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50x250
rss 아이콘 이미지
728x90
반응형

지난달 27일 강원 홍천일대 추진중이던 한중문화타운에 반대하는 주민 모습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한중문화타운'(일명 차이나타운) 사업이 최근 무산됐다.

한 달 새 67만명이 넘는 국민이 반대 청원에 서명하는 등

폭발적인 반대 여론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 4일 사업 주체인 코오롱글로벌과 중국 인민망 등 4개 기관은

공동으로 진행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곧이어 정동진과 경기 포천에서도

또 다른 차이나타운 조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주민들이 납득을 못하고 있어 여파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해묵은 반중 정서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반중을 넘어 혐중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한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많은

최대 교역국이자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다.

그러나 자유, 인권, 민주주의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데다

주변국들에 도를 넘어선 강압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 86% 반중 실감…日·美·유럽은 물론 동남아서도 비등

지난해 동아시아연구원(EAI)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한반도 주변 4강 중 최근 5년 새 한국인들의 적대감이

가장 큰 폭(16.1%→40.1%) 늘어난 한편,

우호감은 가장 큰 폭(50%→20.4%)으로 줄어든 나라였다.

또한 지난달 매경이코노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86%가

"최근 한국 사회에서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8~9명이 높아진 반중 정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반중 정서 고조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과 역사, 영토 문제로 한국 이상 대립해온 일본에서도 중국에 대한

일반 국민의 감정 악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일본 민간 비영리단체 겐론(言論)NPO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답한 일본인 비율은 1년 새 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5%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기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주·유럽 등 12개국 중 8개국(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의

반중 정서가 조사 이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쿠데타 세력을 지원하지 말라며 반중 시위중인 미얀마인들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반중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달 베트남에서는 스웨덴 브랜드 H&M이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 지도를 게재한 것이 빌미가 돼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어 이달 3일 필리핀에서 역시 남중국해 문제로

외교장관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트윗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대표적 친중 국가인 미얀마에서도 반중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쿠데타 주범인 군부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두 달 전 미얀마 제1도시 양곤에서 중국계 공장 수십 곳이 불탄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이 제공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시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中팽창주의 주변국 자극…한국은 역사·문화 동북공정 가장 큰 이유

이외에 한국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원인은 부동산 등 투기자본 침투, 저자세로 일관하는 정부의 외교정책 등이 꼽혔다 [그래픽=조보라]

최근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원인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중국 당국의 부적절한 대응이 지적된다.

하지만 대부분 주변국들에선 중국의 팽창주의로 격화된 영토 분쟁 등

정치경제적 대립이 더 큰 이유로 꼽힌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동중국해에서 일본과 빚고 있는 마찰이 그 예다.

실제로 겐론NPO 여론조사에서 일본인들은

대중 인식 악화의 이유로 센카쿠(조어도) 분쟁지에 대한 공세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중국이 홍콩, 대만을 넘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분쟁지까지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의 호전적 대외 행보를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라고 칭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포탈 바이두에 삼계탕을 검색하면 "고대 광둥식 국물 요리로, 중국에서 전해져 한국에서 궁중요리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사진=바이두 캡처]

국내에서의 상황은 어떨까.

매경이코노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76%가

"한국의 모든 문화와 역사를 중국의 일부"라고 우기는 행태를 반중 이유로 꼽았다.

김치를 비롯해 한복 등 한국 고유 문화자산을 비롯해

윤동주, 손흥민 등 한국 유명인의 뿌리가 중국이라는 일련의 주장이

큰 반감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發) 역사와 문화 변조 행위에 이어

가장 많이 지목된 건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피해(60%)였다.

이 밖에 코로나19 사태 책임론(46%),

국내 기업에 대한 기술 탈취(23%),

부동산 등 투기자본의 국내 침투(16%),

그리고 저자세로 일관하는 정부의 외교정책(14.7%) 순으로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문화 도둑" 애국·애당주의 매몰된 21세기 홍위병

홍위병과 현재 샤오펀홍은 여러면에서 흡사하다 [그래픽=조보라]

상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반중 감정을 자극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역사·문화공정이다.

그리고 이 같은 잡음의 배경에는 맹목적 애국·애당주의자들,

즉 '샤오펀훙(小粉紅)'이라고 불리는 집단이 있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교육을 강하게 받으며 자란 이들은

2010년대 이후 중국 내 검열 강화로 자유파 지식인들이 소멸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여론을 주도해왔다.

