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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 휴대폰도 초격차…갤S21 출시 앞당긴다

한달이상 빠른 1월말 출시

화웨이와 격차 더 벌리고

애플 아이폰12 견제 포석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형 모델인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 달 반 앞당겨 이르면 내년 1월 말 전 세계에 본격 출시한다. 중국 화웨이의 시장 공백을 빠르게 공략하면서 애플 `아이폰12`를 견제해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한다는 목표다. 시장 변화에 신제품 출시를 유연하게 조절해 왕좌를 지킨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이기도 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 갤럭시S21의 글로벌 언팩(공개 행사)을 완료하고 늦어도 1월 말~2월 초에 제품을 공식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2월이나 3월 언팩 행사를 연 뒤 3월이나 4월 중순께 출시하는 관행을 지켜왔다. 이전 작인 갤럭시S20는 작년 2월 12일 공개했고, 3월 6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갤럭시S21은 이런 관행보다 한 달 반가량 이른 셈이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와 베트남 공장에서 조만간 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7%로 1위를 탈환했다. 전 분기 1위였던 화웨이는 지난 5월 시작된 미국발 제재로 판매가 급감했다. 제재로 전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화웨이 공급이 막힌 탓이다. 또 인도에서는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면서 한국산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통해 화웨이의 파이를 공략하면서 미국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2 인기도 억누른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예상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일정도 유연하게 짤 것으로 보인다. 2월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던 국제 스마트폰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내년에도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온라인으로 각자 적기에 제품을 공개하면 된다.

2. 3일 美 대선…누가 되든 최악 혼돈

남부 `선벨트` 격차 좁혀져

◆ 3일 美대선 ◆

미국 대통령선거가 3일 오전 6시(이하 동부시간, 한국시간 3일 오후 8시)부터 주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개표는 당일 오후 7시 무렵부터 진행되지만 승자가 확정되는 시점은 주요 경합주의 개표 속도와 결과에 달려 있다. 일부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 우편투표 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이 `폭풍의 눈`으로 다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일 이후에도 투표용지를 취합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우리는 선거일 밤에 변호사들과 협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거인단 과반 확보가 결정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승패의 열쇠를 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1%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4%)을 앞섰다. 하지만 남부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선 트럼프 대통령(50%)이 바이든 후보(4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질렀다.

​​3. 우편투표 개표로 당락 바뀐다면…트럼프 불복 빌미될수도

美대선 5대 관전포인트

공화당 텃밭 남부 균열 조짐

바이든 플로리다 조지아 조준

상원선거 35석 중 9석 경합

민주 4석 이기면 `블루웨이브`

선거당일 6천만명 투표 전망

트럼프 역전의 발판되나 관심

3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된 미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한때 민주주의 교본으로 불리던 미국이다. 그러나 주별로 제각각인 선거제도로 인한 혼돈에다 현직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대선일 이후에 더 큰 분란을 예고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올해 미국 대선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① 트럼프, 대선 소송 나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선거일 밤에 변호사들과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일부 경합주 개표 결과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레이스에서도 "대선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결과 승복 여부나 평화적 정권 이양에 대한 즉답을 피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게다가 올해 대선에선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우편투표 유효 인정 규정을 바꾼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복의 빌미를 준 꼴이 됐다. 그나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 확보 이전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한 점이 다행일 정도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선거캠프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일 밤에 최소 선거인단 280명을 얻을 것으로 영리한 민주당원들은 믿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선거일 이후에 결과를 되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1876년 선거 이후 최악의 혼돈을 예상하고 있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러더퍼드 헤이스는 선거 당일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플로리다 등 3개주 개표 결과에 의문이 제기됐고,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수개월 지속됐다. 결국 의회가 구성한 특별위원회 결정으로 헤이스 당선이 결정돼 선거인단 1표 차로 대통령이 됐다.

② 바이든 플로리다 잡고 낙승?

미국은 중부 농촌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동서부 도시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정치 지형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북부 공업지대도 민주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를 휩쓸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는 민주당이 남부 공화당 텃밭을 노리고 있다. 1980년 대선 이후 공화당이 줄곧 이긴 텍사스주가 올해 경합주로 분류됐을 정도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조지아주는 1996년 이후, 애리조나주는 2000년 이후 민주당이 이긴 적이 없다. 또 플로리다주는 전형적인 스윙스테이트이긴 하지만 4년 전에는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겼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플로리다주·조지아주·애리조나주 등이 민주당 손을 들어주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플로리다주에선 이르면 선거 당일 밤에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랜 텃밭인 미네소타주와 네바다주를 노린다. 고착화된 줄 알았던 미국 정치 지형에 균열이 생길지가 이번 대선의 흥미로운 포인트다.

