발표했고, 큐빅은 테이프 생산 기업 테이팩스를 다뤘다. SRS는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대비 상승 여력을 제시하며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30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발표 논리가 타당한지, 빠뜨린 정보는 없는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우승은 고려대 큐빅이 차지했다. 지난 3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다. 심사를 맡은 박 모 A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목 분석은 끈질기게 숫자로 투자를 설득하는 일"이라며 "수치로 투자를 설득하는 큐빅의 노력이 가장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큐빅 발표자 윤현호 씨(경영학과 20학번)는 "투자 포인트를 두괄식으로 제시하고 그에 맞는 근거를 차례로 발표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스탁워즈와 SRS가 기업가치 분석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 걸 보고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23일에는 고려대·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투자동아리들이 대학생 투자대회 키스(KEYSS)를 개최했다. 키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줌(Zoom)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키스는 고려대 RISK, 이화여대 EIA, 연세대 YIG, 서강대 SRS, 성균관대 S.T.A.R 등이 참가한 대회로, 각 학회당 한 팀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 주최를 맡은 임우택 고려대 RISK 회장은 "나중에 다 같이 금융권에서 또 만날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인사이트를 주고받고 친목을 쌓는 기회"라고 대회를 정의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을 계기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SRS 박고은 씨(경영학과 19학번)는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하면서 소액이지만 조금씩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탁워즈 박지우 씨(경영학과 21학번)는 "일해서 버는 돈으로는 자산을 모을 수 없는 시대여서 투자를 미리 배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연서 서강대 SWIC 회장(22)은 "월급 받으면서 살면 평생 내가 모을 돈이 뻔히 보이는데 그걸로는 집도 못 사고 아무것도 못한다는 걸 다들 잘 안다"며 "재테크 지식이 필수인데 정규 교육과정에선 배울 수 없으니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0. 오차 최대 16cm…네이버 고정밀지도 경쟁 나섰다
뜨거워진 고정밀 맵테크 시장 구글·소뱅·화웨이도 기술경쟁 차선, 건물높이 그대로 재현 실내 3차원 지도도 개발 나서 자율주행차·로봇운행에 필수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지도 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지도 중에서도 위치 정확도가 높은 고정밀 지도(HD맵)는 실제 현실 공간을 거의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 옮겨놓은 것으로 자율주행과 로봇의 밑바탕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항공사진을 활용한 3차원(3D) 고정밀 지도 제작 기술인 '하이브리드 HD 매핑'을 고도화하면서 최대 오차범위를 16㎝보다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 통상 자율주행은 20㎝ 정도의 오차를 허용한다. 가장 많이 상용화된 GPS 기반 2차원(2D) 지도 오차범위는 최소 수 m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선 위치, 건물 높낮이, 노면 기호 등 주변 환경의 세세한 부분까지 거의 똑같이 3D로 그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21세기판 대동여지도'인 셈이다. 네이버는 고정밀 지도를 활용해 실내외 증강현실(AR) 기반의 3D 내비게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차세대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이른바 '매핑 기술'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구글의 자율차 기업 웨이모는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맵의 활성범위를 미국 전역 25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웨이모는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웨이모 드라이버'에 결합하는 고정밀 지도를 자체 제작한다. 고정밀 지도는 현재 상황과 지도를 교차해 시스템에 정적·동적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고정밀 지도를 통해 특정 도로에 대한 지형 정보를 누적시킨 뒤 보행자나 차량 등 움직이는 물체와 관련한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고정밀 지도 상용화를 선언했다. 지난달 화웨이는 연내 중국 전역 고속도로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개 도시의 일반도로 고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톈진·충칭·항저우 등 20개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2019년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아 고정밀 지도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존 사업이 부진하자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올 들어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소뱅)도 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이다. 소뱅은 인공위성과 지상 측위 거점을 활용해 사물의 위치 오차를 3㎝ 이내로 줄인 위치정보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 자율 작업이 가능한 건설장비에 적용하고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소뱅은 정밀 지도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 국토지리원 측위 거점(1300여 개)의 2.5배에 달하는 측위 거점 3300개를 확보했다. 일본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빅테크 기업들이 매핑 기술에 주목하는 까닭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메타버스 등 SF영화에 나올 법한 미래 서비스가 위치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디지털 지도 위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측위, 인공지능(AI) 딥러닝,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기술이 총동원된다. 0. 매파 변심' 美 연은 총재 "돈줄 죄기 논의 시작해야"
필라델피아의 하커 총재 "늦는 거보다는 낫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돼 온 유동성 공급 축소(테이퍼링)를 놓고 미국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어 왔던 지역 연은 인사들이 테이퍼링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경기 회복이 멀었다며 테이퍼링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개 토론이 시작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이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늦는 것보다는 빨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일부 인사가 테이퍼링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하고 고용시장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역 연은 총재 중 테이퍼링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에 이어 두 번째다. '매파'가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다. 공개 발언을 한 것은 두 사람뿐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이 같은 생각에 힘을 싣는 인사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커 총재는 이날 "분명히 이러한 대화에는 모기지증권(MBS) 테이퍼링이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매월 800억달러 규모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 MBS를 매입하고 있다. 테이퍼링은 MBS 매입을 줄이는 것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캐플런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 지역 연은 총재들은 '비둘기파'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최대 고용 상태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테이퍼링) 조치가 취해질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고용시장 회복을 더 지켜봐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 더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연준이 테이퍼링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말께 최종 계획을 결정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0. 미국도 가상화폐에 칼 뺐다…"1만달러 넘으면 다 신고해라"
