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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는 미국 증시의 격동기였다.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돼

경기 순환주가 크게 주목을 받은 반면,

지난해 거침없이 올랐던 테크주 주가는 고점 대비 20~30%씩 뚝뚝 떨어졌다.

Mint가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 보고서(Form 13F)를 분석해 보니

올해 1분기 트렌드는 크게 3가지였다.

ⓛ미국 테크주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고,

②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 수혜를 입을 경기 순환주 투자가 확 늘어났으며,

③중국 테크 기업과 신흥국 주식은 가차없이 정리했다.

◇테크주 ‘옥석 가리기'에 엇갈린 베팅

대다수 큰손 투자자에게 테크주는 여전히 중요한 투자처다.

하지만 ‘묻지 마 투자’에 가까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엔 치열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옥중옥(玉中玉)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각각 4만9000주, 4만8000주를 사들였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캐피털 CEO은 구글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이 회사 콜옵션을 샀다.

콜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다.

버리 CEO는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투자를 해 큰돈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트위터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 트위터의 주가 상승률은 52%로

다른 테크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반도체 공급난 심화를 보고 미국 모바일 반도체 기업 퀄컴 주식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주식을 사들인 큰손도 많았다.

반면 지난해 아크이노베이션(ARKK)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대상이 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던 빅데이터 기술업체 팰런티어 등

일부 테크기업 주식은 전량 매각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테슬라는 큰손 투자자들 사이에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버리 CEO는 테슬라의 풋옵션을 무려 5억3400만달러어치(8만100주) 샀다.

풋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그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앞으로 테슬라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데 베팅한 것이다.

캐시우드 CEO는 정반대로 테슬라 주식 165만주를 더 사들였다.

기존 보유액의 40% 수준이다.

테슬라 열풍의 주역이었던 그는

“지금이 테슬라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계속 강조한다.

◇인플레이션 수혜주 더 샀다

일부 큰손 투자자들은

유통·식음료·소비재 등 경기 순환주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한 것이다.

보통 물가 상승은 주가에 부정적이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금융 비용이 늘어나고,

원재료 값과 임금 상승으로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결정력을 가진 회사,

즉 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는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수혜를 볼 수 있으므로

물가 상승이 주가에 긍정적이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츠 회장이

경기 순환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는 월마트 52만주,

소비재 기업 P&G 52만주,

코카콜라 113만주,

스타벅스 20만주,

존슨앤드존슨 24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대형 마트 체인 크로거의 주식 보유량을 3350만주에서 5100만주로 늘렸고,

1위 통신회사인 버라이즌 주식 보유량도 1억4700만주에서 1억5900만주로 늘렸다.

헤지펀드 대표 주자 서드포인트의 댄 로엡 CEO는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 주식을 76만5000주 더 샀다.

큰손들은 주택·인테리어 관련 기업 주식도 사들였다.

달리오 회장은 주택 수리 용품 체인점 로우스 주식 29만주를 신규 매수했고,

버핏 회장은 가구 업체 RH의 주식을 3만주 추가 매수했다.

◇중국 테크주와 신흥국 ETF는 ‘정리'

중국과 신흥국 주식은 철저히 큰손들의 외면을 받았다.

미국 주식시장마저 요동치는 와중에 더 위험한 신흥국 투자를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큰손 투자자들은 우선 중국 테크 기업 주식을 가장 먼저 팔아치웠다.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세가 모두 악화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사이먼스 회장은 바이두와 핀둬둬 주식을 각각 538만주, 447만주 팔았다.

달리오 회장은 알리바바와 핀둬둬 주식을 각각 20만주, 30만주 팔았고, 징둥닷컴 주식은 47만주나 팔아치웠다.

로엡 CEO는 보유하던 알리바바 주식 140만주를 전량 팔았다.

신흥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기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소로스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사들였던 ‘아이셰어즈 MSCI EM ETF(EEM)’를

전량(251만2200주) 매도하고,

이 ETF의 콜옵션 200만주도 모두 처분했다.

달리오 회장 역시 보유하고 있던 EEM ETF를 90% 가까이(340만5919주) 내던졌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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