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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세계 최고 부자` 만든 테슬라

새해 주가 25%↑시총 $8000억 돌파

유명 공매도 투자자 버리 경고 불구

`거품` 이라던 월가도 앞다퉈 재평가

`친환경 시대` 개막에 1조 클럽 눈 앞

GM 전기차 시대 맞춰 새 로고 발표

친환경 분야 SPAC 상장 투자 관심↑

눈 덮인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공사 중) 현장 영상/영상제공=테슬라

한국에서도 `국민주식`처럼 떠오른 뉴욕증시의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시가총액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증시가 열린 후 불과 1주일만에 테슬라 주가가 25%급등하면서 회사 시총은 페이스북을 제치고 미국 상위 5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파리기후협약 시행 첫 해`이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는 해다. 테슬라가 지난 달 뉴욕증시 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하던 당시 `닷컴 버블시대 야후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따랐지만 `이 회사 주가는 거품`이라던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뒤늦게 테슬라 재평가에 나서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84% 올라 1주당 880.02달러(약 9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시가 총액은 8341억7200만달러(약 911조원)를 기록하면서 이날 부로 페이스북(FB·7621억1800만달러)을 제치고 시총 기준 미국 상위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올해 뉴욕증시 개장 이후 영업일 기준 불과 5거래일 만에 테슬라 주가는 24.70%급등했다.

테슬라 주가 거품이 터질 때까지 어디 한 번 즐겨보라`는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왼쪽)와 자신의 회사를 향한 공매도 투자자들을 비난하며 지난 해 7월 테슬라 `숏쇼츠` 판매에 나선 머스크 CEO/ 출처=각자 트위터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유명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앞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의 마지막 빅숏(Big Short)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주가 거품이)빵 터지기 전까지 즐기시라"고 밝혔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외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테슬라 주식을 사야 하나`는 식의 이른 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마저 불거지는 분위기다. 헤지펀드 사 사이언을 설립한 버리는 영화 `빅쇼트` 주인공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를 2005년에 예견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숏`포지션은 공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CEO)는 회사에 대한 공매도 투자자들을 비난하며 지난 해 7월 자사 전기차 모델이니셜을 딴 `S3XY 숏팬츠`를 판매해 품절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지난 해에만 총 380억달러(41조원)손실을 입었다.

테슬라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한국 투자자들 매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된 이달 1~7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매수 1위(결제금액 기준)는 테슬라로 금액은 총 3억6638만달러(약 4001억원)이다.

지난 달 21일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되던 당시 일각에서는 "야후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닷컴 버블 붕괴가 일기 직전인 지난 1999년 11월 30일 S&P다우존스위원회가 야후를 해당 지수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후 야후 주가는 한달 새 103% 폭등했는데 바로 다음 해인 2000년 86% 폭락한 바 있다.

다만 테슬라에 대한 시장 평가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앞다퉈 긍정적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주가 하락론`을 펴온 RBC캐피털마켓은 지난 7일 보고서를 내고 "우리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면서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339달러에서 700달러로 올려잡았다. RBC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테슬라에 대해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 전망을 지켜왔지만 이날 부로 `업종 수익률에 부합(sector perform)`으로 입장이 달라졌다.

사정은 모건스탠리도 비슷하다. 이달 초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이보다 더 혁신적인 기업을 찾기 힘들며 테슬라는 단순히 자동차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540달러에서 810달러로 높이고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해 11월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투자 의견을 3년 만에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바꾼 바 있다.

앞서 지난 달 JP모건은 고객 메모를 통해 "테슬라 주가는 극적으로 부풀려졌다"면서 "S&P500에 편입된다하더라도 지금 매수하지말고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려야한다"고 경고했지만 결국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다. 당시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해 12개월 목표 주가를 90달러로 제시하면서 `비중 축소`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회사 주가가 매출·이익 등 재무 구조(펀더멘탈)와 관련없이 `투자자들의 투기적 열망`에 의해 치솟았다는 진단에서다.

다만 이달 2일 JP모건은 "작년 4분기(10~12월) 테슬라 전기차 판매실적(소비자 인도 기준)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올리는 중"이라면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12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455달러에서 780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높인 바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지난 해부터 테슬라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보고 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보다 긍정적인 편이지만 지금까지는 웨드부시가 잘 들어맞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조 바이든 차기 정부에서 나올 친환경 정책을 감안하면 2021년부터 미국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 것"이라면서 "추세를 감안하면 테슬라는 2022년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해 말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3%정도였다면 오는 2025년에는 10%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린 뉴딜` 차원에서 지난 해 2월 `전기차자유화법안` 을 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당·뉴욕) 연방 하원의원과 앞서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3 행사에서 춤추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출처=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실·테슬라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전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이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 완전독립`을 선언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당장은 `파리 기후협약` 복귀를 선언한 바이든 차기 정부가 2조달러 규모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지원책 등을 통해 테슬라 매출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우위다.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연방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실질적으로 다수당이 된 상태다. 민주당은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 등은 미국 전역 고속도로에 전기차 고속충전 네크워크를 만들자는 내용의 전기차자유화법(EV Freedom Act) 안을 낸 바 있다. 미국 내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민주당)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 이어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인 인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달 28일 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은 인디안익스프레스 신문 인터뷰에서 "내년 초 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다"면서 "이후 시장 반응을 보고 인도 내 전기차 생산·조립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트위터를 통해 "(1월은 아니지만) 내년에 인도 사업을 시작한다"고 알린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에서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Y를 생산하기 시작해 올해 판매에 들어갔는데 중국 내 판매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달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Y 롱레인지버전은 33만9900위안(약 5700만원), 모델Y 퍼포먼스버전은 36만9900위안(약 6200만원)으로 지난 해 8월 예약 판매 때 내건 가격보다 30% 이상 낮아졌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더불어 `유럽 최대 경제` 독일 베를린에서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전기차와 차세대 배터리와 `사이버 트럭` 등을 현지 사정에 맞춰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두 공장은 올해 완공이 목표이지만 베를린 공장은 인근 숲에 사는 도마뱀 겨울잠을 위해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모두의 전기차`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GM의 새 로고/자료제공=GM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대세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발맞춰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은 전기차를 부각하는 로고를 다시 만들었다. GM은 지난 1908년 설립된 이후 좀처럼 로고를 바꾸지 않았는데 이번이 회사 역사를 통틀어 다섯번째다. 8일 설명회에서 데보라 월 GM 최고마케팅경영자는 "우리는 전기차를 위한 중요한 변화 시점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로고에 `모두의 차`라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GM의 첫 전기차는 GMC험머로 11만2600달러(약 1억2300만원)이지만 4만달러 미만인 쉐보레볼트 전기차 출시도 추진해왔다.