과거에도 중국 내 맹목적 애국·애당주의자들은 존재했다.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쩌둥에 의해 동원된 홍위병들이 전형적 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분노청년'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샤오펀훙은 이들과 여러 면에서 매우 흡사하다.

차이라면 샤오펀훙의 주 공격 대상은 외국이고,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세대인 만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SNS에 적극적이고 능숙하다는 점이다.

샤오펀홍은 공청단 등 중국 정부 관여하에 조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좌)와 지난해 '마오 사건'으로 가수 이효리가 받았던 온라인 테러

근래 중국의 발전은 그 나라 국민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맹목성은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이들에겐

강한 적개심과 무자비한 사이버 폭력으로 발현돼 왔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가장 자주 노출되는 주요 타깃이다.

그들은 흔히 "한국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도둑질한다"는 주장을 구실로 삼아왔다.

구체적으로 한국인들이 그들의 단오, 중추절, 중의학을 훔치고

공자의 조상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식이다.

이들의 활동 반경은 2016년 사드 사태를 빌미로 단행된 한한령과 롯데마트 등

중국 내 한국 기업 불매운동,

그리고 최근 김치와 한복 사건 등 문화 동북공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中당국과 언론, 샤오펀훙을 긍정적으로 평가

6.25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 국민 영화 '상감령'에서 한국은 전쟁 당사국이 아닌 미국와 중국에 전쟁터를 제공한 들러리 정도로 그려진다 [사진=바이두]

중화우월주의에 빠져 있는 그들에게

한국은 함부로 해도 되는 대상이다.

중국에 비해 보잘것없는 '작은 나라'일 뿐이기 때문이다.

구한말 위안스카이부터 현재 시진핑 주석까지

중국 지도층들이 한반도를 "속방이자 일부"라고 공공연히 발언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 별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중국 전문가인 김인희 박사에 따르면

"한국은 만년 속국"이라는 견해는 최고지도자부터 시골 농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들에 대해 중국에서도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하지만,

당국과 언론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젊은 온라인 민족주의자들의 훌륭한 활약"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로부터 3년 뒤에는 시진핑 주석이

"웨이보 등을 통해

당의 목소리를 여러 계층에 전달해 여론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당국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샤오펀훙은 중국 공산당 산하 '공산주의 청년단'의 관여하에

조직적으로 외국을 공격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반중 정서의 원인을

180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

중국 인민망과 텅신왕(騰訊網) 등에 따르면

반중 정서는 중국의 발전을 시기하고 견제하는 세력들의 중상비방과 편견에 기인한다.

여기에 중국에 대해 안 좋은 점만 부각해 보도하는 일부 언론에도 화살을 돌린다.

중국은 대만, 홍콩, 위구르 문제 등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내정간섭으로

'핵심 이익'을 침해하려는 구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반중 현상 장기화되나…경제의존도 큰 한국 고민 깊어질 듯

현재 한국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2위 미국과 3위 베트남을 합친것 보다 많다 [그래픽=조보라]

중국발 문화·역사 침탈 조짐은 한국인들에게 분명 반중의 명분이 되고 있다.

수직적 중화 질서의 추구와 주변국과의 마찰에 대한 보복도

세계적 반중 정서를 키웠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상당 기간 계속되고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중이 걷히려면 중국의 대외정책 노선이 수정돼야 하는데,

그럴 여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진영과 중국 간 전략적 경쟁 구도는

경제, 군사 안보에서 인권, 민주주의 같은 가치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양 진영 간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대립과 반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은 소프트파워가 경제성장을 못 좇아가는 상황"이라며

"만약 문화공정을 앞세워 한국 콘텐츠를 흡수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반중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조건적 배척과 혐오도 사대적 친중만큼 바람직하지 않고

무엇보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국에 중국은 압도적 규모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200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안겨주는 나라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에 가장 큰 지렛대를 가진 인접국이기도 하다.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적극 협력해야만 하는 이유다.

특히 기업들에 중국은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아직도 중국은 기업들에 개척하고 개방해야 할

열리지 않은 공간이 많다"며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보다는

정부가 그런 부분을 적극 창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이웃 중국과의 관계. 정부의 정책 기조인 '안미경중'도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무엇이 가장 국익에 부합하는 길일지

외교당국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듯하다.

0. 회사를 그만둔 뒤에야 알았다…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는걸

지긋지긋한 회사를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가.

