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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염되었다’ 책 낸 고려대 서창록 교수

성북구 13번 확진자’였던 서창록 고려대 교수는“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지자 비난의 화살이 감염자를 향했다”며“질병에 대한 혐오와 배려 부족이 감염자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혜택받은 엘리트’.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대 교수라는 직업까지,

소수자의 서러움이란 그의 인생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 자격으로

뉴욕 출장을 갔다가 귀국하는 길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성북구 13번 확진자’.

“제 인생은 코로나 감염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 같아요.”

한국인 최초 유엔 시민적·정치적권리위원회 위원이자,

인권 NGO 휴먼아시아 대표인 서창록(60)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난 1년간 코로나 확진 경험을 담은 책 ‘나는 감염되었다’(문학동네)를 출간했다.

서 교수를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그가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은

카타르 공항에서 환승하려고 기다리다 갇혔을 때라고 했다.

이때는 코로나에 걸리기 전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죄인 취급을 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곧 ‘중국 바이러스’였어요.

입국 심사를 받는데, 저쪽에서 먼저 검사를 받고 와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더니 제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사라졌어요.

검사장 구석에 앉아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 다들 아무 말이 없어요.

위급 시 연락하라는 대사관 전화도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안 되고요.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난민들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더라고요.”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는 가짜 뉴스에 시달려야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넌 왜 비행기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떠들었니?

라운지에서도 마스크 안 쓰고 직원들과 대화했다며?’라며 꾸중했어요.

그런데 전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께 ‘절 봤다는 분은 무슨 비행기를 타셨대요?’ 물으니 다른 비행기더라고요.”

그는 귀국 후 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비어 있던 부모님 집에 머물렀다.

그동안 역학조사를 위해 전화 여러 통이 왔다.

그들은 그에게 어디에 들렀고,

누구를 만났는지 물었고,

그는 자세히 답했다.

“그런데 제 신용카드 번호를 달래요.

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 기록을 추적한다고요.

그다음에는 제 사진을 보내 달래요.

CCTV를 통해 제 동선을 확인한다고요.

화가 나더라고요.

병에 걸렸는데, 죄인 취급을 당하고 있더라고요.

다들 손가락질할 누군가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확진자를 범죄자 취급한 정치인들은 영웅이 됐죠.”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는 코로나에 걸리기 전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그럼에도 코로나는 독감 걸린 것보다 아팠다고 했다.

“음식이 목에 넘어가지도 않아요.

냄새를 못 맡는데

구역질이 계속 올라와요.

한번은 병원에서 ‘카레트라’라는 에이즈 치료제를 처방해줬는데,

이거 먹은 후에는 복통에 시달리고 설사를 했어요.

나중에 효과가 없다고 알려지긴 했는데,

워낙 초기니깐 이것저것 시도해본 거죠.

제가 실험용 쥐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는 3주간의 입원 후 음성(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약간의 어지럼증이 있었지만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를 힘들게 한 건 완치자를 대하던 사람들의 태도였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에게 혈액 기증을 요청했어요.

기증이 잘 안 이뤄지자 사람들은 화를 내기 시작했죠.

누군가는 ‘혈액 기증을 해야 용서받을 길이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우리가 국민 세금으로 치료받았다지만,

전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건강보험료를 내왔거든요.

K방역의 핵심은 검사, 추적, 치료에요.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는 사생활 침해가 있지요.

우리는 환자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한 것 같아요.

과거 한센병 환자들처럼요.

누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면

그 사람의 안부보다는

마녀사냥식의 가십에 더 관심을 보이지 않았나요?

코로나는 누구나 걸릴 수 있어요.”

0. 코로나 백신 공포.... 주요 백신의 특징과 주의할 점은?

AZ는 바이러스 벡터, 화이자·모더나는 mRNA

AZ 백신서 혈전증 부작용 의심 사례 보고

전문가 “특정 백신 우월하다고 맹신할 수 없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

두 달여가 흐르면서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반적인 백신은 바이오 제약사들이 10~20년을 들여 개발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은 1년도 안 돼 세상에 나왔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과 부작용을 놓고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도 접종 후 경미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근육통, 두통, 발열 등이 그것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증상도 마찬가지다.