탈세 등 위법행위 규제 강화 각국 중앙銀 투자위험 경고
◆ 가상화폐 규제 칼뺀 美 ◆ 미국 정부가 고액의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가상화폐 규제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앞으로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 시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무부는 "가상화폐는 탈세를 포함한 광범위한 불법행위를 가능케 해 이미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앞으로 가상화폐 거래 시 탈세 등 위법행위를 엄중히 규제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 등 관련 중개기관들은 고객의 1만달러 이상 거래 내역에 대해 국세청 보고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인의 거래 내역도 신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런 조치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회계·감사 업체인 베라디의 켈 캔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앞으로 사람들 간 가상화폐 거래의 모든 내역을 파악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방안은 재무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논의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 위원장으로 내정되기 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블록체인을 강의했다. 그는 규제당국 수장이 된 이후 감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의회 등에서 밝혀왔다.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4만2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규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에 3만8000달러대로 추락했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4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가상화폐 관련 규제 입법을 2021년 최우선과제로 설정한 상태라 다양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캐나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가상화폐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 점검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 취약성을 키우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고유한 특징과 빠른 진화 속도를 감안할 때 가상자산을 분류하고 규제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금융안정국장은 "가상화폐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커지면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양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신고 의무를 부과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힌 것은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과세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또 투자자 보호라는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고액의 가상화폐가 범죄 대가로 지급되는 등 탈법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나섰다. 사이버공격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해커들에게 440만달러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나서야 송유관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 이번 규제는 콜로니얼파이프라인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법 집행당국과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투명성 부족 탓에 랜섬웨어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해왔다"며 "이번 조치로 정부는 해커들로부터 가상화폐 지급을 요구받은 미국 기업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가 가상화폐 거래 신고 기준선을 1만달러로 설정한 것은 '고액현금거래보고(Currency Transaction Report·CTR)' 제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 금융회사들은 예금, 출금, 환전 등 각종 금융 거래 시 1만달러가 넘는 현금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이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기초 자료 수집 목적이 강하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역시 단호하게 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기술이 항상 진화하듯이 시장도 진화한다"며 "SEC는 가상화폐, 사이버공격, 핀테크 등 이슈를 다룰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 해트필드 뉴욕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된 재무부 규제를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하며 추가 규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규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장 마크 보네파우스 텔루리언캐피털 매니저는 "가상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하락 위험이 남아 있다. 시장이 단숨에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규제가 빠른 시세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면서 연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연준은 올여름 그간 연구해온 CBDC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연준의 디지털화폐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 파월 의장이 "CBDC 도입은 의회와 정부, 광범위한 대중으로부터 승인받을 필요가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했던 것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CBDC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연준의 준비 속도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중국 당국은 춘제(중국 설)를 맞아 베이징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위안을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지급했다. 특히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디지털위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려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CBDC에 대해 "미국 가계와 기업들에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CBDC가 현금과 공존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이런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매경
하지만 테슬라부터 시작해서 페이팔, 스퀘어 같은 미국 결제회사들이 도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년 안에 비트코인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매력적입니다.
