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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발언에도 美국채금리 급등 쇼크

10년물 1.6% 육박…3대 지수 모두 급락

나스닥,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

테슬라 8% 떨어져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연준이 키워온 버블 터진다"는 분석도

급격한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나스닥 시장이 22일, 23일에 이어 25일에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 건물 모습 [박용범 특파원]

경기회복 기대감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2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주요 기술주들이 폭락하며 뉴욕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3.52%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S&P 500지수, 다우존스 지수가 각각 2.45%, 1.75%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가 천정이 뚫린 듯 상승하자 나스닥 지수는 계속해서 추락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13,597.97에 마감한 나스닥 지수는 오후 1시 이후 낙폭을 회복하다가 다시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13,119.43 으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8.06% 하락해 68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날린 셈이다.

애플(-3.48%), 알파벳(-3.26%), 아마존(-3.24%) , 마이크로소프트(-2.37%) 등 팬데믹 이후 강세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기술주가 떨어질 때 상승하던 경기민감 주식들도 이날은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다. 보잉(-5.62%), 아메리칸항공(-4.40%), 힐튼(-3.36%), 익스피디아(-3.44%), 델타항공(-2.69%) 등 항공·여행주들이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한 때 1.556%까지 올랐다. 오후 4시 현재 1.529%를 기록 중이다. 전날 1.38%로 거래를 마친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에 0.18%포인트가 상승할 정도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요동쳤다. 전날 2.24%에 거래를 마친 30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 오름 폭을 키워 2.354%까지 올랐다. 오후 4시 현재 2.296%를 기록 중이다.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약발이 하루도 못 간 것이다.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조기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가 없다는 메세지를 냈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이 전날 발언 수위를 높였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이 다시 나타나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연준이 뒤늦게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경험했던 `긴축 발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짙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스템 부실로 초래된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 위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더 빠르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 투자전략가인 앨버트 에드워드는 "연준이 키워온 많은 버블이 곧 터질것 같은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4.0%, 전기대비, 연율환산)보다 높은 4.1%로 발표된 것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CFO 교체로 주목받은 게임스톱은 이날 약세장에서도 오후 2시까지 크게 오르다가 다시 하락해 18.56%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 5만달러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이후 하락해, 오후 4시 기준 4만 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0. 서학개미 미국투자 53조 돌파

◆ 급증하는 서학개미 ◆

이달 들어 한국 증시가 횡보세를 거듭하자 해외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개인투자자가 부쩍 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이던 지난해 2월보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는 올해 2월에 7배로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사고판 미국 주식 거래액은 하루 평균 2조6957억원에 달했다. 이는 매수와 매도 거래액을 합산한 수치로 투자자들이 얼마나 해당 시장에 관심을 갖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하루 거래액은 3673억원에 그쳤다. 이달 일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7.3배로 급증한 셈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9조원이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또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국 주식 보유액은 총 53조2537억원에 달했다. 지난달보다 무려 2조9403억원 늘었다. 지난해 2월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은 10조9079억원이었는데, 불과 1년 새 4.8배로 늘었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V자` 반등하는 경험을 얻은 투자자들이 꾸준히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미국 장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 발표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465%까지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 중앙은행의 유동성 회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증시가 회복한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회수 신호가 나올 때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투자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미 주식 보느라 밤 샜다"…서학개미 하루 2조7천억 거래


서학개미는 누구인가

韓증시 3천 돌파후 횡보하자

상한가 제한없는 美서 매매

애플등 대형주 적립식 투자에

수십% 급등락주 단타매매도

밤새워 투자하는 직장인 많아

24일(현지시간) 게임스톱 주가가 전일 대비 104% 상승한 91.71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90분을 앞두고 주가가 치솟으면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게임스톱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AP = 연합뉴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최현우 과장(가명·35)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에 시작된다. 뉴욕 증시가 폐장하기 30분 전, `찜`해놨던 종목을 매수할지 판단해 단숨에 매매 결정을 내린다. 최 과장은 `매일 새벽 30분의 판단`을 위해 전날 저녁 6시간을 과감히 투입한다. 저녁 일과의 시작은 오후 6시. 그는 뉴욕 증시 프리마켓(시간 외 거래) 시세를 빠르게 챙겨본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까지 꼼꼼히 살핀다.