전기차 시대에 따라 나선 영국 벤트리가 이달 발표한 `2021년형 벤테이가 하이브리드`/사진제공=벤틀리

이달 5일 영국 고급차 제조업체 벤틀리는 "오는 2025년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어 2030년에는 전기차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2021년형 벤테이가 하이브리드` 를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포드도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무스탕 마치-E모델을 출고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독일 폴크스바겐 등 기존 내연기관차 제조업체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니오 등이 테슬라 뒤를 잇고 있다.

ETF를 제외한 위 개별 종목들은 주가 변동성이 크다.

시장 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한 전기차 업체 상장이 투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 말 하일리온(HYLN)과 피스커(FSR), 로스타운모터스(RIDE)가 줄줄이 SPAC을 통해 상장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넷엘리먼트(NETE)는 비상장 전기차 업체 뮬렌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지난 달 31일 나오면서 하루 새 주가가 44.25% 뛰기도 했다. 같은 달 22일 XL플릿(XL)도 SPAC인 피보털인베스트먼트코퍼레이션II을 통해 우회상장했고 데뷔 다음 날인 23일 주가가 하루 새 86.02% 폭등해 눈길을 끈 바 있다. XL은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업체다. 다만 이들 업체는 사업 시작 초기 단계이거나 과도한 투자 열기가 가세했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락이 심하고 투자 리스크도 크다.

0. 빨리 마통 개설해 주식 사자"…연초부터 `빚투` 과열 조짐

마이너스 통장 개설 2배 육박…신용대출도 5000억원 급증

주요 은행들 올해 들어 신용대출 상품 판매 재개

금융당국, 은행 고액대출 조이기 기조 유지키로

작년 연말 다소 주춤했던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은행권 신용대출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을 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빚투(빚 내서 투자)`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이는 작년 12월 31일(133조6482억원)보다 영업일 1월 4일(4∼7일)만에 4534억원이 늘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은 1048건에서 196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새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사람이 두 배로 늘은 셈이다. 이에 이달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총 7411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2411억원(46조5310억→46조7721억원) 불었다.

0. 사면 물먹는다"…여름 침수차 2만대, 중고차시장 침투중

지난해 7~9월 손보사 피해접수 2만1194건

추정 손해액 1157억원, `역대급 피해` 발생

자차보험 미가입차량 포함하면 3만대 침수

침수 망각과 성수기 노려 중고차시장 침투

다행입니다. 완전히 물 먹진 않았어요. 부분 침수입니다. 보험으로 처리할까요? 권하진 않습니다.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에 `전과`가 남아요. 팔기 어려워지겠죠. 현금으로 주시면 깎아드릴게요. 전과가 없으니 중고차로 파실 때도 문제없어요. 돈도 더 받을 수 있구요"

망각하면 당한다. 잊혀가던 여름 악몽이 겨울에 현실이 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여름 50일 넘게 발생한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2만대가 넘는 침수차가 발생했다.

덩달아 침수 흔적을 없앤 지난 가을부터 `전과 세탁차`들이 중고차시장에 몰래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 침수차 유입 사례를 감안할 때 중고차가 잘 팔리는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름의 악몽 `침수차`가 겨울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출처 = 매경DB, 보험개발원, 자동차365]

9일 손해보험협회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사 12개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9일~8월28일 장마와 태풍 `바비`로 발생한 침수 및 낙하물 피해 차량 접수 건수는 9484건이다. 추정 손해액은 848억원이다.

같은 해 9월2일~10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침수 및 낙하물 피해 차량 접수 건수는 1만1710건이다. 손해액은 309억원으로 추산됐다.

7~9월 장마와 태풍으로 접수된 피해 건수는 2만1194건, 추정 손해액은 1157억원에 달한다.

`역대급 피해`다. 접수 1건당 1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가정하면 2003년 9월 태풍 매미(4만1042대), 2012년 태풍 볼라벤·덴빈·산바와 집중호우(2만3051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손해액은 역대 `최악`이다. 1157억원으로 피해 차량이 가장 많았던 태풍 매미(911억원) 때를 뛰어넘는다.

보험사에 접수되지 않은 침수 피해 차량도 많다.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해야 보험사에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접수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집계한 지난해 1분기 자차보험 가입률은 71.5%다.

단순 산정하면 침수차 10대 중 3대는 손보사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정도만으로도 침수차는 3만대가 넘는다.

정비업계 관계자가 침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매경DB]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차보험에 가입했지만 `침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보상받지 못한 차, 선루프나 창문을 열어뒀다가 발생한 침수 피해 등 가입자 과실로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접수를 못한 차도 있다.

`침수 전과`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자차보험 가입자가 `자의든 타의든` 자비로 수리했을 가능성도 있다. 부분 침수됐을 경우 전문가도 알아채기 어려울 수준으로 침수 흔적을 없앨 수 있다.

침수차는 차량 소유자에게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침수차가 중고차시장에 몰래 흘러들어와 2·3차 피해자를 양산하고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고차 대란`이 발생한다.

금속·전기장치로 구성된 자동차는 물과 상극이어서 `물 먹은` 뒤에는 고장을 잘 일으켜 중고차로 처리하거나 폐차하는 소유자들이 많아진다.

`사면 물먹는 차`라고 부르는 침수차는 침수 즉시 중고차로 판매되지 않는다. 한두달은 지나야 중고차시장에 유입된다. 침수차를 수리하거나 흔적을 없애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비업계는 침수차 수리가 까다롭다고 말한다. 범퍼·도어 파손과 같은 일반적인 수리와 달리 `속`을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악취도 제거해야 하기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

물에 빠진 상태로 방치된 침수차 [사진 출처 = 매경DB]

침수차를 몰래 유통시키려는 악덕 호객꾼들은 중고차 수요가 많은 성수기를 노리기도 한다. 성수기에는 중고차 가격이 비싸고 인기 매물은 상대적으로 매입 경쟁이 치열해 침수차를 몰래 팔기 좋아서다. 여름 이후 중고차 성수기는 9~10월이다.

소비자들이 침수차 발생 사실을 망각하는 시점을 노리기도 한다. 여름·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침수차는 3개월 이상 흐른 겨울과 이듬해 봄에 나올 때가 많다.

