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대만 TSMC가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달러(약 11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쏟아 붓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각오다.
지난 1일 TSMC는 성명을 내고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를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280억 달러(약 31조원) 투자까지 합치면 4년간 144조원을 투자하는 격이다. 이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가 예고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133조원 투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번 결정에는 TSMC식 초격차 의지가 드러난다. TSMC는 이미 파운드리 시장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다. 다만 7나노미터(nm, 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 미세공정에서는 2위 삼성전자와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대형 고객사의 물량을 더 따내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TSMC는 대만과 미국 등에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5nm 라인 확대 및 3n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미세공정 핵심으로 꼽히는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현재 IT 업계가 극심한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점도 TSMC의 행보가 빨라지는데 일조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시작된 현상이 스마트폰 PC 가전 등으로 퍼지면서 사실상 모든 분야가 영향권에 들었다.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고객 이탈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TSMC는 최근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12개월간 모든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상회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TSMC의 주요 고객은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이다.
게다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존 범용 반도체를 써왔던 인터넷 기업까지 자체 칩 생산에 나서면서 파운드리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자사 서비스에 최적인 반도체를 직접 설계한 뒤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증설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구체적인 설비 투자액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최소 지난해 수준인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를 280억달러로 규모로 내다봤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사업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두업체(TSMC)보다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능력, 고객 수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종합반도체기업(IDM) 인텔도 지난달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새로운 팹(공장)을 건설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공장을 짓고,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시장이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의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초미세공정 기술에서 5nm에 이어 3nm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TSMC에 비해 인텔은 7nm 생산에도 애를 먹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대규모 자본력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겸한 인텔이 조만간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0. 삼성전자 석달째 답답한 '8만전자'…1분기 실적 주목
모바일 중심 호실적 전망…증권가 목표주가 최고 12만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석 달째 8만원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주가 향방을 가늠할 1분기 실적 발표에 이목이 쏠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9% 오른 8만4천8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연초 9만원을 돌파해 1월 11일에는 장중 9만6천8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월 13일부터 지금까지 약 3개월간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종가 8만원대에서 지루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단기 급등으로 피로감이 쌓이고 금리 상승세가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준 가운데 삼성전자도 조정 기간을 맞이했다.
지난 2월에는 한파로 전력이 끊겨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공장은 최근 정상 가동 단계에 들어갔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오스틴 비메모리 팹(생산시설)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 우려,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확대 우려 등에 연초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곧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에 주목한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S21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모바일(IM) 부문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 1분기보다 36.43% 늘어난 8조7천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의 8조4천747억원과 비교하면 3.79% 증가했다.
잠정 실적 발표가 임박한 최근 들어서는 잇따라 9조원대 전망치가 나왔다.
영업이익 9조5천억원을 전망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은 오스틴 라인 정전 영향과 다소 낮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에 따라 부진하겠지만, 모바일(IM) 부문 실적은 양호한 출하량과 비용 절감으로 전 분기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케이프투자증권(9조3천억원), 삼성증권(9조2천억원), 유진투자증권(9조2천억원), 신한금융투자(9조200억원), 미래에셋대우(9조원) 등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현재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0만5천870원, 최고치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12만원이다.
반도체 업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부터 예상되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꼽힌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잡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약 석달간 조정 기간을 통과 중"이라며 "파운드리 부문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에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실적 상승 구간에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0. 글로벌 개미들 주목.... 세계 최대 페인트 회사 SHW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 페인트 매장은 도심 곳곳에도 있습니다. 뉴욕 맨하튼에만 7개 매장이 있는데요. 미국인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진은 맨하튼 소호 근처에 있는 매장 외부 모습입니다.
반려동물 산업 이야기를 할 때 저희 옆집 이야기를 드린적이 있는데요. 저희 옆집에는 중년 백인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부부 두 분이 살고 있는데요. 남편은 틈나는대로 집을 수리하고 정원을 가꾸는 전형적인 미국인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늘 손에 공구, 장비 등을 들고 다니시죠. 기계를 잘 다루시는 분이라 개인적으로 가끔 도움을 받곤 한답니다.
