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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5(수) 매일경제신문 요약 보기

경제 2020. 4. 15. 08:39 Posted by 꿀사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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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조업 비중 큰 한국…성장률 그나마 선방..IMF, 올해 韓성장률 -1.2% 전망

韓 OECD 중 가장 낙폭 적어..저유가도 반사이익으로 작용

원자재 수출 의존 큰 호주나..서비스업 중심 英·伊는 쇼크

코로나 조기종식 전제로 추산..팬데믹 장기화땐 속수무책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로 꼽힌다. 전염병 확산으로 피해가 큰 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방역 상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 특성상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한국 역시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다.

IMF 보고서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반년 전 전망과 비교하면 한국은 39개 선진국그룹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낮은 국가였다.

비교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으로 바꿔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선방`할 것이라는 평가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 덕분으로 해석된다. 면대면 접촉을 전제로 한 서비스산업은 전염병 확산의 치명타를 맞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은 서비스업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2. 北, 총선 전날 고강도 도발…순항미사일 수발 40분간 발사

전투기로 공대지 로켓까지

북한이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일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최근 북한이 실시해온 신형 전술무기 시험과 실전 배치 준비의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남측에 대한 압박 의도도 엿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는 오전 7시 이후 40여 분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 공군기 활동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북한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원산 일대에서 공대지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 제원 등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16일 만에 다시 이날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발사다.

3. 실업대란에…대기업 고용지원금 67%서 상향 추진

정부, 내주께 실업대책 발표..면세점업 특별지원 추가 등..모든 고용대책 놓고 검토중

노동硏 "기업에 先비용지원..고용유지땐 대출 탕감" 검토

코로나19로 실업급여(구직급여) 수급자가 역대 최대로 치솟자 정부가 특단의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범위와 규모 등을 확대하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을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규모 실업대란이 예고되는 만큼 기존 대책을 확대하는 걸 넘어 미국처럼 인건비뿐만 아니라 임차료·보험료까지 합해 먼저 대출로 지급하고, 나중에 보조금으로 전환하는 새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비공개로 열린 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고용대책을 논의했다.

4. 소상공인 대출 재원 이달말 바닥…정부 "자금 늘려 계속 지원하겠다"

소진공 직접대출 2조7000억원..하루 350억 신청, 곧 소진될 듯

3차추경 자금조달 가능성 기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출자금이 소진되더라도 추가 자금을 마련해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을 통해 제공되는 2조7000억원의 직접 대출자금이 곧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소상공인들 불안을 불식시킬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 고위 관계자는 "(600만명이나 되는) 소상공인들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라며 "1000만원씩 제공되는 직접 대출자금이 고갈된다 하더라도 논의를 거쳐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자금을 마련해서라도 계속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어떻게든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5. 날개 꺾인 항공사…이번엔 `ABS 뇌관` 터지나

수익 급감 대한항공·아시아나..여객 대신 화물수송으로 버텨

항공권 매출로 발행한 ABS..이달중 조기상환 압박 가시화..현금 1조8000억원 묶일수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운송이 코로나19발 경영 위기 속에서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대다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 수요는 90% 이상 급감한 반면, 화물 수요는 `언택트 소비` 증가 등 영향으로 감소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견해다. 특히 장래 항공권 매출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위험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충고다.

항공권 매출 부진 탓에 이달에 조기상환 요구(트리거)가 발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 항공사는 최대 1조8000억원 규모 현금이 수년간 묶이게 된다. 이는 자금경색과 직결된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화물운송량은 23만9889t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15만7100t, 아시아나항공 8만2789t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28만7706t) 대비 16.6% 줄어든 수치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14.2%, 아시아나항공은 20.7% 감소했다. 같은 시기 국제선 여객이 90%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셈이다.

