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화성 여행을 광고할 때 지구로 살아 돌아오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위험한지를 알려야 한다"며
"솔직히 사업 초기엔 탑승자가 꽤 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음 띤 얼굴로 "화성 여행은 모두를 위한 게 아니고
오직 지원자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2026년 화성에 유인 왕복우주선 `스타십`을 보낼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120m 크기의 스타십 1대에 승객 100명과 화물 100t 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으로 보낸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험 비행 중이다.
그러나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4차례나 발생했다.
0. 토스, 카카오 ...글로벌 큰 손 잡은 K유니콘...미국 도전 청신호
국내기업 美상장 열풍
마켓컬리, 연내 NYSE行 채비
야놀자·무신사도 진출 후보군
초기부터 VC·사모펀드 투자
국내 유니콘, 20년전에 비해
체질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
전문가 "해외 투자자 우호적"
상장을 검토 중인 국내 유니콘들의 행보는 예전보다 훨씬 빠른 분위기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까지 행선지로 고려하게 됐기 때문이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해 유니콘 입장에선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동기가 커졌다.
마켓컬리, 두나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 야놀자 등이 현재 미국 상장을 고려 중인 곳들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무신사 정도를 추가 후보군에 포함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쿠팡의 미국 직상장은 한국 유니콘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한 이벤트였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기업에 대한 인식도가 제고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 상장했던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아픈 성적표`를 남겼다. 현지 시장에서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는 조건이 깐깐해 자진 상장폐지를 택한 곳이 많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과거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총 9곳(한국과 미국에 이중 상장한 곳은 제외)이었다.
이 중 2005년 나스닥에 상장한 게임업체 그라비티(GRVY)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두루넷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상장폐지됐으며 미래산업·하나로텔레콤·웹젠은 거래 부진을 이유로 자진 상장폐지했다.
이머신스의 경우 장기간 주당 가격이 1달러를 하회해 상장폐지됐으며, 픽셀플러스는 실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G마켓과 와이더댄은 새로운 주인을 대주주로 맞이하며 상장폐지된 사례였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 열풍이 불었던 1999~2003년 미국에 입성했다.
당시 미국 상장 업무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IT와 관련된 종목에 자금이 쉴 새 없이 들어오던 시기"라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이 허황된 청사진만 갖고 미국에 입성한 경우도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유니콘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상당수가 글로벌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상장을 검토 중인 기업들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얘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클라이너퍼킨스와 알토스벤처스 등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주주들을 유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아시아 시장에서 왕성히 투자 중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두고 있다. 야놀자 역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GIC`로부터 지난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산업군에서 일찌감치 글로벌 기관들의 뭉칫돈을 끌어온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쿠팡이 뉴욕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소프트뱅크의 존재감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글로벌 기관들을 일찌감치 확보한 유니콘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만한 역량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쿠팡에 이은 미국 상장 사례가 잇따르게 된다면 한국 기업이 미국 거래소에서 나름의 점유율을 지니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토를 넘어 미국 현지에 다수의 기업을 상장시킨 중국도 미 증시에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 중 본토 상장사는 총 4276개, 홍콩 상장사는 총 2566개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중국 기업은 273개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 기업 수의 6.4%에 달하는 기업들 주식이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0. 최대실적 낸 포스코케미칼…"2025년 매출 6조"
1분기 양극재 매출 전년比 3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美·中·EU에 글로벌 생산체제
"2025년 양극재 5조·음극재 1조
2030년 글로벌 점유율 20%"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그룹 2차전지 사업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2025년까지 지난해 매출(5300억원)의 약 13배인 6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포스코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6%, 114.4%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포스코케미칼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최대 매출(4499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고치였던 331억원(2018년 3분기)을 2년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 가격 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 급성장이 포스코케미칼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매출액은 전년 동기 기록한 460억원 대비 236% 증가해 1547억원을 달성했다. 음극재 부문 역시 같은 기간 410억원에서 519억원으로 26% 늘어났다.
