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혁신의 거인 잠들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942~2020)
1987년 회장 취임…초일류 집념 담은 `신경영 선언`
삼성 시총 396배 매출 39배 성장…韓경제 도약 일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대대적 혁신을 주문하며 신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한국 재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 증세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지 6년5개월 만이다.
고인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까지 받고 소생해 치료를 이어왔다. 이후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014년 5월 초까지 삼성을 이끌면서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창업보다 어렵다는 수성(守城) 차원을 넘어서 제2의 창업을 훌륭하게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후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등으로 끌어올렸다.
D램 반도체가 처음으로 1992년 세계 1위로 등극한 데 이어 S램(1995년), 대형 LCD(1999년), 낸드플래시 메모리(2002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2005년), 평판TV(2006년), 모니터(2006년), 스마트카드IC(2006년) 등이 잇따라 글로벌 점유율 1등을 꿰찼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삼성 제품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만 11개에 달하며 삼성그룹 전체적으로는 20개로 추산된다.
고인이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인 1987년 매출 17조3900억원, 순이익 2060억원, 시가총액 1조원에 머물던 삼성그룹은 50주년인 1988년 매출 20조원을 돌파했고, 2020년 10월 말 현재 396조원대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1942년 1월 9일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4남 6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후 1965년 일본 와세다대에서 경제학 학사, 196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했다. 1966년 동양방송(TBC)에 이사로 입사해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 1979~1987년 삼성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2. 변하지 않으면 삼성도 2류" 그는 늘 절박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88년 3월 2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후 6년5개월간 병상에서 지내왔다. 고인은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한 이 회장은 197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를 부지런히 오가며 첨단 기술산업에 눈을 떴다. 이때의 경험이 반도체·디지털 가전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다지는 초석이 됐다. 1987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역사에 남을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강한 집념과 창조적 아이디어로 1987년 1조원에 불과했던 그룹 시가총액을 396배나 성장시켰고, 총자산 500조원을 달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이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것도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 회장의 굳은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고인이 걸어온 족적을 화보에 담아봤다.
3. 이건희 주식재산 18조…상속세 11조 사상 최대
대한민국 최고 주식 부호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인들이 내야 할 상속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0억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 회장은 삼성전자(지분율 4.18%)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 등을 보유했다.상속세 법령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상속세 최고세율(50%)이 적용되며 고인이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일 경우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붙는다. 이 경우 적용 세율은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4개 계열사 지분 상속세 총액은 주식 평가액인 18조2250억원에 20%를 할증하고 최고세율인 50%를 곱하면 10조9350억원으로 산출된다. 여기에 자진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약 10조6000억원으로 다소 감경된다. 주식 평가액은 고인의 사망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실제 세액은 주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온다.
법정상속분은 배우자가 4.5분의 1.5, 자녀가 4.5분의 1씩이다. 하지만 삼성 승계 구도를 고려한 유언장대로 상속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언장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에게 상속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부연납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4. 호흡기 질환 자주 앓아…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6년 투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시달리고
1999년엔 폐 림프암 수술받아
겨울에는 따뜻한 지역서 요양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6년5개월15일, 2361일의 투병 끝에 25일 새벽 3시 59분에 영면했다. 생전 원불교에 입교해 교단에 크게 희사했던 고인의 장례식은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가족 뜻에 따라 원불교식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이 회장은 인근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고, 다음날 새벽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은 뒤에는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이제껏 입원해 있었다.
이 회장은 지난 6년5개월간 반복되는 위독설·사망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상태로 인공호흡기나 특수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하며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장의 과거 병력을 돌이켜보면 심근경색과 폐질환 후유증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고인은 생전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았으며, 협심증도 있었다.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혈전, 연축 등 이유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고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전에도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 회장은 폐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이는 삼성가 가족력이기도 하다.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큰형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은 폐암을 앓았다. 이병철 창업주는 위암과 폐암 후유증으로 1987년 11월 19일 77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도 1999년 폐 림프암 수술을 받았으며, 겨울이면 미국과 일본에서 따뜻하고 공기가 맑은 지역에 머무르며 폐와 호흡기 질환을 다스렸다.