③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 맞을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텃밭을 지켜내면 다시 승패의 열쇠는 러스트벨트로 넘어간다. 개표가 일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미시간주·위스콘신주는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이 경우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1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51%로 트럼프 대통령(44%)을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투표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조기에 승자가 확정될 수 있다. 하지만 4년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막판까지 2%포인트 안팎으로 뒤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한 소송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소속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도전하면 법정에서 또 이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 물량은 4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폭증했다.

④ 민주당 상·하원 모두 차지하나

2016년 선거 때는 공화당이 대선뿐 아니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레드 웨이브`가 몰아쳤다. 그러나 2018년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고 이번에는 상원까지 노리고 있다. 3일에는 상원 100석 중 35석에 대해 투표가 실시된다. 공화당은 23석, 민주당은 12석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공화당에 불리하다. 현재 9석이 경합 중인데 이 중 공화당 지역이 7곳이다. 만약 민주당이 경합주 가운데 4석을 가져오면 51대49로 다수당이 되고, 3석을 가져온 뒤 대선에서 이기면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합쳐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지난 2년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부터 경기부양안을 둘러싼 갈등, 대법관 지명 강행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의회 권력을 한 정당이 독점하느냐, 분점하느냐는 미국 정치에서 정권 획득만큼이나 중요한 이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해도 상·하원을 내주면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⑤ 트럼프 현장투표로 뒤집기?

1일까지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를 통해 미국 유권자 중 9330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4년 전 전체 투표자가 1억3900만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총투표자가 1억5000만~1억6000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는 6000만명 안팎이 선거 당일에 투표소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우편투표, 공화당 지지층은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선거 당일 경합주에서 투표 열기가 높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겐 호재가 된다.

4.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현행 `10억` 유지하기로

당정 의견조율해 곧 발표

재산세 완화 기준 `6억` 가닥

정부·여당이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기준을 `공시가격 6억원 이하`로 가닥을 잡았다. 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요건은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정은 재산세 감면 기준 합의안을 이르면 3~4일 발표하고,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은 추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정은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에 한해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정부안으로 막판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재산세율은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0.10~0.40%인데, 이날 합의로 6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해서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당정은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향후 실수요자인 중저가 1주택자까지 세금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재산세 경감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재산세 완화 기준을 공시가 6억원 이하로 해야 한다는 정부안과 최근 서울 집값 급등을 고려해 공시가 9억원 이하까지 재산세 감면 대상을 포함해야 한다는 민주당안이 충돌해 당초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1주택자 재산세 감면 방안 발표가 연기됐다.

정부는 지난 주말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1주택자 재산세 완화 기준을 공시가 9억원 이하로 잡았을 때 야기될 수 있는 논란을 우려해 6억원 이하를 강력하게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억원 이하 1주택자를 모두 재산세 감면 대상에 포함한다면 다주택자 종부세 부과 기준인 6억원과 충돌해 종부세를 부과하면서 재산세는 감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다만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이 되는 대주주 요건은 민주당의 요구대로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5. 적금이자 10% 준다고? 우대조건 빼니 1%

고금리 예적금상품 `허와실`

국민·씨티 年10% 수준 금리상품

새마을금고·신협 年6% 적금내놔

요금제가입·카드사용등 조건부

은행별 최소 3가지 조건 요구

일부상품은 선착순으로 마감

"꼼꼼히 확인후 가입을" 당부

6. 결국 절충안 택한 당정…동학개미에 당근 주며 부동산은 옥죄기...조삼모사의 전형

당정협의 두달만에 결론

대주주 양도세기준 여당案대로

3억원 강화추진 결국 없던일로

연말매도폭탄 리스크 줄어들듯

재산세는 정부 주장 따랐지만

기초단체장 거센 반발 불가피

표심 의식한 與·세수확보 정부

갈팡질팡 당정에 시장만 혼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1주택자 재산세 완화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확대 문제를 두고 정부·여당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당정은 실무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두 가지 현안에 대해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원안을 두고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당의 강도 높은 수정 요구가 일부 관철된 가운데 자칫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정부·여당에 따르면 1주택자 재산세 완화 기준은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공시지가 6억원 이하로 유지하기로 한 반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은 여당의 의견을 반영해 현행 기준인 10억원 이상을 2년간 유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향은 지난 1일 오후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조율됐지만 발표가 당초 시점보다 지연됐다.