화물운송료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화물운송료 지수(TAC Index)를 기준으로 상하이와 북미 항공화물 요금은 ㎏당 3.04달러에서 6.59달러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화물 운송으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사의 재무구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특히 항공운임채권 ABS에서 가장 먼저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미래 항공권 매출을 담보로 한 채권으로, 항공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2017년 4월 만기 5년짜리 40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했다. 이 ABS의 기초자산은 삼성카드의 미래 여객운임 매출채권이다. 삼성카드에서 대한항공 항공권 매출이 발생하면 매달 ABS 상환을 위해 일정 금액이 신탁사에 우선적으로 적립된다. 그 이후 발생한 매출은 대항항공이 챙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4~5일 만에 적립을 마쳤지만, 최근에는 적립금조차 메우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조기상환 요구가 발동한다. 그 기준은 ABS마다 다른데, 대한항공 ABS는 매출채권 회수 규모가 적립금의 2.9배 미만이 되면 조기상환 요구가 발동한다. 아시아나항공 ABS는 2배 미만이다.

이미 지난 2월과 지난달 모두 기준을 넘지 못했다. 시장에선 이달에도 기준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기상환 요구가 발동하면 ABS 원리금을 모두 상환할 때까지 항공사는 한푼도 가져갈 수 없다. 지난달 말 기준 ABS 잔액은 대한항공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 4688억원에 달한다.

6. 현대·기아차 `차이나 쇼크`…1분기 中판매 절반 줄었다

코로나 충격에 수요 급감..獨·日업체도 30~40% 줄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1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40%, 50% 넘는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합자사인 베이징현대의 지난달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3만48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5% 감소했다. 베이징현대의 1분기 전체 판매량은 10만8288대로 전년 동기보다 43.3% 감소했다. 베이징현대의 현지시장 점유율은 3.6%로 전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자사 둥펑웨다기아의 판매량 감소세도 가파르다. 둥펑웨다기아는 지난달 1만353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4% 줄었다. 이 회사의 1분기 누적 판매는 3만6950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7%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 내 판매 급감은 독일·일본계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CPCA가 집계한 올 1분기 중국 내 주요 완성차 판매량을 보면 우선 최대 기업인 이치폭스바겐이 33만35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세를 보였다. 상하이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42.1% 감소한 25만8470대를 기록했다. 상하이GM은 45.8% 감소한 20만7318대, 둥펑닛산은 40.3% 하락한 16만9428대, 광치도요타는 13.4% 떨어진 12만7759대, 광치혼다는 35.6% 감소한 11만6337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104만5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4% 줄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317.3%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2월에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301만400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8%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중국에서 공격적인 판촉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베이징현대는 이달부터 `신안리더(心安禮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차량을 구입한 후 1년 내 실직한 소비자는 회사에 차량을 잔여 할부금 가격으로 팔 수 있다.

7. 삼성중공업, 2536억원 규모 LNG 추진 초대형유조선 2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지은 LNG 추진 유조선.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을 2536억원에 수주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오는 2022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 연료 공급 시스템인 `에스-퓨가스(S-Fugas)`가 적용된다. 기존 디젤유 추진엔진에 비해 황산화물을 99%, 질소산화물을 85%, 이산화탄소를 25% 각각 줄일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환경 규제를 충족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운항 중 바닷물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각종 연료절감장치(ESD)와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적의 운항 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 삼성중공업의 대표적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이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7. 일회용 크린장갑 23년간 3억세트 팔았다..위생장갑 대표기업 `크린랲`

지구 100바퀴 돌 수 있는 길이..안전성과 편의성 뛰어난 장점

FDA인정 인체무해 원료 사용..코로나사태·총선 수요 급증

총 400만㎞. 지구 100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

국내 1위 식품 포장용품 제조기업 `크린랲`(대표 승문수·사진)의 비닐장갑(위생장갑) `크린장갑`이 지난달 말까지 판매된 제품(1장당 27.5㎝)을 낱개로 일렬로 펼쳤을 때 길이다.

14일 크린랲은 국민 비닐장갑으로 불리는 크린장갑이 지난달 말까지 누적 기준 약 2억9000만세트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약 5200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국민 1인당 280장(1인당 제품 5.6세트, 1세트당 50장 기준)을 사용한 셈이다.