5. 3代 이어진 `경청 리더십`…시대흐름 좇는 삼성 변신 밑거름
앞으로 삼성은 건희가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3남인 이건희 회장을 지목한 것은 1976년 9월이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암 수술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 가족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밝혔다. 이병철 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2015년 별세)이 1993년 펴낸 자서전 `이맹희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에 나오는 얘기다. 이병철 회장이 후계 구도를 언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이후 11년을 더 살았지만 후계 구도에 대한 결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병철 회장은 고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 3남 5녀를 뒀다. 아들로는 장남 이맹희 전 명예회장과 3남 이건희 회장 사이에 1991년 타계한 고 이창희 새한그룹 회장이 있다. 왜 이병철 회장은 일찌감치 위의 두 형을 제쳐두고 막내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줄 생각을 했을까.
유력한 설 가운데 하나는 이맹희 전 명예회장과 이창희 회장이 이병철 회장을 고발한 사건이 원인이라는 관측이다. 1966년 삼성그룹은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 등을 밀수하다 적발됐다. 이병철 회장은 이를 계기로 사임하며 비료공장을 국가에 헌납했고 이창희 회장이 법적 책임을 지며 구속됐다. 이후 1969년 이병철 회장과 삼성그룹의 비리를 고발하며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가 청와대에 제출됐다. 이병철 회장은 이맹희 전 명예회장을 의심했고, 이맹희 전 명예회장이 삼성그룹 직책을 대부분 포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화를 고려하더라도 장자 승계 전통이 뿌리 깊은 유교 문화권에서 3남의 승계는 파격이다. 이미 장남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조직 질서와 주변의 기대를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에 물려주는 사람의 `확신`이 웬만큼 강하지 않고는 어렵다. 이병철에서 이건희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는 조선 태종이 3남 충녕대군에게 보위를 물려준 사건에 종종 비교된다.
이병철 회장과 태종은 둘 다 `창업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세대는 자신이 이룬 기업 또는 국가를 보다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후계자를 절실히 갈구한다. 이병철 회장이 거대 기업을 이끌어갈 후보로 외향적·충동적인 장남보다 안정감 있는 3남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총애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일화들이 전해진다. 작고한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이병철 회장에게는 처조카가 되는 인물인데, 그는 2002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기동창 보증 서주다가 돈을 떼이기도 했던 맹희 씨와 달리 이건희 회장은 매우 신중하고 치밀한 성격이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한발 뒤에 물러서서 대국을 본다. 3형제 중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 이건희 회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DNA가 묻어난다. 이건희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 이병철 회장은 `경청`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아들에게 건넸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태도`를 강조한 것이다.
이병철 회장은 또한 응접실에 나무로 깎아 만든 `목계(木鷄)` 조각품을 놓고 늘 경계했다고 전해진다. 상대의 도발에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상태를 상징하는 목계를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평정심을 잃지 말라는 교훈을 건넨 것이다. 이 같은 `경청과 목계`의 가르침은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 부회장에게 이르기까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춘 삼성 변신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6. 밀수도 환치기도 잡은 `코로나의 역설`
8월까지 밀수 1004건 적발
전년대비 70%나 줄어들어
불법 `환치기` 규모도 급감
마약거래 금액은 30% 감소
코로나19가 우리 경제는 물론이고 밀수·환치기·마약거래 등 지하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간 이동이 제약돼 관광객과 공항 출입객이 줄어들면서 음성적인 밀수 거래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제우편을 비롯해 온라인 거래 등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첨단화하고 있어 조사당국의 단속 역량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관세당국에 적발된 밀수는 모두 100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된 건수(3211건)와 비교하면 69%나 급감했다. 직전 4년간(2016~2019년) 적발된 연평균 밀수가 2546건이라는 데 비춰봐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세부적으로 쪼개 보면 담배 밀수 적발이 244건으로 전년 동기(1631건) 대비 9분의 1 토막이 났다. 가전제품(-67%) 신발·가방(-52%) 의류(-53%) 밀수 적발도 모두 50% 이상 급감했다.