여당이 주식 양도세와 재산세라는 증시·부동산 분야 세금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는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당 내부에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공시가 현실화로 재산세 부담까지 증가하면 내년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해왔다. 대주주 요건 역시 이른바 `동학개미`인 개인투자자들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주주 기준은 취하고 재산세 완화 확대는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했지만 끝까지 두 가지를 모두 관철하려는 의지가 강력했다.

앞서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두고 여당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3억원 이상으로 완화는 예고대로 실시하되 가족 합산 과세이던 것을 인별 과세로 전환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그러나 여당은 끝까지 10억원 이상으로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1주택 재산세 감면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감면 대상 주택을 당초 정부 계획인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맞섰다.

지난 1일 진행된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여당은 마지막까지 이 같은 의지를 피력했으나 막판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지만 당이 입장을 고수하는 기저엔 그런 인식들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재산세 감면과 관련해 "기왕 혜택을 줄 거 선거를 앞두고 화끈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여당의 선거 논리에 의해 뒤집히는 것을 두고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이로 인해 주식·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3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정부가 이미 3년 전 예고한 정책으로, 올해 초 코로나19 발발 시점부터 충격을 예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정이 시행을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야 허둥지둥 개정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주식시장에선 9월부터 해당 이슈로 인해 경계성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만큼 당정이 진작에 협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잠재웠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산세 완화 역시 정부가 예고한 시점이 7월임에도 3개월 동안 당정이 이견을 정리하지 못해 1주택자들에게 혼선을 안겼다.

특히 재산세 감면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밀어붙여 혼선을 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재산세는 지방세이기 때문에 세수 감소를 우려하는 기초자치단체장들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민주당 균형발전포럼인 `자치와균형`에 참여하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반발이 거세 이들의 불만이 여러 경로로 지도부에 전달됐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사안 모두 "큰 틀에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재산세 문제에 대해선 `세부 사항을 정리하는 대로`, 대주주 기준에 대해선 `며칠간 주식시장을 보면서`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 정의선 배려에 이동국 감동받은 사연

내년 출시 신형 `스타렉스`

전주경기장 찾아 직접 전달

지난 1일 K리그 최종전에서 우승한 전북현대 소속 이동국 선수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에게서 `2021 신형 럭셔리 미니밴` 선물을 은퇴 기념으로 받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차]

지난 1일 저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현대와 대구FC 간 K리그 최종전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전북현대는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라이언킹` 이동국 선수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 은퇴식을 했다. 이에 정 회장은 그라운드로 직접 내려와 이 선수를 안고 격려하며 팻말도 하나 전달했다. `2021 신형 럭셔리 미니밴.`

차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차종만 알려주며 차량 선물 전달식을 연 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당시 경기장을 찾은 이들도 이 선수가 받게 될 선물이 과연 어떤 차량일지 관심을 쏟아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미니밴 `스타렉스` 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새 커리어를 열게 된 이 선수에게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차를 선물했다. 그러면서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모델 차량인 만큼 이름을 감추고 실물 사진도 없이 `2021 신형 럭셔리 미니밴`이라고 적힌 팻말만 이날 전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내년에 선보일 새 차를 선물한다는 건 새롭게 인생 2막을 열고자 하는 이 선수에게 정 회장이 보내는 축복어린 응원인 셈"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이 전북현대 홈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현대 경기 참관은 2015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북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정 회장은 캐주얼 재킷과 면바지 차림에 전북현대 상징색인 초록색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8. 세수펑크 막으려면 부가세 올려야"…보편증세론 솔솔

KDI, 보고서 통해 제안

재정지출 늘고 고령화 심화

30년뒤 부가세 수입 10조 줄어

현행 10%서 2%P 올리고

면세부문 경감세율 적용땐

현재 수준 50조 세입 가능..."부자증세만으론 감당안돼"

지난 40년간 10% 단일 세율 체계를 유지해온 부가가치세 세율을 2%포인트 인상하고 부가세 면세 대상 소비항목 일부도 과세로 전환해야 30년 뒤에도 현 수준의 세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구 고령화로 팽창하는 복지 지출 속에서 생산인구 감소에 따른 `세수 절벽`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고언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종합부동산세·소득세 최고 세율 인상 등 `부자 증세`로 일관하고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편적 증세 없이는 세수와 재정 유지가 어렵다는 얘기다.

