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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30 20/5/30(토) 매일경제신문 요약 보기

20/5/30(토) 매일경제신문 요약 보기

경제 2020. 5. 30. 07:03 Posted by 꿀사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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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철폐 절차 시작”…미중 갈등, 전면전 양상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두고 충돌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두고 충돌했다. 미중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의 개입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했다. 보복에는 보복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홍콩 특별대우 정책적 면제 조항을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보장했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해온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맞지 않고 인권도 침해한다고 비난하며 법 제정 때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자치권 침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중국·홍콩 당국자를 제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국의 국가안보 장치로 감시 및 처벌 위험이 증대된 상황을 반영해 국무부가 중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이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판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관계를 끊고 미국의 지원금을 다른 기구로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 부동산업소·음식점·학원…수도권 `스텔스 감염` 공포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도…코로나 무차별 확산

부천 쿠팡 키보드·마우스서도...바이러스 검출돼 잠복 위험

감염된 부동산 중개업자 딸이

인천 백석초 교사…등교 중지

여의도 학원 수강생 2명 확진...성동구 음식점·軍서도 추가

29일 인천시 관계자들이 인천대공원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정부의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 정책에 맞춰 오는 6월 14일까지 `인천형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충우 기자]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 첫날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수도권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기폭제가 된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부동산중개업소, 식당, 학원 강사 등을 매개로 한 감염이 늘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58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됐다. 확진자는 인천시·경기도 각 20명, 서울시 18명으로 모두 수도권 거주자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인 쿠팡물류센터(부천·고양) 연관 신규 감염자는 이날 현저히 줄었다. 이날 인천시·경기도·서울시 집계를 종합하면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인천 41명, 경기 45명, 서울 19명 등 105명으로 전날 대비 9명이 늘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351명 중 3836명(약 88%)에 대한 검사를 마친 상태다. 제2의 부천 물류센터 사태가 우려됐던 고양 쿠팡물류센터에서는 근무자 486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쿠팡물류센터 작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안전모,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의 사무용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방역당국 추적 이전에 감염 환자가 지역사회로 이미 전파돼 잠복해 있을 위험성은 여전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는 여러 사람이 쓰는 공용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택배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중개업소, 학원 강사, 음식점, 주점, 보험사 등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의 매개체가 계속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동산중개업자(57·여)에 의해 남편과 딸, 시누이가 2차 감염됐고, 이 여성의 부동산중개업소 동료와 동료의 딸도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3. 사흘 만에 재소환된 이재용, 17시간 반 검찰 조사받고 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사흘 만에 검찰에 재소환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받고 30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8시 20분께 이 부회장을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전 2시께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처음 소환된 지난 26일에도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부회장의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 조사를 마무리하면 그동안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4. 뉴욕증시, 트럼프 제한적 中 제재에 안도…다우, 0.07%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중국 제재 방안에 안도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53포인트(0.07%) 하락한 25,38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58포인트(0.48%) 오른 3,04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88포인트(1.29%) 상승한 9,489.8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75% 올랐다.

S&P 500 지수는 3.01%, 나스닥은 1.77% 상승했다. 시장 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제재 방안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5. 금감원, 56조 해외부동산 투자 현장검사 착수

"증권사 6월까지 자료내라"

관련펀드 손실 리스크 커져

금융당국이 하반기 해외부동산펀드 리스크가 큰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상반기까지는 증권사의 자체점검 자료를 토대로 `실사(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부분을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실사와 내부 통제 절차에 대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이를 개선한다는 방침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19일 국내 20여 개 증권사에 `해외부동산 재매각 관련 자체점검 요청` 공문을 보내고, 다음달 말까지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 보고와 함께 당국에 자료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해당 자료를 토대로 하반기 주요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최근 해외부동산 매입 및 펀드 설정이 많은 증권사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의 지나친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점검하고 있으며, 해외부동산 부문에서는 투자 절차에 일부 문제점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특히 듀딜리전스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어 제대로 된 현지 실사 후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투자가 진행되는지 전반적인 내부 통제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최근 56조원을 돌파했다. 해외대체투자액 100조원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된 실정이다.