포스코케미칼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양·음극재 설비 투자를 가속화해 글로벌 톱 배터리 소재 업체로 거듭날 방침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생산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어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우선 국내 양극재의 경우 현재 1·2단계 공장을 통해 3만t 생산능력을 갖춘 양극재 광양공장에 향후 3·4단계 공장을 증설해 2023년부터 연 9만t 생산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양극재 9만t은 전기차 배터리 약 100만대에 활용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추가 투자로 2025년까지 16만t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에도 11만t까지 신속한 투자를 단행해 연산 27만t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우선 1500억원을 투입해 유럽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시장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글로벌 음극재 점유율은 11%로 세계 4위 수준이다.
포스코케미칼은 4만4000t 규모인 음극재 생산 체제를 현재 진행 중인 천연 음극재용 세종공장과 인조 음극재용 포항공장 증설을 통해 올해 6만9000t, 내년 8만2000t, 2030년까지는 26만t으로 확대한다.
0. 테슬라 고전하는 사이…화웨이 전기차 중국서 이틀새 3000대 팔렸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CEO(가운데)가 SF5 화웨이즈쉬안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전기차 기업인 싸이리스와 손잡고 내놓은 전기차 SF5 화웨이즈쉬안이 출시 이틀만에 3000대가 넘게 팔렸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가 기록적인 판매고를 보인 거라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중국기금보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출시된 SF5 화웨이즈쉬안은 이틀 동안 주문량이 3000대를 넘었다. 이 차는 기존 싸이리스의 SF5에 화웨이의 전기차 시스템인 `하이카`를 탑재했다.
싸이리스는 올해 들어 1월 1275대, 2월 529대, 3월 2815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 3월 한 달 내내 3000대를 팔지 못했지만, 화웨이와 전기차를 내놓자 이틀 만에 지난달 주문량을 넘은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판매 등이 위축되자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직접 전기차를 만들진 않지만 스포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SF5 화웨이즈쉬안 공개 행사에서 "미국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이 큰 곤란에 직면했다"면서 "스마트 전동차는 스마트폰만큼 수량이 많진 않겠지만, 금액이 커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베이징차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베이징차신에너지와 손 잡고 자율주행차인 `아크폭스 αS HI`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반(反)미 정서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중국에서 7만여 대 가까이 팔며 전체 판매량의 30%가 중국에서 발생했지만, 중국 정부가 일부 국영기업 직원들과 군에 `정보 유출 위험`을 이유로 테슬라 전기차를 타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중국 공산당 임원이 나서서 테슬라를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살인마`라고 칭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테슬라 전시관에 있는 차에 올라 "브레이크 작동 오류로 일가족을 죽을 뻔 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품질 논란에 `무대응 원칙`을 고수해온 테슬라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중국 소비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0. 삼성 '지배구조 핵심' 기대…삼성생명 주가 3% 쑥
故이건희 회장 보유 생명 지분
이재용 부회장에 상속 가능성
삼성물산 주가도 2.2% 올라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르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家)가 고(故)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밝힐 예정인데,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전체가 이 부회장에게 올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26일 증시에서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3.03% 오른 8만4900원에 마감했다.
상속을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이 높아지면 지배구조상 중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상속 대상이 되는 이 회장 지분은 삼성전자 보통주(4.18%)와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승계자인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 회장 유산 중 삼성생명 지분 20.76%를 이 부회장이 이어받아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삼성생명 자체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이 확보하면 지배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을 통한 지배력 강화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시가 기준인 3%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이슈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 이슈 모두 모멘텀 측면에서 삼성생명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고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금리 방향성과 사업지주회사로서 가치가 삼성생명 주가에 더 긍정적인 요소라는 평가도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 금융 계열사의 사실상 지주 역할을 하는 사업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압도적인 자본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와 관련해 지분 가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13만8500원에 마감했다.
0.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1300명에 투약
13개국 환자대상…임상 막바지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임상 3상 환자 모집과 투약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위한 환자 등록을 진행했으며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을 비롯한 13개 국가에서 임상 3상 환자 총 1300명을 모집해 투약까지 완료했다.
당초 셀트리온은 1172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실시했으나 더 많은 환자에게서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최종 모집 인원을 1300명으로 확정했다.