아이한테 추천할 만한 미국 주식 톱5
Q5. 알트코인은 어떻게 보나.
A. 선별해서 봐야 합니다.
발행 생태계가 무엇인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는 클레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생태계 자체가 많은 사람이 모여 돌아갈 수 있는 경제성이 있다면
접근해도 좋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제일 안전하고,
이더리움은 NFT 이런 쪽으로 쓸 수 있는 기반이 있어 안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알트코인은 공부를 하셔서 선별적으로 접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덧붙인다면 적어도 기관투자자가 담고 있는 코인은
안전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6. 어린이날 아이에게 선물할 미국 주식 톱5.
A. 제가 아들이 둘 있는데,
얼마 전에 몇 백만원씩 미국 주식을 사줬습니다.
그냥 사준 것은 아니고 5개 종목 정도를 꼽아준 다음
어떤 것에 투자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구글과 TSMC를 선택했고,
둘째 아이는 테슬라를 골랐습니다.
이걸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디즈니, 아마존을 포함해서 모두 5개 종목을 보기로 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하게 함으로 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투자한 기업이 향후 3~5년 뒤에도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후보군에서 골라준 것이니까
'주식이라는 자산에 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장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금융교육의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망하지 않을 기업,
독과점적인 기술을 가졌거나 플랫폼을 선점해서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을 기업들로
고를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투자하면 팔지도 않고 장기로 가져가니까
눈덩이처럼 굴러 나중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개념으로만 바라보지만
약간만 생각을 바꿔서 살펴봐도 좋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철학이나 미래 비전이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그런 사람과 부의 증가 속도를 맞출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식입니다.
내 돈은 적지만 머스크가 부자가 되는 속도로 돈을 벌고 싶다고 하면
그 사람이 가진 주식을 사면 됩니다.
그건 아마도 테슬라이겠지요.
그런 훌륭한 인물들이 또 나올 것입니다.
그 사람이 훌륭한 기업가라고 생각한다면
용의 등에 올라타서 장기투자를 한다면 어린이들에게 아주 좋은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0. 공매도 급속 안정화되나…이틀만에 과열종목 지정 급감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주가가 반등하고 공매도 거래금액이 상당히 줄어든 가운데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도 급감하면서 증시가 급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차바이오텍. 주성엔지니어링 등 2건에 그쳤다.
이는 2019년 연간 일평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인 2.8건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신풍제약, 두산퓨얼셀, 롯데지주 등 22개 종목이 과열종목으로 줄줄이 지정된 데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3일 1조1천94억원에 이른 유가증권시장·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도 4일 8천920억원으로 전날보다 19.6% 감소했다.
공매도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금액이 7천649억원으로 21.3% 줄었다.
공매도의 기세가 첫날보다 약해지면서 증시도 타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3일에는 공매도가 상대적으로 코스닥 바이오 종목 등에 집중되면서 코스닥지수가 2.20%나 급락했으나, 4일에는 0.56% 반등했다.
