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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문석 신한은행 글로벌투자전략팀장 "위험자산 안전자산 반반씩...바벨 전략 필요" https://tv.naver.com/v/20740866 [머니콕-35] 코스피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를 이겨내고 사상 최고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 카카오를 필두로 한 성장주와 은행 업종을 위시한 가치주가 함께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하반기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란 주식시장의 '예고된 변수'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주식시장 참여도를 높이기엔 부담스러운 것 또한 현실이다. 매일경제는 '재테크 아는 행님' 정문석 신한은행 글로벌투자전략팀장에게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그리고 돈을 잃지 않기 위한 투자전략을 물었다. 정 팀장은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이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위험자산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에서 승자로 남기 위해서는 '과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많이 벌었다가 크게 잃는 사람보다는 금씩이라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의 장기 성과가 월등히 높다"면서 워런 버핏의 잃지 않는 투자법을 소개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반반 정도로 가져가는 게 무난하다"면서 "안전자산 가운데 특히 미국 국채를 환을 헤지하지 말고 (달러자산 확보) 노출시킨 상태로 투자하면 가장 자산배분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하반기엔 성장주보다 가치주 더 담아라" Q1. 다시 가치주의 시대? 성장주 더 간다? A. 성장주냐, 가치주냐 하는 문제는 금융시장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성장주는 당대의 가장 고성장을 하는 기업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고성장을 하니까 인기도 많고 자금도 많이 몰려서 밸류에이션이 높습니다. 반대에 있는 것이 가치주입니다. 가치주는 소외된 주식들,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이죠. 상승장에서는 성장주가 더 많이 오르고,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는 가치주가 덜 빠지면서 밸런스를 맞추면서 왔다갔다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를 보면 작년까지 12년 연속으로 성장주가 가치주를 압도했습니다. 그 와중에 코로나19를 맞이하니까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IT 등 고평가된 성장주들이 언택트 바람을 타고 더 많이 오른 것이죠. 금년 들어 소위 말하는 섹터 로테이션, 경기민감주나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부터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성장주냐, 가치주냐 단언을 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단기와 장기로 구분해보면 적어도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지금의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하반기에 경제가 좋고 인플레이션도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2~3년을 내다보면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했을 때 고성장 테마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친환경 테마들이 성장이 둔화될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그 테마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죠. 투자자들이 장기 관점에서는 고성장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어느 정도는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가치주 투자 비중을 6 정도(성장주 4)로 더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이 됐다고 하면 다시 성장주 쪽으로 비중을 더 옮기시는 게 적절합니다. Q2. 상승장 이어질까? 이제 하락장 대비할 때? A. 결론을 말씀드리면 좀 더 상승할 여력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자제하라는 말씀을 같이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하반기 전망을 할 때를 돌이켜 보면 그때는 하나의 힘만 작용했습니다.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했고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습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규모 부양책을 폈습니다. 작년 하반기 증시전망을 할 때는 수월했습니다. 그 힘이 워낙 컸기 때문에 주가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았고, 실제 주요국 증시가 작년 하반기 20~30% 반등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두 가지 상반된 힘이 충돌하는 시기입니다. 주가를 더 올릴 힘도 강합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경제가 근래 40년 중에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을 보면 원래 연 2% 성장하면 잘한 것입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7~8%, 10% 성장을 전망하는 기관도 있습니다. 성장률이 높으면 뭐가 좋을까요. 주가의 펀더멘털 핵심은 기업 실적입니다. 그리고 기업 실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성장률입니다. 해당 국가 성장률도 중요하고 글로벌 성장률도 중요합니다.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성장률이 중요합니다. 기업의 실적이 나쁠 가능성이 적죠. 주가를 최소한 밑에서 떠받힐 힘은 강합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의 가장 큰 힘(경기부양책)이 이제는 반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게 맞기 때문입니다. 주가를 위에서 억누르는 힘도 동시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사이드(상승 가능성)를 너무 높게 보지 마시고 공격적으로 하기보다는 지금의 위험자산 투자를 유지하는 정도, 일부 지역이나 기업이 밸류에이션 매력적이면 추가로 투자하는 정도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Q3.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충격 가능성은. A.