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퇴출 압박 속 이례적 IPO 규모 100억달러 전망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SEC가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퇴출을 겨냥한 규제를 도입한 가운데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데뷔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디디추싱이 IPO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디디추싱은 오는 7월 상장을 목표로 수십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기업가치가 700억~1000억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디디추싱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사업이 회복하면서 IPO를 서두르고 있다. 디디추싱이 지분 10%를 공개할 경우 IPO 규모는 약 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알리바바 이후 두 번째로 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례가 된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 IPO를 통해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디디추싱의 뉴욕 상장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퇴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3년 연속 미국 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미국에 상장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이 법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외국 정부의 소유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SEC에 증명해야 한다. 경영진이 중국 공산당 당국자일 경우에도 공시해야 한다. 이 법률은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됐다. 0. 무선업데이트·배터리…현대차 구독경제 씽씽
현대자동차가 온·오프라인 `구독경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객이 차량을 정기적으로 빌려 타는 물리적 구독뿐 아니라 차량 내 통합제어기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의 무료 소프트웨어 구독에도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리스)하는 방식의 배터리 구독 서비스까지 시범 도입하고 있어 차량 분야 구독경제 전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차량 주행보조(HDA)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제어기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통합제어기는 주행보조, 나아가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로 차량 내 각종 센서 장비가 따로 담당하던 차량 주변 사물 인식 기능을 하나로 통합·관리하는 장치다. 차량은 운전자의 주행보조를 위해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스스로 처리한다. 현대차의 경우 2017년 1세대 통합제어기를 구축해 데이터를 중앙제어장치가 한꺼번에 처리하게 했고 올 하반기 새로 도입하는 2세대 통합제어기에서는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이나 원격 대리주차 기능도 지원한다. 주목할 것은 이 2세대 통합제어기부터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 기능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OTA는 운전자가 정비소에 들를 필요 없이 차량 내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받는 기술이다. 지금은 차량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 관련 업데이트 정도만 OTA를 통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주행보조와 자율주행 등 차량 제어를 위한 센서 장비 업데이트도 무선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차량 정비소를 거치지 않고 업데이트하거나 수리받는 건 자동차관리법상 불법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정부에 통합제어기 OTA 적용을 위한 샌드박스(규제 유예)를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부터 주행보조를 넘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 필요 없는 실질적인 자율주행 기술(레벨3)을 본격 적용하기 때문에 이에 앞서 통합제어기 OTA는 더욱 중요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2세대 통합제어기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받게 되면 운전자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주차에 도움을 얻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0.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주목 기업은?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삼성SDS, KT&G, LG유플러스 등이 여기에 꼽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1분기 1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S는 2분기(2281억원)와 3분기(2354억원)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흥국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2·3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지는 업종과 종목을 선별했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로 올 1분기 이익이 가장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에 반영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에 따라 1분기뿐만 아니라 1분기를 넘어서는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건강관리·소프트웨어·건설·반도체 업종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목별로는 삼성SDS를 포함해 KT&G·LG유플러스·BGF리테일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밸류에이션이 최근 3년간 흐름 대비 낮은 종목들이기도 하다. KT&G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분기(4184억원)와 3분기(4457억원)에도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중동 지역 수출이 개선되면서 올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2368억원에서 2분기 2571억원, 3분기 273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다른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BGF리테일(243억원→589억원→754억원)도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를 운영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는 물가 상승 시기에 BGF리테일과 같은 편의점 채널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0. 재생에너지·클라우드…혁신산업 ETF랩에 '뭉칫돈'