2일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최근 한국재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10%인 부가세율을 12%로 2%포인트 올리고, 면세 대상인 교육·금융·의료서비스 부문에 5% 경감 세율을 적용하면 2050년에도 현재 수준의 부가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기준 연령별·소비항목별 평균 소비지출액이 2050년에도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가계 부문의 부가세 수입을 추정한 것이다.

9. 웃기는 게 행복하다"던 박지선, 어쩌다 이런 선택 했을까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2일 36세의 꽃다운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갑작스런 비보에 개그계는 물론 시청자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그가 지난 2015년 2월 23일 EBS `지식채널e`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라고 한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희극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생전 박지선 씨가 남긴 말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어서다.

고인은 생전 `못생긴 여자 개그우먼`으로 불렸지만, 외모 이상의 매력이 더 주목을 받았다. 개그면 개그, 지성이면 지성, 여기에 센스 있는 말솜씨와 따뜻한 인품까지 겸했다.

제10회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는 포토제닉상을 받은 뒤 "나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지 않으냐"며 높은 자존감을 보여줬기에 동료 연예인들은 이날 비보가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1984년생인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의 `브레인 개그맨`으로,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KBS2 `개그콘서트` 다수 코너에서 활약했으며, KBS2 `가족의 탄생`,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왔다.아이돌 쇼케이스 등 다양한 행사 진행자로 나서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뽐낸 그는 올해 3월까지 EBS `고양이를 부탁해` MC로 활약했다.고인은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화장을 아예 못 했지만 그 사실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개그 요소로 활용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분장으로 더 많은 개그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늘 코미디 무대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지병은 최근 들어 악화하면서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 행사 시 비추는 조명마저 고인을 상당히 괴롭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씨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박씨의 자택에서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된 메모는 노트 1장 분량이었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씨는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둘 다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10. 재수감된 MB "날 구속해도 진실 못가둬"

보석 석방후 8개월여 만에

동부구치소 4평 독거실 수감

첫 저녁 버섯국과 꽁치조림

징역 17년…남은 형량 16년

2036년 95세 돼야 형기 마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구치소 수감을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중 보석으로 풀려나 집에 머물며 재판에 대응했지만 상고심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돼 남은 형기인 16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이승환 기자]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 뇌물을 챙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22일 구속된 후 지난 2월 25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재수감은 251일 만이다.

형 집행을 위탁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46분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 전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신원 확인을 마친 뒤 검찰에서 제공한 검은색 그랜저를 타고 오후 2시 40분 서울 문정동 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 이동 소식이 전해진 뒤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과 진보 성향 유튜버 등 30여 명이 몰려 서로 언성을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수감과 보석을 반복했던 12층 독거실에 다시 수용됐다. 화장실이 있는 13.07㎡(약 3.95평) 크기로,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11. 월가 `바이든 당선`에 베팅?…다우 1.6%↑

뉴욕증시, 지난주 5~6% 하락에서 반등

`블루웨이브` 기대감 속 불안감은 계속

전세계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흐름을 보면 월가는 이번 대선에서 백악관과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 에 베팅을 한 모습이다. 대선 이후 어떤 식으로든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가 각각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6.5%, 5.6% 하락한 것이 과도했다는 심리도 반영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45포인트(1.6%) 상승한 26,925.0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28포인트(1.23%) 오른 3,310.2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나스닥은 46.02포인트(0.42%) 상승한 10,957.6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30일 거래를 마친 이후 1일까지 줄곧 장외에서 선물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2일 개장을 앞두고 다시 강보합세로 바뀌었고, 이날 실제 장이 열리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말 사이에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요동쳤다는 이야기다.

각종 여론조사상으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3일 선거 직후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 높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에게 불리한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거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고, 당일 투표에서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면 선거 불복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 시장에서는 일단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해석할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월가의 대선 결과 예측 지표 중 하나인 S&P 500 지수가 집권당 패배를 시사하는 흐름을 보였다. CFRA리서치에 따르면 대선 직전 3개월(7월 31일~10월 31일)간 S&P 500 지수는 대선 결과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3명의 예외가 있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대선마다 직전 3개월 동안 S&P 500 지수가 하락하면 집권당 소속 후보가 패배했다. 이번에는 7월 31일부터 3개월간 0.04% 하락했다.

