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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투전판이다.

미국 최대의 극장 체인인 AMC 주가가 하루에만 한때 420%나 폭등했다.

27일 뉴욕증시에서 개장과 동시에 숏스퀴즈가 촉발되면서다.

숏스퀴즈는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급하게 사들이는 것을 일컫는다.

외신에 따르면 AMC 객석 판매율은 2019년에 비해 92.3% 감소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실적이 뒷받침될 때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최근 신주 발행 등을 통해 1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파산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정도다.

이런 주식이 하루에 4배가 뛴다는 게 정상은 아니지 싶다.

지금 미국 증시 등 위험자산 시장에는 탐욕만 판치는 광란의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공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개미 투자자들이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헤지펀드의 숏스퀴즈를 촉발시키자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벌일 정도다.

게임스탑 등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낙승을 거두면서 광란의 파티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주식시장 등 모든 자산시장은 탐욕과 공포를 먹고 자란다.

탐욕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공포를 바탕으로 조정을 받는 게 순리다.

특히 공포는 경제지표와 개별 주식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자산의 할인율이 오를 때 작동되기 마련이다.

쉽게 말해 자산의 할인율인 금리가 오를 때 위험자산 등은 조정을 받는다.

하지만 최소 2년간은 금리는 오를 일이 없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금리와 자산가치 간의 상관관계가

생각만큼 긴밀하지도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 등 자산가격이 움직인 것은 통화정책보다

재정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유연한 평균물가목표제(Flexible Form of 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수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도 2023년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평균물가목표제의 핵심이다.

연준이 제동을 걸 일은 없으며 유동성 파티도 계속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장세를 주도하는 개미들의 실탄도 충분하다.

미국의 가계 저축률 등 민간 사이드의 저축률이 역대급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비자발적 소비제약으로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2019년 7.5%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25.7%까지 폭등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부채로 조달하지 않은 탓에 주가 하락에도 버틸 여력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월가의 구루들이 최근 미 증시 등 자산시장이 1999년의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우려하지만, 메아리없는 아우성에 그치고 있다.

'이번은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는 목소리가 아직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진짜 조심해야 할 듯하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사적으로 보면 '이번은 다르다'는 주장은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어서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 배수연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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