1997년 출시된 크린장갑은 23년간 연평균 약 1450만세트가 판매되며 국내 위생장갑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크린랲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예방과 개인위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외출 시에도 위생장갑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위생장갑 수요 역시 늘고 있다"면서 "이번 4·15 총선 때 전국 투표소에 위생장갑이 배치될 정도"라고 밝혔다. 승문수 크린랲 대표는 크린장갑이 스테디셀러가 된 비결에 대해 "한국 기업 중 크린랲이 한국에 위생장갑을 본격적으로 제작·판매하기 시작한 선두 기업"이라며 "크린장갑은 쉽게 벗을 수 있도록 표면에 엠보싱 처리가 돼 있고 두께도 상대적으로 두꺼워 품질도 좋아 여러 크기로 제작돼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크린랲 공장에서 직원이 크린장갑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크린랲]

8. 뉴욕증시, 코로나19 진정 기대와 기업 실적 양호에 상승…다우, 2.39%↑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기업 실적이 양호한 것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8.99포인트(2.39%) 오른 23,949.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4.43포인트(3.06%) 오른 2,846.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32포인트(3.95%) 급등한 8,515.7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기업 실적, 주요 경제 지표 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고, 조만간 경제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핵심 발병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나 사망자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제 활동의 재개도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이틀 내에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한 중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스페인 등을 포함해 봉쇄 정책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의 다수 지역에서는 다음달 1일 경제를 재개하는 게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대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시장 예상 약 16% 감소보다 양호했다. 수입도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의 충격이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1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J&J는 또 올해 9월 시작 예정인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J&J 주가는 이날 약 4.5% 올랐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정도 급감했다. 다만 순이자이익(NII)이 예상보다 많았고, 트레이딩 분야 매출도 큰 폭 증가하는 등 양호한 점도 부각됐다.

JP모건 주가는 이후 최고 재무책임자가 대출 부실에 따른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하락 반전해 2.7% 이상 내려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 주가가 5%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하강은 깊겠지만, 하반기에 희망적인 경제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9. 치킨게임 할땐 언제고…유가 올리려 손잡은 美·러·사우디

OPEC+ 합의에도 유가 안오르자 산유국 좌불안석

트럼프 "비회원국도 감산..실제론 2000만배럴 효과"

러·사우디도 美주장 동조..시장선 "공급과잉 해소 못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의 국제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자 협상의 주역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적극 방어에 나섰다. OPEC+는 다음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하루 97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는데 시장에서 감산량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협상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서 OPEC+의 원유 감산 합의가 발표치인 하루 970만배럴이 아닌 2000만배럴을 감산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OPEC+가 바라보는 숫자는 하루 2000만배럴 감축"이라며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000만배럴(970만배럴을 잘못 쓴 것으로 추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에너지 사업이 궤도에 다시 오르도록 협력한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며 "특히 러시아와 사우디"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하루 2000만배럴 감산 효과는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이 감산에 동의하고, 사실상 감산 효과가 있는 각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은 추가적으로 370만배럴 감산에 기여할 것이고 다른 주요 20개국(G20)도 130만배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저유가로 인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자연 감소분과 G20 감산분, 전략비축유 구매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가 2000만배럴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왕자는 G20 국가의 감산 약속과 전략비축유 구매 등을 감안하면 총 감산량이 하루 195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는 OPEC+ 합의 감산량과 별도로 하루 2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감산 협상에 참여했던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오는 5~6월 주요 산유국들의 전체 감산량이 하루 1500만~20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OPEC+에 속하지 않는 미국 노르웨이와 다른 다수 산유국도 감산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티나 브루 노르웨이 석유·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OPEC+ 참여국 간 합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노르웨이도 조만간 감산 문제에 대한 자체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OPEC+ 회의에 앞서 하루 2000만배럴 감산이 논의됐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 1억배럴의 약 20%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협상에서는 감산량이 1000만배럴, 970만배럴로 계속 줄어들었다. 시장 실망감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970만배럴+α`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OPEC+가 합의한 하루 970만배럴 감산(5~6월 기준)은 그동안 OPEC+가 결정한 감산량 중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분이 하루 30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실망감에 OPEC+의 역사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0.35달러) 하락한 2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의 5월 인도분 공식판매가격(OSP)을 전월보다 더 낮춘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아람코 관련 서류에 따르면 아람코가 대표 유종인 아랍경질유의 5월 아시아 인도분 OSP를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유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7.30달러 낮은 가격에 책정했다. 이는 4월 인도분 할인폭보다 배럴당 4.20달러 더 낮다. 이는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인상을 일정 부분 상쇄해 저유가 국면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투자회사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연구원은 CNBC에 "감산 합의가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은 여전히 원유 생산자들에게 불리하게 남아 있다"며 "글로벌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아 수 주 동안 배럴당 20달러를 재차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AP통신은 역대급 감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원유 감소에 주는 영향 역시 역대급이라고 전했다. 앞서 OPEC+가 지난 12일 합의한 감산 계획은 총 3단계로 이뤄졌다. △5월 1일~6월 30일 하루 970만배럴 감산 △7월 1일~12월 31일 하루 770만배럴 감산 △2021년 1월 1일~2022년 4월 30일 하루 580만배럴 감산 등으로 이뤄진 일정표다.

