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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 없는 `킬러 콘텐츠`, 공간과 V2L

불편했던 차박에 호텔급 안락·편리 제공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사진 출처=기아, 현대차, 테슬라]

"타도 테슬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를 몰아내기 위해 세상에 없던 전기차로 쌍끌이 흥행에 나선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다.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2만3760대가 계약됐다.현재까지 계약대수는 4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2만6500대는 사실상 달성한 상태다.

첫날에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 모델3의 지난해 판매대수(1만1003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전계약 실적도 올렸다.

EV6도 30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31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1만3000대, 해외 1만7000대다. 내년 목표는 올해부터 3배 이상 많은 10만대다.


아이오닉5-해치백 스타일, EV6-쿠페 SUV 스타일


기아 EV6 [사진 출처=기아]

두 차종은 다른 현대차·기아 차종처럼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성향은 다르다. 아이오닉5는 국산차 최고 고유 모델인 포니를 모티브로 삼은 준중형 CUV이다. 포니 해치백 덩치를 키우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EV6는 `디자인 기아`의 미래를 보여주는 첫 전용 전기차답게 디자인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대신 `파격`이 `과격`이 되지 않게 강약을 조절했다.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존 쿠페형 SUV 요소를 반영했다.

아이오닉5 [사진 출처=현대차]

두 차종은 테슬라에는 부족하거나 없는 장점을 지녔다. 공간 활용성과 V2L(Vehicle To Load) 기능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아이오닉5가 4635x1890x1695mm, EV6가 4680x1880x1550mm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 준중형 SUV인 투싼(4630x1865x1665mm)보다 길고 넓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아이오닉5가 3000mm에 달한다. 투싼(2755mm)은 물론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2900mm)보다 길다. EV6(2900mm)는 팰리세이드와 같고 덩치가 큰 테슬라 모델Y(2890mm)보다 길다.


대형 SUV 수준 휠베이스로 공간활용성 향상


아이오닉5 [사진 출처=현대차]

아이오닉5는 넉넉한 공간을 무기로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편안한 거주 공간(Living Space)`을 실현했다.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다. 하단 트레이에는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최대 140mm 후방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도 센터콘솔을 수납용도나 충전용도로 쓸 수 있다.

1열 운전석 및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다리받침 포함)는 2열 좌석에 닿을 정도로 눕힐 수 있다.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주는 기능도 갖췄다.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도 앞쪽으로 135m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전동 슬라이딩 시트와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활용하면 휴식 공간, 일하는 공간, 여가를 즐기는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토캠핑은 물론 차박(차+숙박)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아이오닉5 내부 [사진 출처=현대차]

엔진이 사라진 보닛 안쪽에는 작은 캐리어 역할을 담당하는 공간이 숨어있다. 세면도구, 여벌의 옷, 접이식 우산 등을 수납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531ℓ이고, 최대 16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EV6도 팰리세이드 수준의 휠베이스, 차체 아래 낮고 넓게 배치한 고전압 배터리로 실내 거주 공간 활용성을 향상했다. 중앙에 떠 있는 듯한 센터콘솔은 미래지향적인 감성과 함께 공간 활용도를 높여준다.

트렁크 공간은 520ℓ이고 최대 13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전방 보닛에 들어있는 프런트 트렁크도 수납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V2L, 불편 감수 `차박`을 호텔급으로 격상


아이오닉5에 이어 EV6도 채택한 V2L은 테슬라 모델 구매자들이 부러워할 대표 기능으로도 여겨진다.

V2L는 전기차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V2L을 이용하면 차량 외부에서 일반 전원(220V)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아이오닉5 배터리는 4인 가족이 4일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보유했다.

야외 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형 SUV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과 V2L을 활용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하던 차박을 호텔급으로 격상시켜준다. 전원 공급이 되지 않는 캠핑장에서도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V2L은 향후에는 정전 사태 때는 비상용 전원으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적은 비용으로 전력을 쓰거나 거래까지 할 수 있다. 달리는 발전소가 되는 셈이다.

0. 테슬라, 일론머스크의 꿈, 또 산산조각.. 스타십 착륙과정서 폭발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목표를 내건 일론 머스크의 꿈이 또 다시 실패로 끝났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 프로토타입 `SN11`이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이륙, 고도 10km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또 다시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15층 건물 높이의 SN11은 발사 초반 순항하는 듯 했지만 직립 착륙을 위해 로켓 엔진을 재점화 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했고 곧바로 폭발로 이어졌다.