눈에 띄는 종목이 있으면 엑셀로 정리하는 건 필수다. 시간이 남으면 유튜브로 관심 종목을 검색해 전문가 조언을 듣고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저녁 일과는 뉴욕 증시가 열리고 30분이 흐른 자정에 끝난다. 그는 "새벽을 위해 전날 미리 준비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라며 "애플, 테슬라, 스타벅스와 같은 우량주를 적립식으로 매수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 위세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과감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린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넘어 해외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0. 반도체 덕에 올해 3% 성장 예상…고용악화·소비침체는 암초

韓銀, 올해 성장률 전망…기준금리 0.5% 동결

서비스업 부진 예상보다 길고

고용없는 성장에 물가만 올라

물가상승률 전망 0.3%P 높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동결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며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에 비해 0.3%포인트 높은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처럼 3%로 유지하는 반면 물가 전망치는 1.3%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물가 전망을 올릴 때는 경기 회복 과정으로 일컬어지는 `리플레이션(Reflation·마이너스 물가는 벗어났지만 물가 폭등은 아닌 상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기준금리도 현재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성장률을 방어하겠지만 소비 침체에 따른 체감 경기 회복은 여전히 더딜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용 없는 성장`과 함께 소비는 늘지 않고 유가·식료품 등의 가격만 오르는 전형적인 `나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 때와 동일한 예상치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실물경제는 반도체 등 IT 분야에서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설비투자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부진했다"고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2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으며, 승용차와 무선통신기기도 각각 45.9%, 33.6%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초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지속된 영향으로 설 연휴에도 민간소비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상품수출과 설비투자가 각각 7.1%, 5.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반도체 국제 수요가 회복된 영향으로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설비투자도 IT 부문 증가세에 더해 비IT 부문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호황 덕에 올해 경상수지는 62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생산과 직결된 수출·투자 등 지표 자체는 매우 양호한 흐름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민간과 가계와 직결된 소비다. 민간소비는 올 상반기 0.2%, 연간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보인 부진(-5%)조차 회복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소비는 지난해 11월 전망(3.1%)보다 큰 폭 하락했다. 소비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사이 일자리와 가계소득은 계속 고전하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같이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에도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 볼 때는 하반기 회복세를 고려해도 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감소한 취업자 수(-22만명)와 비교할 때 더딘 회복세라는 얘기다.

꿈틀거리는 물가는 희망과 우려의 교차점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0.5%에 그쳤으나 올해는 1.3%까지 뛸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식료품 가격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지속적인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소비가 개선되면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평균 원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56달러로 전망했는데, 지난해 평균 단가(43달러)에 비하면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통상 물가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0.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전계약 2만대 '대박'

국내 완성차 사전계약 대수 신기록

기존 그랜저 기록보다 6466대 많아

보조금 적용하면 3000만원대 구입

아이오닉 5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 첫날 2만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자동차 판매 역사를 새로 섰다.

현대차는 전국 영업점을 통해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만3760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7294대를 6466대 초과 달성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2.5%에 불과한 상황에서 아이오닉 5가 달성한 신기록은 전기차 대중화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전 계약 대수는 테슬라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실적도 뛰어넘는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만1826대를 판매했다. 보조금 대상인 테슬라 모델3 판매대수는 1만1003대에 달했다.

사전 계약 대수 중 20% 정도는 해지되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테슬라 지난해 실적보다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하루 만에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현대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전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으로 진행중이다. 가격은 기본 트림(익스클루시브)이 5200만~5250만원, 고급 트림(프레스티지)이 5700만~5750만원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서울시 기준)을 반영하면 롱레인지 기본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0. 전기車 충전기의 진화…콘센트 있으면 어디든 설치

완속충전기 `차지콘` 개발보급

안태효 스타코프 대표 인터뷰

급속보다 충전시간 길지만

별도 전선망 인프라 없이도

콘센트만 있으면 설치 가능

충전비용 급속 충전의 절반

연내 2만개 이상 추가 보급

"충전 속도보다 집·근무지서

빨리 쉽게 충전하는게 중요"