이날 하루 소폭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계속해서 상승 여력을 갖고 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다시 더블딥으로 빠질 우려가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4% 하락한 37.13을 기록했다.

12. 화웨이 美제재 넘어 홀로서기…상하이에 반도체 공장 짓는다

매년 새로운 인재수혈 위해

실적 하위 10% 관리자 해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때문에 미국산 반도체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중국 상하이에 직접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핵심 사업인 5G 통신장비, 스마트TV 등에 차질이 빚어지자 직접 미국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 공장을 세워 부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 반도체 공장은 상하이 집적회로 연구개발(IC R&D)센터가 운영을 맡아 반도체 직접 생산 경험이 전혀 없는 화웨이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화웨이는 현재 반도체 설계를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 맡기고, 생산은 대만 TSMC 등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에 맡겨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미국 기술이 들어간 소프트웨어·장비를 화웨이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에서 승인받아야 하는 고강도 제재안을 발효시키며 화웨이는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상하이 공장은 이미 15년 전 개발된 저가형 버전 45나노공정 칩을 2021년 말부터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2022년 말부터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TV 등에 들어갈 20나노공정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2년 말에는 5G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20나노공정 칩도 생산하는 게 목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 없이도 반도체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생산 과정에서 불량률을 낮추는 등 기술적 어려움이 커 경제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이미 5나노공정 칩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데 지금에야 45나노공정 칩을 개발하기 시작하는 화웨이가 10년 안에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가 생산하는 반도체를 스마트폰 생산에 사용할 수 없는 것도 한계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생산에는 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새로운 인재를 수혈하기 위해 앞으로 매년 실적이 가장 낮은 하위 10%에 속하는 관리자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런 회장은 매니저급 경영진 중 하위 10%를 정리해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런 회장은 "미국이 문서 한 장으로 화웨이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2년은 화웨이 생존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는 새로운 히트작을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R&D에 수십억 달러를 신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13. 혼돈의 4분기…잘나가던 해외펀드 모두 추풍낙엽

코로나 재유행·미국 대선 등

글로벌 금융불안 펀드로 전이

대선불복땐 부양책 표류할듯

3월이후 두자릿수 수익률 내던

효자펀드, 일주일새 마이너스

"美변수 결국 해소…저점기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해외펀드 시장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재유행으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데다 미국 대통령선거, 경기부양책 결과가 예측 불허 양상으로 흘러가며 해외 펀드 투자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태다. 투자자들 역시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해외 펀드 시장 관망세를 견지하는 만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0월 30일 기준)세계 해외펀드의 지역·국가별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국가별 펀드뿐 아니라 친디아, 유럽, 중남미, 브릭스 등 경제공동체와 지역공동체 단위 펀드들도 하락을 막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근원지인 미국 펀드(57개·설정액 2조86억원)는 1주일간 수익률이 -4.04%로 글로벌 평균보다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설정액 5조64억원에 달하는 중국 투자펀드(총 172개) 역시 1주일간 -1.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펀드(9개·설정액 967억원)와 유럽 펀드(37개·설정액 3514억원)는 1주일 새 각각 6.78%, 6% 하락하며 가장 저조했다. 이 외에도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 대부분 지역·국가 펀드들이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펀드는 코로나19발 글로벌 패닉에 빠졌던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수익률에서는 대부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올해 효자 투자종목으로 분류됐다. 미국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16.32%에 달했고 브릭스 펀드 역시 25.43%의 수익률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단기간에 해외 펀드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공포다. 일주일 새 유럽에서 연일 일일 최다 감염자 기록을 갱신하고, 확산세가 미국으로 번지며 일상 마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증시 폭락을 가져왔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해외 주식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상황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일주일 새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것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패닉을 가져왔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일상은 물론 경제 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격인 미국발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 대선 결과가 선거 하루 전까지도 예측 불허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기부양책을 언제 내놓을지에 대한 시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빙 양상인 대선 결과를 놓고 소송전이 이어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최소 1주일에서 최대 3개월 이상 이슈가 표류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부양책 역시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돼야 본격적으로 힘을 받고 추진될 수 있어 두 가지 중대 현안이 맞물려 있는 상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해외 펀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로 미국발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권하면서도 저점 매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실제 1차 웨이브 때만큼 영향이 클지,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팀장은 "글로벌 증시를 감싸고 있는 변수들 중 코로나19를 제외한 미 대선과 경기부양책 이슈는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해소될 부분"이라며 "당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의가 필요한 것도 맞지만 이럴 때 기회를 잘 잡는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4. 美블루웨이브` 바람타고 진단키트株 부상

