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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빅사이클, 하반기에 더 좋다"

호텔신라 톱픽…백화점·화장품 불안
"M&A 앞둔 대우건설은 편안한 투자"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서울머니쇼`에서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이 유통·생활소비재 업종의 투자 전망과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 매일경제DB]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력하면 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서장이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서울머니쇼'에서 밝힌
삼성전자 투자에 대한 결론이다. 10만원을 노리던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전자'까지 추락했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식이라는 것이다.

이날 '매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2021 대한민국 하반기 전망' 세션에서는
최도연 연구원과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등이 잇따라 나와 반도체, 유통·생활소비재, 에너지·건설의 투자 전망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형 반도체주, 호텔신라 등 면세점업종, 대우건설·현대건설 등 건설주를 추천 종목으로 언급했다.


"반도체 빅사이클,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


반도체 부문을 맡은 최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한 주가에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반가운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한정된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대부분으로, 핵심 변수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TSMC는 비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데
가격보다는 물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공급부족 현상이 반갑지가 않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거시경제(매크로) 충격이 없다는 가정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추세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2017년부터 기업의 서버 수요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서버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진 기업의 결정으로,
그 수요가 반도체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2018년 상반기가 역대 최고의 서버 투자 시기였는데,
분할 투자 추세에 따라 지난번보다 크진 않겠지만
적정한 규모의 투자가 나오면서 빅사이클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이 증가하는 구간은
내년 상반기이며 주가가 실적을 추월하는 밸류에이션 함정은
올해 말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빅사이클 진입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분기보다 3, 4분기로 갈수록 더 강해지고,
반도체 관련주는 이들 대형주에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점 1위 호텔신라가 최선호주...화장품은 中 의존도가 부담"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유통, 생활소비재 업종에서 호텔신라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박 수석 연구위원은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30%만 넘어도 기대감이 확산할 것"이라며
"생각보다 면세점과 화장품업종이 일찍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호텔신라를 주목한 것은
높은 시장 점유율 덕분에 실적 가시성도 다른 업체에 비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주가에 2023년 실적까지 선반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업종에 대해서는 비교적 박한 평가를 내놨다. 면세점보다 화장품업종의 실적 개선시기가 더 이르겠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편의점도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특히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 소비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오른 백화점주의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위원은 "백화점이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소비는 회복되는데 해외여행은 안 가기 때문"이라며
"해외여행 기대감이 올라가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주택공급 확대가 트렌드...건설주, 올랐지만 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주가 최근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누가 더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는지,
누가 분양을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적은 분양을 봐야 한다"면서
"올해 분양계획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2023년까지 건설주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건설주의 실적 개선은 시멘트주, 건자재주의 주가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건설주 중에서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매각 이슈가 있는데 4조원짜리 회사를 2조원에 사고,
사업권까지 얻는 굉장한 기회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접근해도 된다"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The H’ 등의 브랜드도 주목되는데
해외 수주나 현대차그룹의 수소 관련 부분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0. 대출까지 받아 들어갔는데" SKIET 쇼크 공모주 시장 찬물 끼얹나

# 크래프톤 주식을 최근 장외시장에서 사들인 30대 A씨는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A씨는 "SK바이오사이언스 때 공모 청약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기업공개(IPO) 전에 사자는 생각에 크래프톤을 장외거래로 들어갔는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뒤 맥을 못 추는 거 보면 지금이라도 빼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기록한 SKIET가 정작 상장 이후엔 맥을 못 추면서 'IPO 대어'로 꼽히는 상장 기대주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상장 후 가격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SKIET 주식 사려고 대출까지 받았는데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16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2004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SKIET 공모주 청약에 관련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판단한 SKIET 관련 대출 규모는 약 9조원대다. 일부 투자자들이 총 9조원 정도를 대출받아 SKIET 공모에 뛰어든 것이다.