26일 기준 렉키로나를 투약한 환자 중 안전성 측면에서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투약 후 이상 반응으로 인한 연구 중단 사례도 없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안전성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출 논의에서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
또 셀트리온은 오는 6월 말까지 임상 3상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결과를 도출해 국내외 허가기관에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허가 신청건에 대한 심사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을 지닌 고위험군 경증환자와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렉키로나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3상에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이 이뤄지는 만큼 렉키로나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투여 대상군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10만명분 규모 렉키로나 생산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명분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출 관련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상반기 중 임상 3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수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0. 의료용 없으니 공업용 산소로…신음하는 인도
인도 신규 확진 35만명 넘어
일일 기준 세계서 가장 많아
英·獨·佛 등 일제히 팔걷고
산소호흡기·구호물품 지원
美, AZ백신 원료 공급 약속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 소재 공장에서 25일 주민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쓰일 산소통을 옮기고 있다. 감염자가 폭증하는 인도에서는 최근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공업용 산소를 대신 사용하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35만4531명을 기록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약속했다.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일찌감치 확보한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인도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4만9691명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인도가 4일째 전 세계 하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 체류 중인 영국 가디언 소속 해나 엘리스 피터슨 기자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곳의 공포를 말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뉴델리 시내 곳곳에 시신들이 방치된 모습을 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같은 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이 서둘러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인도 정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를 상대로 특정 게시물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인도의 전염병 상황에 깜짝 놀랐다"며 "우리는 도울 준비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인도에 제공할 산소와 약물 조달에 대해 EU 회원국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한 인도에선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공업용 산소까지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 중환자의 경우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산소통은 필수적이다.
환자 폭증으로 산소가 부족해 뉴델리 병원에서 환자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다. 일부 지역에선 산소통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도에 이미 산소 농축기와 호흡기 등 장비를 보냈다.
당초 존슨 총리는 이날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감염자 급증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됐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도 수일 내로 산소호흡기 등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여온 중국도 외교부를 통해 지난 22일 의료기기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도 인도에 대해 즉각 지원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서 미국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주말인 25일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은 인도인들과 연대할 것이며 더 많은 물자와 자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인도에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비(PPE), 신속진단키트, 치료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 물질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을 직접 지원하겠다는 발표는 없었다.
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의 정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뉴욕과 뉴저지 일대의 교량·터널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포트오소리티(Port Authority)에 근무하는 케네스 술 씨(53). 전기 엔지니어인 그는 지난해 두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낸 뒤 부인과 뉴저지주 크레스킬에 살고 있다. 주택 정원을 가꾸고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게 취미다.
그는 "은퇴가 얼마 안 남았지만 연금이 있으니 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가입한 401K(미국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덕분에 퇴직 후 적지 않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은퇴 후에도 생활비가 비싼 뉴욕 근처의 주택가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이유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병선 모건스탠리 퇴직연금 디렉터는 "미국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한 것은 은퇴시기를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연금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역할이 크다"며 "미 노동부는 TDF를 401K 퇴직연금 선택 시 기본 옵션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401K는 디폴트 옵션으로 연 7% 수준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연금자산을 쌓은 401K 백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401K 연금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가입자는 26만2000명(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2009년 401K 백만장자는 2만1000명에 불과했지만 10여 년 만에 1150% 폭증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뱅가드 등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로 성장한 데는 TDF를 기반으로 한 거대 은퇴시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TDF 관련 자산은 2019년 말 2조3000억달러(약 2530조원)에서 지난해 말 2조8000억달러(약 3080조원)로 급성장했다. 전체 401K 시장의 절반에 달하며, 그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피델리티 한국 대표를 지낸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인 401K가 오늘의 피델리티를 있게 했다는 게 정설"이라며 "1990년대 이후 401K 규모 증가와 피델리티의 운용자산 증가를 보면 상관관계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의 운용자산 규모는 1994년 2990억달러(약 330조원)에서 2015년 2조1000억달러(약 2310조원)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401K 규모도 9000억달러(약 990조원)에서 4조4000억달러(약 4840조원)까지 증가했다.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로 유명한 맥쿼리도 호주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면서 세계적인 운용사로 성장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별로 크지 않았다"며 "퇴직연금 자금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기업의 시가총액이 급팽창했고 미국의 두꺼운 중산층 형성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뱅가드의 운용자산(AUM)은 7조1000억달러(약 7800조원)에 이른다. 피델리티는 3조8000억달러(약 4180조원)이다. 호주 맥쿼리도 5500억호주달러(약 500조원)를 운용한다. 반면 국내 1위 삼성자산운용은 300조원을 밑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0조원 수준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1995년 401K의 뮤추얼펀드 투자액은 2660억달러로 전체 401K 적립금의 30.8%에 달했다.