클린에너지, 클라우드 등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추세에 맞춰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출시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테마형 ETF랩 상품에 최근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테마형 ETF랩 상품을 출시 중이다. 테마형 ETF랩은 재생에너지 등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메가 테마`의 ETF를 다양하게 모아 구성한 증권사 상품이다. 고객이 개설한 랩어카운트에 펀드매니저가 다양한 메가 테마의 ETF를 분산 투자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에서 테마형 ETF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X ETF랩`은 올해에만 390억원 넘게 자금이 몰리면서 누적잔액 1422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에너지, 클라우드,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메가 테마 15개와 관련한 ETF에 분산 투자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고객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테마형 ETF랩은 전문가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유망 테마를 선정해주기 때문에 효율성과 분산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가 전제되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및 리서치센터 역량을 보고 증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혁신 ETF랩은 미국 아크(ARK)자산운용 ARKK(혁신기업), ARKG(유전자 혁명), ARKW(차세대 인터넷), ARKQ(로봇·자동화), ARKF(핀테크) 등 테마형 액티브 ETF 5개로 구성된다. 지난 2월 1~2차에 걸쳐 총 440억원이 순식간에 모두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화투자증권(글로벌그린에너자이저랩)과 현대차증권(글로벌고진감래랩)도 테마형 ETF랩 상품을 출시하며 트렌드를 좇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글로벌그린에너자이저랩`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친환경차, 배터리 등 관련 기업들을 개별 종목과 ETF로 선별해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테마형 ETF랩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이유로 전문가들이 가장 유망한 메가 테마 ETF를 알아서 골라주고 비중 조정(리밸런싱)까지 해주는 대목을 꼽는다. 0. SKT, 애플TV플러스와 손잡나
SK텔레콤(SKT)이 애플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최근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논의가 사실상 KT와 LG유플러스의 양자 대결로 흘러가면서 비상이 걸린 데 따른 행보다. 이동통신 3사가 저마다 자신들 OTT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OTT 서비스들과 손을 잡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애플TV+와의 제휴 협의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이미 구체적인 논의가 꽤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계약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셋톱박스 문제를 비롯해 기술적인 문제가 많아서 제휴 결정이 나더라도 상반기 내 서비스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TV플러스는 2019년 11월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월 구독료는 4.99달러(약 5600원)로 여타 OTT 서비스 회사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한국 콘텐츠 제작에도 직접 나섰다. 첫 한국어 작품으로 연내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인 드라마 `닥터 브레인`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아 촬영 중이다. 배우 윤여정 이민호 주연의 한·미·일 합작 드라마 `파친코`도 한국 배우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애플TV플러스는 현재 북미시장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통신 1위 사업자인 SKT 플랫폼을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통신사들이 글로벌 OTT와 어떻게든 손잡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를 따내며 쏠쏠한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OTT 개념도 생소한 때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따냈고,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제휴 2년 만에 20%가량 늘었다. 0. 지친 현대인의 '녹색 처방전'…농촌에서 몸과 마음 건강 되찾아요
전북 완주군에 있는 치유농장인 드림뜰 힐링팜에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꽃을 활용한 치매 예방 원예치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드림뜰 힐링팜] 농업계에서 각별한 관심을 받는 법 하나가 지난달 말 새롭게 시행됐다. 바로 치유농업법이다. 정확하게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이 `각별한` 이유 중 하나는 소관 정부가 농촌진흥청이라는 점이다. 농업 관련 법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인 것이 일반적이다. 이제껏 농진청 소관 법률은 3개뿐이었다. 그나마도 하나는 직제에 관한 법이고, 나머지는 4H 활동 지원법과 지역특화작목 육성법이다. 농진청은 농업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 농촌 지도 등 업무를 맡은 정부기관이다. 그런 농진청이 치유농업법 제정에 10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 도대체 치유농업이 뭐길래 농진청이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일까. 치유농업은 농업 활동이나 농촌 자원을 통해 국민의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의된다. 쉽게 말해 농업·농촌을 수단으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산업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주로 `케어 파밍(care farming)` 혹은 `소셜 파밍(social farming)`이라는 말로 불린다.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에는 각각 1200개가 넘는 케어팜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유럽 농부들은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면서 부가적인 소득을 올린다. 농진청이 향후 `농촌 진흥`을 위한 수단으로 치유농업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 스트레스·우울감 줄이는 치유농업 효과 농진청이 치유농업을 연구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치유농업이라는 말이 없었고 원예치료라는 말이 사용됐다. 사람들이 식물을 기르면서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스트레스 완화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분석이 시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유럽 선진국의 치유농업 사례와 효과에 대한 분석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 연구가 이뤄지면서 국내에서도 치유농업이라는 용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4~2016년엔 세계적인 농업대학인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과 국제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치유농업 총서를 발간하는 성과도 냈다. 