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인 정리" 당국 경고에도 이상 급등 노린 투자자 늘어 거래소 등록 앞두고 대혼돈 업비트 상폐·유의종목만 1조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최근 정리를 예고한 잡코인들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들이 오는 9월 당국 신고 등록 기한을 앞두고 앞다퉈 잡코인을 정리함에 따라 모든 거래소를 합하면 올해만 10조원 규모의 코인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 일부 코인은 상장폐지 직전에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상폐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가 지난 11일 원화시장 상폐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 5개와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코인 25개의 시총이 1조2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일 업비트가 30개 코인을 모두 상폐시킨다면 1조2500억원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상폐 지정 코인은 18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원화시장에서 거래가 종료되고, 나머지 25개 코인은 18일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상폐 규모가 전체적으로는 10조원에 육박할 수 있어 투자자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올해 초부터 상폐에 집중하고 있어 올해 전체 상폐 규모는 10조원이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업비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소인 빗썸도 상폐(거래 지원 종료) 행렬에 동참했다. 빗썸은 이날 코인 4종에 대해 거래 지원을 종료하고, 코인 2종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다른 거래소 포블게이트는 전날 코인 3종에 대해 상폐를 공지했고, 코인빗은 지난 15일 상폐 8종과 유의종목 28종을 지정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자신의 코인이 상폐 종목으로 지정되면 대개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상폐 전에 손절매하거나 상폐 종목으로 지정하지 않은 다른 거래소로 송금하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 두 가지 모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래소들이 신고 등록을 앞두고 상폐에만 몰두하고 투자자 보호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초에 상폐될 종목은 사전에 검증해 상장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소가 기습적으로 상폐를 하는 건 이용자와의 계약 측면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거래소가 약속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폐를 앞두고 투기 세력이 몰리면서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는 상폐빔 현상까지 나타나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오후 원화시장 상폐 종목으로 지정한 페이코인은 전날 1170원에서 13일 411원으로 급락했지만 15일 한때 오히려 87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이날 업비트에선 페이코인이 매수 주문 폭주로 거래량 기준 9087억원을 기록해 비트코인(7769억원)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업비트가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도 가격 변동성이 극심했다. 이 중 마로는 지정 후 75원까지 떨어졌다가 15일 한때 112원으로 반등했으며, 디마켓(DMT)도 같은 기간 264원에서 408원으로 반등했다. 아라곤은 11일 유의종목 지정 전날 가격이 5039원이었지만 지정 후 13일 오히려 9309원까지 올랐다가 17일 7636원으로 떨어졌지만 지정 전보다 가격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폐빔 현상은 단타를 노린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고 분석하고 일반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상폐 예정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일시적 수요를 노리거나 유의종목 지정이 해제될 때 급등될 것을 노리고 매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이 상폐가 시작되면 거래가 허용되는 '정리매매' 기간에 오히려 거래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면서 "이는 폭탄 돌리기며 가격 변동 폭이 심해지는 때 단타를 노리고 투기적인 수요가 급작스럽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거래소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경고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0. "인플레 압박 넘자" 서학개미 몰린다…美 부동산ETF 리츠
뉴욕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관련 상품으로 빠르게 자금을 옮겨두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2분기(4~6월)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2배가량 앞섰다. 대표적인 ETF로 꼽히는 '뱅가드 리얼에스테이트(부동산) ETF'(VNQ)의 경우 올해 3월 31일~6월 16일 시세가 12.87% 오른 반면 S&P500 지수는 6.31% 올라 상승폭 차이가 두드러졌다. VNQ가 개별 종목 중 많이 보유한 종목은 상업용 리츠·통신 인프라스트럭처 업체 '아메리칸타워'(보유 비중 7.02%), 물류리츠 '프로로지스'(5.34%), 상업용 리츠·통신 인프라 업체 '크라운캐슬인터내셔널'(4.99%), 데이터센터 리츠 '에퀴닉스'(3.96%), 물류 저장 업체 '퍼블릭스토리지'(2.74%) 등 순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이후에도 물류 창고와 데이터센터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한 포트폴리오다. 에퀴닉스는 2분기 들어 주가가 19% 올라 해당 종목이 속한 VNQ 수익률보다 높았다. 분위기를 타고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피해 부동산 상품으로 숨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S&P500 지수 포함 기업 중 부동산 부문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주가 상승률이 약 14.0%로 S&P500 지수(6.3%)를 2배 이상 앞섰다는 점이 이를 시사한다. 16일을 기준으로 S&P500 지수 내 부동산 부문 기업들 주가는 1주당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24배로 S&P500 지수(21.5배)보다 높다. 부동산 부문 최근 5년 EPS 평균치(19배)보다도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뛰기 시작했음에도 시간이 흐르고 인플레이션이 부각될수록 부동산 부문으로 자금이 더 밀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조너선 월로신 미국 부동산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걱정된다면 사람들은 부동산 주식을 인플레이션 헤지 대안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6일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5%에서 7.0%로 상향한 가운데 글로벌 부동산 업체 존스랑라살(JLL)의 매슈 로턴 자본시장본부장도 "역사적으로 보면 실질 월세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추월해왔다"면서 "앞으로 몇 년 내 월세가 10% 이상 오를 것이며, 임대 시장은 현재 다른 물가 상승세를 따를 준비가 됐다"고 분석했다. 출처: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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