바이든 공약 `코로나진단 확대`

한국서 관련업체 재부각되며

씨젠·셀트리온 주가 상승세

전세계 코로나 2차 대유행에

사상최고 9월 수출액도 호재

K방역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진단키트주가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수출 호실적이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2일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은 전 거래일(10월 30일)에 비해 1.1% 오른 26만5400원에 마감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1.45% 오른 24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바디텍메드(5.34%), 엑세스바이오(1.94%), 바이오니아(1.94%), 휴마시스(1.46%), 수젠텍(0.74%), 피씨엘(0.34%), 랩지노믹스(-0.17%), 진매트릭스(-1.82%) 등 상당수 진단키트주들이 이날 상승했다.

진단키트주들이 주목받는 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팬데믹)이 가시권에 들어선 가운데 수출을 통해 실적으로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10월 수출동향에 따르면 진단키트는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 주력제품과 더불어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진단키트가 포함된 바이오헬스의 10월 수출액은 12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7.4% 늘었다. 산업부는 "4월 이후 코로나19 진단도구 수출의 폭발적 증가가 총수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는 1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올해) 연간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4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2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5월(1억8100만달러), 6월(1억4600만달러), 7월(1억2300만달러)까지 줄었으나 8월(1억8400만달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9월 수출액(3억2800만달러)은 이전 최고 수준이었던 4월과 비교해 53%나 늘었다.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면서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 선거도 진단키트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석권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코로나19 검사에 집중하는 정책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코로나 검사를 늘리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며 "코로나 검사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주·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의 코로나 검사비용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백신 개발을 통한 접종 확대에 집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과 달리 진단과 검사에 방점을 둔 정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국내 진단키트주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하는 항원진단키트만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자국 회사인 애보트와 퀴델 등의 진단키트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 진단키트가 소위 `블루웨이브`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진단키트주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15. 美대선에 숨죽인 서학개미…미국부자 75%는 "저가매수 기회"

美대선이후 투자전략

美 고액투자자 10명중 6명은

이미 현금비중 확대 자산조정

서학개미도 美주식 매수 관망

불확실성 해소와 부양책 기대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 커

바이든 당선기대 컸던 환경주

오히려 최고가대비 45% 급락

섣부른 정책 관련株 투자조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하락한 가운데 2일 서울 시내에서 다우·나스닥·비트코인 3개월 시세 추이 하락세를 보여주는 시세전광판 앞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이충우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회 동시 선거를 앞두고 뉴욕증시 변동성이 올 들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증시 대표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지난 한 주에만 5% 넘는 하락세를 그린 가운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숨죽이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는 고액 투자자들 중 63%가 이미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보다 10%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연방 상·하원 다수석 점유)`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일 UBS는 100만달러 이상을 자산으로 굴리는 고액 투자자 1000명과 사업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3%가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는 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는 36%가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했으며, 그 뒤를 이어 `다른 섹터로 자산을 배분했다`(30%) `다른 안전 자산 비중을 높였다`(27%) 순이었다. UBS 설문조사는 지난달 마지막 2주간에 걸쳐 이뤄졌다.

다만 조사에 응답한 고액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을 이유로 후퇴하기보다는 오히려 관망하면서 추가 매수에 나서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약 75%가 10월 들어 불거진 변동성이 오히려 투자 기회라는 답을 내놓았다. 나머지 약 25%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바이든이 당선되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한 투자자는 25%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투자자는 29%였다.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부 경합주를 제외하곤 여전히 바이든 후보 당선과 민주당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CIBC프라이빗자산관리는 "지난 8월부터 전화와 이메일·영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비상 소통하면서 선거 전에 포트폴리오를 건드리려는 유혹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나 볼린 베르나두치 볼린웰스매니지먼트 대표는 "코로나19 패닉장이 펼쳐진 3월보다 대선 관련 문의가 더 많다"며 "며칠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린제이 벨 앨리인베스트먼트 수석투자전략가도 "선거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0월 일자리 보고서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주는 매우 불안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이후 장세에 대해서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혼란이 이어질 것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래트글로벌 자문가는 "누가 당선되든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선거 후 증시가 6~12개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니 드이어 캐너코드제뉴이티 연구원도 "올해 말까지는 뉴욕증시 변동성이 크겠지만 약세 흐름을 보이는 기간을 주식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만 어쨌든 내년에는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점하면 민주당이 내놓는 대규모 코로나19 추가 부양책과 친환경·법인세 인상,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규제 정책이 상원에서 좌초될 수 있다. 반대로 데이터 분석 업체 모닝스타는 "바이든 후보 당선과 민주당이 상원 다수석을 차지하면 법인세 인상 정책 때문에 뉴욕증시 시총이 9%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인세 부분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이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선거 직후 9%에 달하는 낙폭은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간 서학개미를 비롯한 대부분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기술·에너지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가치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다만 꼭 그렇지는 않다. UBS 등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친환경 수혜 업종으로 꼽은 블룸에너지는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9일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꾸준히 떨어져 지난달 30일까지 44.85% 급락했다.