일이란 무엇일까.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내야 하는 것,

이를테면 산 정상까지 굴려야 하는 바위덩어리 같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사는 이유,

나를 빛나게 하는 훈장 같은 것일까.

하루의 3분의 1을 일에 쏟는데도

막상 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돈이 충분한데도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은 나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이자 성취감과 안정감, 사회적 소속감 등

자존감과 연결돼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여기 정보기술(IT) 대기업에서 일의 묘미를 만끽하다 무기력과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결국 퇴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 브랜드 디자인팀에서 근무하던

'소호'와 '모춘' '대오'다.

2013~2014년에 입사한 이들은 회사의 폭풍 성장기를 이끈 초창기 멤버로

야근도 주말도 '즐겁게' 반납했다.

개인도 회사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기에 일할 맛 나는 짜릿한 기분이 마구 솟구쳤다.

하지만 변화의 기로에서 브랜드 전략에 대한 이견이 불거지며

이들은 하나둘씩 짐을 싸기 시작했다.

공황증세, 편두통, 디스크, 이명증, 고지혈증, 당뇨, 종양 등 각종 질병도 퇴사를 종용했다.

회사 문을 나오고 나서야 일이 무엇인지를 묻기 시작했다.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방식으로 일할 수는 없을까.

비즈니스 컨설턴트 테일러 피어슨이 쓴 '직업의 종말'은

그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피어슨은 인간의 핵심 동기를 '돈, 자유, 의미' 세 가지로 요약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경력에서 자유와 의미라는 지렛대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소호와 모춘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은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자유롭고 의미 있게 하는 방법은 찾아보자고 결심한다.

그룹사운드 이름처럼 모빌스라는 회사를 차린 뒤

모베러웍스(Mobetterworks)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알리기 위해 모티비(Mo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모빌스 활동을 기록하고 생각을 보여주는 이 채널은

구독자 4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쨍이'라는 끈끈한 팬덤도 확보했다.

모빌스가 파는 것은 메시지와 개념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자유 노동자 즉 '프리워커스(Free workers)'는

모빌스의 가치관이자 세계관이다.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찾는 주체적인 사람들이 프리워커스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든 혼자든 함께 일하든

일을 바라보는 태도가 프리워커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모빌스가 처음으로 판 메시지는 일명 '아삽'이다.

업무 요청 뒤에 늘 따라오는 '가능하면 빨리(ASAP·As soon as possible)'를

'가능한 천천히(ASAP·As slow as possible)'로 비틀어 웃음을 유발한다.

적게 일하면서 돈은 많이 벌고 싶은 직장인의 속마음을 담은

'Small Work Big Money', 회사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Out of Office', 어젠다 없는 삶을 갈구하는

'No Agenda'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메시지들을 후드 티셔츠나 스티커, 그릇 등에 담아 판다.

구글, 오뚜기, 페이스북 등 대기업과 협업해 제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브랜드를 어떻게 기획하고 발전시켜 나가는지

그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책이지만

절반은 직장인의 애환과 퇴사 후 불안,

창업 초창기의 시행착오가 묻어난 에세이집으로 읽힌다.

그래서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일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를 되묻게 한다.

결국 일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지만

어쩐지 일을 뼛속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증이 담긴 한 편의 러브스토리 같다.

0. 지상戰땐 '2014년 참극' 재연…이스라엘, 가자지구 진입 초읽기

`핀셋타격` 대신 시가전 벌이면
가자 주민들 피해급증 불보듯

"야당 전락 위기 네타냐후엔
이·팔분쟁이 정치생명줄"

바이든, 중동 정세 급변하자
中견제 올인 외교정책 시험대
유엔 안보리 16일 대책회의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 포병부대 장병들이 13일 곡사포 옆에 포탄을 쌓아둔 채 대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지상군 진입을 앞두고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AP = 연합뉴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집결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전면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동 대신 중국 견제에 대외전략을 집중하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도 이번 사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공격에 이스라엘 군용기와 지상군 부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IDF가 지상군이 가자지구 안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공습 수위를 강화했다.

가자지구 접경에서 지상군 포격도 시작했다.

이에 대항해 하마스 등 가자지구 무장세력도 즉각 로켓포를 대량 발사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맞서 전투기 공습에 주력했다.