3일 0.66% 하락한 코스피도 4일에는 0.64% 상승 마감하며 전날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이와 관련해 우선 3일 지정된 22개 공매도 과열종목에 대해 4일 하루 공매도가 금지된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열종목 지정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공매도가 이뤄진 종목 중에서도 3일 공매도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4일 반등에 성공한 종목이 적지 않았다.
공매도 취약 종목으로 거론됐던 셀트리온[068270](+4.21%),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45%), 셀트리온제약[068760](+3.01%) 등 셀트리온 계열 3사는 하루 전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7.05%), 삼성SDI[006400](+1.72%), LG화학[051910](+1.43%) 등 배터리 3사와 카카오게임즈[293490](+3.09%), 에이치엘비[028300](+4.73%) 등도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를 두고 증시 전반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뚜렷한 문제가 없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첫날 투자심리가 다소 과잉 반응했다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매도 등으로 많이 하락했던 업종들 위주로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다시 들어온 것 같다"며 "공매도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해소되고 있는 구간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6일에는 22개 과열종목의 공매도가 일제히 재개됨에 따라 이들 종목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0. 뉴욕증시, 옐런 '금리인상' 발언에 기술주 급락…애플 3.5%↓
뉴욕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에 혼조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80포인트(0.06%) 오른 3만4133.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00포인트(0.67%) 하락한 4164.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61포인트(1.88%) 내려간 1만3633.50에 장을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의 주가는 3.5% 급락했고 알파벳은 1.6%, 페이스북은 1.3%, 전기차 테슬라는 1.7% 각각 떨어졌다. 아마존 역시 2% 넘게 밀렸고 넷플릭스는 1.1%,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 각각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0.94포인트(5.13%) 오른 19.25를 기록했다.
0. 코인 내로남불…정부 공기관, 거래소에 500억 간접투자했다
중기부·산업은행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500억 간접투자
과열되자 국민에겐 "투자자 보호 안된다 하지말라" 경고
가상화폐는 투자 대상이 아니며 투자자 보호도 할 수 없다는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는 수백억 원 규모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민에게는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투자하는 행태에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총 502억1500만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별로 보면 지난 4년 동안 중기부 343억원, 산업은행 117억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원, 우정사업본부 4억9000만원, IBK기업은행 1억9000만원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 투자였고 해당 펀드는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직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의 투자 사례를 보면 2017년 가상화폐가 한창 뜨기 시작할 때 모태펀드를 통해 193억원을 투자한 이후 2018년 정부가 '도박·불법'이라고 규정하자 2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19년 92억원, 2020년 6억원에서 올해 1~3월에만 24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국내 벤처·스타트업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하는 사업이다. 해외에서 연기금, 은행·보험 등 금융권에서 주로 담당하게 되는 LP의 역할을 정부에서 하는 것이다.
정부가 모태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면 모태펀드는 각종 벤처펀드를 만들고 각 펀드에 자금의 40~60%를 출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벤처캐피털(VC)이 채우고 VC가 해당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매년 정부가 공고를 통해 조성할 펀드 숫자와 규모를 발표하면 각 모집 분야에 VC들이 지원을 한다. 올해는 비대면, 바이오, 그린뉴딜, 스케일업, 소재부품장비, 창업초기, 지역뉴딜 등 분야로 벤처펀드가 조성됐다.