`큰손` 마약 거래 역시 쪼그라들었다. 올 8월까지 향정신성 약품·대마 등 마약류 밀수 단속은 5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그러나 단속 금액은 작년 8월까지 17조9448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1조9759억원으로 30% 줄었다.
규모가 작은 마약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큰 규모로 오가는 대형 거래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은 자가 소비용 소량 마약 밀수는 증가했지만 유통 목적으로 들여오는 대형 거래는 감소하고 있다고 추세를 설명했다.
7. 보험사 외화보험 환위험 간과…원화값 급변동때 큰손실 우려"
금감원 소비자 경보 발령
달러 보험을 활용한 재테크." "달러 보험 이자에 환차익까지 더해 `이중 수익`이 가능합니다."
외화보험을 `환테크 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늘자 금융감독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달러당 원화값 변동으로 납입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라지면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부 보험사들은 외화보험을 팔 때 환차손 부분을 간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외화보험은 환테크 상품이 아니다"며 "보험사가 외화보험 상품 판매 시 달러당 원화값과 금리 변동 위험 설명을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다"고 25일 밝혔다. 외화보험은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현재 보험사 10곳에서 달러·위안화 보험 21종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외화라는 점을 제외하곤 원화 보험상품과 같다.
금융감독당국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이유는 최근 들어 외화보험 판매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금리로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에 투자하려는 고객 심리와 수익을 늘리려는 보험사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몫했다. 지난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132.90원까지 올랐다. 이에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3230억원에서 지난해 969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올 상반기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7575억원으로 전년(9690억원) 대비 78%를 이미 달성했다.
문제는 외화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 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보험 계약 기간 중에 원화값이 하락하면 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난다. 반면 보험금을 받을 시점에 원화값이 오르면 받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게다가 외화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5~10년간 유지해야 해 원화값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다.
8. 구광모의 AI 특명…글로벌벤처 3곳 연쇄투자
취임 2년 넘은 구광모 LG 회장
"미래위한 혁신기술 선점하라"
해외 혁신기술 공격 확보 주문
LG테크벤처스가 투자 주도
모바일광고 유망주 美몰로코
의료영상社 이스라엘 제브러
AI이미지 검색 사이트社 포함
LG그룹이 이달에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며 미래 혁신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괴적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하고 미래 먹거리 시드(Seed)를 발굴하자"는 구광모 LG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그룹 차원의 투자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6월 29일 만 40세에 그룹 회장에 오른 구 회장은 지난 2년여 간 LG의 공격적 스타트업 투자를 밀어붙여왔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AI와 빅데이터 기술 역량을 강조하며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을 앞서 준비하고 그룹의 미래 시드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는 데 집중하자"고 강조하며, 그룹의 AI·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추진 전략을 임직원들과 논의했다.
구 회장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2018년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공동 출자한 총 4억2500만달러(약 4980억원)의 투자금을 통합 운용하며 AI는 물론 로봇·자율주행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투자 중이다.
9. 여론조사도 예측못하는 美대선 승자, 中이우시장은 알고 있다
저장성 소재 `세계의 슈퍼마켓`
전세계 잡화 30% 생산·유통
선거용품 주문량 바탕으로
4년전 트럼프당선 정확히 예측
올해도 트럼프측 주문 많지만
바이든은 현장유세 많지 않아
이번에도 적중할지는 미지수
올해 5월부터 8월 무렵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용품이 많이 팔렸습니다."
5년 전 저장성 소재 이우시장 방문 당시 알게 됐던 상점 주인 천씨에게 최근 미국 대선 유세물품 주문량에 대해 묻자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상황에서 뜻밖의 대량 주문을 받은 가게 주인들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같이 답했다.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중국 이우시장의 주문 동태가 관심을 끄는 것은 4년 전에도 미국 대선 당선자를 맞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우시장 상인들은 2016년 `선거용품 주문량`을 바로미터 삼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측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당선을 점치는 시각이 대세였기에 이우시장 상인들의 정확한 예측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우지수`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이우지수는 이우시장의 수출 주문량에 기초해 미국 대선 판세, 월드컵 우승국 등 굵직한 국제 이벤트 결과를 예측하는 일종의 비공식 지표로 통한다.