우주과학매체 NASA스페이스플라이트가 찍은 영상에는 SN11이 폭발하는 순간 금속 파편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머스크는 SN11 실패 원인을 트위터에서 "로켓 엔진 한 곳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스페이스X가 개발하고 있는 거대 우주선이다.

크기는 120m로 1대에 승객 100명을 태우고 화물 100t가량을 실어 달과 화성으로 보내는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하지만 스타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4차례 시험에서 모두 `직립 착륙` 시도 과정에서 폭발하고 있다.

0. 1회 충전거리 4배 늘린 軍다목적무인차량 모습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AI 기반 군사용 다목적무인차량. [사진 제공 =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군사용 다목적무인차량이 군사작전 현장에 시범 투입된다. 오는 7월 공개될 예정인 이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은 6륜구동으로 기존 4륜구동 모델 대비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적재 중량은 200kg에서 500kg으로,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항속거리는 25km에서 100km로, 최고속도는 30kph에서 40kph로 확대된 것이다. 수출형 제품으로 연말께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성능 테스트 하는 것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최근 육군은 이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을 군에서 시범운용 할 수 있다는 검토 결과를 방위사업청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올해 하반기 다목적무인차량에 대한 임무 성능, 조작·운용 편의성, 전술적 운용 가능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육군 보병부대에 편성되는 2톤급 차량으로 고위험 전장 환경에서 병사를 대신해 물자·탄약 수송, 수색·정찰, 환자후송, 근접전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용 통신망 외 상용 5G/LTE 네트워크를 이용한 보조 통신 중계가 가능해 산악지형 등에서도 원격·자율주행 및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등을 할 수 있다. 통신이 끊기면 1분간 자체 통신 재연결을 시도하고, 복구가 안 되면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복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전영진 한화디펜스 무인화사업팀장은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은 해외 무인차량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 중인 최첨단 무인솔루션"이라며 "주요 선진국 업체 시제품의 성능보다 앞서는 동급 최강의 다목적무인차량을 개발해 국산 무인지상차량(UGV)의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0. 50조 굴리다 무너진 빌 황…월가 '빚투 부메랑' 경고등

美서 가장 성공한 한국투자자

투자 원금은 100억弗 규모지만

은행 돈 끌어와 원금 5배 베팅

초고위험 상품에 투자 禍 키워

빌 발탁한 펀드황제 로버트슨

"그에게 다시 투자 맡기겠다"

한국계 1세대 펀드매니저로 월가에서 이름을 날린 빌 황(57·한국명 황성국)이 촉발한 `아케고스(Archegos) 사태` 파장이 알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노무라가 본 피해만 2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도 주요 투자은행들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며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무너졌다.

이날 노무라홀딩스가 14.1% 폭락했고, 크레디트스위스(-11.5%), 도이체방크(-3.2%), 모건스탠리(-2.6%) 등 대형 투자은행 주가가 흔들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주요 투자은행 담당자들을 소집해 긴급 점검회의를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야기한 파생상품은 TRS(Total Return Swap·총수익스왑)로 알려졌다. 투자금의 일정 배수를 차입해 운용 규모를 확대하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거래다. 국내에서도 라임펀드 사태로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졌다.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은 `패밀리오피스(특정 가족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업)` 특성상 월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회사다. 하지만 대형 투자은행들에는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중요한 고객이었다.

TRS는 운용사가 거래 내역을 자사 명의로 드러내지 않을 수 있어 패밀리오피스가 즐겨 쓰는 투자 구조다. 자산가들과 월가의 공생 관계가 이 파생상품 구조에 녹아 있다.

아케고스는 대형 투자은행들과 프라임브로커(PB) 및 대출 계약을 체결하고 수년간 거래해왔다. 투자 원금은 100억달러이며, 차입으로 불린 자산 규모는 500억달러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빚투(빚내서 투자)` 구조로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몇 배로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 원금을 거의 날린다.

월가가 이번 사태에 크게 긴장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유동성으로 뉴욕 증시가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해왔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에서 하락장이 본격화하면 이런 `빚투`는 초대형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말 기준 `빚투` 규모를 8130억달러(약 922조원)로 추산했다.

아케고스는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등 미국 미디어 회사와 바이두, 텐센트뮤직, GSX테크에듀 등 중국 회사에 집중 투자했다. 지난주부터 이들 기업 주가가 급락하며 아케고스와 투자은행들에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갑을 관계가 바뀌며 투자은행들이 마진콜(주가 하락에 따른 추가증거금 요구)에 들어갔지만 아케고스는 응하지 못했고, 빚잔치가 시작되며 월가에 충격을 줬다.