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중앙은행과 정부들도 그런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만에 하나 어떤 큰 리스크 요인이 발생한다면 지금 전혀 예상하지 않는 어떤 것이 될 것이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하반기에 엄청나게 큰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성공하려면 욕심 버리고 과거 데이터 잘 살펴라" Q4.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A.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뭘 잘할까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리서치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는 투자자 본인의 심리 상태를 잘 볼 줄 알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제어를 잘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년 초만 해도 코스피가 4000 간다고 하니까 그동안 주식에 관심없던 사람이 잘 모르면서도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욕심 때문입니다. 그렇게 들어가면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안 좋을 때가 많습니다. 욕심에 좌우되며 이익이 크게 안 남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작년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할 때는 너도나도 내던집니다. '패닉 셀링'을 하는 것이죠. 부화뇌동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많이 고민하고 연구도 했던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심리가 그것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경험이 많고 심리를 잘 볼 줄 아는 투자자는 욕심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도 '조금만 따라 가자', 패닉셀링을 할 때도 '조금만 팔고 버텨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장기적으로 성과 차이가 큽니다. 두 번째 복기를 잘 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에서 배우고, 더 현명한 사람은 남의 실수에서도 배운다. ' 남의 실수라는 것이 역사입니다. 금융투자를 할 때 좋은 것은 금융시장은 과거 데이터가 상당히 많습니다. 금융위기가 왔을 때 주가가 얼마나 빠졌고, 어떤 계기로 회복이 됐는지 찾아보면 모두 데이터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1년이 안 된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걱정스러운 것이 주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물어보면 주식은 절대로 녹록한 것이 아닙니다. 향후 시장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과거 데이터를 살피는 것입니다. 과거에 많이 오른 뒤 언제 급락장이 왔고, 어떻게 회복이 됐는지 감정이입을 해서 복기를 해보면 좋습니다. Q5. 투자의 '복리 효과'. A. 제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면 1장 1절에 넣을 것이 복리의 마법입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투자자가 있다고 합시다. 한 명(A)은 첫 해 50%, 두 번째해 -20% 수익을 올렸습니다. 다른 투자자(B)는 첫 해와 두 번째해 모두 10%씩 수익을 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잘했을까요. 단순히 생각해보면 마이너스가 있긴 하지만 첫해에 워낙 잘했으니까 당연히 A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첫 번째 투자자는 20%, 두 번째 투자자는 21%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인간은 원금의 이자까지는 쉽게 계산합니다. 그런데 원금의 이자의 이자는 계산이 안 됩니다. 전혀 감이 없죠. 이게 복리 효과입니다. 복리효과를 잘 누리려면 절대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선 안 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기간별 수익률 편차를 줄여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오랜 기간 가장 잘한 사람이 워렌 버핏입니다. 버핏의 첫 번째 원칙이 '절대 돈이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승산이 높을 때만 투자하는 것이죠. 버핏의 마법의 숫자는 20.3%입니다. 바로 연평균 수익률이죠.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은 겨우 20.3%로 그렇게 큰 부자가 됐느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한두 해 20% 수익률은 일반 투자자도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제 주변에서도 두 배 수익이 났다, 적어도 50%는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랑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20.3%를 55년간 평균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엄청난 것입니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2.7만배, 270억원이 됩니다. 젊은 투자자들, 새롭게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얘기는 우선 젊은이들은 심리가 급합니다. 본인은 시드머니가 적은데 주변에 돈 많은 사람들을 보다보면 펀더멘털이 약한 작전주 같은 것에 투자합니다. 일주일에 더블, 한 달 안에 서너 배 올라가길 바라는 주식들이죠. 잘 벌 때는 더블이 나고 50% 수익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그걸 계속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벌 때도 잃을 때도 있지만 쭉 정리해보면 결국 별로 번 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투자한 사람들이 누적 수익률이 더 좋죠. 그런 부분을 꼭 인지하고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위험자산 안전자산 반반씩…바벨을 들어라" Q6.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한 방법. A. 자산배분 얘기를하면 와 닿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사실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초창기에는 '내가 전망 잘해서 맞히면 되지 굳이 자산배분을 해야 하느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좀 경험을 하다 보니까 자산배분이 장기수익률에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투자자산의 주력은 주식이 돼야 합니다. 기업이 점점 더 경제성장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가 기업과 동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산배분은 왜 해야 할까요. 