특히 2015년 말만 해도 11조원이었던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매년 10조원가량 증가하면서 5년 새 5배나 급증했고, 손실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해외부동산 매입에 따른 펀드 만기가 5~7년 후인 점을 감안하면 2022년께부터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펀드 환매가 이뤄질 예정이고, 이 중 상당수 펀드에서는 부실 자산과 손실 폭탄의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부동산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부동산투자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개정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증권사는 부동산PF 채무보증 비율을 자기자본의 120%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내년 7월부터는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6. 문 닫은 공장들 속속 경매로…가격 낮춰도 사는 사람이 없다

코로나發 제조업쇼크 본격화

4월 공장경매 전년비 8% 증가...낙찰률은 10년만에 30% 이하

가동률 줄자 전력예비율 급증...이달 28일까지 평균 54% 육박

온실가스배출권값 올해 25%↓

국내 車생산라인 휴업 이어져...제조업 경기 위축세 이어질 듯

7. 美·中 틈새 낀 한국…`사드 미사일` 교체 불씨되나

성주 사드기지 한밤 수송작전

국방부 "낡은 미사일 바꿨을뿐...수량과 종류는 동일하다" 해명

中 "사드 배치 단호하게 반대...美는 한중 관계 방해 말아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28일 밤 교체용 미사일과 시설공사 장비를 수송했다. 미·중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거듭하는 와중에 한밤중 수송작전을 벌여 논란이 일고있다. 국방부는 29일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성주 사드 기지 교체 장비 반입 등을 위한 육로 수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사드 무기 체계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다 28일은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고 미국이 이를 강력 비난한 날이어서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논란이 일자 군당국은 이날 성주 사드 기지에서 운용 중인 요격미사일이 낡아 동일한 수량·종류의 미사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8. 쿠팡맨 본 경비원…"가까이 오지 마세요"

쿠팡發 택배 포비아 확산

쓱닷컴 매출 쓱 반사이익

쿠팡이 운영하는 부천과 고양 물류센터에서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부 쿠팡 로켓배송 도착이 늦어지고, 몇몇 지역에서는 쿠팡 주문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8일 일부 고객에게 로켓배송 지연을 알리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문자에서 쿠팡 측은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으로 쿠팡의 고양 및 부천 물류센터가 폐쇄돼 상품이 출고되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없는 다른 물류센터 상품으로 재출고할 예정이며 배송은 내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배송이 지연된 고객에게는 다음 주문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했다.

로켓배송을 맡는 쿠팡맨이나 쿠팡플렉서를 기피하는 현상도 감지된다. 확진된 물류센터 직원들이 배송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음에도 쿠팡과 연관된 직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눈초리를 받는 모양새다. 28일 쿠팡맨과 쿠팡플렉서들이 이용하는 회원 1만명 규모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쿠팡플렉서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배송을 간 오피스텔 경비원이 쿠팡 봉투를 보더니 `가까이 오지마`라고 했다"며 "신선배송의 썩은 상품 취급을 받은 것 같았다"는 글을 남겼다. 한 경기도 지역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지에 쿠팡맨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돼 물품을 받을 수 없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9. 구광모 LG회장 "과감하게 도전않는 것이 실패"

LG사이언스파크 현장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사업 점검나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8일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사진은 구 회장이 2018년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먹거리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점검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후 △경영진과의 영상회의 △콜센터 격려 방문 △안전관리 관련 LG화학 공장 방문 등을 진행했지만 미래 먹거리나 비즈니스와 관련한 현장 경영은 처음이어서 `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게 재계 시선이다.