이우지수 탄생 배경엔 `세계 잡화류 생산 메카`라고 불리는 이우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우시는 인구 130만명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잡화 중 30%를 생산하고 있고, 210여 개국과 교역을 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 규모는 무려 2967억위안(50조4800억원)에 달했다. 이곳에 위치한 세계 최대 도매시장인 이우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총면적이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 면적 대비 18배에 이르는 이우시장에는 60만개(4월 기준) 점포가 입주해 있고, 200만종 제품을 판매·수출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 싱크차이나(Think China)는 "하루 10시간씩 이우시장을 둘러본다고 가정했을 때 한 점포에 1분씩만 머물러도 시장 전부를 돌아보는 데 4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슈퍼마켓`인 이우시장에선 지난 몇 달 동안 현수막·깃발·모자와 같은 미국 대선 유세물품 주문이 밀려들어 `선거 특수`를 누렸다. 특히 지난 9월 싱크차이나는 이우시장 국제무역타운 소재 현수막 상점을 소개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선거용품 주문량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진영보다 더 많다"며 "주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제작한 한 상점 주인은 싱크차이나와 인터뷰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진영 현수막을 10만개 이상 생산해 한 개당 4.8위안(약 817원)에 판매했다"며 "반면 바이든 진영에서 받은 현수막 주문은 몇천 개에 그쳤다"고 했다. 이 무렵 싱가포르 연합조보 역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우시장 상인들은 트럼프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우지수를 곧이곧대로 믿기란 무리다. 선거용품 주문량이 많다는 사실은 유세에 자금을 더 많이 투입하고 있다는 정황과는 연결될 수 있지만 선거 결과와 상관관계는 낮기 때문이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열정적으로 오프라인 집회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어 선거용품을 더 많이 구매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염려 등을 이유로 `온라인`을 통한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다.
우연의 일치였는지는 몰라도 이우지수는 그동안 엄청난 주문량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의 잠재적 예측 능력을 보여줬다. 이우시장 상인들은 2018년 영국 해리 왕자 결혼식에 앞서 영국 왕실의 혼례용품 주문이 빠르게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또 같은 해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프랑스 국기와 목도리 주문량이 급증하자 프랑스의 우승을 점쳐 맞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우시장 상인들은 지난 5월 발생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무렵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의 주문량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싱크차이나는 "이우지수에 엄격한 과학적 잣대를 대긴 힘들다"면서도 "주문량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의 트렌드와 교역 활력을 반영하는 지표임에는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10. 코로나 재확산에 리비아 증산…국제유가 40달러선 무너져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 소식과 코로나19 재확산에 국제유가 4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4%(0.79달러) 하락한 39.8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13일 이후 또다시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리비아에서는 10년간의 내전을 끝낼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원유 공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내전으로 폐쇄됐던 원유수출항에 대해 운영 재개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50만배럴까지 늘어났으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증가할 전망이다. 마셜 스티브스 IHS마켓 에너지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4주 안에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일일 평균 100만배럴을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비아는 내전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기 이전에는 하루 평균 160만배럴 규모의 산유량을 기록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블룸버그에 "리비아의 휴전으로 생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원유 채굴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주 미국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전주보다 6개 늘어난 211개를 기록했다. 이는 5주 연속 증가세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재확산되고 있는 점이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프랑스에서는 야간 외출금지 대상 도시가 늘어나고 있고, 독일은 주변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미국도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규제 범위가 커지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언제 백신을 확보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지 등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11. 4년전 패배 힐러리 "트럼프가 이긴다는 생각하면 구역질 나"
NYT 팟캐스트서 "공화, 트럼프 사라지길 원하지만 대놓고 말 못하는 것"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백악관에서 쫓겨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 팟캐스트 '스웨이'에 출연,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페이지가 닫히길 원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만큼이나 그가 사라지길 원하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공화당 의원들이 현 정부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겁쟁이에 줏대 없는 조력자들이었다"고 혹평했다.