이 분이 좋아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 라는 페인트 가게입니다
홈디포, 로우스 같은 곳은 온갖 집수리 용품을 팔지만, 셔윈-윌리엄스는 페인트 전문 회사입니다. 회사 이름이 길어 NYSE 상장 코드명인 SHW로 줄여 쓰겠습니다.
미국은 인건비가 살인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페인팅도 직접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SHW 페인트 스토어가 미국 전역에 있습니다. SHW는 세계 120개국에 4750여개의 스토어를 갖고 있구요. 고용인력은 6만1000명이 넘습니다.
어떤 회사인지 알고 싶어서 제가 뉴욕 맨하튼에 있는 2개 매장(소호, 킵스 베이), 뉴저지에 있는 1개 매장(버겐필드)를 직접 가봤습니다.
SHW 주요 현황 [자료=셔윈-윌리엄스 IR 자료]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SHW는 페인팅, 코팅제 시장에서 확고 부동하게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HW는 지난해 전년대비 2.6% 늘어난 180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 분야 2위 PPG인더스트리를 4억7500만달러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주요 페인트·코팅 기업 매출 순위 [자료=스태티스타]
지난해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는 전년대비 18.7% 늘어난 34억4000만달러 기록하는 등 지속적 실적 개선 중입니다.
이 회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월 31일(현지시간) 초대형 인프라 건설 투자 계획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과 별도로 2조2500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교육시설 등에 대한 별도 투자계획은 제외한 투자 규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인프라 재건을 위해 1분도 지체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맨하튼 동부 킵스 베이(Kips Bay)에 있는 매장 내부 모습. 주요 품목 가격을 아마존과 비교해보니, 낱개 가격은 싼 편이지만, 묶음으로 살 때는 아마존이 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도로·교량·항구 등 재건 6120억 달러 ▲노령층·장애인 돌봄 시설 투자 4000억 달러 ▲200만호 이상 신규 주택 건설 2130억 달러 ▲제조업 부흥 3000억 달러 ▲청정에너지 관련 사업 4000억 달러 등으로 구분됩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이런 투자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소재가 있습니다.
건축분야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인프라 투자에 페인트가 빠질 수 없죠.
지난 2019년 기준 미국 건축용페인트 시장 규모는 약 8억3199만 갤런이었습니다.
SHW 매장 내에는 공통적으로 컬러 스냅 스튜디오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페인트 색상을 색종이로 표시해 둔 것인데요. 한번 만진 종이는 반드시 버려달라고 써 있더군요. 코로나19 시대에 다른 고객을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이 중 비주거용 시장은 21%로 작은 편이고, 주거용 시장이 비중이 큰 편인데요. 주거용 신축 건물 페인팅(12%)보다 기존 건물 페인팅(30%) 시장이 큰 편입니다.
이번 인프라 투자 법안에서 주목할 점은 페인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신축 건물 시장(주거용 12%, 비주거용 6%)이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거용 시장 비중이 큰 미국 건축용 페인트 시장 구성 [자료=셔윈-윌리엄스 IR 자료]
또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이 매우 거래가 활발해지고 상승세를 타면서, 페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이 `불장`이 나타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을 떠나 교외주택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제로금리 정책 탓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하락, 렌트로 살던 사람들이 주택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해지자 수요층에 가세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놓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주택가격지수라는 지표가 있는데요.
맨하튼 동부 킵스 베이에 있는 매장 외부 모습
지난 1월 기준 연간 상승률 11.2%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모기지 금리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자 주택 구입을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백신 보급 확대에 따라 다시 출근을 시작하는 회사가 늘어나며, 이번에는 도심 지역 부동산 수요까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뉴욕 일대 최대 부동산 중개·감정 업체인 더글러스 엘리먼의 토니 여 중개사는 "맨하튼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연초부터 수요가 다시 살아났다"며 "잠재 매수자가 잠시 고민을 하는 사이에 가격은 오르고 매수 기회를 놓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20일 137.75달러까지 하락했던 SHW 주가는 지난 1일(2일은 부활절 주간으로 뉴욕증시 휴장) 249.7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약 80% 정도 오른 셈인데요.