5년 뒤인 2000년 401K의 펀드 투자액은 830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펀드 투자 비중도 47.8%까지 증가했다. 2015년 401K를 통한 펀드 투자액은 3조달러에 육박할 만큼 커졌고 미국 증시도 함께 성장했다.
존 리 대표는 "미국에서는 피델리티 같은 운용사들이 기업을 방문해 근로자들에 대한 퇴직연금 운용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퇴직연금 자금이 결코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직접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할 수 있는 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0. 머스크가 베이조스 이겼다…美 달착륙선에 '스페이스X' 낙점
민간기업 착륙선 사용하는
NASA 프로젝트에 뽑혀
가격 경쟁력 앞세워 성과
아마존CEO 자리 내놓겠다며
승부수 띄운 베이조스 타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4년 우주인을 달로 보낼 착륙선 개발 후보로 채택한 기업 3곳이 제시한 상상도. 왼쪽부터 방위 업체 다이네틱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의 착륙선. 이 중에서 스페이스X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진 제공 = NASA스페이스플라이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을 제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따냈다.
NASA는 2024년을 목표로 인류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한 달 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업 규모는 28억9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다. 미국 전국공영방송(NPR)은 "NASA가 민간 기업에서 만든 유인착륙선을 사용하는 첫 사례"라고 전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추진되는 달 착륙 사업이다. 달로 직행한 과거 아폴로 달 탐사와 달리 `환승` 과정이 있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이 중 2명이 달 착륙선으로 갈아타 달 표면으로 내려가는 식이다. 스페이스X는 이 착륙선 개발을 맡게 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팀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스페이스X는 블루오리진, 방위 업체 다이네틱스와 `3파전`을 벌여 최종 낙점됐다. NASA는 지난해 5월 이 3곳을 달 착륙선 개발 후보 업체로 선정한 뒤 약 1년간 이들 업체가 각기 설계한 착륙선을 평가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NASA 측은 예산상 제약 탓에 스페이스X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이스X는 29억달러를 불렀고, 나머지 두 업체는 이를 크게 웃도는 입찰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착륙 일체형 우주선으로, 상승·하강·환승 등 3개의 별도 모듈로 구성되는 블루오리진 달 착륙선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또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 스타십의 잠재력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우주 개발에 공들이겠다고 선언한 베이조스에겐 큰 타격이다.
비교적 늦게 민간 우주 회사를 출범시킨 베이조스는 달 유인탐사를 위해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러먼,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연구소 등 전통 항공우주 기업들과 손을 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로이터통신은 "NASA의 이번 결정이 베이조스의 우주 사업에 차질을 초래했고 머스크에게는 놀라운 결과를 안겨줬다"고 전했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NASA와 접점을 넓히며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벌려왔다. 지난해 5월 최초로 민간 유인우주선을 만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NASA 우주비행사 2명을 보내는 시험비행에 이어 그해 11월 NASA 인증을 받은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 발사까지 성공했다.