10. 봉쇄 연장이냐 경제 재개냐…美·유럽은 집안싸움중

美9개주 출구전략 속도조절..트럼프 "결정은 내가 한다"

스페인 건설 분야 활동 시작..佛·英은 봉쇄기간 더 늘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약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경제 활동 정상화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가 재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섣부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일을 기점으로 경제 정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중론을 펴는 주지사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가 58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만4000명에 육박했다.

다만 증가세가 누그러들면서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경제를 재개하기 위한 계획에 매우 근접했다"며 "며칠 내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경제 활동 재개를 누가 결정하느냐`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전권을 갖는다. 내가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주지사가 반대할 경우에 대해선 "반대하는 주지사들이 선거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날 오전 주지사들이 경제 활동 재개를 조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주 등 동부 6개 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3개 주 등 민주당 소속인 9개주 주지사는 각각 전화 회의를 통해 경제 활동 재개를 함께 조율하고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후 공화당 소속인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 주 정부는 사실상 5월 1일부터 경제를 정상화하자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권한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버지니아주는 6월 10일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CNN과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왕이 아니라 선출된 대통령을 갖고 있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행동한다면 백악관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 반면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감염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봉쇄 피해가 더 크다며 조속한 경제 활동 재개에 찬성하고 있다.

11. 외국인 발 뺄때 `오일머니`는 돌아왔네

3월 역대급 셀코리아 장세서..중동 투자자들 韓주식 순매수.."저유가 지속 땐 이탈 가능성"

지난 3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5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순매도가 펼쳐진 가운데 주요 매도 세력은 미국·영국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계 `오일 머니`는 이 기간에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미국과 영국은 각각 5조5450억원, 1조8920억원의 한국 주식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각각 5070억원, 1350억원어치의 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과 3월 말 국가별 상장 주식 보유 현황을 비교해도 미국은 251조6780억원에서 197조4550억원으로 54조2230억원 줄었지만, 사우디는 873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12. 일산 럭셔리 주상복합의 눈물…경매·급매 속출

두산건설 부실 단초 `탄현위브`

두산건설 부실의 단초를 제공한 일산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매경DB]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두산건설 부실 단초를 제공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탄현두산위브더제니스(사진)에서 경매 물량이 급증하고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단지는 2013년 완공 후 오랫동안 악성 미분양에 시달린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흔들리자 또 한번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지지옥션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2700가구 규모 탄현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경매로 나온 집은 총 15채에 달한다. 2016년 한 해 이 단지에서 경매로 나온 집은 9채에 불과했다.