최근 1년간 SHW 주가 추이 [자료=구글]
다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월말부터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분석 커뮤니티인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28명 중 12명(42.9%)은 적극매수, 5명(17.9%)은 매수, 9명(32.1%)은 중립, 1명(3.6%)은 매도, 1명(3.6%)은 적극매도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 목표 주가 평균은 255.95달러로 지난 1일 종가보다 다소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1대, 2대 주주는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23.54%), 블랙록(19.83%)입니다.
SHW 중장기 실적은 미국 외에 아시아, 유럽 지역 실적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SHW는 12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는데요.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이 80%이고, 기타 지역 비중이 20% 입니다. 아시아 지역은 두 자릿수대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해외 사업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질 전망입니다.
뉴저지주 버겐필드에 있는 SHW 매장 외부 모습. 어느 매장에 가나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해 보였습니다.
SHW은 페인트 외에 코팅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선박, 교량, 건물, 자동차, 건설장비, 포장재 등에 부식을 방지 사업인데요.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코로나19 이후 가공식품, 저장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호재입니다.
뉴저지주 버겐필드 매장 내부 모습입니다. 페인트 뿐 아니라 관련 각양각색의 다양한 도구를 팔고 있더군요.
존 모리키스(John Morikis) CEO는 4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식음료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해, 캔 수요가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21년 전체 매출은 높은 한자릿수대(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서 SHW는 매출은 2.6%, 순이익은 31.7% 늘어났습니다. 새로운 기회요인을 만난 SHW가 어떤 실적을 낼지 주목됩니다.
0. 밤잠 설치는 '서학개미' 321만명…국내투자자 3명 중 1명
지난해 200만명, 올해도 75만명 새로 투자 나서 |
키움증권은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타워에 '서학개미'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키움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가 1천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3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3명 중 1명꼴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해외주식 활동계좌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총 321만개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해외주식 계좌수는 2019년 말에는 43만5천개 불과했으나, 지난해 246만3천개로 급증했다. 1년 새 200만개 이상이 늘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3개월간 75만개가 더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상장법인의 주식 투자자는 919만명으로, 지난달 19일 기준 전체 주식 활동계좌는 4천만개를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의 경우 1명이 여러 개의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인데, 해외 주식 시장의 경우에는 국내 시장과 다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의 경우 1명이 자금을 분산해 여러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계좌 수와 실제 투자자 수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 대부분 1인 1계좌라는 설명이다. 올해 전체 투자자 수가 더 늘어 1천만명에 육박한다고 가정해도 3명 중 1명은 '서학개미'인 셈이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증시가 급등하면서 해외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진출한 미국의 경우 국내 증시보다 변동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주가 된다는 기대감, 여기에 쿠팡과 같은 친숙한 기업들이 상장한 점도 해외 투자자가 많아진 배경이 됐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해외주식 거래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투자자는 더 늘었다.
특히, 소액으로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크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두 곳이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주식을 1주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도 살 수 있다.
두 증권사의 해외 주식계좌는 총 166만개로, 전체 계좌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외 주식투자자가 증가하면서 거래규모(매도금액+매수금액)도 급증했다.
2019년 거래대금은 409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천983억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3개월간 1천285억달러가 거래되며 지난해의 60%를 넘었다.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해외주식도 2019년에는 144억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470억달러로 약 3배로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는 577억달러에 달한다.
0. 해외직구 150달러 이하 면세 악용 '쪼개기 구매'...관세청 얌체족 차단 나선다
150弗 이하 구매시 면세규정 악용 수차례 쪼개기 구매해 세금피해 연간 누적 면세한도 설정 추진 |
관세청이 해외물품 직구면세 한도를 악용하는 구매자가 많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행태를 차단하기 위한 새 기준 마련에 나선다. 국내 배송을 기다리는 해외 직구 물품들이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가득 쌓여있다. <매경DB>
관세청이 면세한도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얌체 `직구족`(해외상품 직접 구매자) 잡기에 나섰다.
4일 세관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달 24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해외직구 자가소비용 소액면세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맺었다.
