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서의 만남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이
유독 중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이혼'이라는
중국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이날까지 웨이보에서 약 8억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6만6000 토론글이 붙었다.
이는 2019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관심도에 비교하면 훨씬 더 뜨거운 편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베이조스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은 91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이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이유는
그간 빌 게이츠가 중국과 맺어온 긴 인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S는 1992년 중국에 진출했고
빌 게이츠는 이후 12회 이상 중국을 방문해 역대 국가주석과 만났다.
2006년에는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 후진타오 전 주석을 초대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도 지난해 빌 게이츠를 향해
"코로나19 퇴치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특별히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2018년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중국인의 오랜 친구"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MS의 검색엔진 빙(Bing)은
구글 등 다른 미국 빅 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달리 중국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중국 내 사업도 계속 확장해왔다.
MS는 중국 IT 사업가들을 배출한 산실이기도 하다.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알리바바 기술 책임자(CTO) 왕지안,
전 바이두 사장 장야친 등이 MS를 거쳤다.
자선단체인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도
2007년 베이징에 사무실을 내고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기아 퇴치 캠페인을 벌여왔다.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이로 인해 게이츠에 친근함을 느끼는 중국인들도 많다.
웨이보에서는 빌 게이츠의 팔로워가 410만명인데,
최근 전 세계서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170만명에 불과하다.
반면 트위터에서는 빌 게이츠가 5470만 팔로워,
일론 머스크가 5291만 팔로워로 엇비슷하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공유하며
"빌과 멀린다는 전 세계인에게 큰 공헌을 했다.
게이츠 재단이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게이츠) 당신도 이혼했다면 우리는 결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중국의 IT업계 인사들도 게이츠 부부의 이혼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 구글 중국 책임자 카이푸리는 뉴스를 공유하며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젊은 시절 모습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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