클린턴의 발언은 26일에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여성 대통령이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더 잘 처리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그게 나였다면 특히 그렇다"며 "내가 그것을 위해 태어났을 것이란 의미"라고 답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현재 86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22만5천여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일주일 남짓 남은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길 것이란 생각을 품을 수가 없다"며 "(그리되면) 심각한 수준의 인지 부조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년 더 우리 제도에 대한 이런 학대와 파괴를 갖게 된다는 생각은 문자 그대로 날 구역질하게 만든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는 전국적으로 280여만표를 더 얻었지만, 승리는 6개 핵심 경합주(州)를 싹쓸이하며 선거인단을 쓸어 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대선을 9일 남겨둔 현재 전국과 상당수 주(州)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우세하지만, 경합주에서는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가 속출하는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2. 중국, 미중 갈등 속 '5중전회'…자립경제 기치 높인다
14차 5개년 계획서 미국 맞서 기술 자립 박차
중앙위 공작조례로 시진핑 체제 공고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26일부터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를 열고 내수 확대 및 첨단 기술 육성을 통한 자립 경제 강화를 추진한다.
이번 5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체제도 한층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원칙적으로 1년에 1차례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중요 국가 의제를 논의한다.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이번 5중 전회는 29일까지 나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회의는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열려 미국과 전방위로 충돌하는 중국의 패권 대결을 위한 해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차 5개년 계획의 기본 개념은 '내수 위주의 쌍순환' 발전 전략이다. 지난 5월부터 시 주석이 거듭 밝힌 '쌍순환' 발전 전략이 이번 5중전회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 관심이다.
쌍순환 전략은 세계 경제(국제 순환)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경제(국내 대순환)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이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맞서 수출 주도 전략에서 벗어나 내부에서 발전 동력을 모색하는 방안이다.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이 있는 중국은 내수 시장의 힘을 한층 키우면서 미국에 맞서 기술 자립을 통해 산업 자주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차 5개년 계획이 '쌍순환'과 기술 독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기술 혁신을 통해 제조업을 추동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과학 연구와 금융 등 핵심 분야에서 자립하는 것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창안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반도체, 5G, 양자컴퓨터 등과 관련한 기술이 15차 5개년 계획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세제 지원과 인재 육성 등 정책적 지원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향후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는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리 교수는 2021∼2025년 연평균 경제 성장률 목표가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6∼2020년의 목표치는 6.5%였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목표 설정도 논의된다. 2035년은 시 주석이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겠다고 제시한 목표 시한이다.
이번 5중 전회에는 중앙위 공작 조례 추인도 있다.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지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 매체에서는 5중전회에서 고위급 인사 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추측 보도도 나온다.
300명 넘는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열리며 회의 종료 후 신화통신을 통해 내용이 공개된다.
13. 美증시 불안에 `빅테크ETF` 투자 변곡점
애플·테슬라 담은 국내 ETF
삼성운용 연 100% 수익
미래에셋 순자산 5천억 돌파
내달3일 미국대선 시계제로
구글 反독점 이슈까지 겹쳐
기술주 투자 신중론 고개
대선 불확실성과 구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등으로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대형 기술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을 담고 있어 올 한 해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한 종목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성장주(기술주)가 저물고 가치주가 떠오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아 단기 수익을 노린 ETF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NASDAQ)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 중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FANG플러스(H)`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100%를 넘어 104.13%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지난해 10월 22일 이 ETF에 투자했다면 운용보수 등을 빼고 2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 한 해 빅테크 기술주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기록적인 펀드 수익률을 거두게 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KODEX 미국FANG플러스(H)가 편입한 종목을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주요 빅테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트위터 비중이 10.97%로 가장 높고, 엔비디아(9.69%), 애플(9.59%), 알파벳(구글·9.47%), 테슬라(8.34%) 등 순이다. 이런 영향으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1485억원 순증했다. 수익까지 합친 펀드 순자산은 연초 6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2일 2159억원까지 폭풍 성장했다.