더군다나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차 상태를 다른 때보다 자세히 파악하려는 의지가 줄어든다. 봄은 중고차 시장 최대 성수기다.

매년 1~5월에는 차를 처음 사보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생애 첫차 구매자 등도 많아진다. 차를 잘 모르기에 침수차를 속여 팔기 쉽다.

악덕 호객꾼에게 1~5월은 최대 성수기이기도 하다. 고객이 ‘호갱’이 된다.

자동차시민단체 및 정비업계 전문가들도 여름~가을에 발생한 침수차는 침수된 지 한두달 지났을 때보다는 겨울과 봄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에 빠져 실내가 엉망인 침수차 내부가 엉망이 됐다. [사진 출처 = 매경DB]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침수차를 팔려는 악덕 호객꾼들은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매물이 부족할 때를 노린다"며 "지난 여름 침수차가 대규모 발생했다는 사실이 망각 단계에 접어들고 생애 처음으로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는 올 1~2월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침수차를 속아 사지 않으려면 침수차 흔적을 찾아내야 한다. 침수차 흔적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안전벨트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감아보면 끝부분에 흙이나 오염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안전벨트만으로는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침수차를 속여 파는 악덕 딜러나 정비업자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새 상품으로 교체한다.

또 침수차 흔적이 되는 실내 악취나 금속 부위 녹 등 눈에 보이는 침수 흔적을 없애 자동차 전문가가 시간을 들여 점검하지 않는 이상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무당 침수차 구별법`이다. 악덕 딜러들도 안전벨트가 깨끗하다, 녹이 없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물 흔적이 없다 등의 말로 침수차가 아닌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인다.

침수차를 가장 효과적으로 골라내려면 우선 보험개발원의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를 이용해야 한다.

카히스토리에 접속하면 침수차 조회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즉시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자동차보험으로 침수 피해를 보상받은 차량만 파악할 수 있다.

맹점은 있다. 자차보험에 가입했지만 침수 피해를 자비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과`를 남기지 않는 차들을 걸러낼 수 없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는 보험 처리된 침수차를 파악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보험개발원]

침수차를 솎아낼 보조 수단을 찾아야 한다. 번호판이나 소유자를 바꾸는 `침수차 세탁`은 차량번호로 파악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보면 차량번호와 소유자 변경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

번호판이 교체되고, 소유자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바뀌었다면 침수 여부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판매자가 침수차가 아니라고 주장하더라도 정비 이력을 파악해야 한다.

`자동차365`에서는 정비이력은 물론 검사이력, 침수여부, 사고이력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7~10월 하체, 시트, 엔진오일 등이 집중적으로 교환됐다면 침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특약사항에 "판매업체가 알려주지 않은 사고(침수 포함) 사실이 나중에라도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내용을 넣어두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정비 전문가와 함께 중고차를 구입하려 가는 `중고차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중고차 기업의 품질 보증 서비스, 수입차 브랜드나 할부금융회사가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를 구입하면 침수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0. 바이든 부양책 기대…파월·소비·실적 촉각...뉴욕증시 주간전망

이번 주(11~15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목소리가 다소 커진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미국의 12월 소비와 물가 등 주요 지표도 대기 중이며,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막이 오른다.

미국의 새로운 권력 구조가 틀을 갖췄다.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이 오는 20일 취임할 예정이다. 의회도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지배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이 확립되면서 공격적인 재정 부양이 단행될 것이란 기대가 만연하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번 주에 "수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윤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부양책 이슈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바이든 취임식도 예정되어 있어 낙관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민주당의 일부 중도파 의원이 바이든 당선인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주장하고 있는 현금 지급 증액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한 점은 논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관건은 경제 정책의 다른 한 축인 통화정책 전망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됐고, 일부 연준 인사는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올해는 현 수준의 채권 매입이 지속할 것이라며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하지만 단기간 내 매입 채권 만기 장기화 등 추가 완화 필요성도 배제했다. 또 백신 개발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는 등 경기 판단에서 다소 매파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준이 경제 지원을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는 있지만, 시장의 초점이 추가 완화보다는 긴축 가능성으로 옮겨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1% 이상으로 큰 폭 반등했다.

그동안은 금리 상승이 경제 전망의 개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테이퍼링 등 통화 긴축 가능성이 본격적인 어젠다가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가장 큰 뒷배는 연준의 통화완화였다. 경제 전망이 개선된다 해도 유동성 뒷받침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면 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이 14일 대담에서 통화정책의 경로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 것인지가 한층 중요해졌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대체로 비둘기파적 견해를 고수해왔다. 다소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위험도 있다.

소비와 물가 등 주요 지표도 유의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미국의 12월 고용은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비 등 다른 경제 활동도 위축됐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플레이션의 도래가 최근 금융시장의 한 화두인 만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전망이다.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신호기도 하지만, 통화완화 기대를 떨어뜨리는 요인도 된다. 음식과 에너지 제외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7% 올랐을 전망이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화한다.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며 고평가 논란이 큰 가운데, 기업 실적이 주가를 얼마나 정당화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밀려나기는 했지만, 통제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하루 4천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도 크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 따른 부양책 기대 등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1.6% 올랐다. S&P500 지수는 1.8%, 나스닥은 2.4%가량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소비 및 물가 지표가 핵심이다.

11일에는 12월 고용추세지수가 나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2일에는 12월 소기업낙관지수와 11월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나온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13일에는 12월 CPI가 나온다. 연준이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14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수출입물가 등이 발표된다. 파월 의장이 연설할 예정이다. 델타항공과 블랙록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5일에는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2월 생산자물가와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1월 기업재고 등도 나온다.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0. 삼성+SK그룹` 시총 1천조…코스피 시총서 4대그룹 비중 61%

삼성 보름 만에 100조 증가한 800조…SK 첫 200조 넘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면서 국내 4대 그룹의 몸집도 '역대급'으로 불어나고 있다.

삼성과 SK그룹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각각 800조원과 200조원을 넘어서며 두 그룹을 합쳐 1천조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천170조5천3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4일 사상 처음 2천조를 넘어선 데 이어 이후 4일간 100조 이상이 더 증가했다.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811조1천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처음 7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보름 만에 100조원 이상 늘었다.

시총 2위 SK그룹 시총의 4배에 달한다.