요나탄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준비 태세가 완료됐고 여러 시나리오에 계속 대비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도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육군이 예비군 수천 명을 동원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공격 범위가

하마스 지도부와 로켓 기지에만 그칠지,

팔레스타인 주민 2000여 명이 희생된

2014년과 같은 비극이 반복될지는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계획에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어떤 영역에 어떤 식으로라도 지상군이 급습한다면

적군(이스라엘)에서 사망자와 포로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 무력 분쟁이 지상 전투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 115명과 부상자 600여 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격화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도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이 직면한

첫 번째 중대 외교정책상 도전이라고도 평가했다.

미국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변 아랍국 지도자들과 며칠간 25차례 이상 전화 통화하며

외교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CNN은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반대하는 민주당 내 진보 성향의 젊은 의원들 목소리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을 한층 깊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양측에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뾰족한 출구전략이 없는 상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력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영상회의를 연다.

이슬람협력기구(OIC)도 같은 날 장관급 집행위원회를 긴급 개최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가자와 이스라엘에서의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미 너무 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적었다.

미 국방부는 13일 이스라엘에 있는 직원 120명을 철수했고,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대해 '여행 재고' 조치를 내렸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Exercise Normal Precautions),

2단계 강화된 주의(Exercise Increased Caution),

3단계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

4단계 여행 금지(Do Not Travel)로 나뉜다.

브리티시에어라인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노선을 취소했고,

앞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델타항공·아메리칸항공도 텔아비브행 노선을 취소했다.

가자지구의 비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정치적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를 배제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이번 충돌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당이 주도하고 있는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서

유대인 민족주의 정당이 탈퇴를 선언했다.

0. 뉴욕증시, 소매판매 둔화·반발 매수에 상승…다우 1.06%↑

뉴욕증시는 4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반발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68포인트(1.06%) 오른 34,382.1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35포인트(1.49%) 상승한 4,173.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4.99포인트(2.32%) 오른 1만3429.98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쳤으나 오히려 이는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최근 미국 주가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다우지수는 1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 5%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경제 재개로 회복세가 고르진 않지만,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는 다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8% 증가였으나 예상치에 못 미쳤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9.8%에서 10.7%로 상향 조정됐다.

3월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1400달러의 현금 지원책이 영향을 미쳤으나 현금 소진으로 소비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의류나 스포츠용품 등의 판매는 전달보다 줄었으나 레스토랑이나 술집 등의 판매는 3%가량 늘어나 경제 재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물가 지표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4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치 0.5% 상승을 상회했다.

수입물가는 1분기 동안 1%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다 다소 둔화했으나 2020년 4월 이후 매달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8% 증가를 밑돌았다.

3월 산업생산은 기존 1.4% 증가에서 2.4%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3월 기업재고는 전달보다 0.3% 늘어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2.8로 전달의 88.3보다 낮아졌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를 일찌감치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했다.

개별 종목 중에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디즈니플러스(+)의 분기 구독자 수가 예상치에 못 미치고, 디즈니 파크 매출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2.60%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5% 이상 올랐고, 크루즈선사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모두 8% 이상 올랐다.

도어대시 주가는 회사 매출이 거의 3배가량 늘고 1분기 주문량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22%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인 만큼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이를 우량주를 매수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32포인트(18.68%) 하락한 18.81을 기록했다.

0. 모더나發 훈풍에 바이오株 들썩…삼바 시총 3위로

삼바, 모더나 위탁생산 가능성
주가 9.5% 올라 시총 62.7조
삼바 "확정된바 없다" 공시에
화이자와 달리 협상진행 평가

생산협력 기대로 관련주 급등
원료공급 서린바이오는 상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4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에서도 3위에 올라섰다.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할 가능성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모더나·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협업에 협력 파트너사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들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9.47% 오른 94만8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62조7000억원을 넘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인천 송도 공장에서 위탁생산할 것이란 보도에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뉘앙스의 공시를 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면서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1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생산 보도가 나왔을 때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던 점에 비춰보면 분명히 협력을 위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업체 측에서는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입장일 것"이라며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존 목표주가 100만원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은 제외하고 항체 의약품 생산만을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위탁 생산이 확인된다면 기업가치 평가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생산에 협력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도 이날 큰 폭으로 움직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백신 생산설비가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협력한다면

완제품 생산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담당하고 나머지는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코로나19 백신에 필수 의약품인 mPEG(Methoxy-Polyethylene Glycol)를 생산하는 파미셀은 전날보다 9.58% 오른 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RNA 백신에 필수적인 BNP 재조합 기술 기반 원료 공급업체인 셀루메드 역시 전날보다 8.99% 오른 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 원료 등을 납품하는 서린바이오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일신바이오 역시 9.7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모더나가 단순히 위탁생산 업체를 선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 한국지사 설립에 나선 점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과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녹십자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모더나가 직접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위탁생산 업체를 선정할 경우

녹십자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전날 모더나 백신의 국내 허가를 위한 두 번째 검증 절차까지 통과시켰다.