2017년 13건, 2018년 7건으로 잦아들던 경매 건수는 지난해 1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5월이 채 되기도 전 무려 15채나 법원 경매에 오르며 불안한 시세를 더 자극하고 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4월 초 기준 법원에서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진 아파트도 무려 30채에 달한다"며 "이 중 일부가 유예기간에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최종 입찰기일까지 잡힌다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3. 코로나에 보유세까지…명동·가로수길 `한숨`

서울시, 개별공시지가 열람..가로수길·연남동 카페 등

상승률 두자릿수로 `껑충`..명동 공시지가 상승률 낮아도

보유세 작년 상승분 전가로 급등

코로나 타격에 현금흐름 막혀.."공시가 조정돼야" 의견도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올해 서울 상권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일부 상권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그만큼 안 올라도 지난해 보유세 상승률 상한선(50%)에 막혀 반영되지 못했던 상승분이 올해 보유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5월 초까지는 개별공시지가 조정이 가능한 만큼 코로나발 경기침체 여파를 줄이기 위해 당국의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 식지않는 대구 아파트청약 열기…쌍용더플래티넘범어 최고 29대1

인천 영종호반써밋은 평균 경쟁률 4대 1

쌍용더플래티넘범어 조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대구와 인천에서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1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480-25일대에 들어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는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121가구(특별공급 물량 제외) 모집에 2천733명이 신청해 평균 2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형이 29.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84㎡C형(25.0대 1), 84㎡B형(14.1대 1)이 그 뒤를 이었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9층, 3개 동, 아파트 207가구와 오피스텔 85실 등 총 292가구로 규모로 조성된다.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의 '영종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은 418가구(특별공급 물량 제외)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총 1천696명이 몰리면서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 정부, 코로나 백신 서두른다…혈장치료제 2~3개월내 개발

연내 임상시험·내년 출시 추진..렘데시비르 상용화 가장 빠를듯

정부가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을 활용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내년에 출시하고 혈장치료제는 2~3개월 내에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엿새째 신규 환자 수가 30명 안팎에 그치는 등 확산세가 확 꺾였지만 언제든 재유행할 수 있는 만큼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서두를 방침이다.

16. 로나 패닉`이 지나면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을까?

코로나에 관한 조르다노의 단상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정상적인 일상이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생각의 시간'으로 이 시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날수를 세면서, 슬기로운 마음을 얻자.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이 헛되이 흘러가게 놔두지 말자."

이탈리아의 젊은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한 가운데에서 내놓은 성찰의 결과다.

조르다노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쓴 글들을 모아 에세이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은행나무출판사)를 펴냈다.

물리학자이면서 소설가인 그는 이성과 감성을 겸비한 눈으로 이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그에게 지금은 '전염의 시대'다. 이 코로나 공포가 지나가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역사를 보면 인간은 엄청난 재앙이나 전쟁 등을 겪어야 변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인간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조르다노는 이런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지고 조용히 성찰하며 난국을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에 따르면 전염의 시대는 초연결 사회다. 초고속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을 도왔다. 이로써 세계인은 모두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염의 시대는 고독을 불러왔다. 격리된 환자와 텅 빈 거리, 봉쇄된 도시와 집에 갇힌 사람들을 보라.

하지만 전염의 시대는 인류가 공평한 존재이며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도 확인시켰다. 인종, 성별, 국적, 나이 등은 중요치 않다. 이제 우리는 감염자와 회복 환자, 감염 가능자로 분류될 뿐이라고 조르다노는 말한다.

이런 바이러스 전염은 우리가 지구에 가한 각종 폭력의 인과응보다. 우리는 앞으로 더 무서운 신종 감염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전염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정보다. 패닉은 숫자가 아니라 불신에서 나온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가 투명하지 않거나 의심받으면 사람들의 불안은 더 커진다.

조르다노는 우리가 전염의 시대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인류 문명을 맹신하는 오만을 버리고 겸손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고통은 성찰을 통해 유익해진다.

조르다노는 1982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토리노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발표한 첫 소설 '소수의 고독'으로 국내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로 상을 동시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최연소 수상이었으며 이 책은 250만부가 넘게 팔렸고 42개국에 출간됐다.

이 책은 이탈리아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26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 인세 수익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는 이탈리아 현지 의료단체와 구호단체에 기부된다.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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