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12일(현지 시각) 파리의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의상상 시상자로 무대로 나와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의 등에는 “예술을 돌려줘, 장”이라고 적혀 있다. /EPA 연합뉴스
프랑스 여배우가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 무대에서 나체 시위를 벌여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13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영국 BBC 등은
전날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 콘스터홀에서 열린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의상상 시상자였던 배우 코린 마시에로(57)가 무대에서 벌거벗고
정부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등장할 때부터 피칠갑이 된 흰 드레스 위에 당나귀 의상을 덮고 올라와
이목을 끈 그녀는 무대에 올라와선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
그녀의 배에는
영어로 문화 없이 미래도 없다'(No culture, no future)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등에는 ‘예술을 돌려줘, 장’(Rend Nous L’art Jean!)이라고 썼다.
프랑스 총리 장 카스텍스를 향한 메시지였다.
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12일(현지 시각) 파리의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의상상 시상자로 무대로 나와 나체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마시에로가 옷을 벗기 전 피칠갑이 된 흰 드레스 위에 당나귀 의상을 걸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시상식에서는 마시에로 외에도 여러 배우와 감독들이
정부 조치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배우 마리나 푸아(51)는 개막 연설에서 로즐린 바슐로 문화부 장관을 향해
“장관님은 아무 일도 안 하셨다”며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함께하는 경험,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본상을 수상한 스테판 드무스티에(44) 감독은 수상 소감 중
“우리 아이들은 자라(ZARA·패션 브랜드)에는 갈 수 있지만
영화관에는 못 간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극장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조치에 항의하면서 지난해 12월 수백 명의 배우와 감독,
비평가 등이 전국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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