이 부작용들은 약물(에피네프린)을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혈전증은 파장이 컸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기는 혈액덩어리를 뜻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피가 흐르지 못하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뇌졸중),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혈전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갖게 했다.

혈전증에 의한 사망자가 나오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실보다 득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접종은 재개된 상태다.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했거나 예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 백신들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정리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등 아데노 방식 혈전증 우려 有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됐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주요 백신으로는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얀센·아스트라제네카(AZ) 등 5종류가 꼽힌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영국 백신이고

화이자 등 4종은 미국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조 방식으로 크게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DNA, 재조합 백신 등으로 나뉜다.

모더나·화이자는 mRNA, AZ·얀센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노바백스는 재조합(합성항원) 백신에 해당한다.

최근 혈전 부작용 의심 사례가 보고돼 접종이 일시 중단됐던 백신은

한국 정부에서 주력으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이 4월 초 공개한 자료에서

뇌정맥동 혈전증(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에 혈전이 발생)은

100만명 백신 접종당 5건, 내장정맥 혈전증은 1.5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혈전 의심 사례는 얀센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나왔다.

해외에서 798만건 얀센 백신접종 후 총 15건의 혈전증 부작용이 확인됐다.

두 백신은 제조방식이 같다.

침팬지에서 유래된 아데노 바이러스를 코로나 항원 전달체로 쓴다.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 바이러스에 넣어 몸 안에 주사하고,

이것이 항원단백질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데노 벡터를 혈전증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혈소판을 공격하는 성향이 있다.

◇ 화이자 모더나 혈전증 부작용 보고 없지만, 맹신 금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아직 혈전증 부작용이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mRNA 방식으로, 새로운 백신 개발 방식이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을 생성하는 정보가 담긴 ‘mRNA’를 체내 주입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개발 상용 초기에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미국은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을 통해 부작용을 살피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접종한 화이자 백신 9790만건 가운데 0건,

모더나 백신 8470만건 가운데 3건이 보고됐다.

보고된 3건 가운데 혈소판 감소증은 없었다고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 신고 접수는

다른 백신에 비해 현저히 낮기는 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운영하는 VAERS에서

지난달 23일까지 신고된 부작용 의심사례에서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4만6102건, 4만8646건이었고, 얀센은 2만5158건이다.

미국이 화이자와 모더나를 주력으로 접종하는 것을 고려하면

얀센 백신 부작용 신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 신고율을 토대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에 비해

특별히 더 안전하다고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혈전’이라는 것은 단순히 백신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을 꼬집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 혈전은 담배를 피우거나 피임약 등 약물을 복용할 때,

심장질환이나 부정맥 등 질환이 있을 때도 잘 생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진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언론이)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말고는 쓰레기 취급을 했다”며

“백신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물어보았어도 이런 기사는 못 썼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곧 출시되는 노바백스(재조합 백신 계열)의 경우

3상 연구에서 효과가 96%로 나타나는 등 mRNA 백신만큼,

혹은 그 이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성 비교는 힘들다고 본다.

영국 정부나 미국 CDC는 보고서를 통해 ‘부작용 신고 접수 통계를 참고 자료로 쓸 수는 있겠지만,

이를 통해 안전성을 비교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현시점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특별히 더 안전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는 것이다.

mRNA, 바이러스백터, 재조합 백신 등을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서며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신 접종 71일째, 신고된 이상반응 1만8871건

코로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 71일째인

지난 7일 0시까지 접수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는 모두 1만887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는 92명이며, 사망자 가운데 50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42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고 사이에 인과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85건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85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49건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발생했다.

중환자실 입원·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이 포함된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403건이 접수됐다. 이 중 257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6건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였다.

나머지 1만8191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접종부위 발적, 통증, 부기,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 경증 사례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증상은

모두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특별한 처치 없이도 사라진다”고 했다.

현재 백신 접종 후 혹시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15~30분간 관찰실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접종 시설을 벗어난 후, 예방 접종 부위에서 통증과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깨끗한 수건을 차갑게 적셔 해당 부위에 덮는 게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발열, 오한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 보일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겉옷을 벗는 등 체온 조절을 권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좋다.

다만, 체온이 39도 이상 오르거나 두드러기, 발진, 얼굴이나 손바닥에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의료기관 방문해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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