대다수 전기차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충전하듯 수시로 충전한다. 연료가 바닥을 보여야 주유소를 찾는 내연기관 차량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

충전기 제조업체 스타코프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안태효 대표는 "대다수 전기차 이용자는 연료가 다 떨어질 때쯤 주유소에 가서 연료를 채우는 내연기관 차량 소유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며 "배터리 충전량이 0에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리다 충전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어느 정도 충전이 돼 있더라도 집이나 근무지에 주차할 때마다 수시로 충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전기차가 보급된 미국 에너지성(DOE)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이용자의 98%가 집과 회사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이나 회사에서 충전하는 대다수 전기차는 얼마나 빨리 배터리를 완충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급속충전보다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코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자체 개발한 전기차 완속충전기 `차지콘` 보급에 나섰다. 2월 말 현재 2000여 대를 설치했고 연내에 아파트·지식산업센터 등에 약 2만개의 차지콘을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차지콘은 220V 콘센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쉽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급속충전시설은 땅을 파서 별도의 전선관을 설치하는 등 관로 공사가 필요하지만 차지콘은 이런 게 필요 없어 전기차 충전 전용 주차면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안 대표는 "건물 지하주차장에는 의무적으로 220V 콘센트를 설치해야 하는데, 카드리더기와 콘센트가 결합된 모양의 차지콘을 바로 220V 콘센트가 있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아파트와 오피스 등 전국 건물 주차장에 콘센트가 50만개가량 설치돼 있고 매년 신축되는 건물에 매년 적어도 2만5000여 개 콘센트가 추가로 생기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처럼 건물 지하에 설치되는 220V 콘센트에 차지콘을 설치하면 전기차 100만대가량을 집과 근무지에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완속충전기를 사용하면 급속충전에 비해 충전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전기차 아이오닉5는 배터리 용량이 72.6kwh로, 1회 완충으로 480㎞를 달릴 수 있다. 시간당 50~100kwh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40분~1시간30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반면 차지콘은 시간당 평균 7~10kwh를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5 완충에 7시간30분~10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급속충전보다 최대 15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충전 시간으로만 보면 경쟁력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급속충전기를 설치된 곳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높은 초기 투자비와 관리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다수 전기차가 시내 주행용으로 활용돼 하루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데다 집이나 회사에서 오랫동안 세워놓고 충전을 하는 만큼 지하주차장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완속충전기가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안 대표는 "급속충전은 장거리 이동 시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라며 "차지콘으로 2~3시간 충전하면 100~200㎞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전할 수 있어 시내 주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충전료도 전력 1kwh당 173.8원으로 국내 급속충전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안 대표는 "전기차와 차지콘 리더기를 충전 케이블로 연결하고 미리 등록한 아파트 입주민 카드나 스마트폰 등으로 인증하면 전기차 충전이 시작되고 클라우드 서버에서 과금을 처리해 이용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올해 1~2곳이 해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올해 매출도 작년보다 5배 늘어난 약 1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0. 카카오, 삼성전자 이어 국민주 된다…5대1 액면분할

내달 29일 주총후 확정

소액으로도 투자 기회 열려

삼성전자 이어 `국민株` 주목

카카오가 5대1 비율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고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주당 가격을 낮춰 소액 투자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최종 결의를 거쳐 4월 15일 분할 상장할 예정이다.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것이다. 액면분할 단행 시 카카오 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늘어난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근본적인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회사의 기본 가치는 물론 시가총액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소액 주주들의 참여 증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효과가 희석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장기적 주가 흐름은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종의 고가 주식을 저가로 만들어주는 것인데 소액 주주들이 주주로 참여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며 "고가 주식은 개인투자자가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액면분할 이후 신규 수요가 늘게 되는 측면은 있지만, 이는 수급과 심리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이 강하고 펀더멘털이 바뀌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25일 카카오는 시간 외 거래 포함 56만2549주가 거래됐다. 6개월 전 거래량(88만7733주)에 비해 37%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이 기간 주가는 약 27% 올랐다.