농진청은 동시에 치유농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법 제정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예를 들어 전북 순창의 한 농장에서는 만성 대사성 질환자들을 7주간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매주 한 차례 4시간씩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참여자들은 작물을 돌보고, 건강식도 직접 만들어 보고, 산책도 하는 등 가벼운 농장 활동을 이어갔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참가자들의 평균 인슐린 분비가 47% 늘어났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28% 감소했다. 허리둘레도 평균 2㎝ 감소하는 등 비만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서울시 산하 농업기술센터가 노인을 상대로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측정한 결과 주 1회 2시간씩 27주간 이어진 텃밭 가꾸기와 공동체 밥상 차리기 등 활동 덕분에 노인들의 우울감이 60% 줄어들고, 총콜레스테롤이 5% 감소했다.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강원도 홍천 열목어 마을에서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박 2일 치유체험에서도 자율신경 활성도와 심장 안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것이 측정됐다. ◆ 치유 수요 증가로 농촌 새 소득원 가능성 농업·농촌의 기본적인 기능은 국민에게 먹거리를 공급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국민 치유 기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그 배경이다.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환자가 2017년 8200명에서 2019년 1만500명으로 2년 새 28% 증가했다. 정신·행동장애 환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바깥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6.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에 해당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다문화가정이나 탈북자 등 사회적 약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령화가 급진전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치매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9년 기준 79만9000명에 달했다. 2040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200만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훌륭한 추가 소득원이 될 수 있다. 농진청은 치유농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3조7000억원(2017년 기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장정희 농진청 치유농업추진단장은 "농업·농촌을 통해 심리적, 육체적 위안을 받는 것은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의 귀소본능과도 같은 것"이라며 "치유농업이 우리 농촌의 최대 문제인 인구 감소와 도농 간 소득 격차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형태의 케어팜 운영하는 유럽 국민 치유 수요는 선진국일수록 높다 보니 유럽에서는 어디를 가든 케어팜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각 케어팜 운영 방식은 지원 기관 형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건강보험이나 요양보험 지원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자선단체 지원을 받는 곳, 사회보장제도와 연계된 곳 등 다양하다. 예컨대 6㏊ 면적에서 부부가 운영하는 네덜란드의 드후페 농장은 보험과 연계해 발달장애아나 자폐아, 알코올 중독자, 치매 노인을 치유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텃밭도 가꾸고 동물도 돌보고 치즈도 만든다. 보험 덕분에 이용자들은 매우 저렴한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영국의 시드넘 가든은 자선단체와 연계해 기부금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곳이다. 이 농장에서는 정신질환을 가진 노인이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원예치료와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일의 바트 뵈리스호펜이라는 치유농장은 사회보장제도와 연계돼 있다. 숲을 비롯한 자연환경 속에서 냉수욕을 통한 자연치료 요법을 활용하는데 하루 3000~4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인 만큼 주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치유농장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우선 자연놀이학교라는 이름으로 치매안심센터나 아동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원예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일부 농장은 농진청의 시범 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남양주 안나농원이나 청주 더자람교육농장 등이다. 이들 농장에선 청소년과 성인, 노인을 대상으로 세대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득을 늘리고 있다. ◆ 한국형 치유농업 개발 여부가 성공 관건 치유농업법이 시행되기는 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치유농장이 어떤 형태로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유럽형 모델을 그대로 수입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농업·농촌 환경이나 수요자들 요구, 정부 입장 등 여건이 유럽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치유농업 모델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장 단장은 "유럽은 케어팜 탄생 자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제공 측면이 강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심신 치유를 통해 온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쪽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면 국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국민 건강과 복지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나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통일부, 동물 관련 생명산업을 다루는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각자 운영하는 유사 프로그램 안에 치유농업 활동을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조예원 바흐닝언케어팜연구소 대표는 "유럽에서는 케어팜의 정의 자체가 농업과 헬스케어(보건의료) 영역의 결합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치유농업이 성공하려면 농업과 다른 분야의 융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곧이어 치유농업사라는 국가자격증도 생긴다. 치유농업사는 치유농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실행하고 관련 서비스의 운영 관리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농진청은 7월까지는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을 지정한 뒤 오는 11월 첫 자격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자격은 1급과 2급으로 나뉘는데, 2급을 통과한 뒤 5년간 치유농업 관련 업무에 종사하면 1급에 응시할 수 있다. 2급 기준으로 치유농업개론 등 8과목에 대해 142시간 수업을 들으면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 농진청은 치유농업사 자격시험의 난이도를 어느 수준으로 맞출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출처: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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