SK그룹(23개 종목·200조4천억원)의 시총은 역대 처음 200조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000660](100조4천643억원)만 전체 절반인 100조원을 넘었고, SK이노베이션[096770](12조4천909억원), SK텔레콤[017670](21조3천976억원), SK(20조5천803억원)는 각각 20조원을 웃돌았다.

삼성그룹과 SK그룹만 합해도 1천조(1천11조5천600억원)를 넘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46.6%에 달한다.

삼성과 SK에 이어 18개 종목으로 구성된 LG그룹 시총은 165조4천90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주 LG화학[051910]이 70조5천217억원, LG생활건강[051900]과 LG전자[066570]가 각각 25조5천826억원과 24조1천380억원이었다.

현대차그룹(17개 종목)은 총 150조에 육박(148조9천900억원)하며 LG를 맹추격했다.

현대차그룹 주식들은 특히, 지난 8일 애플과 '전기차 협력설'에 하루 만에 몸집이 17조7천800억원(13.5%) 불어났다.

현대차(52조5천623억원)와 현대모비스[012330](34조1천721억원), 기아차[000270](27조6천860억원) 등 3인방은 하루 새 15조9천228억원이 늘어나면서 114조4천204억원이 됐다.

이들 세 종목을 합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9월 3일(100조2천억원)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과 SK가 각각 37.4%와 9.2%, LG와 현대차는 각각 7.6%와 6.8%였다. 4대 그룹 전체의 비중은 61.0%로 집계됐다.

[표] 4대 그룹 시가총액

┌───────┬──────┬───────────┬──────────┐

│ 그룹 │ 종목수 │ 시가총액(조) │ 전체 대비(%) │

├───────┼──────┼───────────┼──────────┤

│ 삼성 │ 23 │ 811.16 │ 37.4 │

├───────┼──────┼───────────┼──────────┤

│ SK │ 23 │ 200.40 │ 9.2 │

├───────┼──────┼───────────┼──────────┤

│ LG │ 18 │ 165.49 │ 7.6 │

├───────┼──────┼───────────┼──────────┤

│ 현대차 │ 17 │ 148.99 │ 6.8 │

└───────┴──────┴───────────┴──────────┘

0. 삼성전자 개인투자자 지분 7%…기관보다 비중 커졌다

2019년 12월 5.1%p 격차에서 0.2%p차로 역전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에서 사상 처음 개인 투자자가 국내 기관투자자(국민연금 제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아온 개인의 매수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역대 최고인 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2억206만4천917주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국민연금 물량(497만1천77주 순매수)을 제외하고 1억1천638만1천28주를 순매도했다.

1년 남짓 만에 개인 지분율이 3.4%포인트 늘었고, 기관은 1.9%포인트 줄었다.

2019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한 지분율(개인 3.6%, 기관 8.7%)에 비춰보면 현재 개인 투자자 보유 지분은 7%, 기관 보유 지분은 6.8%가 된다.

개인이 기관보다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투자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기관 지분율이 높았다.

개인이 기관을 따라잡은 것은 올해 들어서다.

개인은 지난 6일에만 1천217만주를 사는 등 올해 들어 5일간 삼성전자 주식 2천489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의 순매수는 지난 2일(298만주) 하루였고 나머지 4일 동안 총 1천687만주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1조7천45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삼성전자의 순매수액은 이보다 많은 2조538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9천768만6천24주(1.6%)를 팔아치워서 지분이 55.9%에서 54.3%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9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파악된 외국인 지분율(55.9%)은 금융당국에서 집계하는 지분율(56.8%)과는 다소(0.9%가량) 차이가 나서 지난 8일 기준 지분율도 실제 차이가 날 수는 있다.

이는 외국인인데도 외국인등록증 없이 증권사에서 일반 주문을 내는 경우에는 해당 회사의 주주명부에는 등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밝고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면서 개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표] 2019년 말 및 2021년 1월 8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율 추이

┌────────┬────────────────────┬───────┐

│ 주주 │ 지분율 │ 증감 │

│ ├─────────┬──────────┤ │

│ │ 2019. 12. 30 │ 2021. 1. 8 │ │

├────────┼─────────┼──────────┼───────┤

│ 최대주주 등 │ 21.2% │ 21.2% │ - │

├────────┼─────────┼──────────┼───────┤

│ 국민연금 │ 10.6% │ 10.7% │ 0.1%p 상승 │

├────────┼─────────┼──────────┼───────┤

│ 외국인 │ 55.9% │ 54.3%(추정) │ 1.6%p 하락 │

├────────┼─────────┼──────────┼───────┤

│국내 기관투자자 │ 8.7% │ 6.8%(추정) │ 1.9%p 하락 │

├────────┼─────────┼──────────┼───────┤

│ 개인 │ 3.6% │ 7.0%(추정) │ 3.4%p 상승 │

└────────┴─────────┴──────────┴───────┘

※ 2019. 12. 30은 삼성전자 주주명부폐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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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14(금) 매일경제신문 요약 보기

경제 2020. 8. 14. 08:11 Posted by 꿀사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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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똘똘한 한채 남기고" 다주택자 매물에…지방 `빈집` 늘어난다

신축아파트 입주율도 `뚝`

대출한도 축소 등 규제 강화로

잔금 못챙긴 입주예정자 많아

지방 중소도시 특히 심각

법인매물·임대수요 감소 겹쳐...마이너스 분양권도 속출

지난 3년간 정부 규제가 잇따르면서 최근 입주가 진행되는 일부 단지 중에서 수분양자들이 기존 집 처분이 지연되거나 대출 규제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등 이유로 입주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김포시 대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매경DB]

경남 사천K아파트는 6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텅텅 비어 있는 집이 많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입주기간이 8월 말까지인데 입주율은 36%에 불과하다. 분양권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하 마피)이 붙었다. 예를 들어 전용 59㎡형은 분양가보다 3000만원 빠진 1억4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평형의 경우 투자자가 많이 구입해 전세가 많이 나오고 있다. 빈 아파트가 되지 않게 전세가를 낮춰주면서 세입자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규제지역을 확대한 6·17 대책과 취득세·양도세·재산세 등을 강화한 7·10 대책으로 지방 아파트 입주장에 `비상`이 걸렸다. 대출 계획이 어그러지거나,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기존 집이 안 팔리면서 새 아파트 입주를 계획했던 사람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정책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오히려 유탄은 지방 아파트들이 맞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를 비롯한 고위 관료들의 주택 매각 사례에서 보듯이 다주택자들은 서울 아파트를 팔지 않고 지방 아파트를 먼저 매각하기 때문에 정부 규제가 오히려 정면으로 지방의 집 소유자를 겨냥한 셈이 됐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기존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분양권이 안 팔려서 입주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경북 칠곡 S아파트 999가구도 9월 입주 마감인데 매물이 쌓이고 있다. 이곳은 전용 59㎡가 `마피` 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급하게 던진 매물이 두 곳 있다. -2000만원으로 매물을 내놨다가 최근 급해서 2000만원을 더 내렸다"고 했다.