주식이 잘나갈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아무 이유 없이 주식이 20~30%, 심지어는 60%까지 전체 시장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별 주식은 50%, 70~80% 빠진다는 얘기죠. 작년 코로나 사태를 보면 됩니다. 작년에 누가 코로나를 대비했겠습니까. 그런 일들이 가끔 벌어집니다. 주식은 어쩔 수 없이 손실이 크지만 그 상황에서 가치가 지켜지거나 주식이 빠질 때 가격이 오르는 자산이 있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었죠. 대표적인 것이 미국 국채입니다. 미국 국채를 환을 헤지하지 말고 노출시킨 상태로 투자하면 가장 자산배분 효과가 높습니다. 작년에 주식이 30~40% 빠질 때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15% 정도 수익이 났습니다. 그 상황에서 국채를 팔아서 충분히 빠진 주식을 사면 됩니다. 그리고 주식이 회복되면 주식을 팔고 국채를 다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산배분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하신다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반반 정도 가져가는 게 무난하다고 봅니다. 추가로 올라가더라도 위험자산에서 수익이 나고, 만에 하나 조정이 와도 안전자산에서 커버를 하면 됩니다. 위험자산은 주식을 중심으로 하는데 한국 vs 미국을 같은 비중으로 하면 좋습니다. 해외주식에 반감이 없는 투자자라면 저는 미국 주식을 좀 더 많이 넣기를 추천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유럽 주식과 중국 주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안전자산에서는 미국 국채가 괜찮고 현금도 일정 부분 가져가실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지만 금도 자산의 5%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반기 증시가 예상대로 흘러가도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압박을 받거나 걱정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0. "삼성전자가 유일한 위협"이란 TSMC 주가, '이것'에 달렸다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업계는 일본 기업들이 주도했다. 이후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미국 인텔사가 장기간 왕좌에 군림했다. 현재는 스마트폰의 대두와 함께 엄청나게 성장한 대만 TSMC가 한국의 삼성전자와 함께 가장 눈길이 쏠리는 기업이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품귀현상과 맞물려 TSMC의 주가는 지난 1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시가 총액은 700조원에 근접해 삼성전자(480조원)의 1.5배에 육박한 상태다. 향후 반도체 질서 개편과 관련해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도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TSMC에 대해 언급했다. 강 회장은 주로 메모리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생산하는 삼성전자보다 다양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TSMC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일 닛케이 등 일본언론은 TSMC가 구마모토에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구마모토에 있는 소니 반도체 테크놀로지 센터. [사진=기쿠치군 기쿠요마치] TSMC는 근래 역대급 호실적을 경신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으로 반도체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 TSMC는 일본에 최대 186억엔(약 1900억원)을 들여 반도체 재료의 연구 개발 거점을 개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TSMC가 일본 정부의 간청에 따라 구마모토현에 일본 내 첫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일본 측에서 세금이나 보조금 등 매우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한 이 구상은 검토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다. TSMC로서는 사운을 걸고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총 120억달러(13조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는 대규모 생산기지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TSMC 주가, 기술 진척과 배당정책이 좌우 올해 초 인텔의 사령탑에 취임한 펫 겔싱어 CEO는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을 공식화 했다. [사진=인텔 코퍼레이션] 지난 3월 말 미국 인텔의 팻 겔싱어 CEO가 20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골자로 한 IDM 2.0 전략을 발표한 직후 TSMC 주가는 약 3% 급락했다. 이후 TSMC 주가는 회복됐지만 인텔의 파운드리 복귀가 향후 TSMC 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늘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전문지 차이쉰(財訊)은 향후 TSMC 주가를 가늠할 관건은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먼저 장기적 관건은 역시 기술력이다. 반도체 성능은 기본적으로 칩의 전자회로선 폭을 좁힘으로써 향상된다. 이 회로선폭 미세화 기술에 있어 현재로선 TSMC가 세계 선두다. 현재 회로 선폭 7㎚(나노미터) 이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특히 파운드리의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에 있어 TSMC는 삼성전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정된 수순이라면 TSMC는 올해 최첨단 3나노 생산라인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 3나노기술 진척도가 인텔과의 경쟁 상황과 TSMC의 주가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현재 TSMC의 3나노공정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인텔이 미국에 짓는 새 공장을 가동하기 전에 3나노라인의 양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은 TSMC에 위협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순 없다. IDM 2.0 전략에 따르면 인텔은 다른 파운드리 업체와도 협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자사의 생산 자원 과잉 또는 부족을 메우려 한다. 따라서 인텔은 향후 TSMC와 협력 관계를 심화해 나갈 여지가 있다. 