최근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올 한 해 큰 인기를 누렸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가 나스닥 대표 기술 기업 10곳에만 투자하는 반면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주요 기술 기업 등 100곳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ETF 1년 수익률은 41.34%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이 16.3%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다.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술주 관련 ETF도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은 44.83%,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는 32.61%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나스닥 기술주 주가가 주춤하며 변곡점에 선 지금이다. 지난 2~3분기 보여줬던 것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최근에는 설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한다고 해도 가치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전후 단기적으로 기술주가 조정을 받더라도 내년 이후에도 시장을 주도하는 건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성장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나스닥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14. 금값 상승세 잦아들자 보석株 다시 `반짝반짝`
귀금속 회사 비용압박 감소
제이에스티나 한 달 상승률
코스피 상승률 2배 웃돌아
美티파니 주가도 다시 꿈틀
올해 코로나19 사태 탓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금 가격이 내년에는 온스당 1900달러 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러스 확산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겠지만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금 실물 수요를 이끄는 아시아 시장에서 내년 귀금속·보석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 주가에 투자자들 관심이 모아진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12월물)은 전날보다 1.2%떨어진 결과 1온스당 190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부터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는데도 금 가격은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대체재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과 다른 움직임이다.
앞서 22일 글로벌 금융·상품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 레피니티브는 `2020년 3분기 금속 시장 보고서`를 내고 내년 금 가격이 평균 온스당 1890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머런 알렉산더 레피니티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1년에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어 금 시세가 여전히 높겠지만 증가세는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작년 3배 수준인 1205t으로 급증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13.03% 늘어난 1362t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 백신 개발·승인 작업이 빨라지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의 증가 속도가 3배에서 1.13배로 수그러들 것이라는 얘기다.
각국 중앙은행과 귀금속 회사의 수요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총 312t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연구원은 "전 세계 금 실수요를 이끄는 아시아에서 내년 귀금속·보석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체들 수요가 9% 늘어나 1447t 정도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귀금속 회사 수요 전망치는 작년보다 31% 낮은 1327t이다.
금 관련 상품·선물시장 전체로 보면 내년 금 투자 수요 둔화에 비해 중앙은행·귀금속 회사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금 가격도 올해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보고서 결론이다.
지난 8월 7일 뉴욕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2072.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22일 마감 가격은 1906.6달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식시장에서는 귀금속 회사 주가가 간만에 올랐다. 금값이 떨어져 비용 압박이 줄어들고 내년 아시아 시장 수요가 늘어나 수익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투자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23일 한국 증시에서 제이에스티나 주식은 전날보다 4.13% 오른 21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대비로는 5.4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88%)보다 높았다.
뉴욕 증시에서는 23일 티파니 주가가 123.54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달 24일 대비 6.37% 올랐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티파니 인수 협상 중단 선언으로 주가가 지난달 8일부로 급락해 110달러 선을 맴돌던 것에 비하면 간만의 상승세다.
15. 투자자 반대에도…"흩어져야 산다" 기업들은 물적분할
배터리 떼어내는 LG화학처럼
상장사 잇달아 핵심사업 분할
주주들 "알맹이 쏙 빼가" 불만
전문가들 "중장기적으로 보면
기업 가치 재평가돼 긍정적"
LG화학, SK텔레콤 등 최근 주요 상장사들의 기업분할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고 있다. 기업분할을 단행한 상당수 기업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기업을 쪼개며 향후 기업 가치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 및 종속회사 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8곳이다. 3분기(7~9월)에 분할하기로 한 상장사 11곳 중 대부분이 9월에 분할을 결정했다. 이달 들어서도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디앤씨미디어가 웹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하는 등 기업분할은 현재 진행 중이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기업들의 분할 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LG화학(배터리) SK텔레콤(모빌리티) 두산(모트롤BG) 대림산업(석유화학) KCC(실리콘) 디앤씨미디어(웹툰) 등이다. 대부분 해당 기업의 주요 사업이거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으로 수익원(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분할 이유로 전문성 제고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꼽고 있다. 공시를 통해 밝힌 분할 목적은 업종에 관계없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과거 효성, 롯데 등 주요 그룹의 기업분할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 데는 오너 등 대주주 일가의 주요 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낮아 지분율을 높이려는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현재는 상당수 기업들이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했고 성장에 방점을 찍으며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물적분할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인적분할 시 분할한 신설법인 주식을 존속법인 소유의 자기주식으로 교환(주식스왑)함으로써 낮은 존속법인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한 신설법인 지분 모두(100%)를 소유함으로써 향후 신설법인 상장, 매각 등 대외적인 주요 의사결정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등 소액 주주는 분할 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모두 상장된다면 동일한 지분을 보유할 수 있어 인적분할을 선호한다. 물적분할 시 분할 신설법인이 기존 존속법인의 수익원으로 여전히 역할을 하는 사업부문인지가 중요한데 신설법인 매각, 합병 등에 대한 결정이 지배주주 이익을 위해서만 활용된다면 소액 주주의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다.