16. 소프트캠프, 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 손잡는다…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본격화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 인터뷰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

정보보안 전문업체 소프트캠프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업무 시스템 팀즈에 호환 가능한 자사의 데이터 보안 서비스 `실드라이브(SHIELDrive)`를 신규 적용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향후 단계적으로 구글 등 멀티 클라우드 확대 적용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클라우드 정보보안서비스를 작년부터 준비해 왔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다보니 기회가 빠르게 다가왔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을 통해 저장되는 파일들을 보안·암호화하는 서비스를 이달 출시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캠프는 이달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 호환돼 ▲파일 암호화·난독화 ▲암호화 문서의 공동 편집 ▲전용 탐색창을 통한 파일 공유와 협업이 지원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팀즈 내 실드라이브 탭(보안 폴더)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파일 업로드 시 자동으로 암호화·난독화된다. 또 암호화된 파일을 타 사용자와 공유해 암호화가 유지된 상태에서 공동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MS 팀즈 사용자는 어디서나 원격으로 채팅, 회의 등 업무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며 보안이 유지된 환경에서 문서 열람 및 공동 편집이 가능하게 된다. 또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개(CASB)를 통한 모니터링, 데이터 유출 방지의 기능도 제공된다.

클라우드 환경은 크게 인프라 서비스(IaaS), 플랫폼 서비스(PaaS),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등으로 나뉘는데, 도입 초기 대부분의 기업들은 IaaS나 Paas를 주로 사용했지만 코로나19 등 비대면 업무 확산에 따라 SaaS 이용이 가속화되면서 여러 보안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클라우드 유형에 따라 사업자와 고객이 각자 맡아야 하는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역할과 책임소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채택이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지만 오히려 보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된 셈이다.

배환국 대표는 "IaaS나 Paas의 경우 사용자가 본인의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일정 부분 식별 및 보안 관리가 가능한 구조인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SaaS의 경우 사용자 데이터 위치를 알 수 없어 보안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소프트캠프는 이 시각에서 사용자를 위한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소프트캠프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배 대표는 소프트캠프의 실드라이브를 호텔의 귀중품 보관 서비스와 사설 금고로 비유해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이 호텔에 방문할 때 귀중품을 객실 내 금고에 보관하거나 호텔 컨시어지 등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제3자가 개입해 사설 금고를 제공, 고객의 귀중품을 맡아서 보안을 더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17. AI와 10분 대화하면 `치매` 알수있다

음성 실시간으로 분석해 선별

SKT, 서울대 의과대와 개발

SKT,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AI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 개발

지금부터 `콩쥐팥쥐`를 들려줄게요. 잘 기억하고 말해주세요."

동화 줄거리를 말하자 태블릿PC 속 인공지능(AI)이 치매 가능성을 확인해 즉석에서 바로 알려준다. 이처럼 AI와 10여 분간 대화만으로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SK텔레콤이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용 환경에서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쇄하는데 치매 환자의 경우 달라지는 음성의 특징을 AI가 잡아내 치매 여부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태블릿PC를 통해 약 10분에 걸쳐 10여 개 질문을 받는다. 질문은 사자·호랑이 등 동물 특징 비교하기, 동화 줄거리를 듣고 기억해서 말하기, 그림 속 상황을 설명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AI는 질문에 답하는 이용자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은 이 같은 치매 선별 AI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수백 명의 목소리 데이터를 수집했다.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임상심리 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과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한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AI가 음성만 분석하지만 향후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 수·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이 상용화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단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개발돼 모바일이나 태블릿PC 등에 손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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