특히 TSMC가 공정 기술 미세화에 있어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한다면 인텔은 TSMC와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3나노 양산에 성공하고 인텔까지 고객사로 포함하게 되면 실적과 주가 양면에서 TSMC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단기적인 면에선 TSMC의 배당 정책이 관건이다. TSMC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1조5500억 대만달러(약 64조원)에 EPS(주당순이익)는 23~24대만달러(약 936~976원)로 전망된다. 또한 TSMC는 2022년 EPS 목표를 26대만달러(약 1058원) 이상으로 하고 있다. EPS가 증가하면 이와 연동해 주가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TSMC의 내후년 EPS 목표를 기준으로 여기에 PER(주가수익률)를 곱하면 어느 정도 주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TSMC의 주당 배당액은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2.5대만달러(약 102원)였지만, 올해 1분기 2.75대만달러(약 112원)로 증가했다. 이 추세로 배당이 늘게 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리스 창 "美·中 아닌 한국 삼성전자가 유일한 위협인 이유는 인재" TSMC 창업자이자 대만 반도체 산업의 대부라 불리는 모리스 창 [사진=연합뉴스] 요즘 TSMC는 대만에서 '호국신산'(護國神山), 즉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불릴 만큼 대만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국가 경제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을 뿐 아니라 TSMC의 행보가 국가 간 외교적 카드로 쓰일 정도니 '호국'이란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TSMC 창업자이자 대만 '반도체 산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4월 2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1시간에 걸쳐 TSMC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중을 자세히 밝힌 바 있다. 단편적인 내용은 당시 이미 수차례 보도된 바 있지만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리스 창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대만과 경쟁 중인 나라들 중 미국은 토지와 물, 전력 등 자원 인프라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인재 측면에서 대만이 앞서기 때문에 미국은 대만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반도체 분야 우수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제조업은 시대에 뒤처진 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 엔지니어들조차 금융투자 업계를 지망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모리스 창은 미국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아이러니"하다며 1985년 당시 TSMC 설립을 위한 자금 투자를 인텔에 타진했지만 멸시만 당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인텔은 반도체 위탁 생산 모델이 지금처럼 중요해지리라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직접 뛰어들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비단 인텔뿐 아니라 당시 세계 반도체 업계를 주름잡던 일본 반도체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에 대해서는 "TSMC에 5년 이상 뒤처져 있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TSMC에 매우 강력한 라이벌이다. 왜냐하면 양국은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수준이 높고, 관리 인력도 모두 국내에 있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3나노기술, TSMC·삼성전자 희비 가를 승부처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리스 창이 경계해온 두려운 적수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TSMC는 엄청난 자원을 투입했고 결국 2014년 부터 애플의 반도체 물량을 수주했다. 그 이전까지 삼성전자가 쥐고 있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쓰이는 물량을 TSMC가 가로챈 셈이다. 이후 TSMC는 애플의 오더를 전량 수주하며 주가 상승은 물론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가장 의식하는 TSMC는 올해 초 280억달러(약 31조원)에 이어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원)라는 역대 최대 설비투자 계획으로 응수하고 있다. 7나노 싸움에서 TSMC에 밀렸던 삼성전자는 5나노를 중간다리로 하고 3나노에서 Gate-All-Around FET(GAAFET)라는 신공정을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TSMC는 현재의 상대적 우위를 점하면서 3나노까지 기존의 핀펫(FinFET) 기술을 고수할 태세다. 반도체 업계는 양사 간 희비가 이 차세대 주력공정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제 한국의 반도체 신화를 쓴 거인이 영면에 들었고, TSMC의 모리스 창도 회사를 떠난 지 3년이 넘었다. 양사 후계자들 간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의 결과는 바로 이 3나노의 향방을 통해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0. 화려한 은퇴? 진흙탕 구르기?…베트남 영웅 박항서 거취는
베트남이 월드컵 진출을 위한 최종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맞아 3대2로 석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지만, 박항서 감독 밑에서 차곡차곡 쌓은 승점을 보태니 와일드 카드를 따내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이란 쾌거를 일궜습니다.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을 최종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왼쪽 둘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박 감독은 단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일 것입니다. 박항서호는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성과를 냈습니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데리고 나간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팀을 결승에 올렸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혈전 끝에 아쉽게 패했죠.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팀을 준결승까지 이끌며 난생 처음 4강에 진입했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아 베트남 현지에서 중계팀조차 파견하지 않았던 대회였습니다. 