2016년 말 분양 당시 완판됐던 경남 창원시 H아파트는 6월 말로 입주지정기간이 끝났지만 입주율이 74%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법인들이 지난 5월까지 활발히 매입했는데 6·17 대책 이후 법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을 팔지, 전세를 놓을지 고민 중인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아직 비어 있는 아파트가 꽤 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 대덕수청지구 J아파트도 지난달 입주인데 불 꺼진 곳이 많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율이 30~40%밖에 안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규제가 너무 심해서 마이너스 매물이 나오고 있다. 외지 투자자들이 붙지 않아서 매물 소진이 느리다"고 했다. 주산연은 추가 정부 규제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입주 경기가 악화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입주 현황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이번에 법인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급하게 아파트를 처분하거나 전세를 싸게 내놓으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매수 희망자나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방 아파트 위주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미입주가 발생하면 건설사들의 자금 수급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주율 하락은 건설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2. 뉴욕증시, 美 실업 지표 호조 속 부양책 불확실성에 혼조…다우 0.29%↓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실업 지표 호조에도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2포인트(0.29%) 하락한 2만7896.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2%) 내린 3373.43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7포인트(0.27%) 상승한 1만1042.50에 장을마감했다.

시장은 실업 등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개선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2만8000명 줄어든 96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업보험 청구가 폭증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하회했다.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반면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면서, 정부가 부양책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8%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99%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는 0.04%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3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협상이 시장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3. 반도체·외국인` 탈피…韓증시 하이킥

코스피 올들어 11% 상승…美·中·日·대만보다 더 올라

주도주 바이오·배터리 등 다양화…개인투자자가 주도

◆ 금융의 판이 바뀐다 ③ ◆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작년 말 대비 10%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점 경신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외에도 바이오, 배터리, 플랫폼 등 미래형 신산업에서 약진하는 국내 기업들이 속속 출현하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에도 `동학 개미`들이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반도체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사줘야 상승이 가능했던 `천수답형` 한국 증시에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2432.35로 작년 말 2197.67 대비 약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 대만 자취엔지수는 6% 올랐다. 반면 닛케이225지수는 3%, 홍콩 항셍지수는 10%, 영국 FTSE100지수는 17% 떨어졌다. 이 기간에 23% 상승한 나스닥을 제외하면 올 들어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회복세는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나 LG화학, 네이버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주들 덕분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에 편중돼 있던 한국 증시가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였지만 13일 23.7%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5.2% 상승했지만 미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6%에 그쳤지만 이날 기준 6.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바이오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같은 기간 3.5%에서 5.8%로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매수를 해야 상승세가 가능했다. 2016~2018년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상승 간 상관계수는 0.7 이상이었다. 반면 올 4월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지만 지수 상승이 펼쳐졌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공급에 따라 당분간 이 같은 증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0조7264억원으로, 이는 증시에 진입하려는 대기 자금이 아직도 풍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7월 수출물가 석달만에 하락…반도체 5∼6% 하락

수출물가 0.4% 하락…유가 상승에도 수입물가도 0.9% 하락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가격 수준이 6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 지수는 전월보다 0.4% 떨어졌다.

지수는 앞서 5월(0.5%)과 6월(0.6%) 두 달 연속 오르다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5.8% 하락하며 14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렸다.

5. 韓, 세계 1등 상품 7개…日 잡았지만, 中은 저멀리 질주

닛케이, 상품 점유율 분석

韓, OLED·스마트폰 등 1위

일본과 동시에 전세계 3위...중국은 철강 등 12개부문 1등

R&D 500대 글로벌 기업서도

중국은 5년동안 66곳→121곳...같은기간 한국은 14곳 제자리

한국 기업 제품 중 글로벌 1위에 오른 제품이 지난해에 이어 7개로 선정되면서 세계 3위를 유지했지만,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글로벌 연구개발(R&D) 500대 기업 숫자도 한국은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거센 견제에도 중국의 폭풍 성장은 계속되는 반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조세제도가 기업의 R&D에 불리해 향후 순위가 더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3일 주요 74개 제품과 서비스 부문 세계 1위 기업(2019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이 전년과 동일한 7개 분야에서 1위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D램·낸드플래시·QLED TV(삼성전자), 올레드 패널(삼성디스플레이), 대형 LCD 패널(LG디스플레이), 조선(현대중공업) 등 7개 분야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기업이 1위를 차지한 분야는 전년(11개 분야)에 비해 감소한 7개에 그쳤다. 한국이 1위를 차지한 부문은 2012년 8개에서 2016년 7개로 줄었지만 이후 추가 감소는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기업이 2위로 밀려난 4개 부문 중 중소형 LCD 패널과 리튬이온전지용 절연체는 각각 중국 BOE와 상하이에너지가 1위로 올라섰다. 한일 모두 주력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지만 일본에 비해 한국이 잘 버텨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1위를 차지한 7개 부문에서도 전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과 조선뿐이었다.

6. 한국오는 中 외교총괄 양제츠…시진핑 美대선 전 방한?

서훈 靑안보실장 만날 듯

中고위급 방한 8개월만

경제·인적교류 정상화 논의

한국과 중국 정부가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사진) 방한 일정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치국원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8년 7월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내 방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각에선 양 정치국원 한국 방문이 사전 답사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양 정치국원의 이번 행보가 시 주석 방한의 예비 작업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시 주석이 한국을 단독으로 방문할지, 일본 등 제3국도 함께 순방할지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대중국 전방위 압박 전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시 주석 방한을 통해 한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꾸준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시 주석 방한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외교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양 정치국원 방문 목적에 대해 현재로선 당국에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걸로 안다"면서 "양 정치국원이 `시 주석 방한이 어렵다`며 양해를 구할 목적으로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7. 모기 실종사건`…범인은 긴 장마

개체수 작년보다 절반 줄어

앵~~~~" 여름철 밤마다 잠을 설치게 만드는 모기의 성가신 소리를 올해는 조금 덜 듣게 됐다.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영향이다.