개인 사용목적이 아닌 물품을 분산 반입해 면세 혜택을 받거나 세금이 면제된 물품을 되파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조세연구원은 오는 8월 20일까지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상품 직접구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최근 5년간 해외직구 이용자는 2015년 688만명에서 지난해 1629만명으로 2.3배 폭증했다. 특송을 이용한 해외직구 거래건수도 매년 30% 이상 증가하며 2015년 1583만건에서 지난해 5276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문제는 이 면세규정을 악용해 관세를 회피하거나 돈벌이에 나서는 얌체족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소비자가 개인 소비용으로 해외 물품을 직구할 때 물품 가격이 150달러 이하인 경우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받는다.
이 때 누적 거래 한도는 없는 상태다. 즉, 한 번에 150달러 이하 구매라는 한도만 지키면 연간 수천달러 어치를 해외에서 사들이더라도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부 해외직구 구매자 중에는 이 규정을 악용해 연간 수백 건 이상 구매하는 사례도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기준 해외직구 이용자 상위 20명의 월 평균 구매횟수와 금액은 각각 70.9회, 610만원으로 전체 이용자 월 평균 구매 횟수(0.44회)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직구 규모가 늘면서 자가사용 목적으로 면세 통관되는 물품 반입 건수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전자상거래 전체 반입건수 대비 자가사용 목적으로 면세 통관된 물품 비중은 연간 약 95%에 달한다
0. 바이든 ‘2조 달러’ 투자 정책에…테슬라 주가 ‘들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2조 달러(약 2260조원) 이상의 인프라 건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테슬라·애플 등 미국 주요 주식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도로·교량·공항 등 교통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노령층 돌봄 시설, 신규 주택, 제조업 등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프라 건설 계획을 꺼냈다. 여기엔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반도체 등에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표에 국내 투자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순매수 금액이 15억241만달러(1조6962억원)다.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투자’를 발표하면서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테슬라가 수혜를 볼 것으로 투자자들은 판단한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차 산업의 대장이 테슬라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중국 시장과 비교해 전기차 시장의 규모·기술 등이 뒤처져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투자하는 것인 만큼 미국 기업들에 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경기 회복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작년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등한 테슬라 등 성장주와 대형 기술주에 영향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는 것보다 경제가 좋아져 기업이 성장을 더 빨리한다면 금리가 오르는 게 직관적으로 걱정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을 수 있다"며 "적자기업이더라도 성장 좋고 테마가 되면 주가가 튀고 했다"고 전망했다.
0. 세계증시 시총 1분기 4.5% 증가…한국은 86개국 중 43위
미국 6.4% 증가하고 중국은 2.0% 감소 |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세계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도 상승해 1분기 시가총액이 4%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4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31일 현재 세계 증시 시총은 107조8천629억달러(약 12경2천47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4.5% 늘어났다.
1분기 중 세계 증시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줬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의 시총은 작년말 103조2천297억달러에서 올해 1월 21일 107조7천702억달러로 늘었다가 같은 달 31일 103조5천407억달러로 줄어든 뒤 2월 16일에는 110조8천498억달러까지 증가하면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그 뒤 3월 9일 105조5천33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최근 다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세계 증시 시총의 증가는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데다 세계 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40%대에 달하는 미국 증시가 선전한 영향이 컸다.
국가별 시총 증가율은 짐바브웨가 68.6%로 가장 높고 우크라이나(44.1%), 레바논(33.7%), 가나(3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주요국만 보면 캐나다(9.8%), 러시아(8.0%), 독일(7.0%), 미국(6.4%), 이탈리아(6.0%), 영국(5.7%) 등이 세계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 시총이 2.7% 늘어 조사 대상 86개국 중 43위를 차지했다.
또 신흥국 중에선 베트남(11.8%)과 대만(10.5%), 인도(8.7%), 태국(8.1%) 등이 선전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시총이 2.0%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시총이 무려 72.9%나 급감했다.
또 아르헨티나(-18.4%), 몰타(-11.1%), 터키(-10.8%), 포르투갈(-9.9%) 등 27개국도 시총이 감소했다.
출처: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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