0. 20년만에 최고치' SK하이닉스…제2의 삼성전자 신화 쓰나

극자외선 EUV 장비 투자 호재

장중 10% 껑충…15만원 돌파 눈앞

증권가 "비용 절감 측면 긍정적"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극자외선(EUV) 스캐너 장비에 투자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2500원(9.19%) 오른 1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만9500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10%까지 확대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5만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당시 현대전자, 주가 환산 적용) 이후 약 20년 만이다.

EUV 장비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공정 양산 대응을 위한 EUV 장비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ASML사와 약 4조7549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는 전체 자산총액(2019년 말 기준) 대비 7.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SK하이닉스의 계약 상대방 ASML의 주가 역시 나스닥 시장에서 18.94달러(3.29%) 오른 595.01달러에 마감했다.

EUV는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넣는 노광 공정에 활용된다. 기존 불화아르콘(ArF) 광원에 비해 파장의 길이가 14분의 1 미만으로 짧다. 그만큼 회로를 더 얇고 세밀하게 그릴 수 있어 반도체 미세화 공정의 핵심으로 불린다. 특히 노광 공정 횟수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축소할 수도 있다.

현재 EUV 노광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제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다. 이들 업체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조공정에 EUV 장비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나노 4세대 D램에도 EUV 공정을 적용해 양산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개최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UV 스캐너 장비 관련해 수년 전부터 도입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개발 양산 계획에 따른 확보에 대해 장비 공급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었다. EUV 노광 장비는 4세대 10나노 D램(1a)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며 더욱 미세화된 5세대 10나노 D램(1b)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0. 투기 막자고 옆동네 잡나"…추가 신도시도 재산권 침해 우려

국토부 거래허가구역 지정 논란

신규택지 아닌데 규제하는 꼴

단독주택·다세대·상가 타격

지자체장에게 매매 허가받고

매매시 2년간 실거주 의무도

"1970년대 도입된 낡은 규제

현재와 안 맞아" 개선 목소리

정부가 투기세력 차단을 위해 신규 택지 주변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광범위하게 지정하면서 광명뉴타운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 토지 거래 시 지방자치단체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 용지는 2년간 실거주 의무도 생긴다. 신규 택지가 아닌데도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광명뉴타운 주민 일부는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걸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택지 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지거래허가제는 1970년대 논밭 위주의 땅이 대다수일 때 도입됐는데 지금처럼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상황과는 일정 부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익(투기 차단)을 위해 개인 재산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신규 택지 지정에 따른 `허가구역 지정 대상지역`을 지정 공고 했다. 경기도 광명시는 광명동(4.28㎢), 가학동(3.62㎢), 노온사동(4.35㎢), 옥길동(2.04㎢) 등 총 14.29㎢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됐다. 지정 기간은 3월 2일부터 2023년 3월 1일까지 2년이다.

이렇게 되면 용도별로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취득할 경우 사전에 토지 이용 목적을 명시해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주거 용지 등에 대해서는 자기 거주용으로 의무 거주기간 2년이 생기는 등 허가받은 목적대로 이용할 의무가 발생한다. 구입하려는 주택에 임대차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면 토지거래계약허가를 받을 수 없다.

문제는 광명동 안에 광명뉴타운 구역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광명뉴타운은 광명시 광명동, 철산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으로, 2025년 전후로 2만5000가구가 들어선다. 광명뉴타운 1구역(3585가구)과 12구역(2097가구)을 제외한 9개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광명동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비업계에선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9구역과 11구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구역들은 대부분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철거 중이거나 이미 일반분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이후 매매분은 입주권을 받을 수 없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9구역과 11구역은 아직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않았다. 광명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구역은 광명사거리 역세권에 거래도 가능해 수요자들 관심이 높았는데 이제 거래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부는 이번 구역 지정 때 주거지역은 `180㎡를 초과하는 토지를 거래할 때만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엔 허가 대상 면적을 기존 기준의 10%까지 줄일 수 있는데, 이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대지지분이 적은 빌라 등은 규제를 피한 셈이다.

출처 :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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