모기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는 51일째 이어진 장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는 일반적으로 물 위에 알을 낳는다. 모기 알은 약 3일 만에 부화돼 유충이 되고, 약 10일 뒤 성충으로 자란다.

하지만 요즘처럼 비가 쏟아져 내리면 유충이 강물에 휩쓸려 내려가 살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0년간 모기를 연구해온 이동규 고신대 교수는 "모기가 제일 좋아하는 수심은 10㎝ 내외"라며 "비가 많이 오면 수심이 깊어지고, 유충이 결국 바다로 떠내려가 살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기 개체수가 줄어들며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 발생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31주차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2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줄어들었다. 이 교수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농촌에 많이 서식하는데, 올해는 장마로 인해 개체수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주말 장마가 끝난 뒤 더위가 시작되면 모기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 기업 본분은 투자"라던 이재용…2년전 180조 투자약속 지킨다

삼성전자 고용·투자약속 이행상황 보니

목표치 연내 차질없이 달성

130조 목표했던 국내투자는

올 137조로 초과 달성 전망...4만명 채용계획 80% 돌파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2월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여기서 `2년 전 약속`은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이다. 이 부회장이 이행을 거듭 다짐한 이 투자 계획은 2018년 1월부터 3년간 신성장 산업에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 등이다.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이 부회장이 성장동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마련한 초대형 사업계획이다.

13일 삼성전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 2년을 맞아 투자·고용 목표가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자사 `뉴스룸`에서 공개했다. 이 회사는 중간점검을 통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고용을 진행하며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 세대교체가 롯데 살길"…DB맨 앞세워 미래먹거리 챙긴다

롯데그룹 이례적 `8월 인사`

`40년 롯데맨` 황각규 퇴진

`깜짝실적` 인정받은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로 발탁..."지주 코디능력 향상에 중점"

고위임원 추가 인사 불가피

이번 롯데그룹의 이례적인 인사 발표에 그 배경과 회사 내부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쇼핑, 케미칼, 물산, 자산개발 등 주요 계열사가 업종을 불문하고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예정에 없던 인사가 본격적으로 롯데가 변화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역사상 8월에 인사가 이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황각규 부회장 퇴임이다. 40년간 롯데맨으로 근무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측근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신 회장의 빈자리를 채운 인물로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그룹 2인자로 안착했으며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황 부회장 퇴임이 예정된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10. 대우전자 마지막 흔적도 역사 속으로…위니아대우, 가전브랜드서 `대우` 뗀다

상표권 사용 계약 종료되면서

해외선 `대우→위니아`로 변경

국내시장선 `클라쎄`로 교체

탱크주의`로 1990년대 최고 전성기를 맞았던 대우전자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3일 위니아대우는 `대우` 브랜드의 해외상표권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셜과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 대신 `위니아`를, 국내에서는 `클라쎄`를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대우 브랜드의 해외상표권이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로 넘어감에 따라 위니아대우 전신인 대우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로 가전을 팔아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 협상에 실패해 대우 브랜드를 제품에서 떼기로 한 것이다.

11. 룸키·방 전화 없애 접촉차단…뉴욕 호텔은 지금 `하이퍼 솔로`

코로나 해법 찾는 뉴욕 호텔

코로나에 문닫는 호텔 속출

객실 20% 영구폐쇄 전망도

단골 손님엔 전용객실 배정

청소로봇 활용 감염우려↓

극단적 비대면 서비스 경쟁...호텔 의료 총책임자 영입도

맨해튼 52번가에 위치한 옴니 버크셔 플레이스 호텔. 코로나19 사태로 94년 만에 호텔 영업을 영구 종료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 52번가 동쪽에 있는 `옴니 버크셔 플레이스 호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지나 3분 정도 걸어 이 호텔 앞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컨테이너에 가득 담겨 있는 건축 쓰레기 더미였다. 지난 94년 동안 기품을 유지해온 위풍당당함은 온데간데없었다. 호텔 건물 꼭대기에는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다. 호텔 건물 왼편에는 세로로 새겨진 호텔 명칭(Berkshire Place)의 첫 글자인 `B`가 이미 뜯겨 나가 있었다. 399개 객실을 바탕으로 맨해튼 중심부에서 역사를 써온 이 호텔은 이렇게 쓰러져가고 있었다.

호텔 측은 "호텔을 영구 폐쇄하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손님 수백만 명을 응대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게 돼 애통합니다"라고 공지했다.

이곳은 최고의 입지와 역사를 갖춘 호텔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지난 3월 뉴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확산되자 투숙률이 15%로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이 쉽사리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건물주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센트럴파크 바로 앞에 있는 `더 플라자 호텔`. 영화 `나 홀로 집에`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 호텔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디저트 가게 등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있었던 지하상가 역시 입구부터 막혀 있었다. 뉴욕의 간판 호텔이지만 장기 투숙객용 레지던스 외에는 정상 영업을 못하고 있다. 매년 행사를 치르는 한 단체 임원은 "가을 행사를 위해 더 플라자 호텔 대관을 신청했지만 호텔 측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언제 정상 영업이 가능할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의 현주소다. 지난해 말 기준 뉴욕시에서는 703개 호텔이 영업 중이었고 객실은 13만8000개였다. 호텔은 전년 대비 31개 늘어났고 객실은 1만6000개 늘어났다. 그런데도 평균 투숙률은 80%를 넘었다. 특히 가을 유엔총회 등 빅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뉴욕 호텔들은 평소 가격의 3~4배를 받기도 했다.

이런 숫자는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역사 속 한 페이지로 사라질 기록일지 모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체 객실 중 약 20%(2만5000개)가 영구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21%까지 떨어졌던 미국 호텔 투숙률은 최근 40~50% 선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이는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호텔이 모수에서 빠져 투숙률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 실제 투숙률은 아직 20~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호텔 업계 측 설명이다.