LG는 구 회장이 지난 28일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LG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10. 포스코 해외 생산·가공기지 두달여만에 정상 가동 채비

印마하라슈트라 법인 가동

생산·판매 숨통 트일듯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포스코의 해외 생산·가공센터가 모두 다시 문을 열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 생산법인이 이날 가동을 재개했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마하슈트라 생산법인은 지난 3월 23일부터 생산을 멈춘 상태였다가 두 달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전 해외법인이 가동 중단에서 벗어나게 됐다. 현재 포스코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탈리아, 터키 등 전 세계 13개 국가에 생산법인 13개, 가공법인 25개 총 38개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해외공장 생산이 멈추면서 실적 악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이제 모두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생산·판매에 숨통이 조금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그동안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해 비상대응계획을 세우고 위기관리 매뉴얼을 프로세스화해 계열사뿐만 아니라 해외생산·가공센터에도 적용해 대응해왔다.

11. 신동주·신영자 롯데물산 상속지분 5.17% 전량 매각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롯데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29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과 신영자 전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 사후 각각 롯데물산 지분 1.72%, 3.44%를 상속받았다. 신동주 회장은 이전에 0.01% 지분을 갖고 있어 상속 이후 1.73% 지분을 갖고 있었다.

신동주 회장과 신영자 전 이사장은 롯데물산 유상감자 참여를 위한 주권제출 마감일인 이날 보유지분 5.17%를 전량 롯데물산에 매각함으로써 경영권 참여를 포기했다. 롯데물산은 이들로부터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롯데물산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가 56.99%를, 호텔롯데가 31.13%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 사후 상속으로 1.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유상감자 후 지분율을 다음달 1일 공시할 예정이다.

12. 5월 D램값 소폭 상승…"PC용 수요 늘어나"

PC용 D램 고정거래가가 PC 제조사들의 주문 급증으로 지난달에 이어 5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월 D램(PC용 DDR4 8Gb) 고정거래가는 3.31달러로 전월(3.29달러) 대비 0.61% 상승했다. 2분기 계약 가격이 결정되는 4월에 전월 대비 11.9% 오른 D램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PC 제조업체들의 D램 주문 급증으로 5월에도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D램 재고 수준은 8~10주로 4월 6~10주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 미 증시 '홍콩특별지위 제거절차'에도 선방…다우만 소폭하락

불안한 모습 보이다 트럼프 회견후 올라…S&P 500 등 상승마감

"트럼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안 건드려 투자자들 안도" 평가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제거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3포인트(0.07%) 떨어진 25,383.1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8포인트(0.48%) 오른 3,044.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88포인트(1.29%) 상승한 9,489.8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세를,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중국에 대한 대응조치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4. 수출재개·회계이슈 완화…KT&G 볕들까

印尼 트리삭티 인수 회계처리...고의적 분식 의혹 일단 덜어

코로나로 미뤄진 수출도 재개

2분기 담배수출 2배로 늘듯

궐련형 전자담배 정체 불구...올 매출 5% 이상 증가 전망

금융당국이 KT&G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7월 KT&G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올해 2분기부터 KT&G는 담배 수출 재개로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분식회계 의혹을 딛고 주가 반등을 이뤄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KT&G 주가는 전일 대비 1.45% 오른 8만3900원을 기록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리위원회는 전날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들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중과실` 또는 `과실`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의분식 혐의에 따라 검찰 통보 및 임원 해임 권고 등의 사전조치안의 결과를 내놨다. 만약 금융당국이 분식회계로 판단해 징계할 경우 KT&G는 검찰 수사는 물론 주권 매매정지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다. 최종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이뤄진다.

만약 KT&G가 최종적으로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나면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 2월 중동 수입업체 알로코자이와 7년4개월 장기계약을 맺었다. KT&G는 지난해 알로코자이와 계약 연장이 미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로코자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3월 말부터 중동 수출을 재개했고 5월 말 이후로 수출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기존 계약기간보다 연장됐고 최소 보장 물량을 설정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T&G 담배 수출은 1169억원이었지만, 2분기 두 배로 늘어 22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올해 KT&G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올해 KT&G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늘어 5조2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 상승한 1조426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지배력을 고려할 때 외부변수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수시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정체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KT&G가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날 때까지 거쳐야 할 절차는 남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리위의 결정도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증선위를 통해 최종 징계수위가 확정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경우 증선위가 2~3차례 열리면서 7월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G 분식회계 의혹은 2011년 인도네시아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금감원은 KT&G가 트리삭티에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 자회사로 처리하면서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연결 자회사로 회계처리 하려면 모회사가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규정이 없어 분식회계로 결론 지으려면 KT&G가 `고의성`을 갖고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금감원이 입증해야 한다.