이번 사태는 지난 26일 골드만삭스 등이 갑작스레 2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을 시간 외 거래로 블록딜하며 드러났다.

아케고스는 투자 원금의 대부분을 날렸을 것으로 보인다. 빌 황은 주로 `롱` 전략(주가 상승에 베팅)을 구사하기 때문에 `숏` 전략(주가 하락에 베팅)을 쓰는 공매도 세력에 집중 공격을 당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그는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목사인 부모님과 함께 도미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듬해인 1983년 부친이 51세에 사망하며 시련을 겪었다.

모친은 멕시코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빌 황은 UCLA를 나와 카네기멜런대에서 MBA를 했다.

그의 인생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대부로 꼽히는 줄리언 로버트슨을 만나면서바뀌었다.

빌 황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처음엔 좋은 직장에 들어가지 못해 전화로 물건을 파는 일을 했다"며 "그러다 고객 중 한 명인 로버트슨의 제안으로 타이거펀드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그를 무한 신뢰했다. 빌 황의 표현에 따르면 "로버트슨이 종잣돈을 대주어 떠밀리듯 타이거 아시아펀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성경 속) 다윗이 형들에게 음식을 갖다주러 전쟁터에 들어간 것처럼 엉겁결에 월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펀드로 이름을 날렸지만 2012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주식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6000만달러를 벌금으로 내고 펀드를 청산했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2013년 빌 황이 설립한 아케고스에 개인 자산 관리를 맡긴 것이다. 로버트슨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사태에도 빌 황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시해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0. 수에즈운하 정상화에도 달리는 조선주…지금 사도 될까

선박 좌초사고로 통행이 막혔던 수에즈운하가 정상화된 뒤에도 국내 조선업종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고 선박이 일본 조선소가 지은 선박이라는 점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이 선박 수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가도 오르고 있어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31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2000원(1.49%) 오른 13만6500원에, 대우조선해양은 750원(2.67%) 상승한 2만8800원에, 삼성중공업은 410원(5.56%) 오른 779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조선주들의 랠리는 지난 26일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5일 종가와 전일의 종가를 비교하면 3거래일만에 한국조선해양은 13.50%가, 대우조선해양은 5.45%가, 삼성중공업은 88.05%가 각각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5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20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한국조선해양이 대만 완하이라인으로부터 1만3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는 소식의 영향이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의 계약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삼성중공업은 강조했다.

선가가 오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작년 말 국내 조선업체들이 몰아치기 수주를 할 때는 저가 수주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선가의 상승 추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는 작년 12월 125.67에서 지난주 130.1까지 상승했다.

선박 사고로 수에즈운하가 6일 동안 막혔던 일도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고 선박을 건조한 조선소가 일본 1위 조선소인 이마바리조선소라는 점이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더 부각시킬 것이란 기대에서다.

0. 은마 30평 일주일 새 전세값 1억↓…전문가 "일시적 숨고르기"

서울 전셋값 주춤 상승세는 여전

잠실엘스 33평 1월 13.8억→2월 13억

서울 입주물량 전 분기比 반토막

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줄곧 상승하던 전세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주택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숨고르기일 뿐 완전한 안정기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올 2분기 전국 입주 물량이 9년래 최저치를 보일 거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전세시장 하락장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해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은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을 줄였지만,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 이후 전셋값 상승은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0.52%에서 11월 1.68%까지 치솟은 서울 전세값 상승률은 올해 1월 0.83%, 2월 0.75%로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일과 10일 각각 9억원(8층)과 10억원(13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몇 일 사이 1억원이 하락한 셈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1월 13억8000만원(8층)에 신규 거래된 후 2월 13억원(20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71.37㎡는 지난 1월 26일 6억7000만원(10층)에서 이달 6일 5억8000만원(11층)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77㎡는 지난 달 21일 8억7000만원(15층)까지 가격이 올라 전세 계약이 성사됐으나, 현재 시세는 7억 7000만∼7억8000만원에 형성돼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본격적인 시장 안정기의 전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규 전세 매물과 계약 갱신 매물간 여전히 수억원의 차이가 나고 있는 데다 2분기 들어 입주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8089가구로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2012년 2분기(4만4787가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1분기 1만1435가구에서 2분기 6096가구로 입주물량이 절반 가량 급감한다.

입주 단지도 대부분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로 주변 전월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인 일시적 숨고르기로 판단된다"면서 "2분기는 입주물량도 올해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어 전세시장 하락장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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