화룡점정은 2018년 말 펼쳐진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이었습니다. 여기서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베트남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죠. 우승 직후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의 조국을 사랑해 달라던 박 감독의 기자회견은 감동이었습니다. 당시 저와 저의 가족은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조건 없는 환대를 받았습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베트남 응우옌 틴엔린이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2-3으로 UAE에 패했지만 조2위 자격으로 역대 첫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두바이 VNA) 연합뉴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여파로, 그리고 그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로 그때와 지금 한국과 베트남의 감정은 예전만큼 애틋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박 감독은 보란듯이 또 성과를 냈습니다. 사실 아무리 명감독이라 해도 출전하는 모든 대회마다 이렇게 성과를 내기는 힘든 법입니다. 새삼 박 감독의 지도력이 놀랍게만 느껴집니다. 최근 박 감독의 거취가 또 화제에 올랐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박 감독의 "베트남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는 발언이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박 감독이 팀을 최종 예선까지 올려놓은 것으로 자신의 베트남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으로 와전되며 유튜브와 온라인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매니지먼트사가 서둘러 등판해 "내용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관심은 뜨겁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베트남이 최종 예선에서 선전해 티켓을 따고 카타르까지 날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매우 희박하다고 봐야 맞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박 감독이 내년 1월까지 임기만 마무리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면 '영광의 퇴장'이 될 수 있습니다. "팀을 더 이끌어 달라"는 베트남 팬들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실패가 없었던 명장으로 이름을 오래오래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 감독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독이 든 성배'를 마실 것이라 전망합니다. 조건이 맞으면 아마도 재계약을 할 거란 얘기입니다. 최종 예선 탈락의 아픔을 감수하는 선택을 감수하겠다는 것입니다. 박 감독과 한 몇 번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그는 항상 "지금까지 베트남팀을 맡아 이렇게 끌고온 것만으로도 내 축구 인생에서 충분한 성공이다. 나는 축구감독으로의 본분으로 충실할 뿐이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애쓴다. 난 축구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정치나 여론, 이런 것엔 둔감한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사실 정점에서 내려오려면 지난 스즈키컵 우승 직후가 적기였습니다. 베트남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고 또 한 번 성과를 냈습니다. 그는 정상에서 떠나 영웅이 되는 것보다는 실패해 원성을 듣더라도 흙바닥을 구르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박 감독을 보면 떠오르는 두 번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호찌민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기자간담회 현장이었습니다. 박 감독은 신한금융그룹 광고모델이란 이유로 초청받아 상석에 앉았습니다. 그를 소개하는 멘트에 장내는 폭탄이 터진 듯 한바탕 난리가 났고 점심시간에 벌어진 광경은 그야말로 진풍경이었습니다. 수백 명을 수용하는 원형 테이블을 만드는 사이 공간에 사람들이 뱀처럼 줄을 서서 박 감독에게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지만 박 감독 표정에서 스타의 거만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남은 건 멋쩍게 사인을 해주는 수줍음이었습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스즈키컵 우승 직후 박 감독의 처신입니다. 현 주석인 응우옌쑤언푹 당시 베트남 총리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렬로 늘어서 메달을 받던 박 감독과 선수들을 일일이 포옹하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정신 없는 사이 총리 옆 누군가가 박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주려 하자 깜짝 놀란 푹 전 총리가 메달을 낚아채 박 감독 목에 걸어줍니다. 그리고 진한 포옹을 나눕니다. 박 감독은 정중하게 목례를 건넵니다. 이후 총리와 박 감독이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직전 푹 전 총리는 박 감독을 격하게 포옹합니다. 박 감독은 세 번에 걸쳐 굽신거리며 인사를 합니다. 당시 제 느낌은 상사에게 깨지는 부하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겸손이 몸에 배었다는 것입니다. 절정의 순간에서 겸양의 태도를 잃지 않을 정도로 그는 훈련된 사람입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 오기 직전 그의 축구 인생은 은퇴 기로에 놓여 있었습니다. 별 볼일 없던 감독이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 베트남에서 대박을 쳤습니다. 아마도 박 감독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어차피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지키기보다는 도전하자." 스즈키컵 우승 직후 베트남 방송사 중계진이 '깜언(감사합니다) 박항서, 깜언 한국'을 연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영웅 박항서를 보내준 한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과 베트남은 특수 관계였습니다. 만약에 박 감독이 팀을 월드컵으로 보내지 못하더라도 베트남 언론은 '깜언 박항서, 깜언 한국'을 여전히 외칠 수 있을까요. 불가능에 가까웠던 과제를 해내지 못했다고 박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한국 팬들은 용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출처: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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