금감원이 당시 KT&G가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하면서 트리삭티 지분 50%를 보유했지만, 구주주와 숨겨진 계약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2017년 관련 의혹에 대해 감리를 시작해 지난 3월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 고의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15. 국민연금 폭락장 버텼다…올해 1분기 수익률 -6%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덕분

국민연금이 지난 3월 연초 대비 -6.08%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S&P500 등 주요 벤치마크와 비교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자산군별로 국내주식 -18.52%, 해외주식 -16.9%, 국내채권 0.89%,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4.24%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월까지의 수익률이 -0.45%였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익률 추가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국민연금의 올 3월 기준 자산 구성을 보면 국내채권이 45.7%, 국내주식 15.8%, 해외주식 20.3%, 해외채권 5%, 대체투자 12.6%로 돼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60%가량이 주식시장과 무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산이라 성과 방어에 성공했다.

16. 레버리지 원유ETN 진정되나…4종 모두 괴리율 30% 밑돌아

WTI유가 반등에 투기 진정

LP, 물량풀어 괴리율 낮춰

극심한 고평가 현상이 나타났던 레버리지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 기미가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상장된 4종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은 종가 기준 괴리율이 모두 30%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종가 기준 괴리율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26.0%,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25.4%, QV WTI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22.7%다.

전날 이들 상품 종가 기준 괴리율이 모두 30% 밑에서 마감한 것을 포함해 2거래일간 연달아 지난달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3월 초부터 극심한 고평가 상태가 지속됐던 이들 상품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개 상품의 종가 기준 괴리율이 모두 30% 밑에 그친 것은 지난 3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부터 괴리율 30%가 넘는 상품은 3거래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한 뒤 다시 단일가 매매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하는 징검다리 매매 패턴을 도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지난달 말부터 반등하는 한편 이 같은 조치를 거치면서 과열된 투심이 소폭 진정되고, 증권사별로 유동성공급자(LP)가 물량을 투입하며 고평가된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한편 이들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의 기초자산인 8월 인도분 WTI선물 가격은 배럴당 33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다.

17. 쏟아지는 공급에…"오피스 공실률 2분기 더 악화"

1분기 수익률은 3년래 최저

기업 67%가 임차 결정보류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피스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오피스 임대차 관련 의사 결정을 미루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2분기에 높아질 전망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오피스(일반 6층 이상) 공실률이 1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공실률인 11.0%와 비교해 소폭(0.1%포인트) 올랐다.

상업용 부동산 표본이 올해부터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빈 오피스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오피스 공실률은 2분기에 본격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1.59%로 작년 말 2.1%보다 0.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3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을 끼고 오피스를 매입하면 이자비용이 낮아져 투자 수익률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료나 오피스 매매가가 떨어지니 투자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도 오피스 임대차 관련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업체 중 67%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대차 관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CBRE리서치가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아·태 지역 기업체 약 25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차인 의향 파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복수 응답 가능) 중 36%가 오피스 현장 실사 방문을 보류하거나 취소했고, 35%는 오피스 확장 또는 신규 계약 계획을 보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26%는 오피스 이전 계획을 보류했고, 23%는 인테리어 비용을 축소했다고 답했다.