다음주에도 재활용 로켓과 유인우주선을 사용해 ISS로 우주비행사 4명을 보낼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크루-2` 임무 수행을 위해 오는 22일 오전 6시 11분(미국 동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린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켓과 우주선을 모두 재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후 미국 정부의 화성 탐사 사업도 스페이스X가 따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NASA 인간착륙시스템(HLS) 프로그램 책임자인 리사 왓슨모건은 "우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이뤄내기 위해 NASA와 스페이스X가 맺은 파트너십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화성을 향한 다음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는 작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6일 코스피는 4.48%, 코스닥은 6.85% 올랐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코스피가 6.54%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26%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형주 위주로 쏠렸던 증시 자금이 이달 들어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이뤄진 결과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소형주는 대형·중형주를 압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소형주는 6.17% 올라 대형주(4.51%), 중형주(3.36%)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코스피에서도 소형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중형주 지수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 지수는 301위 이하 종목을 편입해 구성한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다"면서 "최근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고 이는 코스닥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정보기술(IT) 분야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KRX정보기술`로 91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에서 순매수한 금액 가운데 30.4%를 차지한다. KRX정보기술은 반도체, IT 장비·서비스, 2차전지 등과 관련이 있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종목들로 구성됐다. 외국인은 이 중 삼성전자를 1조2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9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0. K조선 이번엔 해양플랜트…'5조 대박' 노린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社 발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한국·대우조선 `2파전` 압축
5.1조원 규모…FPSO 역대최대
韓조선, 대규모 선박수주 이어
해양플랜트까지 부활할 조짐
올 들어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에는 사상 최대인 5조원대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주 성사 시에는 2013년 에지나 프로젝트 이후 8년 만에 `초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연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신규 선박 발주가 상당수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기 침체에 빠진 해양플랜트 시장까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조선업이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2척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각각 막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2척의 발주 금액은 총 46억달러(약 5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FPSO 계약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입찰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해 최종 수주 후보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국영 조선사인 케펠·브라질 업체인 브라스펠스와,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사이펨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에너지 기업인 EBR 등과 손잡고 참여했지만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FPSO 중 최대 규모는 2013년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에지나 프로젝트`다.
수주 금액만 약 3조80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FPSO 1척을 건조해 2017년 인도했다. 그 후 국내 조선사가 1조원 이상의 단일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19년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FPSO 1척(약 1조1000억원)이 유일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FPSO를 1척씩 나눠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1척을 건조하는 데만 수년이 걸리고 인력도 상당히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조율을 위해 양쪽에 분산해 발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컨소시엄당 2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 금액을 따내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양플랜트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10~20달러대까지 급락한 국제유가(WTI 기준)는 최근 다시 올라 60달러대까지 회복했다. 이에 맞춰 원유 생산에 필요한 FPSO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0. 터키, 가상화폐 결제 금지...변동폭 크고 위험
인도도 관련법 입법 추진
비트코인 사흘 연속 급락
터키 중앙은행이 가상화폐를 상품·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흘 연속 급락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관보에 가상화폐를 상품·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30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가상화폐 자산을 결제 서비스 제공, 전자화폐 발행 등에 직간접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중앙은행은 "가상화폐 시장가치는 지나치게 변동 폭이 크다"며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도난 위험이 크고 불법적인 행동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가상화폐의 익명 사용은 거래 당사자에게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상화폐가) 현재 결제 방식과 장치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터키에서 인플레이션 압박, 리라화 약세 등을 이유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가상화폐 수요가 급증하자 터키 정부가 가상화폐 견제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터키의 지난달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리라화 가치도 2019년 대비 무려 34% 하락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부족, 과세 제도 미비 등도 가상화폐 인기를 이끌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터키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중동에서 가장 많으며, 전 세계 154개 비트코인 사용국 중 거래량으로 29위였다. 지난달 뤼트피 엘반 터키 재무장관은 "가상화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에서 가상화폐 사용 금지를 발표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사흘 연속 급락했다.
지난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6만5000달러까지 껑충 뛰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51% 폭락한 5만6901달러에 거래됐다.
16일 터키 중앙은행 발표 직후 4% 이상 하락한 비트코인은 다음 날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한때 80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18일 72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3시 기준 7376만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시총 3위인 바이낸스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급락했다.
터키에 이어 인도 역시 가상화폐 금지를 검토 중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인도는 가상화폐를 금지하고, 이를 거래하거나 보유하면 벌금형을 내리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