이런 우려에 최근 물적분할을 공식 발표한 후 대림산업(9월 11일, -6.03%) LG화학(9월 17일, -6.11%) 주가는 급락했다. 반면 KCC(9월 17일, 7.12%)처럼 급등한 사례도 있으며, SK텔레콤(10월 16일) 디앤씨미디어(10월 21일)는 공시 후 주가가 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16. LG전자·미래에셋 우선주 배당 여력높아 기대감 `솔솔`
LG전자 순익 5400% 증가전망
보통주 대비 저평가된 기업도
투자심리 회복하며 관심증가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우선주 투자가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순이익이 급감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저평가된 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어 배당금 지급 여력이 충분하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LG전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이 63.1%를 기록하고 있다.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 차이가 보통주 대비 얼마나 되는지 산출한 지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배당 여력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우선주 주가가 저평가된 것이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LG전자(보통주) 주가는 8만9600원이었는데, LG전자우(우선주) 주가는 3만3100원에 그친다. LG전자우는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배당수익률이 이날 기준 2.4%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1조73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5458.8% 늘어날 예정인 만큼 지난해 수준으로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0.8%에 그쳐 우선주 투자 또한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LG전자우처럼 지난해보다 배당금 지급 여력이 늘어난 우선주로 금호석유우, CJ제일제당우, LG하우시스우 등이 꼽힌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우선주로는 대림산업우, 코오롱인더우, 롯데칠성우, 대상우, LG우, 삼성화재우 등이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우, NH투자증권우 등 증권사 우선주는 올해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17. 홍남기처럼 제 발등 찍은 `부동산대책`, 24번째로 해결할까
이르면 이번주 전월세 대책
등록임대 폐지로 매물 줄고
임대차법 강행해 전세난 심화
전세공급·월세지원 확대 검토
시행에 시간걸려 효과 미지수
전문가 "전세난 해법으론 부족
기존 정책실패부터 인정해야"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법 가세로 촉발된 전세난이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25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나붙은 정부 정책 비판 포스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나날이 치솟는 전셋값을 진정시킬 `맞춤 처방`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일단 공공임대주택 물량을 늘리고 월세 공제액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지만 그 효과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세난은 정부가 주택 공급을 줄이고 임대차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 발생했다"며 "정부로서는 정책 실패를 인정할 수도 없고 효과적인 대책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25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는 최근 급등한 전세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중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전·월세 시장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9주째 상승하고, 전세난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까지 확산돼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전세시장에 가장 좋은 대책은 공공임대주택을 아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 일정을 1~2년 앞당기거나 임대 공급 물량을 예정보다 늘리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기관을 활용해 매매 물량을 전세로 돌리거나 도심에 보유하던 다른 형태의 주택을 임대로 돌리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8. 전세난민 중산층, 공공임대 기회
8·4공급대책 후속조치 속도
수서·노원등 서울공실 900가구
소득기준 70%→150%로 완화
정부가 앞으로 6개월 이상 공실로 있는 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한 소득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중산층도 서울 노원·개포 등에 있는 10~20평대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기회가 열린다. 서울과 핵심지 수도권은 경쟁률이 치열해 중산층에 문호를 개방한다고 해도 그다지 혜택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공공임대주택 공실이 많아 전세난에 시달리는 지방 중산층 실수요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공임대(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 주택 중 6개월 이상 미임대 상태인 주택에 한해 입주 자격 중 하나인 소득 요건이 현행 70~100%에서 150%까지 완화된다. 가령 올해 서울 국민임대주택은 소득 요건이 4인 가구 기준 세전 435만원이어서 `외벌이 가장`이 아니라면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했는데 앞으로는 공실에 한해 세전 933만원까지 2배 이상 소득 요건을 완화하는 것이다.