정부는 모태펀드에 2019년 1조원, 2020년 1조5000억원, 2021년 1조5000억원 등 매년 1조원 이상 자금을 출자해왔다. 모태펀드가 투자한 벤처펀드들의 연간수익률은 6%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거래소가 상장하기 전이라 정확히 계산되지는 않지만 현재 가상화폐 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1위 거래소인 업비트의 최근 하루 거래대금은 20조원 수준이고, 한 달 수수료 매출은 3000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기업은행 등도 모두 펀드에 자금을 대고 이 펀드 운용사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아무리 간접투자라지만 정부의 돈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를 하는 것은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을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가상화폐는 금융상품이나 법정화폐가 아니며 투자자 보호가 되지 않으니 투자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연구원장을 역임한 윤창현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면 공공기관의 거래소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이 같은 모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모태펀드는 시장 유동성 공급자로 각 VC가 어떤 회사에 투자하는지는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태펀드의 돈을 받은 VC는 유행·사행성 업종에는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유행·사행성 업종으로 지정되면 투자를 회수해야 할 수도 있다.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은 2018년 문제가 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았을 경우 이를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후 실제로 투자 회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0. 전세계 구리·니켈 가격 폭등…정부, 비축물량 긴급 방출
원자재 공급 부족에…4월들어 품목 안가리고 올라
국내 열연강판·후판 가격 뛰자
도금·전선·조선업계 연쇄충격
美월가 "상승세 꺾이지 않을것"
반도체 이어 또다른 위협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문래동 철강단지 한 사업장에 판매를 기다리는 다양한 크기 철강 원자재가 진열돼 있다. [이승환 기자]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는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5월 원자재 비축물량을 시장거래가격보다 최대 3% 낮춰 방출하기로 했다. 정부의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은 올해 3월부터 계속 시행 중인데 이 같은 조치가 석 달 연속 이어진 것은 2018년 5~7월 이후 3년 만이다.
4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조달청이 비축 중인 구리·알루미늄·주석을 5월에 1~3% 할인해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수입에 의존하는 알루미늄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가격 상승폭에 따라 방출 가격을 1~3% 할인하는 제도를 2011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원자재 할인 방출은 자칫하면 정부가 국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식될 수 있어 정부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이 따르는 결정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 조짐과 저금리 등이 맞물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원자재값 폭등 조짐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이번 조치로 원자재가격이 진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번 할인방출 물량은 국내 원자재 전체 수요의 1~2% 수준에 불과한 반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품목을 불문하고 원자재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가스오일은 지난 4월 1일만 해도 t당 400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최고 54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t당 8930달러 수준이었던 구리는 한 달새 폭등해서 지금은 9949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1만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납도 4월 초 t당 1950달러 수준에서 지금은 2117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며 니켈은 t당 1만6000달러 수준에서 지금은 1만7500달러 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23종류의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4일 0.7% 오르며 192.93을 기록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t당 192.37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었던 2011년(193달러) 이후 10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미국과 중국의 건설 인프라스트럭처 증가와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중국의 감산으로 공급 부족이 생기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1분기 t당 8만원 수준으로 올랐는데 2분기 들어 불과 한 달 새 18만원 상승했다"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열연 가격 상승폭이 3월 대비 4월이 더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열연강판 가격 상승세는 대표적 국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최근 1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데 따른 후폭풍이다. 덩달아 한국 철강 대기업의 열연강판 출고가도 줄줄이 올라 이를 중간재로 활용하는 금속 중소기업들에서는 최근 '악'소리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본격화된 원자재값 랠리가 5월 들어서도 계속되자 국내 산업현장에선 원자재대란이 극심했던 2011년의 악몽을 떠올리는 중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자금이 풀리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고, 철광석 등 가격도 치솟았다.
그러나 금융위기 전 경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자가를 인상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은 잇달아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고 원자재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늘었다.
한 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알루미늄 원자재 가격도 반년 만에 20~30% 올라 10년 전 악몽이 생각난다"며 "수도권 산업공단 입주업체 대부분이 자금력 부족으로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 곧 생산을 중단하거나 수익성이 급락하는 사태를 맞아야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 여부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차례 상승한 후판 가격이 하반기에 추가로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형차를 기준으로 차량 한 대당 900~1000㎏의 철강재가 투입되는 만큼 자동차업계에서도 원자재 가격대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철강업체와 단가협상을 하고 있는데 유통구조상 단가 인상분을 곧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