12. 바이든·해리스 첫 출격…"트럼프가 망친 미국 새 리더십 필요"

진용 갖춘 美대선 본격레이스

해리스 독설 쏟아내며 포문

"코로나 망상 트럼프 때문에

미국인 80초에 1명씩 죽어"

민주당 하루모금액 사상최대

트럼프 "해리스는 대실패작...바이든 모욕한 사람을 뽑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질 바이든(왼쪽)이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체육관에서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오른쪽)를 환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들은 텅 빈 기자 회견장에서 사회적 거리를 둔 채 11월 대선 전의를 다졌다. [AP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문가보다 잘 안다는 망상에 빠져 코로나19 대응에 초반부터 실패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받은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하루 뒤 첫 공개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참석해 포문을 열었다. 해리스 의원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대해서 손바닥 뒤집듯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런 대통령 때문에 미국인이 80초에 1명씩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청중은 없었지만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마스크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안이하게 대처해 미국에서 500만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 무언의 시위로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해리스 의원을 집중 비판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실패가 될 것으로 본다"며 조롱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양당 후보 라인업이 완성됨에 따라 앞으로 이런 기싸움은 점차 빈도가 잦아지고 수위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자 초조한 심리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G7 정상회의 일정까지 대선 이후로 미루는 등 지지율 만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워리어` 역할을 하는 해리스 의원은 이날 독설을 쏟아내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적극 엄호했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리더십이 간절히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를 선출한 사람들보다 자신에게 더 신경 쓰는 대통령, 우리가 직면한 모든 도전을 해결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에 대해 "바이든에게 그렇게 모욕적인 사람이 없었다. 바이든에 대해 끔찍한 말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부통령 후보가 돼 바이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얘기한다"고 비꼬았다. 이는 두 사람을 이간질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해리스 의원을 비난한 데 대해 "징징대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잘하는 것이라 놀랍지 않다"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해리스 의원과의 첫 공개 행보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신나치주의자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현장에 나온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의원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체계적 불평등에 대한 도덕적 심판을 경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늘 아침 소녀들이 잠에서 깨어났고, 특히 흑인과 갈색인종 소녀들이 처음으로 그들 자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흑인·인도계 부모를 둔 해리스 의원을 영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향이 중도에 가까워 민주당 주류로부터 `집토끼(핵심 민주당 지지층)`도 포섭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좀 더 `좌클릭`시키는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제도적 불평등에 대한 도덕적 심판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인종차별 문제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해리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24시간 온라인 모금액에서 하루 기준 최대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액트 블루(ActBlue)`에는 돈이 몰렸다. 해리스 의원 지명 직후 24시간 동안 약 3000만달러가 들어왔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CNBC·체인지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경합주 6곳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5개 주(플로리다·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애리조나)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 7~9일 유권자 27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는 `해리스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조사로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 격차가 더 확대될지,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를 만회할지 주목된다.

13. 트럼프, "미국-이스라엘-UAE 간 평화협정 체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간 공동 평화협정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 적대적 관계에서 우리의 대중동 정책이 매우 잘 이뤄졌다"며 "이번 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병합 조치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이번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지역에 대한 주권 적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타결되기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오랜 중재 노력이 반영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동 선언문을 공개했다. 이 선언문에는 "다음주 이스라엘과 UAE 대표가 만나 투자·관광·직항편 운항·안보·에너지 등에 대한 양자 협정문에 서명한다"고 적시됐다.

14. 우주경쟁 방불케 하는 러시아-서방 코로나 백신 경쟁

러시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 V' 승인하며 선수

서방, 효능·안정성 문제 제기하며 맹공 vs 러 "경쟁심에 근거 없는 비판"

신뢰성 뒷받침할 임상자료 부족…생명 담보 '전체주의 보건 실험'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역병'을 퇴치할 백신 개발에 유일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백신(vaccine)은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항원)를 약하게 하거나 변형한 뒤 인체에 주입해 항체가 형성되게 함으로써 해당 감염병에 저항하는 후천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의약품이다.

백신 개발에서 세계 주요국은 냉전 시절 우주 개발 경쟁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여러 나라 과학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시험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약 140종은 동물시험 단계, 약 20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165종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중 6종류가 마지막 3차 임상시험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영국 등의 대형 제약사와 연구소들이 백신 개발의 선두권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팽팽하게 진행되던 세계 각국의 치열한 백신 개발 경쟁에서 러시아가 최근 선수를 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식 등록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겨우 2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다.

백신의 명칭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정해졌다.

개발자 측은 사람에게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백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데노바이러스에서 감염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spike protein) 유전자를 집어넣어 접종 시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백신 등록 소식에 서방 진영에선 곧바로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다.

통상 수천~수만 명이 참여해 몇개월 동안 진행되는 3차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3상은 백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검증 단계로 받아들여져 왔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러시아 정부의 성급한 백신 승인으로 접종을 받을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물론 백신 전체에 대한 신뢰성도 훼손할 것이란 비난도 보태졌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최초(여부)가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3상 임상시험으로부터 확보된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러시아도 즉각 자국 백신을 옹호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외국 동료들이 어떤 경쟁심과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느껴, 전혀 근거 없는 견해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도 "러시아 백신 때문에 수십억 달러를 잃는다면 어떤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나"라고 반문하면서 서방의 반응을 시장 경쟁과 연계시켰다.

가말레야 센터는 스푸트니크 V가 다른 백신 개발에서 이미 많이 연구되고 시험 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운반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몇백명을 대상으로 한 1, 2차 임상시험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충분히 확인됐다는 주장도 폈다.

선전전이란 측면에서만 보면 러시아는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온 세계가 푸틴 대통령의 딸까지 직접 맞았다는 러시아 백신에 주목하게 만들었고, 러시아가 백신 개발에서 선두에 있음을 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푸트니크란 백신 명칭은 러시아 정부가 국가적 자존심과 전 세계적 경쟁의 일부로서 백신 개발 경쟁을 보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학·보건적 측면에서도 러시아가 성공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객관적 평가자들 사이에서도 러시아 당국의 해명이나 반박에 세계 최초 승인 백신에 믿음을 갖게 할 만한 근거자료나 과학적 설명이 담겨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가말레야 센터가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2차 임상시험에 관한 자료조차 찾기가 힘들다.

백신은 특별히 민감한 의약품이다. 충분히 검증된 백신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혹여 성급하게 단행한 푸틴 정부의 백신 승인이 시민의 생명보다 국가의 위신을 앞세우거나, 일부 부작용과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광범위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사회 전체의 집단면역을 유도하겠다는 '전체주의적 보건 구상'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15. 박스피 돌파 선봉장에…반도체 대신 배터리·바이오가 나서

코스피200 반도체업종 비중

작년말 37%서 올 34.5%로↓

배터리는 4.2%→7.4% `쑥`...바이오도 3%→4.7%로 올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삼바·LG화학에 추월 위기

카카오 시총 20위서 9위로

한국 증시가 반도체에 의존하는 `천수답 증시`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로 투자 자금이 쏠렸지만 올해 들어 배터리, 바이오, 플랫폼 등 산업으로 다양하게 퍼지고 있다. 이 결과 국내 시총 부동의 2위였던 반도체의 SK하이닉스(13일 기준 시총 58조7498억원)는 바이오 대표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54조2553억원)와 배터리 대표주인 LG화학(52조266억원)에 추월 당할 위기에 놓였다.