0. 1000만 탈모인 희소식…한번 맞으면 수개월 효과 '주사형 탈모약'

성기능 저하 보완약도 개발

◆ 탈모인구 1천만명 시대 ◆

경구형 치료제(먹는 약)가 탈모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최근 종근당·대웅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주사형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사형 치료제는 집에서 알약으로 복용하는 경구형 치료제와 달리 병원에 내원해 직접 주사를 맞는 형태의 치료제다.

주사형 치료제는 탈모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먹는 약 대비 적은 약물 투여량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한 번 치료로 약효가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달부터 주사형 탈모 치료제 'CKD-843'의 임상에 돌입했다. 40명의 참여자를 모집해 진행되는 임상 1상은 내년 2월께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 약은 탈모 치료제 성분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의 주성분)를 바탕으로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도 주사형 탈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벤처기업인 인벤티지랩과 공동 개발 중인데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전임상 단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치료제는 1개월 또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달리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의 주성분)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개월 지속형과 3개월 지속형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중 1개월 지속형부터 올해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주사를 맞는 부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성 기능 부작용'이란 기존 경구형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할

'복합신약'(두 가지 성분을 복합한 약)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도 있다.

기존 경구형 알약의 경우 제조사들은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복용 시 발기부전 등 남성 성 기능에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있어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0. 크루그먼 "물가 출렁인다고 충동적 통화정책 결정 안돼"

버냉키식 냉정한 대응 강조

금리인상 서둘러 회복 늦춘
2011년 `ECB 실패` 일깨워
美연준 시각에 힘 실어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68·사진)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가 출렁인다고 통화정책이 충동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월 기록적 상승세를 보인 소비자물가 지표에 대해서도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지수로 보면 약간 오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올린 칼럼에서 전년 동월 대비 4.2% 급등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두려워할 단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2011년 불붙었던 인플레이션 논쟁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상대로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등 인플레 매파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압박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출렁이는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품목들로 산출되는 기조적 물가지수인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세워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지 않다고 방어했다.

반면 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실업률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해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이전보다 약간 오른 것"이라며 "2011년의 교훈은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머리에 총을 겨누듯(hair trigger) 발작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오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연준의 시각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0. 현대차 美서 전기차 생산…LG엔솔·SK이노 설렌다

배터리도 현지서 조달 가능성
미국에 이미 생산거점 확보한
LG엔솔·SK이노 수주에 유리
삼성SDI와 협업 여부도 촉각

현대차그룹이 전용 전기차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현지에 배터리셀 생산 거점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미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삼성SDI도 현대차그룹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조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배터리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어떤 기업이 배터리를 공급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2022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 이관은 없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GMP 1~3차 물량 수주가 끝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계획 발표는 예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물량"이라며 "배터리 추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밝힌 이유는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혜택을 부여하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및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1700억달러(약 192조원)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바로 배터리다.

미국은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전기차 핵심 부품 중 75% 이상을 현지 생산 제품을 써야만 무관세 혜택을 주고 있다.

전기차 무게에서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 조달하지 못한다면

USMCA에 따라 관세를 피하기 어렵다.

배터리 업계에서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확보한 기업은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일본 파나소닉 등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된 배터리 소송을 끝마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발 빠른 투자를 예고한 만큼 현대차그룹의 추가 전기차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기업들은 수주를 확정한 뒤 공장을 짓는 '선수주 후투자'를 고수했지만 양사는 시장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투자 후수주' 방식을 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외에 5조원에 달하는 현지 투자를 발표했으며,

SK이노베이션 또한 현재 짓고 있는 조지아주 1·2공장 외에 추가로 3조원을 투자해 3·4공장 건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투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삼성SDI와 현대차그룹이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당장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활용 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며 "삼성SDI와 현대차그룹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유럽, 미국을 3대 거점으로 삼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생산 기지로는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생산설비를 둘러본 앨라배마 공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출처;매경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