그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던 SKIET이지만, 주가는 현재 초라한 수준이다. SKIET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3000원(2.08%) 떨어진 1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SKIET는 지난 11일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에 장을 시작해 한 때 22만2500원까지 올랐다가 금새 하락반전해 거래 첫날에만 26.43%(5만5000원) 급락한 15만4500원에 마감했다. 첫 거래일에 장 초반 SKIET 주식을 사들인 일부 투자자는 "22층에 사람이 있다(22만원에 샀다)"며 곡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4거래일 동안 시초가 대비 35% 넘게 떨어졌다.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로 진입하는 것)'까지 성공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지금은 기대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상장 첫날 16만9000원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날 종가는 14만6000원이다. 상장 두 달여 만에 약 14% 떨어졌다.


'대장주'보다 시총 높은 비상장주 거품 지적도


최근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활발히 거래돼 왔다.

상장 후 고점에 물린 투자자도 있지만, 상장 전 장외거래로 물린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주당 7만원 넘게 거래됐지만,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한 후 지금은 4만원대로 떨어졌다. 장외주식이 주당 30만원대에 달하던 하이브(옛 빅히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시장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IPO를 앞뒀단 이유 만으로 장외거래에서 고평가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시장 평가를 받기 전인 비상장사의 몸집이 장외시장에서 지나치게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전인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5조원으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18조4633억원)을 크게 웃돈다. 카카오뱅크 역시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41조원을 넘어 금융 대장주 KB금융(23조9505억원)보다 가치가 17조원 넘게 형성돼 있다.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장외거래 가격이 주당 130만원대에 이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SKIET 시간대별 주가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2021.5.11. 이충우 기자
앞서 장외시장은 공모주 청약 없이 상장 전에 유망주에 투자할 수 있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올해 공모주 청약에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됐지만, 경쟁률이 여전히 높아 배정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외거래가 쉽고 매력적인 대안처로 주목받아 온 것. 하지만 상장 후 실제 시장가가 장외거래 가격보다 낮은 사례가 이어져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주식시장보다 거래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큰 것도 장외거래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SKIET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상장을 앞둔 장외주식 가격도 일부 조정되고 있다.

0. 다시 달아오르는 집값…극약처방도 안먹힌다
다시 달아오르는 집값
교통·개발 호재 산적한데
공급 적어 수요 해소못해
국지적 거래허가 규제불구
노원 등 풍선효과로 급등

"징벌적세금 빨리 낮춰야"
과천의 집값 상승으로 경기도에서도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20억원을 넘겼다. 문제는 이 같은 집값 급등 분위기가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국의 집값이 꿈틀대는 건 결국 문재인정부가 초기부터 재개발·재건축과 신규 주택 건설에 대해 '투기꾼' 운운하며 4년간 공급을 막아온 데 따른 부메랑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극약처방을 내놓으며 집값 억제에 애쓰고 있지만 이미 이 같은 국지적인 대책으론 집값을 잡기에 역부족인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대표적으로 강남과 목동,여의도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노원구 아파트값이 튀어오르는 등 규제 위주 정책은 시장에 더 이상 '약발'이 없다는 공감대가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97주 연속 상승하며 좀처럼 안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전용 84㎡ 아파트 가운데 처음 '20억 클럽' 아파트가 탄생한 과천시의 경우 5월 둘째주(10일 기준) 가격 상승률이 0.16%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률은 3.33%로 그동안 경기도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어온 시흥, 안산 등 서부 지역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과천의 아파트 가격이 0.42%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천 역시 부동산 경기가 달아올랐다는 평가다.

결국 문제는 공급 부족으로 귀결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만8767가구다. 지난달 1만4096가구보다 4671가구 증가했지만 최근 3년간(2018년 6월~2021년 5월) 월평균 입주물량 3만1382가구의 59.8%에 불과하다. 입주물량이 줄어든다는 점 역시 향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월별 입주 물량은 3월 2만5546가구 이후 4~5월 연속으로 2만가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례없는 집값 상승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10년간 뉴타운 해제 등 매년 수만 가구에 이르는 서울 공급을 막아온 데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4년간 공급을 터부시한 효과가 전방위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4년간 정부 엄포에 속아왔던 주택 수요자 대부분이 '당분간 공급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의회의 '서울시 정비사업 출구전략의 한계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박 전 시장 시절 재건축·재개발이 막히면서 2019~2023년 5년간 약 21만가구의 공급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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