19. 가을 분양장에 별내자이 로또 청약…전국12곳 6305가구 청약접수
대곡역 롯데캐슬 엘클라씨 투시도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지정타) 3개 블록(S4·S5·S1), 하남 감일지구 주상복합 사이버 견본주택이 공개되면서 가을 성수기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9주째 상승하는 등 전세난이 심해지고 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후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희소한 상황이다.
2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전국 12곳에서 6305가구(오피스텔·임대 포함, 도시형생활주택·행복주택 제외)가 청약을 접수한다. 이 가운데 4663가구가 경기도 물량이다. 27일 GS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에 `별내자이더스타`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다 보니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1499만원으로 저렴하다. 전용 84㎡ 분양가는 4억8000만~5억5600만원으로 정해졌다. 경춘선·8호선·GTX-B 노선까지 갖출 별내역 역세권 단지로 지하 3층~지상 46층 5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740가구와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26층 1개 동, 전용면적 47·49㎡ 총 192실로 구성된다.
20. 5G 콘텐츠에 IPTV 쌍끌이…LG유플, 3분기도 고속질주?
증권가, 장밋빛 전망 쏟아내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사진)가 11월 첫째 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연속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바꾼 시장 환경에서 5G와 IPTV(인터넷TV) 양대 축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8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성장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 늘어 3조37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던 1~2분기와 같이 3분기에도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높은 가입자 성장세와 더불어 이동전화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까지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1.5%, 59.2% 증가해 3분기 연속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비결은 5G(5세대 이동통신)와 코로나19에 대응한 IPTV 시장점유율 성장이다.
5G 시장에서는 스마트홈트, AR쇼핑, AR글라스 콘텐츠 발굴과 차별화 전략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 점유율(22%) 대비 높은 24%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5G 가입자 100명 중 24명은 LG유플러스 가입자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요금제가 고가인 5G 가입자가 늘면 통신사 수익도 늘게 된다.
LG유플러스 가입자 내에서도 5G 가입자가 늘면서 5G 누적 가입률이 연말이면 2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시장에서도 LG헬로비전, KB 리브엠(LiivM) 같은 대형 채널 성장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였던 시장점유율이 20%까지 상승했다.
IPTV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집콕족 증가에 따라 IPTV(U+tv)의 초고화질 UHD VOD를 기존 대비 2배 확대해 총 1400편을 제공하는 등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UHD 콘텐츠를 확대한 후 초고화질 VOD 시청건수는 월평균 1만건 수준에서 4만건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5G 수출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올해 홍콩텔레콤,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까지 LG유플러스 5G 콘텐츠 수출액은 1000만달러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순이익 30%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1. 반도체용 초극막 양산 성공…일진머티리얼즈, 첫 국산화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Elecfoil)`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가 국내 최초로 1.5㎛(마이크로미터) 반도체용 초극박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일본 미쓰이가 독점하던 제품으로 일진머티리얼즈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극박은 반도체 패키지에 쓰이고, 두께는 1.5㎛로 전자 정보기술(IT) 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동박 중 가장 얇다"고 덧붙였다.
22. 원화 강세에도 소극적인 外人…中때문?
외국인이 원화 강세에도 한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이라는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간 기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달 5~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은 12~16일 1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19~23일은 200억원대를 사들이며 매수 규모를 줄였다. 원화값이 최근 1130원대로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이미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중국 시장 투자 매력도가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한국 증시에서 평균 36.9%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 증시에서 26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여전히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아직 비중이 3~4%대로 낮은 중국 증시 보유 지분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기업이 많다는 점도 외국인의 중국 투자 유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처럼 규모가 크고 개방돼 가고 있는 시장에 외국인이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매년 매출이 20~30% 이상 늘어나는 성장 기업도 중국이 한국보다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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