최수혜 CBRE리서치 이사는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해 임대차 관련 발생 비용을 보류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드로 전환했다"며 "특히 올해 서울에 `여의도 파크원 빌딩` 등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에서도 단기 공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의 공실률이 안정화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와 하반기 대규모 공급 예정(SG타워 12만5373㎡·파크원 21만3954㎡·포스트타워 6만9103㎡)으로 향후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피스 임대차 시장 활동이 둔화된 가운데 1분기에 거래된 임차 건들은 대부분 연초에 거래가 완료돼 1분기 공실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2분기 공실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18. 숙주 환경따라…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바이러스

변이가 생기는 까닭은

새로운 숙주 침투 바이러스...성공 `정착` 위해 복제·증식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여러번 섞일땐 `변종` 출현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확대한 모습. [사진 제공 = 위키미디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 즉 변이는 왜 생길까. 새로운 숙주(사람 또는 동물)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다. 새로 침투한 숙주가 원래 서식했던 자연숙주의 세포 현관문과 비슷한 자물쇠 구조를 가졌다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새 숙주의 입자표면 단백질에 있는 열쇠구조를 변형시킬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숙주의 세포 현관문을 열 수 있도록 작업을 할 것이다.

유전자 변이는 유전물질을 지닌 모든 생명체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변종 바이러스는 단순한 유전자 변이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여러 숙주를 거치면서 유전물질이 섞일 때 주로 발생한다. 최강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바이러스 쇼크` 저자)는 "돌연변이는 바이러스 입자표면 단백질에 있는 핵심 아미노산 몇 개를 교체하면 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새로운 숙주에 침투한 뒤 복제·증식하기 위해 S형, V형, G형으로 변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당시 야생동물에게만 존재하던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한 끝에 어느 순간 인간의 호흡기점막세포(상기도와 하기도에 분포)에 있는 ACE2(angiotensin-converting2) 수용체에 붙어 침투할 수 있었다. 박쥐, 사향고양이, 천산갑 등 중간 매개동물로 추정되는 동물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수시로 복제되면서 변이가 축적되고 점차 생존력이 강한 바이러스만이 살아남게 된다.

바이러스 변이는 유전자의 변화가 크고 작음에 따라 대변이(大變移·팬데믹)와 소변이로 나뉜다. 매년 출현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가 대표적인 소변이다. 소변이 인플루엔자는 인구의 약 10%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평소 건강한 사람은 해열제 등 대증요법만으로도 대부분 이겨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계절독감만으로 매년 500만명이 중증질환을 앓고 25만~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변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로 변신했다는 뜻이다. 대변이가 되면 인체가 보유하고 있는 방어면역 체계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파되는 능력을 갖게 되면 전체 인구의 30~50%가 감염되고 사망률 또한 예측 불가능하게 수직상승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저자)는 "바이러스 대변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대유행 또는 팬데믹이라고 부른다"며 "대변이는 바이러스 A형에서만 일어나며 10~40년 간격으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도 대변이 바이러스로 볼 수 있다. A형 인플루엔자의 유전자 대변이는 바이러스가 자연계 숙주인 조류로부터 직접 인체로 침입해 감염되는 경우, 또는 돼지와 같은 중간 숙주에서 두 가지 이상 다른 바이러스의 동시감염을 통해 `유전자 재편성` 과정을 거쳐 일어난다. 사람이 종래와 다른 신종 인플루엔자에 속속 감염되면 그것이 곧 팬데믹의 시작이다.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인체는 `특히 방어항체`가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팬데믹은 아이러니하게도 집단면역 또는 군집면역을 만들어준다. 대유행이 점차 진행되면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 즉 항체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팬데믹은 바이러스 확산이 한풀 꺾이면서 계절독감 수준으로 축소된다.

19. 코로나 n차감염 확산…바이러스 변이 때문인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확인되어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유럽·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훨씬 위험한 `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4명에게서 모두 G그룹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을 지역과 특성에 따라 S, V, G 등 3개 그룹으로 구분한다.

S그룹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우한에 서식하는 박쥐 등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이다. 우리나라,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V그룹이다. G그룹은 유럽,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피터 포스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진은 A형(S그룹 해당), B형(V그룹 해당), C형(G그룹 해당)으로 구분한다. A형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미주와 호주에 분포하는 바이러스다. B형은 중국 우한에서 동아시아로 퍼진 바이러스, C형은 B형에서 유래한 뒤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으로 확산한 바이러스로 분류한다.