플랫폼 업체 또한 한국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핵심 업종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언택트(비대면)`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네이버·카카오가 한국 증시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총 22위(삼성전자우 제외)였지만, 13일 전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가운데 9위까지 상승했다. 네이버는 시총 순위에서 3~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4.6% 상승했다.

16. 공매도 찬반 팽팽…"유럽도 재개" vs "개미에 불리"

공매도재개 한달 앞두고 토론회

공매도 금지 종료 시점을 한 달 남짓 남겨놓은 13일 한국거래소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매도 제한 유지 여부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듣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고은아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김상봉 한성대 교수, 안희준 증권학회 회장, 빈기범 명지대 교수,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이 신용 매수인데, 주식을 빌려 돈을 사는 게 공매도다. 신용 매수는 되는데 왜 공매도는 안 되나."(빈기범 명지대 교수)

"공매도 금지는 연장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듯이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칠 수 없다는 점만으로 매우 불공정하다."(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지난 3월부터 이어져온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공매도 금지 연장을 놓고 `찬성` `반대`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학계나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공매도 제한 금지 조치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완화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개인투자자를 대변하는 이들은 공매도 금지 연장을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동엽 국민대 교수는 "공매도를 금지 조치한 유럽에서는 지난 5월 18일 모두 해제했다"며 "외국에 비해 국내 공매도 규제는 강력한 편이고 국내 공매도 현황도 외국에 비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일일 평균 거래액의 4%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는 신용 거래와 유사한 제도로, 신용 거래는 주가 상승이 예견되면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고 주가 오르면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신용거래융자제도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만이 별로 없을 것인데, 공매도에 대해선 많은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공매도에서도 참여의 평등성이 보장되느냐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부분"이라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하는 게 합리적이고, 공매도 기능들은 어느 정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는 이들은 공매도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소장은 "미국이나 영국 같은 자본시장이 성숙하고 역사가 긴 시장을 대상으로 벤치마크를 삼는 것 같다. 근데 이론과 실제에 괴리가 존재한다"며 "우리나라 공매도 구조는 95%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부조리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17. 美국채 떠난 글로벌자금 "위험자산 베팅"

대표 안전자산 美국채ETF

순매도 상위10위중 5개 포함

美 물가·고용지표 살아나고

코로나 확진줄어 경기부담 뚝...주식 연계 ETF 대거 순매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떠나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수급 요인이 겹치면서 미 국채 금리도 한 달 새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3일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7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글로벌 ETF는 미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Bloomberg Barclays 1-3 Month T-Bill ETF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만 1조7600억원(약 14억9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이달 들어 11일까지 59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는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무려 5개나 포함됐다. 역시 만기 1년 미만의 미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에서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 단기 국채뿐 아니라 중장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도 썰물을 피해가지 못했다.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에서는 7월 이후 1조8100억원이 빠져나갔고, 그 외 SPDR Portfolio Intermediate Term Treasury ETF,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에서도 각 1조7400억원, 1조1500억원가량이 순유출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에서 투자자 이탈이 본격화된 셈이다.

지난달 미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미 국채를 떠난 ETF 투자자들은 금ETF, 하이일드ETF 등으로 몰렸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S&P500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SPDR S&P500 ETF Trust가 자금 순유입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7거래일 만에 무려 2조2800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18. 알루코, 전기차부품 수출에 1주새 주가 184%↑

AI가 고른 이번주 이슈종목

MK라씨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식 정보와 종목 매매 신호를 제공하는 매일경제 증권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서 `MK라씨로`를 검색해 다운받으면 시장에서 이슈에 따라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종목을 매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7% 상승하고 코스닥시장은 0.3% 하락했다. 이번주 가장 이슈로 부각된 종목은 폭스바겐과 다임러그룹에 전기차 부품 을 공급하기로 한 알루미늄 압출 전문 기업 알루코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알루코는 상한가에 도달했고 뒤이어 13일 주가는 전주 대비 184.26% 상승해 5870원을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투자가들은 알루코를 21만5343주(약 9억8100만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5만4670주(약 19억4700만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도 시가총액 7위를 탈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5.6% 상승했고, 13일 주가는 전주 대비 15.65% 오른 17만원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를 235만1538주(약 4041억5600만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01만5177주, 기관은 50만3574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준 내수소비는 230조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데 품목별로 자동차 소비 증가 금액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약 업체 SK바이오팜은 다음달 코스피200지수 편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11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전일 대비 7.54% 오른 19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9. 서울 전셋값 평균 5억원 육박…2년만에 5천만원 올라

이번주 0.14%↑…59주째 상승

신축 전세가, 분양가 추월도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5억원에 육박해 서민들의 전셋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8월 10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0.14% 올라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강남 등 선호 지역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20. LG도 코로나백신 개발…연내 인체 투여 임상

LG그룹 바이오·제약 사업 총괄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백신후보물질 동물시험중

SK·GC처럼 합성항원 방식...타사 백신위탁생산도 참여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활용

항암제·대사질환약 개발...합병후 신약 후보 2→12개

LG화학이 코로나19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한 인체 임상1상을 연내에 개시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부사장·57)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해 현재 동물 효력 시험을 하고 있다"며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2017년 1월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뒤 3년째 LG그룹 제약·바이오 분야를 총괄하는 초대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국내외 다른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위탁생산(CMO)한다는 방침이다. 손 본부장은 "그동안 다양한 백신과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등을 출시하면서 축적한 LG화학만의 생산 공정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외국 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을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CMO 업체로 참여해 글로벌 백신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 K바이오사이언스, 美노바백스 코로나백신 생산 맡는다

임상3상 앞둔 원료물질

이달부터 국내 생산돌입

SK가 외국 업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국내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SK케미칼 자회사인 백신 전문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개발·생산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판교 연구소에서 보건복지부·노바백스와 함께 NVX-CoV2373에 대해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 △공평한 분배를 위한 글로벌 공급 지원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 내용이 담긴 3자 간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특히 이번 CDMO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NVX-CoV2373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이달부터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공정 개발과 원액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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