이번에 이태원에서 확인된 변이는 크지 않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세포에 결합하는 부분처럼 결정적인 곳에 변이가 생긴다든지, 그런 큰 규모의 변형이 있지 않았다. 이에 감염력과 병원성이 변하거나 유전적인 변이로 인해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문제점이 생길 위험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변이(小變移)라는 얘기다.

그러나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늦춰지고 올가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변이 폭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변이되면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더 높아질 수 있고, 진단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에 속한다.

중국과학원은 `국가과학평론` 3월호에서 "현재 보고된 바이러스 변이가 유행 속도나 치명률에 영향을 주는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감염자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새로운 유형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도 "스페인 독감은 (봄에 벌어진) 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철에 (환자 발생이) 5배나 더 큰 2차 유행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생성능력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강해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위안궈융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사스는 48시간 동안 자기 복제를 10~20배 했지만, 코로나19는 일부 사례에서 100배의 자기 복제를 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의 바이러스 변이는 최소 10개 계통군(A1a, A2, A2a, A3, A6, A7, B, B1, B2, B4)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영리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넥스트스트레인`이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5월 17일까지 전 세계에서 공유된 4254개(아시아는 2804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지놈)을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어디까지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 정도에 따라 분류한 것일 뿐, 변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정도는 크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많은 변이가 일어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를 이루는 3만쌍의 염기서열 중 단 11쌍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안 앤더슨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속도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10분의 1로, 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G그룹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S그룹이나 V그룹보다 더 강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그룹 유형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력의 차이는 실험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야기할 만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증거 역시 아직까진 발견되지 않았다. 두 그룹이 계통상 멀더라도 같은 항체를 유지하는 등 바이러스 기능이나 임상 측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 변이는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 바이러스는 같은 종이라도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가 1% 이상 나는 것이 흔하다. 심지어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가 30~50% 이상 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와 한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각각 1%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이러스는 가장 원시적인 존재이고 지놈 유전자 덩치가 워낙 작아서 핵산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종에 따라서 수천 개에서 수십만 개의 유전자 핵산을 가지고 있다. 평균 약 1만개의 유전자 핵산을 가지고 있다. 2015년 186명 감염,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의 유전체 염기는 약 3만개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큰 바이러스로 아메바에 서식하는 `판도라 바이러스`도 DNA 핵산 수가 250만개를 넘지 못한다. 그래서 바이러스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나 유전적 변화가 생기면 그 차이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유전자 복제기술이 고등동물만큼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23쌍의 염색체 속에 30억개 유전자 DNA 염기쌍을 가지고 있다. 사람 개체 간 차이는 최대 0.1%, 즉 유전자 염기서열상 300만개에 의해 제각각 달라진다.

우리가 바이러스 변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백신의 유효성` 상실 때문이다. 코로바19 바이러스가 대변이를 일으킬 경우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를 시드 바이러스로 해서 다시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떻게 될까. 방역을 열심히 하고 세계 각국이 노력한다면 사스처럼 사라지고 더 이상 유행하지 않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향할 수 있다. 사스는 2003년 중국을 휩쓸었지만 종식되고 더 이상 유행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일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소수 감염이 있었지만 지역사회 전파는 없었다. 만약 방역에 문제가 있어 코로나19가 계속 유행한다면 현재 중동지역에서 풍토병처럼 발생하고 있는 메르스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숙주를 찾아내서 중간숙주와 사람 간 노출을 차단하면 더 이상 인체 감염은 없고 이번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되려면 계절마다 변이를 일으켜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소규모 변이를 일으켜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지만 인간의 면역체계가 항상 새로운 적과 싸우게 되는 셈"이라며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쉽지만 인플루엔자만큼은 아니다. 전파력이 좋은 최적화된 바이러스가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변이해 다시 유행해도 치명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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